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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897

고전열전(古典列傳) : 공포의 보수 - 서스펜스의 극한을 보여준 걸작 스릴러

고전열전(古典列傳) No.11 여러분은 '서스펜스의 대가'하면 누가 가장 먼저 떠오르시는지요? 아마 영화 좀 봤다하는 분들은 주저없이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을 떠올리실 겁니다. 하지만 헐리우드에 히치콕이 있다면 프랑스에는 앙리-조르주 클루조가 있다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그만큼 스릴러물의 대가로서 H.G 클루조의 명성은 히치콕에 버금가는 당대의 라이벌로 오늘날까지 기억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시도로 서스펜스를 다양하게 구사했던 히치콕과는 달리 클루조의 스타일은 상당히 스트레이트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특히 그의 작품속에 나타나는 음울한 비관적 그림자는 프랑스 누아르의 정통을 시종일관 유지해 온 몇 안되는 감독으로서 그를 각인시켰습니다. 하지만 1947년작 [까마귀]에서 프랑스 소도시를 비관적으로 묘사..

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 2009년 8월 첫째주

8월 첫째주 여름 휴가시즌이 한창이지만 극장가의 열기도 한창 뜨겁다. 우려했던 [해운대]의 500만 돌파와 [국가대표]의 100만 돌파 소식에 뒤이어 한국영화의 도전은 계속된다. 한편 이병헌의 헐리우드 진출작 [지 아이 조: 전쟁의 서막]의 한국내 수익도 관심거리. 극장가 추천작 10억 - 조민호 최종 생존자 한명에게 10억의 상금이 주어지는 서바이벌 게임의 참가자들이 게임에 탈락하면서 하나씩 죽어가는 스릴러 물. 국내에서는 보기드문 장르의 시도가 신선하긴 하나 영화의 전체적인 완성도는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반전의 내용 또한 이미 예측 가능한 수준. 박해일,신민아,박희순,이민기,정유미 등 호화 캐스팅과 호주의 광활한 사막에서 촬영한 배경이 압권이지만 배우들의 개성을 살릴만큼의 독특한 캐릭터 구축이 아쉽..

업 - 우리는 누구나 풍선달린 집을 꿈꾼다

어린시절은 누구에게나 꿈이 있다. 집이 가난하건 부유하건간에, 공부를 잘하건 못하건 간에 누구나 자신만의 미래를 꿈꾼다. 그러나 삶의 무게가 짓누르기 시작하며 현실과의 타협을 끊임없이 강요받다보면 그러한 꿈을 이루는 사람은 극히 일부가 되어 버리고 만다. 누군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가정을 이루고 신혼의 단꿈에 빠져 사는 것도 잠깐. 그 가정을 지키기 위해 미치도록 일하다가 늙어 버린 다음에는 어린 시절의 꿈을 다시 이루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경제적으로는 안정되었을지언정 용기와 건강을 잃어 버리기 때문이다. 결국 그렇게 짧다면 짧은 삶을 살다가 가는 것이 우리의 인생이 아니겠는가. '천재'라는 수식어보다 더 걸맞는 표현이 있다면 몇 개라도 붙여주고 싶은 픽사 스튜디오의 신작 [업]은 꿈을 실천하는 어느 ..

김시광의 공포영화관 - 어느 블로거의 공포영화 예찬

김시광의 공포 영화관 - 김시광 지음/장서가 영화 블로거로서 아주 '조금' 알려지다보니 자주 받게 되는 질문이 있다. 아니, 하다못해 선자리나 소개팅 자리에 불려가 가뜩이나 말주변없는 내가 그나마 서로의 취향을 물어보던 중 영화에 대한 부분이 나오면 공통적으로 받는 질문이기도 하다. '어떤 영화를 가장 좋아하세요?' 물론 질문자는 별 생각없이 질문했거나 영화를 좋아하는 너라면 이 정도는 쉽게 답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의도에서 물어본 것이겠지만 나는 이런 질문을 받을 때가 가장 난감하다. 구체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영화가 무엇인지를 묻는 것인지, 아님 장르를 묻는것인지조차 모호한데다가 그렇다고 '뭐든지 다 좋아한다'는 것처럼 무성의한 대답도 곤란하지 않은가. 그럴때면 무심코 튀어 나오는 대답이 '나는 공포영..

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 2009년 7월 다섯째주

7월 다섯째주 외국영화 관객 최초의 1천만 돌파니 어쩌니 떠들던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이 사라진 가운데, [해운대]와 [차우]의 약진이 두드러진 극장가에 한국영화의 세 번째 역습이 시작된다. 특히나 휴가철이 절정을 이룰 이번 주말, 극장가의 기대작도 다양해졌다. 극장가 추천작 국가대표 - 김용화 [미녀는 괴로워]로 깜짝 히트를 기록했던 김용화 감독의 신작. 얼마전 개봉한 [킹콩을 들다]처럼 비인기 스포츠 종목을 다룬 코믹 드라마다. 단순히 스키 좀 타봤다는 이유로 발탁된 국가대표 스키점프팀의 활약상을 그린 작품으로 헐리우드 영화 [쿨러닝]과 비슷한 내러티브를 지녔다. 작년부터 엄청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하정우가 주연을 맡았으며, 오광록, 김수로 등의 까메오 출연도 볼거리. 명탐정 코난 : 칠흑의 ..

괴작열전(怪作列傳) : 대사왕 - 디 워 표절논란의 진실은?

괴작열전(怪作列傳) No.84 재작년 이맘때가 생각나네요. 그 때 한창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던 것은 다름아닌 [디 워] 논쟁이었습니다. 애국 마케팅 논란에서부터 북미지역 와이드 릴리즈의 허와 실, 그리고 특수효과와 스토리의 완성도 논란까지 정말 뜨거웠던 여름이었습니다. 사실 한물간 괴수물로 헐리우드를 공략한다는 심형래 감독의 야심자체가 어느정도 무리수는 있었습니다만 국내에서의 어이없을 정도의 흥행 대성공에도 불구하고 북미쪽 박스오피스 성적은 참담한 결과였죠. 워낙 이슈가 많았던 작품인지라, 여러 가지 논란거리를 제공하긴 했지만 그 중에 포함된 것중에 하나가 바로 '표절' 문제였습니다. [디 워]의 클라이막스 중 하나이자, 메인포스터로 쓰였던 장면 기억나시나요? 네, 부라퀴가 고층빌딩을 둘둘 감고 올라가..

납량특집 - 동물과의 사투를 그린 13편의 영화들

이번 시간에는 [차우]의 개봉에 맞춰 야생의 동물이 괴수로 등장해 인간과 사투를 벌이는 작품들을 소개하기로 하겠다. 작은 곤충에서부터 거대한 들짐승까지 의외로 많은 작품들에서 다양한 종류의 동물들이 소재로 쓰였음을 확인할 수 있을 듯. 이제 무더운 날의 더위를 식혀보도록 하자. 1.죠스 죠스 - 스티븐 스필버그 죠스 2 - 자놋 슈와르크 죠스 3 - 조 알비스 죠스 4 - 조셉 사전트 수많은 아류작들을 양산시킨 해양 어드벤처이자 최초의 블록버스터. 피터 벤칠리의 원작을 바탕으로 식인상어의 공포를 극대화시킨 스티븐 스필버그의 천재적 연출이 돋보인다. 이후 4편까지 등장하였으나, 1편의 명성에는 하나같이 미치지 못했다. 훗날 레니 할린 감독의 [딥 블루 씨]를 비롯해 많은 작품들 속에서 식인상어는 괴수 공포..

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 2009년 7월 넷째주

7월 넷째주 드디어 한국영화의 반격이 시작되었다. [차우]가 예상을 뒤엎고 관객 80만 돌파를 가볍게 달성한데 이어, 개봉전 여러 가지 우려를 낳았던 [해운대] 역시 기대이상의 시사회 품평이 여기저기서 쏟아지고 있다. 부천에서는 판타스틱 영화제의 피날레가 대기중이며, 안방극장의 영화들도 만만치 않다. 이번주, 어떤 영화를 볼까? 극장가 추천작 해운대 - 윤제균 드디어 말도많고 탈도많은 [해운대]가 개봉했다. 사실 윤재균 감독하면 [두사부일체]나 [색즉시공]으로 어느정도 흥행력을 갖춘 감독임에는 분명한데, [낭만자객]같은 극악의 영화로 더 깊은 인상을 남긴데다 작품성 보다는 시류에 편승한 자극적인 상업영화로 승부를 걸기 때문에 다소 평가절하가 된 것이 아닌가 싶다. 암튼 한국식 재난영화를 표방하는 해운대는..

고전열전(古典列傳) : 이카리 XB-1 - 스페이스 오페라의 모티브를 제공한 최초의 체코 SF영화

고전열전(古典列傳) No.10 여러분은 '스페이스 오페라'하면 먼저 어떤 영화가 떠오르십니까? [스타워즈],[스타트렉],[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흐음. 이들 작품들이 SF 장르, 그중에서도 '스페이스 오페라'라는 대규모 판타지의 장르물을 개척한 것만큼은 부인할 수 없지만 사실 이를 원조격이라고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 의외로 SF 장르의 선두에 섰던 곳은 헐리우드가 아닌 동구권의 한 나라였으니까 말이죠. 체코의 극작가 카렐 차페크가 1920년에 발표한 희곡 'Rossum’s Universal Robots' 에 '로봇'이란 단어가 처음 쓰이게 되면서 오늘날 보편화 된 만큼, 체코의 SF장르는 소설이나 영화를 거쳐 꽤나 독자적이면서도 기념비적인 족적을 남겨왔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1963..

레저백 - 멧돼지 괴수물의 원조를 찾아서

최근 개봉한 [차우]는 오랜만에 등장한 한국형 괴수물이라는 점에서도 반가운 일이었지만 개인적으로 또 한가지 반가운 사실은 이 작품이 '멧돼지'를 소재로 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수많은 맹수들을 놔두고 하필 멧돼지라니... 곰이나 사자, 악어 같은 짐승을 소재로 한 작품은 봤어도 멧돼지는 처음이 아닌가 하실 분들도 분명 계셨을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멧돼지가 등장하는 괴수물의 원조는 따로 있다. 1984년작 [레저백]이 그것이다. [레저백]은 [하이랜더 1,2]로 잘 알려진 러셀 멀케이 감독의 영화로서, 말하자면 그의 상업영화 데뷔작인 셈이다. (일부에선 [레저백]이 러셀 멀케이의 데뷔작이라고 하는데, 1979년작 [Derek and Clive Get the Horn]로 이미 장편영화 데뷔를 마친 상태였기에 ..

영화/ㄹ 2009.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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