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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899

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 2009년 7월 첫째주

2009년 7월 첫째주 이제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의 인기가 한풀 꺾일까? 아직까지는 아닌 듯 하다. 오히려 학생들의 기말시험이 끝나는 시점인 지금 변신로봇의 관객몰이는 한층 더 가속될 것 같다. 여전히 선택의 폭은 좁지만 이제 몸을 움츠리고 있던 영화들이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내고 있으니 시야를 넓혀보도록 하자. 극장가 추천작 킹콩을 들다 - 박건용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에 이은 감동 스포츠 드라마로서 이번에도 역시 비인기 종목인 역도를 소재로 삼았다. 최근 영화를 선택하는 안목을 의심케하는 작품들만 선보였던 이범수가 주연으로 등장해 특유의 코믹연기를 자제하고 대신 감동적인 정극연기로 승부를 건다. 여기에 조안을 비롯한 조연급 배우들이 감칠맛나는 연기를 선사하며 영화를 한층 더 아기자기하게 만든..

요시노 이발관 - 시골마을 소년들의 작은 쿠데타

* 영화 내용이 살짝 소개되어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카모메 식당]을 처음 접했을 때 나는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그것은 영화의 파격성에서 오는 것이 아닌 뭐랄까... 말 그대로 '신선한 충격'이었다. 마치 인스턴트 커피만 마시다가 에스프레소라는 것도 있다는 걸 알게 된 느낌이랄까. 기성영화들의 관습적 틀을 탈피한 시도만으로도 가상하건만, 영화 외적인 요소가 성공을 좌우하는 요즘, 이토록 영화 그 자체에 충실한 작품을 보기가 얼마나 드물었던가 싶었다. [요시노 이발관]은 2004년 전주국제영화제 ‘영화궁전’ 섹션에서 소개된적은 있으나 국내에 정식으로 개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이 피아 필름 페스티발(PFF)의 장학금 프로그램을 통해 제작한 첫 번..

영화/ㅇ 2009.07.01

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 2009년 6월 넷째주

2009년 6월 넷째주 2년의 기다림은 너무 길었다. 드디어 금주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이 모습을 드러낸다. 그래서인지 소소한 비(非)헐리우드 작품들 몇편만 개봉한 가운데 지난주처럼 눈에 띄는 경쟁작은 전무한 상황. 당분간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의 독주가 예상된다. 극장가 추천작 트랜스포머 : 패자의 역습 - 마이클 베이 전편보다 10배 많은 CG 데이터 용량이 말해주듯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은 로봇들의 비중이 월등히 늘어난 속편이다. 비록 이번 프리미어 레드카펫 사태로 적잖은 언론과 팬들의 비난이 쏟아졌지만 영화의 흥행자체에는 그리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듯. 사실상 영화의 신선도는 전작에 비해 많이 떨어진 편이지만 액션과 비주얼의 화려함은 확실히 보장한다. 전형적인 마이클 베이식 영화..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 - 전편에 비해 줄어든 신비감과 늘어난 액션 사이의 딜레마

작년, 그러니까 2008년 이맘때쯤 크리스토퍼 놀란의 [다크 나이트]를 접했다. 국내 개봉일이 북미지역에 비해 한참 늦게 잡혀있던 터라 그나마 가장 빨리 진행된 시사회 참석이 결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웹상에는 이미 [다크 나이트]에 대한 평론이 엄청나게 쏟아져 나온 후였다. 자의든 타의든 간에 거의 '찬양'에 가까운 [다크 나이트]의 완성도를 익히 들어온 상태로 관람에 임했을 때 솔직히 나는 기대만큼의 영화는 아닐꺼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대부분의 영화는 기대치가 클수록 실망도 크다. 하지만 [다크 나이트]는 달랐다. 필자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높아진 기대에도 불구하고 [다크 나이트]는 그 이상을 뛰어넘는 영화였다. 명작이란 그런 것이다.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 리뷰..

트랜스포머 특집 #3 : 트랜스포머의 비하인드 스토리

트랜스포머 특집 #3 때는 2003년, 미국내 굴지의 완구회사인 하스브로(Hasbro)는 자사의 상품을 영화화 하는 계획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에 엄청난 판매고를 자랑하던 'G.I. 조'가 선택되었고 제작자 돈 머피가 이 계획에 참여하게 된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악재가 발생했다. 부시 행정부가 일으킨 이라크 전쟁의 발발로 국내외 여론이 좋지 않았던 것이다. 'G.I. 조'의 영화화 계획은 무기한 연기되었고, 이를 대신할 작품으로 떠오른 것이 바로 '트랜스포머'였다. 올 여름 극장에서 선보이게 될 실사판 [G.I. 조]. 만약 이 작품의 제작이 연기되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트랜스포머]를 접할 수 없었을런지도 모른다. 1년 뒤, 헐리우드의 마이다스이자 하스브로의 프라모델 수집가로 알려진 스티븐 스필버그..

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 2009년 6월 셋째주

2009년 6월 셋째주 아무래도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이라는 넘사벽급의 작품이 다음주 개봉예정으로 잡혀있어 이를 피해가느라 극장가에 딱히 눈에 띄는 작품이 없다. 현재로선 한국영화 [거북이 달린다]가 선방하고 있지만 다음주가 되면 판도가 급변할듯. 극장가 추천작 걸어도 걸어도 - 고레에다 히로카즈 조용히 개봉하는 일본영화인데다 제작년도가 2008년으로 다소 유효기간이 지난 작품이라고 판단하지 말 것. 상당수의 일본 드라마 장르가 그렇듯 [걸어도 걸어도] 또한 감정의 굴곡이 거의 없는 차분함과 잔잔함이 특징이다. 그러나 같은 동양인의 정서로 볼 때 가부장적 가족체제에서 말라가는 가족간의 유대와 소리없는 갈등이라는 소재가 피부를 파고드는 것만큼이나 사실적이고 내 얘기를 보는 듯한 영화로서 딱히 충격적인..

걸어도 걸어도 - 원망과 갈등의 1박 2일

가족이란 어떤 존재일까? 희로애락을 같이하다가도 어느 한순간에 귀찮아지는, 그렇지만 없으면 허전한... 참으로 말로 형언할 수 없을만큼 복잡한 감정의 실타래가 얽혀있는 것이 가족이라는 존재다. 현대인들에게 있어 가족의 의미는 점점 퇴색되어 가고 있다. 대가족에서 핵가족 시대로 접어들면서 가족끼리 모이는 일이 비약적으로 줄어들었다. 이제는 명절때 얼굴한번 보는 것도 짐스럽게 여겨지는 것이 현실이다. 오죽하면 '명절 스트레스'리는 말이 나오겠는가. 그럼에도 의무적으로 고향을 찾아 내려가거나 부모님 댁을 찾아뵙는 우리들의 모습은 혈연으로서 최소한의 관계만을 유지하려는 발버둥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일본도 이런 현대인들의 모순된 가족구조에서 크게 벗어나 있지 않은 모양이다. 근래 일본의 문학, 영화 등에서 보여..

영화/ㄱ 2009.06.19

가지니 - 메멘토의 발리우드식 변주 (2부)

인도는 국어(國語)의 개념이 없는 다언어국가로서 헌법상으로 인정한 공용어는 모두 18개나 된다. 이 중 제1공용어로 규정된 것이 힌디어, 제2공용어는 영어다. 그렇지만 아직도 수많은 지역에서는 각자의 방언과 벵갈어, 펀잡어 등 다양한 언어가 혼용되어 사용되는 것이 인도의 모습이다. 영화얘기 하다말고 갑자기 언어학 강의냐고? 본 리뷰를 들어가기전에 상식적으로 알아둬야할 내용이기 때문이니 너무 당황하지는 말라. [가지니(2005)]는 인도 남부 최대의 도시이자 중심지인 첸나이를 중심으로 사용되는 타밀어(인도 인구의 약 7%가 사용)로 제작된 영화였다. 이는 감독인 A.R. 무루가도스가 남부출인이기 때문으로서 인도영화치고 꽤나 하드보일드한 스타일로 만들어진 이유도 인도남부의 투박한 특징을 담고 있어서다. 사실..

영화/ㄱ 2009.06.18

가지니 - 메멘토의 발리우드식 변주 (1부)

한해에 1000편이 넘게 만들어져 헐리우드 제작편수의 3배가 넘는다는 세계 최고의 영화 제작국인 인도의 영화는 1970년대 초 [신상(Haathi Mere Saathi, 1971)]이 최초로 국내에 개봉된 이래 거의 잊혀져 오다가 최근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영향탓인지 한국의 영화팬들에게도 서서히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는 듯 하다. 흔히 발리우드로 불리는(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발리우드는 협의적 의미의 인도영화다. 이는 2부에서 설명하기로 한다) 인도영화는 날이 갈수록 형식이나 표현면에서 두드러진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배우들의 연기나 매력도 헐리우드의 식상함에 비하면 훨씬 신선미를 준다. 다만 현 시점에서 드러나는 발리우드의 문제는 (이제는 기실 인도영화의 문제만이라고 보기에는 어렵겠지만) 뛰어난 각본의 ..

영화/ㄱ 2009.06.16

지하의 하이재킹 - 캐릭터의 묘사가 뛰어난 독창적인 스릴러

1970년대의 범죄물, 이를테면 [형사 서피코]나 [프렌치 커넥션] 같은 작품은 요즘 시대에는 맛보기 힘든 아날로그적인 분위기가 살아있다. 어쩌면 그 당시 범죄물에서 영화로 표현할 수 있는 모든 미장센은 그 때 모두 소진되어 버렸는지도 모르겠다. 화려한 화면과 테크닉이라는 부산물을 얻고도 예전만한 흥미를 보여주지 못하는 오늘날의 헐리우드 영화들을 보자면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지하의 하이재킹]은 비록 우리나라 관객들에게는 그렇게 잘 알려진 작품은 아니지만 1970년대에 가장 독창적인 범죄물 가운데 하나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존 고디의 원작소설을 각색한 이 작품은 일반적인 하이재킹이 비행기나 기차같은 운송수단을 대상으로 하는데 비해 외부로의 탈출이 불가능한 뉴욕시 지하철을 그 배경으로 삼고 있다는..

영화/ㅈ 2009.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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