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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899

레터스 투 줄리엣 - 데이트용 영화로는 합격점

[레터스 투 줄리엣]은 아만다 사이프리드라는 배우의 특징을 아주 잘 살린 작품입니다. [맘마미아]이후 최근까지 5편의 영화에 연달아 출연할만큼 과욕을 보여준 그녀이지만 실상 그녀의 그러한 폭발적인 행보와는 달리 주연급으로서의 인지도나 티켓파워는 아직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아직까지도 아만다의 대표작하면 [맘마미아]가 먼저 떠오르는데, 실상 [맘마미아]의 주연이 메릴 스트립이었던걸 감안하면 적시적소에 배치된 훌륭한 조연 캐릭터를 잘 소화했다는 방증이기도 하지요. 그런 의미에서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원톱보다는 다른 배우들과의 앙상블을 통해 더 빛을 내는 배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레터스 투 줄리엣]은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전면에 나와있긴 하지만 [줄리아]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

영화/ㄹ 2010.10.07

괴작열전(怪作列傳) : 배트우먼 - 배트맨의 후광을 이용한 표절 캐릭터?

괴작열전(怪作列傳) No.103 흔히들 배트맨의 세계관 속에서 박쥐가면을 쓴 여성 캐릭터는 배트걸이 유일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실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이미 1956년 디텍티브 코믹스 233호에는 배트우먼이라는 여성캐릭터가 등장했거든요. 케시 케인이라는 여성의 얼터에고로 설정된 배트우먼은 원래 1950년대 미국 코믹스계를 침체기에 발생한 '배트맨-로빈의 게이 코드 파문'을 불식시키기 위해 창조된 캐릭터입니다. 프레더릭 워덤의 저서 Seduction of the Innocent (1954)에서는 코믹스의 해악성을 폭로하면서 그 중에서 배트맨과 로빈 듀오의 동성애적 코드에 의구심을 제기했는데, 가뜩이나 침체된 코믹스계의 분위기에서 이같은 문제 제기는 DC코믹스에 있어 상당히 골치아픈 것이었지요. 비..

맨 프럼 어스 - 종교와 역사에 대한 위험한 문제제기

흔히 불로불사를 소재로 다룬 영화들에서 영원한 삶은 인간의 빗나간 욕망과 결부되어 묘사되곤 한다. 가까운 예로서 뱀파이어 영화의 주된 설정으로 등장하는 불로불사는 대부분 축복이 아니라 저주로 그려지며, 불사신에 대한 독특한 시각을 견지했던 [하이랜더]에서는 주인공이 궁극적 힘을 얻게 된 경지에 이르렀을 때 비로서 보통 사람처럼 늙어갈 수 있다는 일종의 아이러니를 보여준다. 나탈리 배빗의 원작을 영화화한 [터크 에베레스트]에서도 주인공 위니는 불로불사의 삶보다는 미완성이지만 유한한 삶을 선택한다. 이처럼 영화 속에서 비춰지는 영원한 삶이란 동경의 대상이라기 보다는 금기나 두려움에 더 가깝다. 그렇다면 영원히 늙지 않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맨 프럼 어스]은 어떤 입장을 취하고 있을까. 지방의 소도시에..

영화/ㅁ 2010.10.01

[블루레이] 슈퍼맨: 더 무비 - 불멸의 슈퍼히어로

글 : 페니웨이 (http://pennyway.net) 폭발 직전의 클립톤 행성에서 조-엘은 갓난아기인 아들 칼-엘을 지식의 원천인 크리스탈과 함께 우주선에 담아 지구로 보낸다. 아이가 없던 농부 조나단 부부는 지구에 도착한 칼-엘을 발견하고는 자신들의 양자로 삼아 지구인 클락으로 키우기 시작한다. 성장하면서 자신이 지구인에게서는 발견할 수 없는 괴력을 가졌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된 클락은 어느날 헛간에 숨겨진 크리스탈의 존재를 발견한다. 양아버지의 사망 후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기 위해 북극으로 향한 클락은 그 곳에서 고독의 요새를 짓고 친부인 조-엘의 메시지를 전달받게 된다. 이제 성년이 된 클락은 신문사에 취직해 평상시엔 어리숙한 기자로 살아가면서 어려운 일이 생기면 슈퍼맨으로 변신해 어려운 사람들을..

영화/ㅅ 2010.09.29

괴작열전(怪作列傳) : 3인의 슈퍼맨 - 슈퍼맨이 잉태한 B급 서브컬처

괴작열전(怪作列傳) No.102 지난 [터키 스타워즈]의 충격이 너무 커서인지 많은 분들이 터키산 괴작들을 좀 더 많이 소개해 달라는 열화와 같은 요청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뭐 이 한몸 희생해서 그까이꺼 얼마든지 소개해 드릴 수 있다는 차원에서 이번에는 또 한편의 터키 괴작 한편을 소개해 보도록 하지요. 1938년에 태어난 DC 코믹스의 영웅 '슈퍼맨'은 수없이 많은 재해석이 이루어진 작품입니다. 지난번 소개했던 [터키 슈퍼맨 Superman Donuyor]은 리처드 도너의 [슈퍼맨]을 구체적으로 모방한 영화이지만 그 이전인 1971년 작 [슈퍼 아담 Super Adam]을 비롯, 이듬해 만든 속편인 [여성들 사이의 슈퍼맨 Super Adam Kadinlar Arasinda], 그리고 같은 해 경쟁작인 ..

퀴즈왕 - 전형적인 장진 코미디의 장단점

우선 미리 밝혀두지만 나는 장진 감독의 팬이다. 독특한 캐릭터 구성과 매니아성 짙은 유머만으로도 장진 감독의 영화는 관객을 유쾌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최근 그의 작품이 조폭물에 도전한 [거룩한 계보]를 기점으로 하향세를 보이는건 개인적으로도 조금 안타깝지만 한국영화사상 최고의 웰메이드 로맨틱 코미디라 생각하는 [아는 여자]나 남북한 이념의 어두운 측면을 블랙 코미디로 승화시킨 [간첩 리철진] 같은 작품만 보더라도 장진 감독의 이름이 들어간 영화는 뚜렷한 개성을 지니는 일종의 브랜드다. 장진 감독의 신작 [퀴즈왕]은 장진식 코미디의 특징과 장점, 그리고 동시에 단점도 고스란히 드러나는 영화다. 이번에는 [슬럼독 밀리어네어]나 한석규 주연의 [미스터 주부퀴즈왕]처럼 TV 퀴즈쇼를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다소..

영화/ㅋ 2010.09.18

시라노; 연애 조작단 - 남자들을 위한 로맨틱 코미디

아, 괜히 봤습니다. 지금은 보지 말았어야 할 영화를 본 것 같아요. 오해는 마세요. [시라노; 연애 조작단]은 결코 못만들거나 재미없는 영화가 아닙니다. 그저 내가 겪고 있는 심리적인 우울함을 더욱 증폭시킨 영화라는 점에서 후회가 밀려오는 것 뿐이니까요. [시라노; 연애 조작단]을 선택하기 전에 알아두어야 할 사전 지식은 제목에 들어간 '시라노'라는 단어가 과연 무엇인가 하는 점입니다. 극중에서 우스게 소리처럼 던지는 대사처럼 공룡 티라노를 연상케하는 단어이지만 비교적 90년대 초 영화에 관심이 많았던 분들이라면 제라드 드 빠르디유가 주먹만한 코를 붙이고 나왔던 [시라노]를 쉽게 떠올리실 겁니다. 맞습니다. 이 영화는 [시라노]에서 주인공 시라노 백작이 가진 딜레마, 즉 못생긴 외모 때문에 차마 사랑하..

영화/ㅅ 2010.09.16

노다메 칸타빌레: 최종악장 Vol.1 - 극장판이라기 보단 TV 스페셜에 가깝다

수많은 만화가 드라마로 재탄생하며, 때론 실패하고 때론 원작만큼의 인기를 얻기도 하지만 그 중에서도 [노다메 칸타빌레]는 가장 성공적인 만화의 드라마 버전으로 손꼽힐만 합니다. 이미지의 바운더리 안에 갇힌 수많은 클래식 명곡들이 톡톡 튀는 캐릭터들과 더불어 실체화 되었을 때의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짜릿한 것이었지요. 특히 노다메 역의 우에노 주리가 보여준 싱크로 100%의 과장된 연기는 진정 그녀가 노다메를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닌가 싶을만큼 높은 몰입도를 선사했습니다. 이러한 [노다메 칸타빌레]의 열풍은 11화로 마무리 된 드라마에 이어 애니메이션으로 이어졌고 곧이어 4시간짜리 스페셜 드라마 [노다메 인 유럽] 2부작이 방영되면서 또다시 인기를 누렸는데요, 유럽 로케이션 촬영의 부담 때문이었을까요?..

영화/ㄴ 2010.09.09

[블루레이] 그린 존 - 현장감 탁월한 전쟁 스릴러

글 : 페니웨이 (http://pennyway.net) [자헤드: 그들만의 전쟁], [엘라의 계곡], [허트 로커] 등 미국의 명분없는 전쟁이었던 이라크전의 상흔을 스크린으로 옮기는 작업은 근래들어 꽤 다양한 형태로 시도되고 있다. 심지어 [페르시아의 왕자]조차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은유적으로 빗대어 표현하지 않았는가. 뒤늦게나마 자기반성의 의미로 미국의 치부를 스스로 밝히는 것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이러한 이라크전 관련 영화들이 흥행에 있어서는 하나같이 고전하고 있다는 점은 아직까지 진실을 정면으로 주시하기에 거북한 소재라는 방증이 아닐까. 캐서린 비글로우의 [허트 로커]가 아카데미를 비롯한 각종 영화제 석권의 대형 호재를 가지고도 큰 힘을 쓰지 못한 걸 보면 어쩌면 이라크전은 영원히 미국인들의 '불편한..

영화/ㄱ 2010.09.07

영화 매니아들을 위한 어플리케이션

아이폰을 비롯한 다른 운영체제를 가진 스마트폰에 비해 안드로이드폰 시장이 후발주자이긴 합니다만 무서운 속도로 앱 시장의 파이를 키우고 있는데요, 잘 찾아보면 유용한 어플리케이션이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어떤 앱(어플)을 소개할까 고민하다가 명색이 영화 블로그이니 만큼 영화 매니아들에게 꼭 필요한 몇가지 어플리케이션을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주 간결하고 가벼운 어플리케이션입니다. 현재 상영작에 대한 평점과 포스터, 감독 및 배우들에 대한 간략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데요, 급히 영화가 땡길때 혹은 잡다한 내용해설 같은거 없이 기본정보만 가지고 영화를 선택하실 분들에게 유용한 앱입니다. 위의 실시간 영화검색 정보 앱보다는 좀 더 자세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기본적인 인터페이스는 위의 앱과 비슷하지만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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