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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1079

배트맨 비긴즈 - 리얼리즘과 결합한 어둠의 기사

배트맨 특집 No. 3 - 왜 하필 박쥐죠? - 내가 무서워 하는 거니까.. 적들과 공포를 공유해야지. - [배트맨 비긴즈] 중 알프레드와 브루스의 대화. 1.정체된 배트맨 프로젝트 [배트맨과 로빈]을 제작하면서 조엘 슈마허는 (팀 버튼이 빠진) 자신만의 [배트맨]이 실패할 것이라는 의심은 하지 않았다. [배트맨과 로빈]은 무려 1억 2천 5백만 달러의 제작비를 지원받고 있었고, 아놀드 슈왈제네거 같은 당대 최고의 슈퍼스타까지 합류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이미 후속작에 대한 계획까지 머릿속에 구상하고 있었다. [배트맨과 로빈]의 차기작은 [배트맨 트라이엄펀트 (Batman Triumphant)]로서 이미 3편의 출연에 동의한 조지 클루니와 크리스 오도넬 콤비가 배트맨-로빈 콤비로 등장할 예정이었으며, ..

배트맨 시리즈의 변천과정

배트맨 특집 No. 2 이번 시간에는 팀 버튼의 [배트맨] 이후 프랜차이즈화 된 세 편의 [배트맨] 시리즈에 대해 간략하게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어디까지나 [다크 나이트]의 개봉을 염두해 둔 포스트이니 만큼 이번 포스트는 배트맨 시리즈의 연결과정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워밍업 정도로 간략히 언급한다. 1부를 아직 안 읽으신 분들은 아래의 링크로 가서 보시길... 2008/07/23 배트맨 - 팀 버튼식 다크 히어로의 탄생 배트맨 리턴즈 팀 버튼의 [배트맨]이 기존 실사판 배트맨들과 차별화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밥 케인이 선보인 원작의 정서에 가장 정확히 접근했기 때문이었다. 팀 버튼은 기존의 TV판이 배트맨과 로빈을 항상 함께 등장시켰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배트맨의 고독함과 어두운 이면에 집중..

배트맨 - 팀 버튼식 다크 히어로의 탄생

배트맨 특집 No.1 '배트맨'을 영화사상 최고의 인기 히어로로서 끌어올린건 역시 1989년작 [배트맨]일 것이다. 괴짜 감독 팀 버튼이 만든 이 그로테스크한 스타일의 슈퍼히어로는 그동안 '절대선(善)'의 이미지로 비춰졌던 영웅의 모습에 어두운 그늘을 입혀 독특한 캐릭터로 재창조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성공 이전에 [배트맨]은 상당한 진통을 겪어야만 했다. 1.배트맨의 탄생 23세의 청년 밥 케인과 작가 빌 핑거는 1930년대의 미스테리 영화 [The Bat Whispers]를 참조한 어떤 캐릭터물에 대해 구상했다. 그리고 1939년 DC 코믹스의 “디텍티브 코믹스(Detective Comics)” 27호에 실린 “The Case of Chemical Syndicate”를 통해 배트맨을 세상에 내놓았다...

괴작열전(怪作列傳) : 사구 (Dune) - SF소설의 금자탑, 만신창이 범작으로 태어나다 (2부)

괴작열전(怪作列傳) No.54 - 2부 - 드 로렌티스는 데이빗 린치와 [사구] 3부작에 대한 계약을 맺는데 성공합니다. (애초에 [사구]는 [스타워즈]와 마찬가지로 3부작을 베이스로 구상되었던 작품임) 이렇게 해서 데이빗 린치는 무려 6달 동안을 두명의 각본가와 함께 스크립트 작업에만 몰두합니다. 하지만 이 팀은 결국에는 창작견해의 차이로 인해 갈라서게 되는데요, 그 이후로도 린치는 무려 5개의 스크립트를 검토하고 수정해야만 했습니다. 마침내 135페이지의 6번째 스크립트가 완성된 1983년 3월에서야 본격적인 촬영이 시작되는데 이는 드 로렌티스가 [사구]의 판권을 재계약 한지 무려 2년이나 흐른 뒤였습니다. 제작비로 책정된 금액은 4천만 달러로서 당시 기준으로는 엄청난 액수였는데요, [사구]에 투입된..

님스 아일랜드 - 아이들을 위한 현실세계의 판타지

헐리우드 최고의 지성파 여배우라 불리는 조디 포스터. 아카데미 여우 주연상을 두 차례나 수상한 그녀는 영화고르는 안목이 까다롭기로도 유명하다. 특히 자신에게 최고의 영예를 선사한 [양들의 침묵]의 속편 [한니발]의 출연을 포기하고 [패닉룸]을 선택했을 때는 다소 충격적이기까지 했을 정도다. 이제는 그녀도 나이를 먹어가고 있고, 전성기 때에 비해서는 특유의 날카로운 이미지가 순화된 느낌이지만 여전히 그녀의 출연작은 알게 모르게 관심을 끈다. 이번에 그녀가 선택한 영화는 [님스 아일랜드]라는 다소 의외의 작품이다. 그동안 조디 포스터가 출연한 영화들에 비하면 너무 무난한 느낌이랄까.. 그렇기에 더욱 호기심이 생긴것도 사실이다. 1.스토리 11세 소녀 님(아비게일 브레스린 분)은 해양학자인 아버지 잭(제랄드 ..

영화/ㄴ 2008.07.21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 보여주기 위한 영화, 핵심은 액션 뿐

2008년 한국영화계의 화두는 단연 [놈놈놈]이다.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이라는 제목이 알려주듯, 이 작품은 과거 [석양의 무법자] (원제: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에서 가져온 한국식 서부극이다. 물론 [놈놈놈]은 단순히 마카로니 웨스턴을 복사한 복제품은 아니다. 오히려 이 작품의 모티브는 1970년대 초의 만주 웨스턴 [쇠사슬을 끊어라]에서 나왔다. 김지운 감독은 [놈놈놈]을 침체된 한국영화계의 불씨를 살려냄과 동시에 잊혀진 추억의 장르물을 부활시키려는 커다란 계획을 가지고 있는 듯 하다. 올 여름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과 이목을 끌고 있는 [놈놈놈]은 과연 어떤 작품인 것일까? 1.[쇠사슬을 끊어라]의 오마주 김지운 감독 스스로도 [놈놈놈]은 [석양의 무법자]보다..

영화/ㅈ 2008.07.18

한국의 서부극, 만주 웨스턴 무비의 세계

지금은 유명무실해졌으나 한때 헐리우드의 주류를 점령했던 장르가 있었으니, 이른바 '웨스턴 무비'. 우리말로 서부영화라고 불리웠던 장르다. 미국 서부 개척시대를 다룬 장르인 '웨스턴 무비'는 보안관, 현상범, 무법자, 인디언, 총잡이 등이 단골 소재로 등장시킨 영화였다. 존 포드로 시작해 세르지오 레오네의 마카로니 웨스턴, 그리고 비교적 현대에 들어와서는 케빈 코스트너의 [늑대와 춤을]과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용서받지 못한 자]가 보여준 사실주의 웨스턴에 이르기까지 서부영화는 미국인들의 거칠고 투박한 내면을 담아낸 자아상을 보여준 아이콘이었다. 대부분의 서부영화에서는 선과 악의 극단적 이분법으로 마지막에 악당이 주인공의 총을 맞고 쓰러지는 뻔한 결말로 이끄는 도식화된 스토리를 가졌지만 이 스토리가 유독 우..

이니셜 D - 당신의 질주본능을 일깨워줄 레이싱 드라마

어느날 이었다. 필자가 잘 알고 지내던 동생부부와 휴가차 놀러가는 길에 어느덧 강원도 한계령을 넘어 그 유명한 강원도 특유의 급경사 커브길이 나타났다. 때는 해가 막 넘어간 늦은 저녁. 운전을 하던 동생녀석이 갑자기 해드라이트를 껐다. 그리고는 외쳤다 "얏호~ 아키나의 고갯길이다!" 아마도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안되는 한계령의 경사길이 지루하게 운전해오던 녀석의 질주본능을 일깨웠나 보다. 그 위험천만한 상황에서 필자는 웃음을 터트리지 않을 수 없었다. 문명의 이기중 인간과 가장 교감이 깊은 것은 아마도 자동차가 아닌가 싶다. 그 유명한 [트랜스포머]에서도 중고차 사장 볼리비아가 이런 말을 하지 않던가. 차를 사는 것은 '사람과 기계의 신비로운 인연'이라고... 자동차는 우리에게 운송수단이 되기도 하..

괴작열전(怪作列傳) : 사구 (Dune) - SF소설의 금자탑, 만신창이 범작으로 태어나다 (1부)

괴작열전(怪作列傳) No.53 1965년에 시작하여 1985년까지 무려 20년간 연재되어 온 소설. 네뷸러상과 휴고상 수상에 전 세계적으로 무려 1200만권이 팔려나간 초특급 베스트셀러. 작가가 연재 도중 사망하는 바람에 아들이 대를 이어 미완성된 부분을 이어가고 있는 실로 기구한 SF 대서사극. 소설 '듄 (沙丘,Dune)'를 표현하자면 그 어떤 미사여구를 갖다붙여도 모자를 듯 합니다. 프랭크 허버트의 '듄'은 SF소설의 팬들에게 있어서 단순한 소설로서의 의미가 아니라 이 작품 하나가 마치 장르로 독립되어 있을 정도의 큰 영향력을 가진 작품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무려 3만년을 망라하는 거대한 시간적 구성도 그렇지만 그 안에 담긴 사회, 종교, 정치, 문학적 토대의 스케일은 일개 작가로서의 표현력을 훨..

쿵푸 팬더 - 동양적 정서의 카타르시스

동양무술을 신비롭게 바라보는 서양인들의 시각은 이미 여러 영화를 통해 소개된 바 있다. 특히 [매트릭스]로 촉발된 동양 무술의 도입은 가뜩이나 둔한 서양인들의 모습에 무늬만 무술을 입혀놓은 어설픈 꼴이 되고 말았다. 그나마 [트랜스포터]의 루이스 르테리에 감독이 제이슨 스태덤이라는 영리한 배우를 기용해 제법 스타일이 사는 무술을 선보인 적은 있다. 하지만 홍콩의 액션스타 이연걸 조차도 헐리우드에 넘어가기만 하면 양키센스가 작렬하는 진부한 액션에 파묻히기가 일쑤니, 역시 무술영화는 '어떤 배우'냐 보다는 동양의 무예에 대한 어느정도의 깊이가 있는 연출자가 영화를 맡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닐까. 성룡과 이연걸이라는 쟁쟁한 배우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던 [포비든 킹덤]이 대실망을 안겨주었던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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