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의 차이로 인해 금지된 사랑을 하게 된 두 남녀, 때론 주변의 반대로 비극을 맞이하는가 하면 때론 역경을 딛고 사랑의 결실을 맺는 이야기는 그리 새로울 것이 없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다룬 영화 중 근래에 보았던 가장 인상적인 작품이라면 아마도 앤드류 니콜슨 감독의 [가타카]겠지요. 태어날 때부터 신분이 정해진 미래에서 불굴의 의지로 유전자의 한계를 뛰어넘는 이 이야기는 계급사회에 대한 강한 비판의식을 드러내는 수작이었습니다. 단편 [머리없는 남자]로 주목받은 신예 후안 솔라나스 감독의 [업사이드 다운] 역시 기존의 ‘로미오와 줄리엣’식 스토리에 SF적인 요소를 도입해 계급사회의 룰을 거슬러 사랑을 쟁취하는 두 남녀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입니다. 이 영화의 배경은 어딘지 확실치 않은 미지의 세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