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정적인 스포일러라고 할만한 건 없습니다만 줄거리 소개 정도는 있습니다- 사골게리온이라고 원성이 자자한 시리즈이긴 해도 인정할 건 인정하자. 전작인 [에반게리온: 파]는 지나치게 잘 만든 작품이다. 마치 크리스토퍼 놀란의 [다크 나이트]가 속편이 보여줄 수 있는 미덕의 극한까지 도달했듯이, [에반게리온: 파]는 기존 TV판의 설정을 뒤엎는 동시에 무수한 떡밥들을 투척했으며, [에반게리온]의 성격을 마니아적인 영역에서 대중의 영역으로까지 끌어올렸고, 게다가 작화나 음악, 연출의 퀄리티마저 기막힌 걸작이 아니었던가. 그로부터 4년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일본은 3년이겠지만- 우리에게 있어 그 기다림은 가히 고문에 가까운 시간이었음을 새삼 강조하진 않겠다. 그리고 그 긴 세월을 감내한 팬들의 상당수에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