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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1076

속편열전(續篇列傳) : 스타트렉 II: 칸의 분노 - 스타트렉 최고의 극장판

속편열전(續篇列傳) No.27 지금까지 12편의 극장판과 725개의 TV판 에피소드를 배출하고, 수많은 팬픽션과 팬무비를 양산시킨 [스타트렉] 시리즈는 [스타워즈]와 더불어 SF계의 전설과도 같은 작품이지만 사실 극장판의 역사만을 놓고 보면 승승장구만 해온 것은 아닙니다. 당장 극장판 1편만 봐도 트레키들을 제외한 대중과 평단의 평가자체는 썩 좋지 못했지요. 의욕적으로 시작한 [스타트렉] 극장판의 결과물만 놓고 보자면 2편의 성공을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었던 상황이었습니다. [스타트렉]의 마니아들은 좋아하겠지만, 일반 대중에게는 환영받지 못하는… 그런 불완전한 상업영화에 거액을 쏟아붓기엔 파라마운트에 상당한 부담이 되었을 겁니다. 아마 이 같은 딜레마는 J.J. 애이브람스의 [스타트렉: 더 비기닝]이 ..

속편열전(續篇列傳) : Y의 비극 - 미국 미스터리 소설의 정수

속편열전(續篇列傳) 번외편 흔히 세계 3대 미스터리 소설이라고 불리는 작품은 애거서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윌리엄 아이리시의 [환상의 여인], 그리고 앨러리 퀸의 [Y의 비극]입니다. 누가, 언제부터 세계 3대 미스터리 소설을 규정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여하튼 유년기부터 미스터리 소설의 마니아였던 제가 정말 재미있는 추리소설로 기억하는게 이 세 작품이었다는 걸 생각해보면 전혀 근거없는 얘기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우열을 가리기 힘든 이 미스터리 소설의 걸작 가운데서도 꼭 한 작품만 택하라면 전 주저없이 [Y의 비극]을 꼽을 겁니다. 제가 이 작품을 가장 처음 접했던게 초등학교 4학년때 즈음, CA활동시간에 독서반에서 우연히 읽게된 것으로 기억되는데, 사실 범행의 트릭이나 범인의 정체 등..

[블루레이] 레고: 배트맨 더 무비 - 레고무비의 색다른 매력

페니웨이™ (admin@pennyway.net) 시대를 초월하는 베스트셀러가 있다. 가령 의약품엔 아스피린이 있고 음료수엔 코카콜라가 있으며 책엔 성서가 있듯이 완구 중에는 덴마크의 자존심인 레고 블록이 있다. 아마도 유년시절 레고를 접해보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으리라 보는데, 알록달록한 작은 블록들을 연결해 원하는 그 어떤 것도 만들어낼 수 있는 레고야말로 시대와 국경을 초월하는 발명품이 아닐 수 없다. 80년이 넘는 세월을 거치며 여전히 식지 않는 열기를 자랑하는 레고의 가능성은 최근 영상매체로까지 확대되고 있는데, 이를테면 레고에서 만든 일종의 애드무비인 [레고 인디아나 존스]나 [레고 스타워즈: 한 솔로 어페어], [레고 반지의 제왕] 등 각종 블록버스터의 패러디 단편영화가 큰 인기를 모았고 이와..

스타트렉: 다크니스 - 마니아와 일반관객 모두에게 만족스런 영화

◎ 본 리뷰는 영화주간지 에 송고한 원고를 블로그에 맞게 리뉴얼한 글입니다. 유명 작품을 리부트 혹은 리메이크 한다는 건 쉬운일이 아니다. 기존 팬들의 거센 반발은 말할 것도 없고, 과거의 유산을 새롭게 단장한다고해서 새로운 팬들이 유입된다는 보장도 없다. 소재고갈에 허덕이는 시기에 손쉽게 아이디어를 가져올 수 있는 장점은 있지만 쉽게 얻는건 그만큼 큰 리스크를 동반하는 법이다. SF사상 최장수 프렌차이즈인 [스타트렉]의 새로운 극장판이 만들어진다고 했을 때 전세계의 트레키들은 [스타트렉: 네메시스] 이후 무려 7년 만에 돌아오는 [스타트렉]의 새 극장판에 귀가 솔깃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그도 그럴것이 [스타트렉: 더 비기닝]은 1964년에 시작된 오리지널 시리즈의 캐릭터..

무적의 용사 황금날개 - 모방과 창조 그 어디 즈음

요즘은 미국계 슈퍼히어로들의 전성시대다. 몇 년전 까지만해도 ‘아이언맨’이 뭔지도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었고, [아이언맨]의 주인공인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내한했을 때도 누구 하나 공항에 마중나가지 않았던 한국에서 이젠 마블이나 DC 코믹스의 슈퍼히어로가 등장하는 그래픽 노블을 쉽게 사서 볼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접할 수 있다는 면에서 본다면 긍정적인 신호다. 좋든 싫든간에 이제 미국의 슈퍼히어로물은 글로벌적인 문화가 되었고 수십년간 이어져 온 그 거대한 팬덤의 즐거움을 마땅히 즐길 권리가 우리에게도 있다. 허나 안타까운 점도 없지 않다. 상대적으로 넘쳐나는 외국 슈퍼히어로와는 달리 한국의 토종 히어로라고 불릴만한 캐릭터를 접할 길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최근에는 [각시탈]이나 [..

에반게리온: Q에 관한 8가지 담론

※ 본 리뷰는 [에반게리온: Q]의 스포일러가 대량 포함된 것으로서 작품을 관람하지 않은 독자분들의 감상은 적절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스포일러 없는 리뷰를 보시려거든 여기(클릭)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에반게리온: 파]에서도 그러했지만 이번 [에반게리온: Q]는 정말 많은 논란을 낳고 있다. 전작이 기분좋은 느낌의 충격이었다면 [에반게리온: Q]는 황당, 난감, 분노, 허탈의 감정이 복합적으로 든다는 차이일까. 어쨌거나 이것이 진정 ‘에반게리온’다운 맛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이제 짧은 식견으로나마 이번 [에반게리온: Q]가 남긴 몇가지 담론들에 대해 생각해 보기로 하자. 이 글은 어디까지나 [에반게리온: Q]를 보면서 생긴 담론을 잡담식으로 재미삼아 풀어놓은 글일 뿐 정설 혹은 공식 설정에 준하는 ..

아이언맨 3 - 아이언맨이 아닌 토니 스타크의 이야기

2편부터였나요? [아이언맨]이 심각할 정도로 위태로워보였던게 말입니다. 사실 존 파브루가 연출과 조연을 겸한 [아이언맨]은 마블 히어로즈의 영화판 세계관 구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작품이었습니다. 문제는 거기에 있었죠. [아이언맨 2]가 [어벤져스]를 위한 블록버스터급 예고편이 되어버린 탓에 이 개성있는 히어로물은 본연의 맛을 잃었습니다. 아마도 [어벤져스]에 거는 기대가 컸던 마블측의 입김이 상당히 작용했을거라 봅니다만 적어도 성공한 프렌차이즈의 감독이라면 이를 적당히 무마시킬줄도 알아야죠. 어쨌거나 [아이언맨 2]를 버린 덕분인지 [어벤져스]에서의 아이언맨은 본편보다도 더 매력적으로 그려지긴 했습니다만. [아이언맨 3]는 [어벤져스] 이후를 그린 첫번째 슈퍼히어로 영화입니다. 전 사실 이 부분이 매우..

영화/ㅇ 2013.05.02

에반게리온: Q - 다시 마니아들의 영역으로 들어가다

- 결정적인 스포일러라고 할만한 건 없습니다만 줄거리 소개 정도는 있습니다- 사골게리온이라고 원성이 자자한 시리즈이긴 해도 인정할 건 인정하자. 전작인 [에반게리온: 파]는 지나치게 잘 만든 작품이다. 마치 크리스토퍼 놀란의 [다크 나이트]가 속편이 보여줄 수 있는 미덕의 극한까지 도달했듯이, [에반게리온: 파]는 기존 TV판의 설정을 뒤엎는 동시에 무수한 떡밥들을 투척했으며, [에반게리온]의 성격을 마니아적인 영역에서 대중의 영역으로까지 끌어올렸고, 게다가 작화나 음악, 연출의 퀄리티마저 기막힌 걸작이 아니었던가. 그로부터 4년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일본은 3년이겠지만- 우리에게 있어 그 기다림은 가히 고문에 가까운 시간이었음을 새삼 강조하진 않겠다. 그리고 그 긴 세월을 감내한 팬들의 상당수에게 ..

괴작열전(怪作列傳) : 오블리비언 - B급 SF 웨스턴 무비의 정수

괴작열전(怪作列傳) No.133 요즘 톰 크루즈와 모건 프리먼 주연의 [오블리비언]이 화제입니다. 예고편이 전부라는 얘기에서부터 여러가지 장르적 재미가 잘 혼합된 SF라는 얘기까지 다양한 평을 얻고 있는데요, 오늘 괴작열전에서는 이 영화를.........은 훼이크고, 조금 다른 [오블리비언]에 대해 다룰까 합니다. 바로 1994년작 [오블리비언]입니다. 이 작품을 소개하기에 앞서, 일전에 소개했던 [카우보이 & 에이리언]이라는 영화를 기억하실지 모르겠네요. 서부개척시대에 외계인의 습격을 받고 이를 퇴치하는 카우보이들의 이야기라는 다소 아스트랄한 소재에 초특급 헐리우드 배우들이 출연한 SF웨스턴 말입니다. 그때도 언급했습니다만 웨스턴이라는 장르물에는 비교적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져 왔고 그 중 한 줄기가 바..

고전열전(古典列傳) : 시민 케인 - 영화사상 최고의 걸작, 그리고 맥거핀

고전열전(古典列傳) No.27 아마 영화를 자주 보시거나 영화지식에 어느 정도 해박한 분들이라면 '맥거핀 MacGuffin'이라는 말을 한번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다른 말로는 '떡밥'이라는 용어와도 혼용해서 쓰이는 듯 한데요, 떡밥과는 약간 다르긴 하지만 '관객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그 무엇' 이라는 점에서 그럭저럭 일맥상통합니다. 원래 이 맥거핀이라는 말은 스릴러의 거장 알프레드 히치콕이 창안한 단어로서 그 스스로도 영화상에서 수많은 맥거핀을 사용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를테면 [싸이코]에서 자넷 리가 가지고 튄 돈가방이라든지,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에서 주인공이 오인받았던 조지 캐플란이라는 인물, 심지어 영화 [새]에서도 새들이 인간을 공격하는 목적이 빠져 있다는 점에서 보면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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