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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1079

로보트 태권브이와 타이자 - 그렌다이저, 태권브이를 만나다

* 지난 리뷰(바로가기)에서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그렌다이저]가 TBC를 통해 방영될 시점에 이미 국내에서는 이러저러한 방식으로 그렌다이저 관련 만화들이 속속 들어오고 있었다. 대표적인 작품이 과거 대본소용 단행본 [마진Z와 해저왕국]을 내놓았던 이덕송 작가의 [대철인과 정복자]이다. 이 작품은 그렌다이저와 아주 닮은 로봇을 쇠돌이(가부토 코우지)가 조종하는데, 정작 내용은 [그레이트 마징가]을 담고 있다. TBC방영 이후에는 더 많은 작품들이 쏟아졌는데, 이를테면 이서방문고를 통해 발간된 오영한 작가의 [무적의 로봇다이저]나 김영철 작가가 각색과 그림을 그린 [그랜다이저]가 있다. [무적의 로봇다이저]는 나가이 고의 코믹스 버전을 개작한 것인데, 이 작품에서는 더블마징가가 탈취당하는 에피소드를 다루고..

머드 - 잔잔한 울림을 전하는 인생영화

미국 알칸사스 주의 작은 마을에 사는 소년 엘리스는 단짝인 넥본과 함께 미시시피강 하류의 무인도에서 나무위에 걸쳐진 보트를 발견합니다. 소년들은 그곳을 자신들의 아지트로 만들려고 하지만 이미 그 보트를 사용하고 있는 부랑자를 발견하게 되지요. 자신을 머드라고 소개한 이 정체불명의 남자는 총을 가지고 있고, 어딘지 수상해 보이지만 나쁜 사람 같진 않습니다. 천연덕스럽게 보트와 먹을 것을 교환하자는 제의를 하는 머드를 보며 엘리스는 왠지 모를 친근함을 가지게 됩니다. 알고보니 머드는 살인죄로 쫓기고 있는데, 사정을 듣고 난 엘리스는 머드를 적극 돕기로 마음 먹습니다. 몇 번의 만남이 이어지고 그렇게 친해진 머드와 소년은 서로의 아픔을 공유하기 시작합니다. 특히 엘리스는 이혼을 앞둔 부모를 바라보며 진정한 사..

영화/ㅁ 2013.11.28

속편열전(續篇列傳) : 리딕: 헬리온 최후의 빛 - 과욕의 블록버스터

속편열전(續篇列傳) No.33 제가 늘 하는 말입니다만 액션 배우에게 있어 자신만의 프렌차이즈가 있다는 건 대단한 메리트입니다. 실베스터 스텔론에게는 [람보]와 [록키]가, 아놀드 슈왈제네거에겐 [터미네이터]가, 브루스 윌리스에겐 [다이하드]가, 웨슬리 스나입스에겐 [블레이드]가, 장 끌로드 반담과 돌프 룬드그렌에겐 [유니버셜 솔져]가 있죠. 액션 배우라는 직업이 다른 배우들처럼 언제나 신체적 장점을 유지할 수는 없기 때문에 나이가 들 수록 이런 프렌차이즈의 중요성은 더 커집니다. 아무리 인기가 바닥을 치더라도 적절한 시기에 '나 아직 안죽었다'고 기사회생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거든요. 더구나 그 마지막 기회마저 실패한다해도 팬들에게는 영원히 그 캐릭터로 기억될테니 말이죠. 물론 한 가지 캐..

속편열전(續篇列傳) : 정무문속집 - [정무문]의 정통 후속편을 찾아서 (2부)

속편열전(續篇列傳) No.32 -2부- 지난 시간에 예고한대로 이번 시간에는 [정무문속집]에 대해 본격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영화는 전작인 [정무문]의 줄거리를 대강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Previously on 정무문'이 끝나면, 진진의 장례식이 거행됩니다. 이소룡의 영정사진을 목에 건 채 (어이어이, 고인을 도대체 몇번이나 죽일텐가) 슬퍼하는 정무관 식구들이 마침내 진진의 관을 땅에 묻는 순간 상복을 얼굴까지 덮어 쓴 려아가 그만 슬픔을 이기지 못해 자결을 하고 맙니다. -_-;;; 한편 진진이 떠난 정무관은 예전의 무력한 도장으로 전락해 다시금 나타난 일본인 패거리들에게 온갖 수모와 조롱을 당하게 됩니다. 급기야 일본인들의 행패가 극에 달해 대사형은 모진 술고문끝에(물고문이 아닙니다) 알콜..

속편열전(續篇列傳) : 정무문속집 - [정무문]의 정통 후속편을 찾아서 (1부)

속편열전(續篇列傳) No.31 최근 추억의 영화를 재개봉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른바 '리마스터링'이라는 핑계 하에 [라붐], [시네마천국], [터미네이터 2] 같은 작품들이 개봉되었거나 개봉을 앞두고 있는 상태이지요. 이런 재개봉 사례들은 개인적으로도 환영할만한 것이, 옛날에는 극장 한번 찾아간다는 것이 연례행사처럼 사치에 가까운 문화생활이었기 때문에 아무리 유명한 영화라 하더라도 극장에서 놓친 작품이 꽤 되거든요. 아무튼 이런 재개봉 추세 속에서 눈에 띄는 작품이 하나 있었는데, 지난 8월 29일에 개봉된 [정무문]이 그것이었습니다. 사실 생전에 고작 5편의 작품을 남기고 간 (뭐 [그린호넷]이나 [말로위]같은 작품은 예외로 둡시다) 터라 이소룡의 최고작을 꼽으라면 먼저 떠오르는 것이 [정무문..

속편열전(續篇列傳) : 베이비 사우르스 돌리 - 아기공룡 둘리, 그 씁쓸한 뒷담화

속편열전(續篇列傳) 번외편 미국의 미키 마우스나 일본의 도라에몽처럼 한국을 대표하는 상징적 캐릭터의 필요성이 대두될때마다 늘 거론되는 작품이 있으니 김수정 화백의 [아기공룡 둘리] 입니다.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한 이 작품은 1983년 만화월간지 '보물섬'의 간판코너로 군림하며 단행본 10권의 분량으로 완결되어 TV애니메이션과 극장판, 그리고 수많은 캐릭터 상품으로 오늘날의 '뽀로로'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렸지요. 평범한 샐러리맨 고길동의 집에 나타난 공룡 둘리, 깐다삐야별에서 온다삐야별로 이동 중에 지구로 불시착한 외계인 도우너, 서커스를 탈출한 타조 또치, 외국으로 나간 친척이 맡긴 아기 희동이, 옆집에 이사온 가수지망생 마이콜 등 다채로운 개성만점의 인물들이 좌충우돌 소동을 벌이는 [아기공룡 둘리]는..

[선댄스 채널] 로우 윈터 썬 - 좋은 경찰, 나쁜 경찰 그리고 범인

[CSI] 이후로 미드의 수사물 장르는 각종 'xx전담반' 이야기가 붐을 이뤘던 적이 있다. [CSI 뉴욕]이나 [CSI 마이애미] 등 각종 스핀오프는 말할 것도 없고, [크리미널 마인드], [NCIS], [넘버스], [본즈] 등 뭔가 특수한 분야의 전문 수사관들이 활약하는 범죄 수사극이 트렌드였다. 물론 각각의 작품들은 나름의 재미와 개성이 있지만 이 같은 장르의 흐름이 너무 한쪽으로만 편중되어 있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케이블 방송용으로 제작된 [로우 윈터 썬]은 이런 흐름에서 조금 벗어난 범죄 수사극이다. 흥미롭게도 이 작품은 2006년 영국의 채널4에서 방영했던 미니 시리즈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원작에서 주인공 프랭크 애그뉴 역을 맡았던 마크 스트롱이 동일한 배역으로 다시 ..

드라마, 공연 2013.11.01

[블루레이] 스타트렉: 다크니스 - 21세기형 엔터테인먼트의 결정체

글 : 페니웨이 (http://pennyway.net) 스페이스 오페라의 역사를 다시 쓴 [스타워즈]보다도 더 오래된 시리즈인 [스타트렉]은 수십년동안 트레키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으며 최장수 SF 프렌차이즈로 자리잡았다. 허나 국내에서의 인지도나 인기는 그리 높은 편이 아니었는데, 아마도 그건 [스타트렉]이 활극 위주의 오락물이 아니라 인물간의 관계와 과학적인 현상에 비중을 둔 드라마적 요소가 더 강한 작품이었고, 오리지널 시리즈를 공중파에서 접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지 않나 싶다. 또 한가지 [스타트렉]은 방대한 세계관을 무한대로 확장해 간 만큼 마니아들에게 있어서는 최고의 시리즈이지만 정작 일반 관객들에게는 진입장벽이 높을 수 밖에 없다는 딜레마를 안고 있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J.J. ..

영화/ㅅ 2013.10.28

공각기동대 ARISE 보더: 1 고스트 페인 - 성급한 리부트 혹은 프리퀄

시로 마사무네의 원작 만화를 바탕으로 한 극장판 [공각기동대]나 이를 what if 버전으로 만든 TV판 [공각기동대 SAC]는 같은 원작을 놓고 다른 방향성을 추구했지만 모두가 나름대로 뛰어난 작품들이었습니다. 오시이 마모루는 이를 통해 사이버 펑크 문화의 한 페이지에 이름을 올렸고, 카미야마 켄지는 '공각기동대'란 타이틀에 걸맞게 공안9과라는 기관요원들 활약상에 초점을 맞춘 수사물로 탈바꿈 시켰지요. 확실히 리부트나 프리퀄은 비단 헐리우드의 트렌드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흐름으로 가나 봅니다. [공각기동대]의 쿠사나기 모토코가 공안9과에 배속되기 전의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이 나올 정도니까요. [공각기동대 ARISE 보더: 1 고스트 페인]은 총 4화의 극장판 시리즈로 기획된 작품으로서 '소령'으로 불리..

그래비티 - 우주를 경험하는 90분간의 황홀경

[그래비티]는 우주에서 보이는 지구의 아름다운 모습 위에서 우주 비행사 맥 코왈스키가 시시껄렁한 농담을 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또 한 명의 우주 비행사 라이언 스톤 박사가 허블 망웡경을 수리하면서 휴스턴의 미션 콘트롤 센터와 통신을 주고 받습니다. 위험천만해 보이는 일이지만 이들에게 있어 고요한 우주에서의 일상은 그저 평온해 보입니다. 하지만 이내 영화는 무중력 상태의 우주에서 위기를 맞이하는 생존 스릴러로 돌변합니다. 사실 최근에 우리는 꽤 많은 조난극을 접해왔습니다. 대니 보일의 [127시간]이나 이안 감독의 [라이프 오브 파이], M. 나이트 샤말란의 [애프터 어스], 그리고 2013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 [올 이즈 로스트]까지 고립된 인간의 생존투쟁을 그린 작품이 최근들어 부쩍 늘어나는것..

영화/ㄱ 2013.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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