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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1076

로보트 태권브이와 황금마왕 - 1000원짜리 만화책, 1500만원이 되다

운영진들의 강압적이고 독단적인 운영방식 때문에 탈퇴한지 꽤 되었다만 코베이라는 사이트에 가면 지금은 구하기 힘든 옛날 만화들이 경매에 속속 올라온다. 멸시받던 우리 고유의 컨텐츠들이 재조명받으면서 진가를 인정받는 것을 보면 다행스럽기도 하지만 반면, 이를 이용해 폭리를 취하려는 얄팍한 장사치들의 모습도 썩 보기 좋진 않다. 작년인가… 차성진 작가의 [로보트 태권브이와 황금마왕]의 원고가 1500만원에 경매가가 시작되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사실 외국과는 달리 작가의 원화가 보존되는 일이 극히 드문 한국의 현실상 그나마 가장 마니아층이 두터운 태권브이 작품의 오리지날 원고가 나왔으니 관심을 받는건 그럴수 있다쳐도 도대체 1500만원이라는 가격은 뭘 근거로 책정한 것일까. 아마 기억으로는 이 일이 신문에도..

[블루레이] 셜록 홈즈: 그림자 게임 - 홈즈, 숙적을 만나다

글 : 페니웨이 (admin@pennyway.net) ※ 1편의 리뷰를 보려면 블루레이 리뷰 바로가기 세계 최초의 ‘컨설팅 디텍티브’ 셜록 홈즈는 1887년 로 데뷔해 명탐정의 롤모델이자 빅토리아 왕조시대 대중문화의 슈퍼스타가 되었다. 작품성이 없다는 이유로 싸구려 문학으로 치부되었던 추리소설은 셜록 홈즈 덕분에 대중문학의 한 장르로 당당히 자리잡을 수 있었고, 이후의 수많은 장르문학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된다. 단순히 먹고 살기 위해 시작한 집필로 큰 반향을 일으킨 코난 도일은 한순간에 부와 명예를 얻게 되었지만 그로인한 피로감과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러던 중 셜록의 팬들은 1893년 아서 코난 도일이 발표한 24번째 단편 을 읽다가 그만 패닉상태에 빠진다. 냉철한 두뇌와 소름끼치도록 ..

영화/ㅅ 2012.05.08

백설공주 - 21세기식 재해석, 의적 백설공주

올해는 그림 형제의 동화집 ‘어린이와 가정을 위한 이야기’에 수록된 유명한 동화 ‘백설공주’의 탄생 2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이러한 전 세계적인 이벤트를 놓고 헐리우드에서는 두 편의 백설공주 관련 영화가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지요. 그 중 먼저 선을 보이는 건 타셈 싱 감독의 신작 [백설공주]입니다. [백설공주]의 오프닝은 사악한 왕비(줄리아 로버츠 분)의 냉소적인 내레이션으로 시작됩니다. 그러니까, 사람들이 익히 알고있는 동화의 줄거리를 삐딱한 시각을 가지고 여기저기 비틀어 버리는 셈이죠. 그러면서 왕비는 [백설공주]가 화이트 스노우의 이야기가 아니라 자신의 이야기임을 강조합니다. 어찌보면 신선한 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여러가지 설정들에 있어서 [백설공주]는 원작의 공식을 손질해 나갑니다...

영화/ㅂ 2012.05.04

어벤져스 - 영화사상 초유의 크로스오버

지금도 믿기지가 않습니다. [아이언맨]을 처음 봤을 때 나오리라고는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설마 설마하던게 엊그제 같은데, [어벤져스]가 진짜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사실 이 작품은 기획 당시부터도 드림 프로젝트라 불리며 초미의 관심을 모은 그야말로 전세계 슈퍼히어로 마니아들에게 있어서는 기념비적인 영화라 할 수 있죠. 이 분야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은 관객들은 ‘야~ 또 근사한 블록버스터 한 편 나왔다보다’ 싶겠지만요, 마블 코믹스 팬들에게는 그야말로 목숨걸고 사수해야 할 작품인 겁니다. 몇 년전부터 마블 측에서는 [어벤져스]를 위해 각별한 공을 들여왔습니다. [아이언맨] 1,2편, [인크레더블 헐크], [천둥의 신: 토르], [퍼스트 어벤져]까지 [어벤져스]의 떡밥이 아주 깨알같이 뿌려질 수 있었던..

영화/ㅇ 2012.04.28

파리의 도둑고양이 - 포스트 모더니즘적 작화가 압권인 프랑스 애니메이션

아마 전세계 초미의 관심사인 [어벤져스]의 개봉으로 그리 큰 관심을 받지는 못하겠지만 [파리의 도둑고양이]는 결코 간과해서는 안될 수작입니다. 포스터만으로는 이 작품의 성격을 쉽게 가늠하기 힘듭니다. 익숙하지 않은 그림체에 헐리우드가 아닌 프랑스 애니메이션, 게다가 제목에 ‘고양이’가 들어가다 보니 무슨 동물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아동용 애니메이션인가 오해하기 쉽지요. 물론 본 작품이 아이들과 함께 봐도 무방한 가족영화라는 것에는 큰 이견이 없습니다. 다만 작품의 형식이나 장르에 있어서는 다소 파격적일 정도로 의외성을 지니고 있어요. [파리의 도둑고양이]는 마치 한 권의 동화책을 보는 듯한 화풍으로 이야기를 진행합니다. 화면으로 보기엔 낯설지만 시도만큼은 참신합니다. 이야기를 잠시 살펴보자면, 실어증에..

괴작열전(怪作列傳) : 로봇 - 블록버스터라고 때깔 좋으라는 법있나

괴작열전(怪作列傳) No.126 1913년 D.G 팔케 감독의 [하리샨드라왕(Raja Harishchandra)]이 개봉되면서 인도영화의 역사가 시작됩니다. 영화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은 대단한 것이어서 무성영화 시절에만도 무려 연간 100여 편의 영화가 제작될 정도였습니다. 당시 영국의 식민지었던 인도로서는 규제와 검열의 압박에서 벗어날 수 없었기 때문에 영화로 표현할 수 있는 주제가 극히 한정될 수 밖에 없었지만 아르데시르 이라니 감독의 1931년 작 [세상의 아름다움 Alam Ara]은 화려한 음악과 안무가 곁들어진 현대식 영화로 훗날 '맛살라' 영화라고 불리게 되는 인도영화 고유의 스타일을 구축하게 됩니다. 독립을 맞이하면서 인도의 영화정책은 가히 국책사업이라 불러도 될 만큼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비버 - 현대인의 우울증 보고서

조디 포스터의 세번째 감독작 [비버]는 우울증에 대한 영화입니다. 현대사회가 발전함에 따라 덩달아서 급증하고 있는 우울증 환자와 정신질환에 시달리는 현대인들, 그리고 그로 인해 고통받는 가족들의 이야기죠. 주인공인 월터(멜 깁슨 분)는 잘나가는 기업가이자 사랑스런 아내, 그리고 두 아들을 가진 성공적인 미국인 가장의 조건을 갖춘 사람입니다. 하지만 지독한 우울증에 빠져 하루의 대부분을 잠을 보내고 삶의 의욕을 잃게 되어 급기야는 자살까지 시도하는 지경에 이르고 맙니다. 그 순간 손에 끼는 비버 인형을 발견하면서 월터의 인생이 바뀝니다. 그는 내제된 자아를 비버 인형을 통해 표현하면서 세상과 소통하기를 선택하죠. 그는 예전의 활기찬 월터로 돌아갑니다. 가족과의 관계가 개선되고 사업은 정상궤도에 오르며 월터..

영화/ㅂ 2012.04.16

괴작열전(怪作列傳) : 타이타닉을 인양하라 - 타이타닉호를 둘러싼 미소 첩보전

괴작열전(怪作列傳) No.125 요즘 3D 재개봉으로 인해 [타이타닉]이 다시 화제가 되고 있지요. 제70회 아카데미 11개 부문을 수상하며 역대 최고기록인 [벤허]와 타이를 이룬 이 작품은 작품성뿐만 아니라 흥행성에 있어서도 기념비적인 업적을 세운 작품이기도 합니다. 1912년 4월의 대재앙이었던 타이타닉 침몰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는 이전에도 많이 제작되었습니다. 1953년작 [타이타닉의 최후] (Titanic)나 로이 워드 베이커가 만든 1958년작 [타이타닉호의 비극] (A Night To Remember), 1996년 TV영화 [타이타닉] 등 다양한 작품들이 선을 보였습니다. 물론 그 중에서도 단연 발군은 제임스 카메론의 작품이었지요. 그런데 이런 타이타닉 영화들 중에서도 조금 독특한 스타일의 작..

[블루레이] 오페라의 유령 - 현장감 넘치는 블록버스터급 뮤지컬

글 : 페니웨이 (admin@pennyway.net) ※ 편의를 위해 소설은 ‘ ‘로 영화는 [ ]로 오페라는 로 표기하였음. 아마 필자와 같이 30대 중반을 넘긴 분들 중에 추리소설을 탐독했던 사람이라면 ‘가스통 르루 Gaston Leroux’라는 이름을 한번쯤 들어봤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개인적으로는 ‘응? 사람 이름이 가스통이야? -_-’ 하는 유치한 호기심에 이끌려 접하게 된 팬더추리걸작선 ‘노란방의 비밀’로 처음 알게 되었지만 일반적으로는 조셉 룰루타뷰 시리즈와 같은 정통 추리물 외에도 어쩌면 더 유명한 작품, ‘오페라의 유령 Le Fantome de I'opera’으로 더 많이 알려지게 되었다. 추리소설 작가의 작품이니만큼 ‘오페라의 유령’의 원작소설은 다분히 리얼리즘적인 추리극의 형식을..

드라마, 공연 2012.04.11

타이타닉 3D - 명작은 3D가 아니어도 좋다

[아바타] 이후 영화계의 트렌드가 되어버린 3D 열풍. 그러나 [아바타]의 충격을 넘어설만큼 3D를 효율적으로 사용한 영화는 그리 많지 않다. 영화사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이미 거액의 시설비를 투자한 극장주들의 불만을 잠재우려면 되든 안되든 3D영화를 줄창 만들어야 할 것이고, 또 노력대비 수익면에선 일반영화보다 3D쪽의 수입이 월등히 높은게 사실이다. 게다가 전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한 영화 한두편을 갖고 있는 감독이라면 3D 컨버팅이라는 간단한 작업만으로도 사골국물 내듯이 또 한번 관객의 호주머니를 털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도 있지 않겠는가. 어쨌거나 3D영화를 주도한 제임스 카메론이 차기작을 내놨다. 물론 영화를 새로 찍은 건 아니다. [아바타 2]나 [총몽]을 내놓길 바라는 팬들의 마음을 여봐..

영화/ㅌ 2012.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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