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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1079

[블루레이] 인턴 - 세대를 뛰어넘는 직장 판타지

글 | 페니웨이 (http://pennyway.net)​ 세대를 뛰어넘는 직장 판타지 모 취업포털의 설문조사에서 직장인 10명 가운데 6명이 직장 내에서의 세대 차이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방식으로의 변화, 즐겨보는 미디어나 복장의 선택적 취향, 업무시간에 대한 견해 차이 등 젊은 세대와 기성 세대의 차이는 오늘날 사회적 분열의 양상으로 번질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젊은 신입사원은 고리타분한 설교를 늘어놓는 상사가 불편하고, 상사는 풋내나는 신입이 어딘지 못마땅하다. 그렇다보니 직장 생활은 하루하루가 긴장과 도전의 연속이다. 숨가쁘게 돌아가는 현실은 판타지를 동경하게 만든다. 이준익 감독의 기대작 [사도]를 꺾고 깜짝 돌풍을 일으키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던..

영화/ㅇ 2016.02.11

쿵푸 팬더 3 - 재미는 있지만 이젠 끝내야 할 때

애니메이션 업계의 2인자 드림웍스를 떠받치고 있는 작품들은 의외로 많지 않습니다. 4편의 시리즈와 스핀오프를 낸 [슈렉]이 대표작이고, [드래곤 길들이기] 같은 작품들은 좀처럼 후속편 버프를 크게 받지 못하고 있지요. [마다가스카]의 인기는 좀 의외입니다만.. 누구에게나 소중히 다루고 싶은 물건이 하나쯤은 있는 법. 그래서인지 [쿵푸 팬더] 프랜차이즈 만큼은 꽤 공들여서 제작하는 느낌입니다. 속편이 전작으로부터 3년, 그리고 이번 [쿵푸 팬더 3]가 5년의 휴식기를 가졌으니까요. 다른 작품들이 소모되는 주기와는 현저한 차이를 보이고 있죠. 홍콩 무협물에 대한 기막힌 이해를 보여주었던 1편과 출생의 비밀을 밝혔던 2편에 이어 3편은 주인공 포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이야기입니다. 5백년전 대사부 우그웨이와 질..

속편열전(續篇列傳) : 미래세계의 음모 (퓨쳐월드) - 공포로 다가온 문명의 이기

속편열전(續篇列傳) No.36 스토커 기질을 가진 로봇이 인간을 공포로 몰아넣는다… 제임스 카메론의 [터미네이터]에서 알차게 써먹은 이 플롯은 원래 마이클 클라이튼의 [이색지대]에서 먼저 사용되었습니다. 거대 기업 델로스에서 성인들을 위한 테마파크를 개설해, 중세시대나 로마제국, 혹은 서부시대의 생활을 직접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아이디어를 실현시키지만 제어 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해 로봇들이 인간을 습격한다는 내용이지요. [이색지대]에서의 백미는 명배우 율 브리너가 연기한 ‘총잡이’ 로봇입니다. 무표정한 얼굴로 집요하게 주인공을 쫓는 그의 연기는 그간 선굵은 남성적인 캐릭터로 인기를 모았던 율 브리너의 필모그라피에서도 가장 독특한 이력으로 남게 되었지요. 비록 지금보면 촌스럽지만 페이스 오프한 얼굴에 기계..

스타워즈 팬무비의 세계 #22 - 타이 파이터 (Tie Fighter)

스타워즈 팬무비의 세계 #22 1983년 [Ep.6 제다이의 귀환]으로 [스타워즈] 클래식 3부작이 마감되면서 한동한 [스타워즈] 세계는 주로 팬덤에 의존하는 장기 공백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물론 세계관은 알게 모르게 확장되고 있었지만 더 이상 영화화되지 않는 [스타워즈]의 인기는 서서히 하강곡선을 그려가고 있었지요. 영화인이라기 보다는 사업가에 더 가까웠던 조지 루카스는 ‘Lucasfilm Games’라는 자회사를 설립해 영화 외의 콘텐츠를 통해 수익을 극대화 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었습니다. 그가 콘솔 게임이 아닌 PC용 게임에 눈을 돌렸다는 점도 소프트웨어의 수익모델이 콘솔과 PC가 완전히 다르다는 점을 잘 간파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스타워즈] 부활의 신호탄은 뜻밖의 사건으로 시작됩니다...

굿 다이노 - 픽사다운 아이디어, 디즈니다운 무난함

늘 감탄사를 연발시켰던 픽사의 근황은 조금 실망스럽습니다. 아마 그런 경향은 [카 2]에서 시작된 것 같습니다. 이후 [메리다와 마법의 숲], [몬스터 대학교] 등 어딘지 픽사스럽지 않은 범작으로 주춤거렸죠. 작년의 [인사이드 아웃]은 여전히 녹슬지 않은 재치를 보여준 작품이긴 했으나 전성기 픽사의 역량에는 조금 못 미치는 작품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올 해 극장가 애니메이션의 첫 포문을 연 [굿 다이노]는 이미 북미에선 작년에 개봉해 평가를 마친 작품입니다. 결과는 놀랍게도 픽사 사상 처음으로 손익 분기점을 넘기지 못한 실패작이 되고 말았지요. 조금은 충격입니다. 외형상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공룡 캐릭터를 가지고도 흥행에 실패한 셈이니까요. [굿 다이노]는 픽사다운 기발한 설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

애니 보기의 정석 - 애니메이션을 보는 오덕후의 바른 자세

애니 보기의 정석 - 만보 지음/스튜디오본프리 벌써 3년이나 지났다. 내가 한국 애니메이션 관련서를 내겠다고 출판사 여기저기를 기웃거리고 출판 제안서를 돌리던 때가 말이다. 그 당시 한결같이 돌아오는 말은 '요즘같이 인터넷이 발달된 시절에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정보를 누가 굳이 책까지 사서 보겠냐'는 것이었다. 애둘러 표현한 것이긴 하지만 속내는 크게 두 가지였을 거라 본다. 하나는 '애니메이션 서적은 만들어봤자 돈이 안돼' 였고, 또 하나는 '일개 블로거가 책을 써봤자 인터넷에 나온 내용보다 나을 것이 있겠어?"였을 것이다. 여튼 퇴짜를 거듭하며 그나마 긍정적인 회신을 준 출판사가 두어 곳이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스튜디오 본 프리'였다. 애니메이션을 좀 본다 하는 사람이라면 알만한 출판사이자 실제..

알고보면 더 재미있는 <스타워즈 Ep.7: 깨어난 포스> 이야기 (1부)

1.스타워즈는 몇 부작으로 기획되었을까? 언제부터인가 [스타워즈]가 조지 루카스에 의해 총 9부작으로 계획되었을 것이라는 소문이 정설로 자리잡게 되었다. 솔직히 이 말은 사실이 아니다. 혹자는 '[스타워즈]의 아버지'라는 프리미엄 때문에 루카스가 모든 세계관을 ‘처음부터’ 구상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그는 생각처럼 치밀하고 꼼꼼한 연출가나 각본가는 아니다. 그가 완벽주의를 발휘하는 분야는 특이하게도 스토리나 설정 부분이 아니라 바로 기술적인 부면들, 이를테면 비주얼이나 특수효과와 같은 부면에서다. 어찌보면 [스타워즈]의 거대한 세계관을 쌓아 올린 건 루카스 자신 보다도 팬들의 공이 더 크다. 그럼에도 9부작 이야기가 흘러나온 것을 따지기 이전에 왜 이런 이야기들이 와전되는지를 먼저 알아볼 필요가 ..

스타워즈 Ep.7: 깨어난 포스 - 영리한 속편이거나 혹은 거대한 팬무비거나

- 스포일러는 없습니다. 안심하세요- 실패가 용납되지 않았던 [스타워즈 Ep7: 깨어난 포스]는 전작으로부터 무려 32년만의 속편입니다. 여기서 속편이라는 것의 의미는 시리즈의 연속성, 즉 프리퀄처럼 시간을 역행하는 순번이 아니라 전편에서 이어지는 내용에서의 의미입니다. 너무나 오랜만에 제작된 작품이니만큼 팬들의 기대감은 클 수 밖에 없죠. 게다가 이번에는 조지 루카스가 거의 개입하지 않은 첫 작품이기도 합니다. [스타워즈] 덕후를 자청한 J.J 에이브람스의 [깨어난 포스]는 그 어떤 [스타워즈] 시리즈 보다도 [Ep.4: 새로운 희망]과 닮아있습니다. 평범한 주인공의 성장담, 악에 맞서는 반란군의 분투, 행성을 파괴하는 죽음의 별, 가면을 쓴 악당까지 말이죠. 이야기의 진행에 필요한 요소와 설정은 최초..

[스타워즈 Ep.7 개봉 특집] 스타워즈 만화에 대한 고찰

현 인류의 문화생활에 있어 영화와 만화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만화를 원작으로 영화가 탄생하기도 하고, 영화를 기반으로 만화가 그려지기도 한다.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부터 콘텐츠를 소비하는 사람들의 유형까지 두 매체는 비슷하기도 하지만 다른 점도 많다. 여러 경우가 있겠지만 이번 시간에는 [스타워즈 Ep.7: 깨어난 포스]의 개봉을 앞두고 [스타워즈]의 만화 세계에 대해 잠시 들여다보도록 하겠다. 최초의 [스타워즈] 만화는 조지 루카스의 [스타워즈 Ep4: 새로운 희망]이 개봉되던 1977년에 마블 코믹스를 통해 출간되었다. 원래 찰스 리핀코트(루카스필름의 출판부서 담당자)는 1975년에 스탠 리를 만나 이 문제를 의논했다가 퇴짜를 맞은 적이 있지만 편집장인 로이 토마스와의 두번째 만남에서 끈질긴..

[단평] 사우스포 - 진부함과 무난함의 경계

[사우스포]는 [나이트 크롤러], [액시덴탈 러브], [에베레스트]에 이어 올해 네 번째로 만나는 제이크 질렌할의 출연작이다. (물론 [나이트 크롤러]는 국내 개봉이 조금 늦어진 케이스이지만) 사실 이 배우의 필모를 보면 범상치 않다. 1980년생의 비교적 젊은 나이임에도 출연작이 엄청나게 많은데다 같이 일한 감독만해도 데이빗 핀쳐, 짐 쉐리단, 드니 빌뇌브, 샘 멘데스, 던칸 존스, 이안 등 쟁쟁한 연출자들과 함께 헸다. 작품의 성향도 [도니다코] 같은 저예산에서부터 [투모로우]나 [페르시아 왕자]처럼 블록버스터까지 딱히 가리질 않는다. 따지고 보면 다작배우 중 한 명인데, 망작이라고 불릴만한 작품이 별로 없다는 것도 특이하다. 그런 의미에서 [사우스포] 역시 하반기 기대작 중 하나다. 사실 안톤 후쿠..

영화/ㅅ 2015.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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