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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푸 팬더 3 - 재미는 있지만 이젠 끝내야 할 때

페니웨이™ 2016. 2. 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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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업계의 2인자 드림웍스를 떠받치고 있는 작품들은 의외로 많지 않습니다. 4편의 시리즈와  스핀오프를 낸 [슈렉]이 대표작이고, [드래곤 길들이기] 같은 작품들은 좀처럼 후속편 버프를 크게 받지 못하고 있지요. [마다가스카]의 인기는 좀 의외입니다만..

누구에게나 소중히 다루고 싶은 물건이 하나쯤은 있는 법. 그래서인지 [쿵푸 팬더] 프랜차이즈 만큼은 꽤 공들여서 제작하는 느낌입니다. 속편이 전작으로부터 3년, 그리고 이번 [쿵푸 팬더 3]가 5년의 휴식기를 가졌으니까요. 다른 작품들이 소모되는 주기와는 현저한 차이를 보이고 있죠.

홍콩 무협물에 대한 기막힌 이해를 보여주었던 1편과 출생의 비밀을 밝혔던 2편에 이어 3편은 주인공 포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이야기입니다. 5백년전 대사부 우그웨이와 질긴 악역을 갖게 된 카이가 되살아나 위기감을 조성하는 사이, 어릴 때 잃어버린 생부를 만난 포가 고대 팬더들의 특기인 기를 연마하기 위해 팬더마을로 들어가죠. 1편에서 들려준 영웅신화에 더해 2편의 출생의 비밀을 한번 더 울궈먹은 이번 작품은 이미 절대 무공을 익힌 주인공이 동양철학의 기본 요소인 기(氣)를 이해함과 동시에 사부로서의 자질을 터득한다는 결말로 마무리됩니다.

[쿵푸 팬더] 역시 드림웍스 특유의 비틀기식 플롯에 기대고 있기 때문에 이미 나올만한 것들은 다 나왔다고 봐야 할 겁니다. 일단, 1편에서 느꼈던 전복적 쾌감의 효과가 거의 반감된 상태에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곤 포라는 캐릭터에 의존하는 것이겠지요.

ⓒ DreamWorks Animation. All rights reserved.

그래서인지 이번 3편에서는 5인방의 역할이 비약적으로 축소되었고, 악역의 비중도 낮은 편입니다. 아예 설정 자체가 무존재감의 악당이라는 설정이지요. 결국 극을 지탱하는건 포의 개인기입니다. 엉뚱하고 실수투성이인 포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슬랩스틱 코미디가 극의 절반이상을 차지합니다. 여전히 유효타를 날리기도 하구요.

물론 재미는 있습니다. 지루하지 않게 짧은 호흡으로 끊어가는 극의 흐름이 빠른 편이고, 소소한 웃음들이 가득합니다. CG의 발전을 체감할만큼 실감나는 화면도 좋습니다.

다만 극장안이 다 같이 “빵”터질 만큼 강한 한방이 없다는 것. 또 하나는 이렇다 할 기억에 남는 액션씬이 없다는 게 걸리는군요. 이야기가 딱 동화적인 각본 수준에 머물러 있다보니 장르영화의 컨버전이라는 과제를 성공시킨 1편의 야심은 사라지고 없습니다. 

내용상 [쿵푸 팬더]는 이것으로 끝낼 확률이 커보입니다. 더 이상의 후속편은 사족일 뿐더러 비현실 세계의 영역까지 갔다 온 마당에 더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프렌차이즈가 커지면 커질수록 얽혀있는 상업적 이해가 많아져서 배가 산으로 가기 마련인데, [쿵푸 팬더]도 이쯤해서 멈추는게 나을 듯 합니다.

P.S:

1.전편에서 흐르던 타이그리스와 포의 오묘한 케미는 실종되어 버렸네요. 허…

2.성룡 형님과 반담 형님도 출연한 바 있는데, 연결이 형님 캐릭터도 멋지구리한 악당으로 한번쯤 넣어주지 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뭐 버럭질의 대명사 J.K. 시몬즈도 나쁘지 않습니다만.

3.도대체 우쉬 핑거의 정체가 뭡니까? 설명해 주실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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