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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워즈 팬무비의 세계 #22

 

 

 

1983년 [Ep.6 제다이의 귀환]으로 [스타워즈] 클래식 3부작이 마감되면서 한동한 [스타워즈] 세계는 주로 팬덤에 의존하는 장기 공백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물론 세계관은 알게 모르게 확장되고 있었지만 더 이상 영화화되지 않는 [스타워즈]의 인기는 서서히 하강곡선을 그려가고 있었지요.

영화인이라기 보다는 사업가에 더 가까웠던 조지 루카스는 ‘Lucasfilm Games’라는 자회사를 설립해 영화 외의 콘텐츠를 통해 수익을 극대화 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었습니다. 그가 콘솔 게임이 아닌 PC용 게임에 눈을 돌렸다는 점도 소프트웨어의 수익모델이 콘솔과 PC가 완전히 다르다는 점을 잘 간파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스타워즈] 부활의 신호탄은 뜻밖의 사건으로 시작됩니다. 1990년 [울티마] 시리즈로 유명한 오리진에서 [윙 커맨더]라는 희대의 우주 비행 시물레이션 게임을 만들어낸 겁니다. 살인적인 고사양을 필요로 하는 게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윙 커맨더]는 대히트를 기록해 이 게임을 하고자 PC를 업그레이드하는 진기한 현상까지 벌어지게 됩니다.

 

ⓒ Origin. All Rights Reserved.

 

당시 루카스 필름은 [인디아나 존스: 최후의 성전], [원숭이 섬의 비밀] 같은 스컴 엔진 기반의 어드벤처 게임으로 성공을 거두어 사명을 루카스 아츠로 개명한 상태였는데, [윙 커맨더]의 성공을 목격하자 즉각 새로운 게임의 개발에 착수합니다. 그래서 나온 작품이 바로 1993년작 [엑스 윙]입니다.

 

ⓒ Lucas Arts. All Rights Reserved.

 

극악의 난이도와 조종법에도 불구하고 [스타워즈] 세계의 실제 전투기를 조종할 수 있는 이 실감나는 게임의 등장은 그간 꺼져가던 [스타워즈] 팬들의 가슴에 불을 붙이는 계기가 됩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저항군이 아닌 제국군의 관점에서 진행되는 속편 [타이 파이터]를 내놓으며 2연속 대성공을 거두게 되지요.

 

ⓒ Lucas Arts. All Rights Reserved.

조지 루카스는 그저 소설이나 만화책으로만 팔아먹었던 [스타워즈]의 확장 세계관이 돈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이 때 발견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간 티모시 잔의 소설 속 인물로만 존재했던 쓰론 제독이 등장하는 등 [스타워즈] 프렌차이즈의 가능성을 상당히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으니까요. 이 게임들은 1997년 [스타워즈] 클래식 3부작의 재개봉의 발판을 마련해 주었고, 마침내 프리퀄 3부작이라는 프로젝트에 시동을 걸게 한 계기가 됩니다.

개인적으로도 다크 사이드의 매력에 눈을 뜬 것도 이 때부터인데요, 이제 소개할 팬무비 [타이 파이터] 역시 게임의 영향을 받아 철저하게 제국의 관점에서 진행되는 애니메이션입니다.

이 작품은 약 7분간의 러닝타임을 가진 단편인데요, 스토리를 가졌다기 보다는 제국군(그중에서도 에이스 3인방)과 저항군의 치열한 우주전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주목할 만한 사실은 이 작품이 80년대 스타일의 일본 애니메이션, 이를테면 [마크로스]나 [기동전사 건담] 스타일의 현란한 카메라 워크와 리미티드 기법의 빠른 편집을 고스란히 재현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 Paul Johnson. All Rights Reserved.

 

보통의 일반적인 [스타워즈] 팬무비가 오프닝 자막이나 존 윌리엄스의 메인타이틀 스코어를 활용하는 것에 반해, 러닝타임 모두를 전자 기타의 강렬한 사운드로 채우고 있다는 점도 특이하군요. 게다가 대사도 없어서 영어를 몰라도 감상에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프로젝트를 기획한 폴 존슨은 2분여의 짧은 클립을 공개한 이후 4년간 이 작품에 메달렸다고 하는데요, 비록 짧은 러닝타임이지만 그 후덜덜한 퀄리티에 다시 한번 놀라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웬만한 상업 애니메이션 한편은 찜쩌먹는 수준입니다.

 

ⓒ Paul Johnson. All Rights Reserved.

실제로 IGN의 기자인 맥스 니콜슨은 “Seriously, Lucasfilm, hire this man!”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으며 영국의 텔레그래프지에서 선정한 사상 최고의 위대한 팬무비 10편 가운데 2위를 차지하는 등 언론에서도 크게 주목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포스터도 공개된 상태인데, 이 것 역시 평소 드류 스투르잔을 존경해 왔다는 폴 존슨이 직접 작업한 포스터라니 역시 ‘덕중의 덕은 양덕이니라’라는 말이 진리임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그럼 [타이 파이터]를 감상해 보시지요.

 

ⓒ Paul Johnson. All Rights Reserved.


 

P.S: 

1.이거 팬무비 포스팅이 거의 4년만에 쓰는 거군요. 모처럼 [스타워즈]에 시동을 걸어 기분이 좋습니다^^

2.프리퀄에서 아나킨 역을 맡은 헤이든 크리스텐슨은 말하자면 [스타워즈]의 영화팬은 아니었습니다. 그는 [엑스 윙]의 광팬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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