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리뷰는 스포일러를 담고 있지 않습니다.
[스타워즈 Ep.8: 라스트 제다이]의 찬반논쟁이 뜨겁습니다. 현재 로튼토마토의 신선도 지수가 90%을 상회하는 반면, 관람객 지수인 팝콘스코어는 50%를 간신히 넘어선 상태입니다. 이쯤되면 평단과 관객이 느끼는 작품의 괴리감이 상당히 크다는 얘기겠지요.
기본적으로 [라스트 제다이]는 [스타워즈 Ep.5: 제국의 역습]의 포지션을 그대로 이어받는 (것처럼 보이는) 작품입니다. 저항군이 수세에 몰리는 이야기이고, 작품 전반에 어두운 느낌이 강합니다. 전편에서 뿌려놓은 떡밥이 하나 둘 회수되기 시작할 타이밍이기도 하지요.
그러나 [라스트 제다이]는 관객의 예상을 여지없이 빗나갑니다. 전작인 [Ep.7: 깨어난 포스]가 [스타워즈] 클래식의 내러티브를 그대로 카피해 ‘나태한 속편’이라는 평까지 들었던 것과는 달리 [라스트 제다이]는 수십년간 쌓여 온 [스타워즈]의 클리셰를 완전히 깨부수는데 전력을 다합니다.
편집은 산만하고, 내러티브는 불친절하며, 예기치 못한 캐릭터의 퇴장은 당황스럽습니다. 전작까지가 조지 루카스가 깔아놓은 은하계의 바운더리 안에 갖힌 느낌이었다면 [라스트 제다이]는 루카스의 서사를 과감히 벗어나려 한 시도가 명백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에반게리온 :파]에서 느꼈던 것과 비슷한 느낌이었는데, 그건 기존의 [스타워즈]를 부순다는 의미에서이지 감상 후의 기분은 오히려 [에반게리온: Q]에 더 가깝습니다. 그만큼 영화는 정돈되어 있지 않고, 혼란스럽습니다. 이건 뭐지?의 느낌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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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난 [깨어난 포스]의 리뷰 당시, 라이언 존슨의 Ep.8이 시리즈의 성패를 좌우할 만큼 중요할 것이라고 적은 바 있습니다. 그리고 [라스트 제다이]에 대한 지금의 뜨거운 논쟁은 앞으로 [스타워즈] 프렌차이즈가 계속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라고 생각됩니다. 디즈니는 예상보다 빨리 승부수를 던졌고, 이제 앞으로 [스타워즈]는 어쩔 수 없이 기존의 [스타워즈]에 안주할 수 만은 없게 되었습니다. 적어도 영화의 방향성 만큼은 틀리지 않았다고 봅니다.
문제는 몇몇 거슬리는 영화의 단점들인데, 이건 명백한 연출의 미스, 내지는 각본의 실패라고 볼 수 밖엔 없겠지요. 특히 레아 공주가 관련된 예의 그 장면(?) 같은 경우는 [스타워즈]의 설정에 예민한 관객이라면 상당히 불쾌하게 생각할 소지가 큽니다. 이건 전적으로 [스타워즈] 팬덤에 대한 연구와 배려가 부족한 거라고 밖엔 설명하기 힘들지요. 사실 이견의 여지가 없이 모두가 만족할 영화라면 이런 단점도 묻히겠지만 이번은 그렇지 못합니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습니다. [스타워즈]는 새로운 삼부작의 중간에서야 리셋을 선언하다시피했고, 그 충격을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지금과 같은 반응이 계속 유지될 것인지 아니면 진정될 것인지가 결정되겠지요. 저 개인의 느낌요? 저는 솔직히 말해 이번 [라스트 제다이]가 ‘매우’ 좋았습니다. 물론 동의 못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요.
* 본 리뷰는 어디까지나 노 스포 버전입니다. 좀 더 자세한 이야기는 (이례적으로) 스포 버전의 리뷰에서 나눠보도록 하시죠.
* 본 리뷰에 사용된 스틸컷은 해당 저작권자에게 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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