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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면 더 재미있는 <스타워즈 Ep.7: 깨어난 포스> 이야기 (2부)

페니웨이™ 2015. 12. 2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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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부 -

 

 

  4.원년 멤버의 귀환

 


그렇다면 새롭게 시작하는 3부작은 과연 누구의 이야기로 진행될 것인가? [어벤져스]의 조스 웨던 감독은 디지털 스파이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감독이라면 [스타워즈]의 신작에는 과거의 캐릭터를 등장시키지 않겠다…..(중략) 나라면 [스타워즈]의 세계와 교감할 수 있는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 것이다"라면서 세대교체의 필요성을 말한 바 있다.

그러나 팬심은 꼭 그렇지만은 않는 법. 감독 선정에 대한 뉴스 이후 끊임없이 들려오는 루머 중 하나는 바로 원년 멤버들의 합류 가능성에 대한 내용이었다. 가장 먼저 성사된 것은 바로 한 솔로 역의 해리슨 포드였다. 2013년 3월 시카고의 한 방송인 WGN9에서 포드는 새 [스타워즈] 시리즈의 복귀에 대해 “거의 사실”이라며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혀 사실상 컴백한다는 점을 밝혔다.

 

© Entertainment Weekly Inc. All rights reserved.

 

흥미롭게도 마크 해밀과 캐리 피셔는 자신들이 에피소드 7에 출연할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일찌감치 알고 있었다. 아직 루카스가 디즈니에 판권을 넘기기 전인 2012년 여름에 그들은 루카스를 만나 미래의 새 [스타워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에피소드 7의 제작이 결정되자 마크 해밀은 한 식당에서 루카스와 함께 식사를 했는데, 만약 해밀이 디즈니의 새 [스타워즈]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을 루크 역으로 캐스팅할 생각은 전혀 없으며 캐릭터를 아예 삭제해 버리면 그만이라고 말했다. 이것이 해밀의 참여를 만류했던 것인지, 혹은 권유하는 것인지 그 의도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마크 해밀은 그 즉시 루크 스카이워커로 돌아올 결심을 굳혔다. 그의 나이 63세. 이는 [Ep.4 새로운 희망]에서 알렉 기네스가 연기할 당시의 나이와 같은 나이다.

레아 공주 역의 캐리 피셔 역시 ‘팜비치 일러스트레이티드’와의 인터뷰에서 다시 레아 공주가 될 의향이 있다고 밝힌 지 얼마 되지 않아 캐스팅이 확정되었다. 2013년 여름, 캐리 피셔와 마크 해밀이 레아와 루크를 준비하기 위해 강도높은 다이어트와 운동, 스턴트 훈련을 받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 Lucasfilm. All Rights Reserved.

이 외에도 츄바카 역의 피터 메이휴, C3PO역의 안소니 다니엘즈, R2D2 역의 케니 베이커 등 원년 멤버들도 재합류하면서 사실상 [스타워즈]의 모든 시리즈에 참여하는 기록을 세웠다. 바야흐로 [스타워즈]의 속편을 위한 완벽한 세팅이 갖춰진 셈이었다.

또 하나 재미있는 사실은 이전 배우들이 까메오로도 참여했다는 점이다. 故 알렉 기네스 경과 이완 맥그리거는 각각 그들이 참여했던 오비완 캐노비의 목소리로나마 이 영화에 참여하게 되었다.

 

 

  5.새로운 얼굴들

 


그러나 과연 새 [스타워즈]가 원년 멤버들을 중심으로 전개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은 해소되지 않았다. 일단 디즈니 측은 조지 루카스가 구상했던 씨퀄 삼부작의 시나리오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나 조지 루카스를 대신해 각본가로 선입된 마이클 안트가 쓴 시나리오는 루카스의 오리지널 [스타워즈]를 계승한 (그러나 실현되지 못한) 원안에 기초를 둔 내용이었다, 그와 같이 작업한 데이브 폴락은 이 이야기가 제국의 몰락 후 신 공화정을 세우는 과정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당연히 후크와 레아, 한 솔로가 이야기에 중심에 있고 그들의 아이들이 주인공이 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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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루카스의 새 [스타워즈] 각본이 거절당하다. 2015년 1월 Collider에 실린 기사.

 

하지만 J.J 에이브람스는 전작으로부터 30년 후를 그릴 이번 작품을 그저 올드보이들의 동창회 수준으로 만들 생각이 없었다. 그는 안트의 각본을 무시한 채 로렌스 캐스단과 각본을 새롭게 고쳐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공식적으로 “EU의 세계관을 버리고 오리지널 스토리로 제작될 것”이라는 방침을 전했다.

이건 [스타워즈] 팬보이들에겐 일종의 멘붕을 일으킬만한 사건이었다. 왜냐하면 기존 [스타워즈]의 세계관이 루카스의 생각에서 시작되긴 했지만 EU, 즉 수십년의 세월을 거쳐 쌓아 올린 확장 세계관의 존재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특히나 루카스 스스로가 공인한 티모시 잔의 “쓰론 삼부작”의 경우 사실상의 Ep.7,8,9와 동급의 영역으로 받아들인 사람들도 있었기 때문에 이 부분에 있어서 팬들의 불안감은 극도로 고조되는 상황이었다.

 

ⓒ Bantam Spectra All Rights Reserved.

티모시 잔의 "쓰론 삼부작". 팰퍼틴 황제의 실각 이후 제국의 잔당인 쓰론 제독이 실권을 잡게 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6 이후의 이야기를 그렸다.

 

실제로 존 보예가가 맡은 핀이나 데이지 리들리의 레이와 같은 캐릭터들은 EU에는 존재하지 않는 인물들이었다. 특히 이들이 성도 없이 이름만 공개된 것을 두고 여러 관측들이 나왔는데, 이는 평소 떡밥을 즐겨쓰는 에이브람스의 특성상 팬보이들이 예측하지 못할 그 어떤 반전의 장치가 이 캐릭터 속에 숨어있을 것이라는 추측을 낳았다.

가장 큰 의문은 루크 스카이워커가 예고편이나 메인 포스터 어디에서도 확실하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기존 [스타워즈] 6부작이 스카이워커 가문의 이야기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이는 대단히 이상한 일이었다. 게다가 에이브람스 감독이 더 이상의 정보를 내놓지 않았기 때문에 여러 루머만이 떠돌 뿐이었다.

 

© Entertainment Weekly Inc. All rights reserved.

 

그 루머들 중에는 루크가 [Ep.6 제다이의 귀환] 이후 수십년간 행방불명인 상태이며, 다크 사이드에 이끌릴 것을 우려한 나머지 스스로가 은둔의 삶을 선택해 세상과 격리되어 있는 설정일 것이다는 이야기였다. 또 다른 한 편으로는 그가 요다나 (그는 Ep.5에서야 처음 등장했다) 오비완 캐노비와 같이 멘토의 역할로 나올 것이라든가, 아니면 반대로 다크 사이드의 배후에 있는 황제의 포지션으로 출연할 것이라는 등 온갖 추측이 난무했다. (물론 그 이유를 [스타워즈 Ep.7: 깨어난 포스]를 보면 알게 된다)

 

 

  6.촬영장의 이모저모

 

 

이 작품에서 가장 큰 관건 중에 하나는 [스타워즈] 특유의 제작 방식으로 인한 비주얼의 차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하는 점이었다. [스타워즈]는 특수효과로도 눈부신 기술력을 자랑하는 일종의 바로미터였다. 하지만 연대상으로 뒤에 위치하는 클래식 3부작은 아날로그로 제작된 반면, 프리퀄 3부작은 CG로 도배를 했기 때문에 클래식 3부작 이후에 위치한 이번 작품에서 어떻게 그 간극을 조율할 것인지가 큰 숙제로 남았다.

결론은 프리퀄을 버리고 클래식을 선택하는 것. J.J 에이브람스 감독은 실물 크기의 세트와 현지 로케이션을 감행하면서 세대간의 괴리감을 최소화시켰다. (참고로 [Ep.2: 클론의 습격]의 경우 로케이션 촬영을 ‘전혀’ 하지 않은 영화다) 심지어 R2D2나 BB-8같은 드로이드도 CG가 아니라 실물 모형을 사용해 과거에 느낄 수 있었던 수작업의 거친 손맛을 재현했다. 제작진은 예전 작품에 참여했던 아티스트 혹은 그 기법을 다룰 줄 아는 사람들을 수소문해 최대한 사실적인 특수효과가 나올 수 있도록 했다. 참고로 BB-8를 만든 제작자는 두 명인데, [스타워즈] 관련 소품을 자작하는 R2D2 빌더스 클럽의 회원 출신으로 이번 작품에 특별히 채용되었다.

ⓒ Lucasfilm. All Rights Reserved.

촬영은 극비리에 진행되었다. 한번은 수다장이로 유명한 케빈 스미스 감독과 [스타트렉: 다크니스]의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세트를 방문했는데, 에이브람스는 촬영장 여기저기에 “Loose Lips Sink Starships”라고 쓰여진 포스터를 붙여놓고 케빈 스미스에게 비밀 유지 서약에 서명할 것을 독촉했다. 후에 케빈 스미스는 세트장의 밀레니엄 팰콘 앞에서 엉엉 울었으며 자신이 얼마나 [스타워즈]에 열광했었는지를 상기시켜 주었는지에 대한 소감만을 밝혔을 뿐이다.

 

 

해리슨 포드와 츄바카가 처음으로 밀레니엄 팰콘의 세트에 발을 디뎠을 때, 촬영장에는 약 200여명의 스텝과 배우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 순간 만큼은 쥐죽은 듯 고요한 정적만이 흘렀다. 모두가 금방이라도 실신할 듯 한 표정으로 두 사람을 지켜보고 있었는데, 그만큼 한 솔로와 츄바카는 [스타워즈]의 상징적 존재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한편 해리슨 포드는 J.J 에이브람스와 오래전부터 인연이 있던 사이였다. 에이브람스가 각본가로 참여한 [헨리의 이야기]에서 에이브람스는 까메오 형식으로 잠깐 출연했고 그 영화의 주연이 바로 해리슨 포드 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촬영이 시작되고 얼마 안되어 제작진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밀레니엄 팰콘의 문짝이 떨어지면서 발목이 절단될 뻔한 큰 부상을 당한 것이다.

 

© Copyright of Telegraph Media Group Limited.

다행이 생명엔 지장이 없어 일정에 차질이 생기진 않았지만 [스타워즈] 셀러브레이션 행사를 앞두고 또 한차례 위기를 겪었다. 이번엔 그가 타고 있던 경비행기가 추락한 것이다. 그의 생사여부에 메스컴의 관심이 집중되었지만 이번에도 그는 멀쩡했다. 사실 부상을 당하긴 했으나 추락사고의 정도에 비추어 볼 때 굉장히 가벼운(?) 정도의 상처였다.

 

 

  7.새로운 시작

 

 

2015년 12월 18일에 개봉한 [스타워즈 Ep.7: 깨어난 포스]는 오프닝 수익 1억 1911만 달러를 벌어들이면서 산뜻한 출발을 하더니, 주말 3일동안 2억 3800만 달러로 지난 6월 [쥬라기 월드]가 벌어들인 2억 880만 달러의 기록을 단숨에 갱신했다. 이는 단순히 주말 수익뿐만이 아니라 개봉일 수익, 개봉관 당 평균 수익, PG-13 영화의 역대 오프닝 수익, 1억 달러 돌파 최단 기록, 역대 12월 개봉작 오프닝 수익 등 박스오피스와 관련된 거의 모든 기록들을 모두 갈아치운 것이다.

수익과는 별개로 작품에 대한 평가는 호불호가 갈리지만 대체적인 평가는 우호적이다. IMDB 평점은 8점대 후반의 상위권을 기록중이고 로튼토마토의 신선도지수는 95%로 매우 양호하다. 물론 이는 북미 지역의 관객들에게 있어 [스타워즈] 프렌차이즈가 가지는 남다른 의미가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 Flixster, Inc.All Rights Reserved.

어쨌거나 이제 [스타워즈]의 새 시대는 그 장대한 막을 올렸다. 이제 디즈니는 외전을 포함해 매년 한편의 새로운 [스타워즈]를 공개할 예정이다. 루카스의 손을 떠난 [스타워즈]의 여정이 어떤 결실을 맺을지 팬들은 그저 설레이는 마음으로 기다릴 뿐이다.

 

*  본 리뷰에 사용된 스틸 및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해당 저작권자에 소유됨을 알립니다. 단, 본문의 내용은 작성자에게 저작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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