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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1084

모든 것이 F가 된다 - 색다른 이과적 미스터리의 세계

가끔씩 일본산 추리물을 즐겨보긴 하지만 같은 추리물이라 하더라도 영미권의 고전 정통 추리물과는 달리 일본의 작품들에서는 엽기성과 폐륜적인 코드가 종종 발견되어 때론 부담감과 불편함을 느낄 때 많다. 그럼에도 쉽게 일본 추리물을 끊을 수 없는 건 발상의 기발함과 트릭의 참신성에서 기인하는 일종의 금단증상. 마치 불량식품이 몸에 나쁜 걸 알면서도 계속 먹게되는 것 처럼. 언젠가 쿄고쿠도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 [망량의 상자]를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을 본 적이 있는데, 애니판에 대한 세간의 호불호와는 별개로 섬뜩하면서도 기묘한 사건을 시각적으로 훌륭하게 표현한 연출에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이후로도 비슷한 분위기의 애니메이션을 찾아 헤매었지만 결론적으로는 실패. 적어도 미스터리 분야에서 애니판 [망량의 상..

컨택트 - 드니 빌뇌브식 미지와의 조우

언제부터인가 이름만으로도 믿음을 심어주는 감독이 생겼습니다. 드니 빌뇌브 감독. 자신의 이름을 알린 [그을린 사랑]에서의 메가톤급 충격 이후 이 감독의 영화는 빼놓지 않고 봐 왔습니다. 사실 크리스토퍼 놀란급의 믿고보는 감독이라기엔 뭔가 좀 부족한 면도 있고 불안요소도 상존하는 연출가이긴 합니다. 특히 서사의 불분명함은 대중들의 관점에서 접근성을 떨어뜨리는 큰 요인이지요. 그럼에도 드니 빌뇌브 감독의 영화에는 뭔가 독특한 페이소스가 담겨 있습니다. 일단 내러티브에서 기존 헐리우드의 공식을 전혀 따라가지 않습니다. 굉장히 낯설고 당혹스러우며, 이게 뭐지;;; 싶은 불안감을 안기죠. 반복되는 얘기일지도 모릅니다만 이 부분은 대중들의 호불호를 가르는 중요한 잣대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절대 식상하진 않지요. 이..

영화/ㅋ 2017.02.03

[블루레이]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 - 작은 힘이 모여 만든 거대한 기적

글 | 페니웨이 ( http://pennyway.net/) 작은 힘이 모여 만든 거대한 기적 2009년 1월 15일. 탑승객 155명을 태운 US항공 1549편 비행기가 이륙 직후 850미터 상공에서 새떼와 충돌, 엔진이 손상을 입어 허드슨강에 비상 착륙한 사건이 발생한다. 초유의 대형 참사가 될 뻔한 사고였지만 승무원을 포함한 탑승자 전원이 생존하는 기적이 연출되었다. 155명 전원 생존이라는 결과는 탑승객의 안전을 책임진 기장의 유능함으로 치환되었고, 해당 항공기를 조종했던 기장 체슬리 설리 설렌버거는 단숨에 국민적 영웅이 된다. 그러나 현실은 냉혹하다.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는 설리의 판단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관제탑의 지시처럼 뉴욕 라과디아 공항으로 회항이 가능했다는 여러 시뮬레이션 데이터와 ..

영화/ㅅ 2017.01.31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 - 그토록 염원한 클래식 스타워즈의 귀환

- 스포일러 있습니다 - 모든 것은 이 한 줄의 문장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바로 이 것… 당시에는 누구도 데스스타의 설계도를 훔친 반란군 스파이의 존재에 대해 큰 관심을 갖지 않았었죠.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스타워즈]의 세계관이 확장되면서 이야기는 점점 입체적으로 구성되었고 급기야 데스스타 설계도를 입수하는 과정도 설명됩니다. 그게 바로 루카스 아츠에서 발표한 게임 [스타워즈: 다크 포스]이며 이 작품에서 [스타워즈] 레전드의 또 다른 주역, 카일 카탄이 등장하게 되지요. 아마도 카일 카탄은 영화 밖 [스타워즈]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은 인물일 것이며, [스타워즈: 다크 포스] 이래 [스타워즈] 레전드를 구축하는데 있어서 매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캐릭터입니다. 많은 [스타워즈]의 팬들은 이 인물을 스크..

[블루레이] 수어사이드 스쿼드 확장판 - 할리 퀸의, 할리 퀸에 의한, 할리 퀸을 위한

글 | 페니웨이 ( http://pennyway.net/) 할리 퀸의, 할리 퀸에 의한, 할리 퀸을 위한 영화 도저히 쉴드를 쳐 줄 수가 없다. 이 영화는 이렇게 나와서는 안되는 작품이었다. 바로 DC 코믹스의 [수어사이드 스쿼드] 얘기다. 마블이 승승장구를 거듭하며 슈퍼히어로 영화 시장의 대부분을 잠식할 수 있었던 건 단순히 캐릭터의 힘만은 아닐 것이다. 현 시점까지 마블 측은 장르의 다변화를 최대한 활용했다. 가령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는 첩보 스릴러의 장르 위에 정치적 아젠다를 올려놓으며, 미국 내수용이라는 캡틴 로저스의 핸디캡을 말끔히 씻어 냈다. 셰익스피어 희곡 풍으로 변주된 [토르]나 경쾌한 스페이스 오페라로 변신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등 MCU 영화들은 하나의 세계관을 공유하면서..

영화/ㅅ 2016.12.26

[블루레이] 스타트렉: 비욘드 - 감독을 바꾼 [스타트렉]의 세 번째 항해

글 | 페니웨이 ( http://pennyway.net/) 감독을 바꾼 [스타트렉]의 세 번째 항해 전설적인 시리즈의 리부트 혹은 리메이크는 오늘날 거스를 수 없는 헐리우드의 대세다. 영화 기술의 발전은 예전엔 꿈에 불과했던 세계관을 더 실제처럼, 더 실감나게 구현할 수 있게 해주었지만 유감스럽게도 그것이 곧 완성도를 보장해 주는 건 아니다. 수많은 영화들이 야심차게 리부트를 시도했으나 상당수의 작품들은 오리지널의 아우라에 함몰되어 버리거나 원작의 명성에 먹칠한 졸작으로 평가받곤 했다. 그러한 사례들에 비추어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가장 성공적이었던, 그리고 가장 완벽했던 리부트라 하면 역시나 [스타트렉: 더 비기닝]을 꼽지 않을 수 없다. (딱히 스스로 필자 자신을 마니아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나름 [..

인페르노 - 서스펜스과 미스터리 어느 쪽도 감흥을 주지 못해

[인페르노]는 원래 댄 브라운의 로버트 랭던 시리즈 중 네 번째 해당하는 작품입니다. [다빈치 코드], [천사와 악마]에 이어 다시 영화판의 연출을 맡게 된 론 하워드 감독이 [로스트 심벌]을 탐탁치 않게 여기는 바람에 영화로는 세 번째 작품이 되어버렸지요. 뭐 어차피 [다빈치 코드]와 [천사와 악마]도 순서가 바뀌긴 했습니다만. 랭던 시리즈의 기본 프레임이 그러하듯 이 번 작품 역시 중세 역사와 예술품, 그리고 기호학적 퍼즐풀이가 뒤엉킨 서스펜스 스릴러입니다. [인페르노]만의 특징이라면 랭던이 사건에 개입하게 되는 도입부가 생략된 채 이미 사건이 벌어져 있고, 누군가에 의해 습격을 받아 단기 기억상실이 온 랭던이 잃어버린 이틀 간의 행적을 유추해가면서 현재 진행 중인 사건을 동시에 풀어가는 과정을 담고..

영화/ㅇ 2016.12.02

비스트 나인 - 거대 로봇과 TS물의 만남

최근 뜻하지 않게 길라임이 화제다. 2010년 방영되어 가장 큰 화제를 모았던 [시크릿 가든]은 스턴트 우먼 길라임과 건방진 백화점 사장 김주원의 몸이 서로 뒤바뀌면서 벌어지는 일종의 판타지 로맨스다. 물론 남녀의 성별이 바뀐다는 설정 자체는 그 외에도 자주 사용되었다. [키스의 전주곡]부터 [스위치], [체인지] 등의 영화를 비롯해 아예 TS물이라는 장르물로 분류되는 일본 만화나 애니메이션에서는 훨씬 더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우연의 일치인지 [시크릿 가든]이 방영된 2010년에 월간 ‘부킹’에서 연재된 [비스트 나인]은 바로 TS물에 거대 로봇 장르를 결합한 독특한 작품이다. 사실 TS물이라는 장르가 다소 보수적인 한국 사회에서 통용되기에는 조금 금기시되는 경향도 없지 않은데, 이처럼 거..

벨킨 블로거 세미나 참관기

결혼을 하고 나서 부터인가? 아니면 파워브로커 사태로 인해 블로거들 위상이 곤두박칠 쳤을 때 부터인가… 콕 집어 말하긴 어렵습니다만 최근 블로거들을 불러놓고 간담회나 세미나를 갖는 자리가 드문거 같습니다. 아님 저처럼 날라리 블로거는 아예 초대를 안하는 것인지도 모르고… 여하튼 어제 벨킨 블로거 세미나에 다녀 왔습니다. 이런 자리에 가 본게 굉장히 오래되었네요. 제가 벨킨을 알게 된 게 2009년이니까 오…. 벌써 7년이나 되었네요. 당시 벨킨이라는 회사는 국내에 그리 잘 알려진 회사가 아닌데, 블로그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인지도를 올린 몇 안되는 회사 중의 하나로 기억합니다. 처음 공략을 시도한 분야도 마우스나 공유기, 가방 같은 IT 주변기기 분야 였지 스마트폰 관련 분야는 아니었지요. 근데 어..

[블루레이] 레전드 오브 타잔 - 고뇌하는 슈퍼히어로, 타잔

글 | 페니웨이 ( http://pennyway.net/) 고뇌하는 슈퍼히어로, 타잔 에드거 라이스 버로스의 ‘유인원 타잔’이 발표된 지도 벌써 100여년이 지났다. 세월의 흐름만큼이나 다양한 변주가 대중 매체를 통해 시도되었지만 아랫도리만 겨우 가린 근육질의 사내가 ‘아아아아아~’하는 특유의 괴성을 지르며 밀림을 활강하는 모습만큼은 시대를 초월해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각인되어 있다. 특히 100여편이 넘는 영화와 TV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의 매체를 통해 타잔은 정글의 슈퍼히어로이자 문명에 때묻지 않은 자연인의 모습으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그러나 정작 원작 소설에서의 타잔은 흔히 생각하는 일반적인 이미지와는 차이가 있다. 에드거 라이스 버로스의 소설에 등장한 타잔은 그 이름부터가 ‘하얀 피부’..

영화 2016.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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