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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1079

[블루레이] 스타트렉: 비욘드 - 감독을 바꾼 [스타트렉]의 세 번째 항해

글 | 페니웨이 ( http://pennyway.net/) 감독을 바꾼 [스타트렉]의 세 번째 항해 전설적인 시리즈의 리부트 혹은 리메이크는 오늘날 거스를 수 없는 헐리우드의 대세다. 영화 기술의 발전은 예전엔 꿈에 불과했던 세계관을 더 실제처럼, 더 실감나게 구현할 수 있게 해주었지만 유감스럽게도 그것이 곧 완성도를 보장해 주는 건 아니다. 수많은 영화들이 야심차게 리부트를 시도했으나 상당수의 작품들은 오리지널의 아우라에 함몰되어 버리거나 원작의 명성에 먹칠한 졸작으로 평가받곤 했다. 그러한 사례들에 비추어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가장 성공적이었던, 그리고 가장 완벽했던 리부트라 하면 역시나 [스타트렉: 더 비기닝]을 꼽지 않을 수 없다. (딱히 스스로 필자 자신을 마니아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나름 [..

인페르노 - 서스펜스과 미스터리 어느 쪽도 감흥을 주지 못해

[인페르노]는 원래 댄 브라운의 로버트 랭던 시리즈 중 네 번째 해당하는 작품입니다. [다빈치 코드], [천사와 악마]에 이어 다시 영화판의 연출을 맡게 된 론 하워드 감독이 [로스트 심벌]을 탐탁치 않게 여기는 바람에 영화로는 세 번째 작품이 되어버렸지요. 뭐 어차피 [다빈치 코드]와 [천사와 악마]도 순서가 바뀌긴 했습니다만. 랭던 시리즈의 기본 프레임이 그러하듯 이 번 작품 역시 중세 역사와 예술품, 그리고 기호학적 퍼즐풀이가 뒤엉킨 서스펜스 스릴러입니다. [인페르노]만의 특징이라면 랭던이 사건에 개입하게 되는 도입부가 생략된 채 이미 사건이 벌어져 있고, 누군가에 의해 습격을 받아 단기 기억상실이 온 랭던이 잃어버린 이틀 간의 행적을 유추해가면서 현재 진행 중인 사건을 동시에 풀어가는 과정을 담고..

영화/ㅇ 2016.12.02

비스트 나인 - 거대 로봇과 TS물의 만남

최근 뜻하지 않게 길라임이 화제다. 2010년 방영되어 가장 큰 화제를 모았던 [시크릿 가든]은 스턴트 우먼 길라임과 건방진 백화점 사장 김주원의 몸이 서로 뒤바뀌면서 벌어지는 일종의 판타지 로맨스다. 물론 남녀의 성별이 바뀐다는 설정 자체는 그 외에도 자주 사용되었다. [키스의 전주곡]부터 [스위치], [체인지] 등의 영화를 비롯해 아예 TS물이라는 장르물로 분류되는 일본 만화나 애니메이션에서는 훨씬 더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우연의 일치인지 [시크릿 가든]이 방영된 2010년에 월간 ‘부킹’에서 연재된 [비스트 나인]은 바로 TS물에 거대 로봇 장르를 결합한 독특한 작품이다. 사실 TS물이라는 장르가 다소 보수적인 한국 사회에서 통용되기에는 조금 금기시되는 경향도 없지 않은데, 이처럼 거..

벨킨 블로거 세미나 참관기

결혼을 하고 나서 부터인가? 아니면 파워브로커 사태로 인해 블로거들 위상이 곤두박칠 쳤을 때 부터인가… 콕 집어 말하긴 어렵습니다만 최근 블로거들을 불러놓고 간담회나 세미나를 갖는 자리가 드문거 같습니다. 아님 저처럼 날라리 블로거는 아예 초대를 안하는 것인지도 모르고… 여하튼 어제 벨킨 블로거 세미나에 다녀 왔습니다. 이런 자리에 가 본게 굉장히 오래되었네요. 제가 벨킨을 알게 된 게 2009년이니까 오…. 벌써 7년이나 되었네요. 당시 벨킨이라는 회사는 국내에 그리 잘 알려진 회사가 아닌데, 블로그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인지도를 올린 몇 안되는 회사 중의 하나로 기억합니다. 처음 공략을 시도한 분야도 마우스나 공유기, 가방 같은 IT 주변기기 분야 였지 스마트폰 관련 분야는 아니었지요. 근데 어..

[블루레이] 레전드 오브 타잔 - 고뇌하는 슈퍼히어로, 타잔

글 | 페니웨이 ( http://pennyway.net/) 고뇌하는 슈퍼히어로, 타잔 에드거 라이스 버로스의 ‘유인원 타잔’이 발표된 지도 벌써 100여년이 지났다. 세월의 흐름만큼이나 다양한 변주가 대중 매체를 통해 시도되었지만 아랫도리만 겨우 가린 근육질의 사내가 ‘아아아아아~’하는 특유의 괴성을 지르며 밀림을 활강하는 모습만큼은 시대를 초월해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각인되어 있다. 특히 100여편이 넘는 영화와 TV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의 매체를 통해 타잔은 정글의 슈퍼히어로이자 문명에 때묻지 않은 자연인의 모습으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그러나 정작 원작 소설에서의 타잔은 흔히 생각하는 일반적인 이미지와는 차이가 있다. 에드거 라이스 버로스의 소설에 등장한 타잔은 그 이름부터가 ‘하얀 피부’..

영화 2016.11.01

별의 계승자 - 이 시대 최고의 하드 SF 추리극

별의 계승자 - 제임스 P. 호건 지음, 이동진 옮김/아작 근 미래. 달에는 인간들의 전초기지가 있고 지구와 근거리에 있는 태양계의 별을 왕래할 수 있는 기술이 발달한 시기. 어느 날 달에서 우주복을 입은 남자의 시신이 발견된다. 이름도, 국적도 불명인 이 시신의 검사결과 5만년 전에 죽은 사람이라는 사실이 밝혀진다. 과학계는 일제히 쇼크에 빠지게 된다. 5만년 전에 달에 갈 정도의 과학기술을 가진 인류의 존재를 도대체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국내에 제임스 P. 호건을 아는 독자는 많지 않다. 애당초 장르소설 자체가 큰 인기를 끄는 시장이 아닌지라 SF에 관해서는 거의 불모지나 다름 없으니까. 1977년에 호건이 발표한 소설 [별의 계승자]는 이 소설 자체보다는 소설의 제목을 오마주한 토미노 요시유키 ..

괴작열전(怪作列傳) : 수어사이드 스쿼드 - 나쁜놈이 되고싶은 모범생들의 악당 코스프레

괴작열전(怪作列傳) No.143 가끔 추억의 영화들을 보면 하나같이 명작이라 불리는 작품들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존 스터지스 감독의 [대탈주]나 [황야의 7인], 존 길러민의 [타워링] 같은 영화들은 당대의 내로라 하는 배우들이 득실거리는 대작급 영화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많은 스타들에 의해 시선이 분산되는 영화들이 아닙니다. 무엇보다 이야기에 집중력이 있고, 캐릭터의 분량 조절이 적절하게 이뤄진 작품들이죠. 비교적 근래의 작품들 중에서 초호화 캐스팅으로 성공한 영화라면 단연 [어벤져스]일 겁니다. 물론 전 이 경우를 과거의 영화들과는 달리 예외적인 케이스로 봅니다. [어벤져스]는 마블 스튜디오가 쌓아온 계획의 결과일 뿐 각 캐릭터들의 구축은 이미 ‘마블 페이즈 1’의 솔로 무비..

X단의 최후 - 국제 경찰, 국제 테러단, 여우 그리고 겟타 로보

한 때 한국 만화계에는 외자로 된 이름을 쓰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던 시절이 있었다. 향원, 향수, 강철, 임창, 하룡, 하청 등 1960년대 중후반을 거치면서 수많은 작가들이 등장했는데, 그 중에는 필명과 화풍까지도 비슷해 누가 누군지 헷갈리는 사태가 빈번했다. 물론 이 당시 순수 창작활동을 통해 명성을 얻은 작가도 많았지만 일부의 경우 작화나 스토리를 이끌어갈 능력, 즉 작가적인 역량이 전혀 따라주지 않는 사람이 무명 만화가를 고용해 하나의 필명으로 작품을 내놓는 식의 편법으로 돈을 버는 경우도 있었다. 특히 문제가 되었던 건 일본 만화를 개작, 번안해 마구 찍어내는 식의 행태였고, 이런 방식으로 유명했던 작가 중 하나가 바로 향수였다. 사실 향수는 실체가 존재하는 특정 인물이라기 보단 일종의 ‘만화공..

도서, 만화/#~Z 2016.09.29

마징가 제트와 최후의 결전 - [마징가 제트 대 데빌맨]의 한국판 코믹컬라이즈

[마징가 제트]의 극장판은 두 편이 제작된 바 있는데 그 첫번째 극장판이 원작자 나가이 고의 인기작 [데빌맨]과 [마징가 제트]를 크로스오버시킨 [마징가 제트 대 데빌맨]이었다. 약 43분 정도의 짧은 애니메이션이지만 헬박사가 악의 화신인 데몬족과 손을 잡고, 마징가 제트가 데빌맨과 힘을 모아 이에 맞선다는 이야기는 그 당시 브라운관을 뜨겁게 달궜던 두 작품의 팬들 모두를 열광케 했다. 육지 전용 기체인 마징가 제트는 이 작품을 기점으로 '제트 스크렌더'의 획득이라는 큰 수확을 거두며 하늘을 날게 된다. 비록 [마징가 제트 대 데빌맨]은 한국에 정식으로 소개된 적이 없으나[각주:1] [데빌맨]이라는 작품 자체는 의외로 꽤 오래 전부터 소개되어 왔었다. [마징가 제트]가 연재될 무렵 월간지 에서는 정남우 ..

속편열전(續篇列傳) : 인디펜던스 데이: 리써전스 - 안일한 자기복제의 함정

속편열전(續篇列傳) No.37 아마 영화 마니아들이라면 1996년을 잊지 못할 겁니다. 이 해의 극장가는 정말 대단했었거든요. 어디 한번 볼까요? 먼저 [트위스터]가 있습니다. [스피드]로 실력을 인정받은 얀 드봉 감독이 [고질라]를 고사하고 선택한 작품으로 흥행돌풍을 일으켰지요. 톰 크루즈가 직접 제작사를 차려 모든걸 쏟아 부은 [미션 임파서블] 리메이크의 흥행신화가 시작된 것도 1996년입니다. 어디 그 뿐인가요? 마이클 베이 감독의 순도 120% 오락영화 [더 록]과 아놀드 슈왈제네거 형님의 [이레이저], 오우삼 감독의 [브로큰 애로우] 이 해에 나온 영화죠. 한국에 국한되는 일이지만 마이클 만 감독의 걸작 [히트]도 1년 늦게 수입되는 바람에 1996년 극장가에 걸리게 되었습니다. 그럼 가히 역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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