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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That Review 1706

주말의 영화 폐지에 대한 단상

폴 뉴먼이 주연한 [엑소더스]의 OST가 흐르고 영화속 명장면, 명배우들의 얼굴이 하나씩 스쳐간다. 이윽고 광고가 이어진다. 10분남짓 지루한 광고를 보고나면 드디어 시작한다. '주말의 명화'가. 지금으로부터 불과 10년전까지만 하더라도 안방극장의 주말영화 프로그램은 공중파 TV방송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품 같은거였다. 극장은 엄두도 못내고 비디오 렌탈료 1000원이 아까워 주말을 기다리는 나같은 지지리 궁상도 있었을거고 딱히 주말의 늦은밤에 딱히 할 일이 없어 TV앞에 앉은 이들도 있었을 것이고, 여튼 '주말의 명화'는 1969년 8월 9일 [바렌티노]를 방영한 이래 40년이 넘는 장수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아 왔다. 그런데 그 '주말의 명화'가 어제부로 폐지되었단다. 그것도 마지막을 장식한 영화가..

가디언의 전설 - 비주얼과 스토리의 기묘한 부조화

[가디언의 전설]은 잭 스나이더 감독의 첫 번째 모험이자 향후의 거취를 좌우할 만한 야심작입니다. 여기서 '모험'이란 표현은 Adventure라는게 아니라 Gamble의 의미에 가깝습니다. 왜냐하면 그간 스나이더는 유혈이 난무한 R등급 영화로 승부를 걸어왔거든요. 심지어 그가 [S.W.A.T.]의 감독직을 제안받았을 때도 TV시리즈 보다 훨씬 과격하고 어둡게 묘사하려했다가 제작사와의 충돌로 하차했을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가디언의 전설]은 PG-13도 아닌 PG등급, 게다가 사람이 전혀 등장하지 않는 동화풍의 서사구조를 지닌 작품입니다. 명백하게 성인층을 공략하는 영화는 아니라는 얘기지요. 다시말해 잭 스나이더는 이번 작품에서 자신의 장기인 성인취향의 오락적 쾌감을 양보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뭐 좋습니..

아이폰 사용자라면 꼭 챙겨야 할 필수품

웬지 날로먹는 포스트인 것 같아 약간은 민망한 마음이 든다만 어쨌거나 블로그 방문객을 위해서라도 꼭 알려주고 싶은게 있다. 뭐 다들 잘 아시리라 믿지만 애플의 AS정책은 국내 실정에는 맞지 않다. 얼마전 국감에서도 애플 관계자를 불러다 놓고 AS에 대한 이런저런 추궁을 해봤지만 바늘구멍하나 들어가지 않는 철옹성같은 태도에 기가 질릴 정도였으니 아마도 한국에서 아이폰을 뛰어넘는 대박 스마트폰이라도 내놓지 않는한 애플의 AS정책은 바뀔 가능성이 없다.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건 아이폰에 대한 리퍼 서비스 문제다. 워런티가 남아있는 제품에 한해서는 비교적 쿨하게 1:1 리퍼 서비스를 해주고 있다만 문제는 워런티가 남아있는데도 리퍼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 어떤 경우냐? 지난주 아이폰 AS업무..

파리의 수수께끼 - 추리는 탐정만의 특권이 아니다

파리의 수수께끼 - 파블로 데 산티스 지음, 조일아 옮김/대교출판 요즘 시대에 탐정이 등장하는 추리소설을 접하기란 쉽지 않다. 시대가 변한만큼 추리문학의 성향도 바뀌었다. 작년 한해 유난히 한국을 휩쓸었던 일본의 추리문학만 보더라도 탐정이란 직업군이 등장하는 소설은 별로 없다. 대부분은 스릴러물의 형태를 띄거나 형사가 주인공이다. 소재는 더욱 자극적이고, 해법도 다양해졌지만 예전만큼 낭만적이지는 않다. 그런 의미에서 [파리의 수수께끼]는 클래식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추리소설이다. 작품의 배경은 1889년, 파리의 상징인 에펠탑이 만국 박람회를 앞두고 막 완공된 시점이다. 시대가 시대이니만큼 사립탐정의 존재는 일선의 경찰보다도 더 신임을 받고 있다. 명실공히 탐정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정통 추리극인 셈이다..

헤지스 신인작가 공모전을 소개합니다.

지난번 소개해 드린 헤지스 컬처클럽 7기 모집에 이어서 컬처클럽과는 별개로 헤지스에서 또다른 컬처 프로젝트를 진행중이어서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이름하야 '헤지스 Space in Lodon' 이라는 신진작가 공모전인데요,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순수미술, 사진, 일러스트, 팝아트, 미디어아트, 건축, 설치 미술, 조각, 시각 디자인 등 예술 전 분야에 걸쳐서 유망한 신진 작가를 선발해 영국 런던의 알링턴 하우스에 마련될 Hazzys Space에서 약 두달간 체류하며 여러 가지 작업활동과 문화체험 및 예술계의 다양한 만남의 기회를 제공하게 됩니다. 프로젝트가 종료되면 헤지스와 함께 콜레보레이션 제품 출시의 기회도 얻게 됩니다. 여기서 알링턴 하우스(Arlington House)에 대해 잠시 언급해 보죠. 알..

잡다한 리뷰 2010.10.26

속편열전(續篇列傳) : 월 스트리트: 머니 네버 슬립스 - 올리버 스톤은 속편에 어울리지 않는다

속편열전(續篇列傳) No.15 1987년작 [월 스트리트]는 올리버 스톤 감독의 필모그래피 중에서도 가장 이질적인 작품 가운데 하나입니다. 올리버 스톤은 그간 [살바도르]나 [플래툰], [7월 4일생]과 같은 사회성 짙은 작품을 만들어 왔는데, 이러한 영화들의 이면에는 항상 미국의 정책에 대한 강한 비판이 담겨 있었죠. 그로인해 올리버 스톤은 헐리우드에서도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사회파 영화의 기수로 떠오르게 됩니다. 하지만 [월 스트리트]는 [토크 라디오]와 더불어 스톤의 대표작 가운데서 소외된 영화로 인식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월 스트리트]에 대한 스톤 자신의 평가도 다른 영화에 비해서는 가벼운 마음으로 연출했다는 소견을 밝힌 바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 스트리트]는 그렇게 만만한 작품이 아..

[블루레이] 로빈 후드 - 극장판과 감독판은 어떤 차이점이?

글 : 페니웨이 (http://pennyway.net) 14세기 후반, 윌리엄 랭그랜드의 장편시 '피어스 플로우먼 Piers Plowman'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I kan not parfitly my Paternoster as the preest it singeth, But I kan rymes of Robyn Hood.' '나는 성직자처럼 완벽하게 주기도문을 외울 수는 없지만, 로빈 후드 이야기라면 잘 안다네' 이 시에 언급된 로빈 후드가 실존 인물인지 아니면 구전설화에 등장하는 가상의 인물인지는 현재로서 확인할 길이 없다. 로빈 후드의 이야기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도 훨씬 전부터 대중문화 속에 침투했던 것으로 보이는데, 1440년 월터 바우어의 기록에 의하면 '1266년에 로빈 후드라..

영화/ㄹ 2010.10.23

플래닛 51 - 외계인 침공 이야기의 전복(顚覆)적 쾌감

H.G. 웰즈의 '우주전쟁' 이래 외계인들의 지구침공을 다룬 작품들은 꾸준히 확대, 재생산을 반복하며 다양한 변주를 낳았다. [E.T]나 [미지와의 조우], [코쿤]처럼 우호적인 외계인들을 다룬 작품들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인디펜던스 데이]에서처럼 호전적인 외계인들, 다시말해 미지의 생명체에 대한 공포심을 극대화하는 형태로 등장했던게 사실이다. 아주 예외적인 경우가 있다면 [디스트릭트 9] 정도일려나. 차일피일 개봉일을 미루다 마침내 국내에 개봉되는 [플래닛 51]은 기존 외계인 침공영화에 대한 비틀기를 시전한다. [플레닛 51]에 외계인이 등장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들은 침공의 주체가 아니라 침공을 당하는 입장이 된다. 지구인과 동일한 생활양식을 가진 그들은 외계인이 침공하면 그들의 ..

괴작열전(怪作列傳) : 기계인간 - 여성판 터미네이터의 정체는?

괴작열전(怪作列傳) No.104 제임스 카메론의 인생을 바꾼 [터미네이터]는 자체적인 시리즈만해도 총 4편까지 이어질만큼 대단한 인기를 누렸습니다만 그밖의 작품들에게 준 영향은 이루 다 말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한국에는 '돌아온 터미네이터'란 제목으로 소개된 [Hands of Steel]이나 [엑스터미네이터], [네메시스]같은 B급 아류작은 물론이고, 괴작 전문회사 어사일럼의 [터미네이터즈] 등 2000년대에 들어서도 [터미네이터]의 잔영아래 있는 작품들은 수없이 많습니다. 한국도 이에 뒤질새라 김청기 감독이 [터미네이터] 같은 작품 한번 만들어 보자고 박중훈씨를 설득해 만든 [바이오맨] 같은 괴작이 제작되었을 정도죠. ([바이오맨] 리뷰) 이런 짝퉁 터미네이터들이 공통점은 아놀드 슈왈제네거를 의식해서..

LG U+ wifi100의 보안 도우미, 무선랜 매니저

요즘처럼 wifi가 흔한 시대에는 어느 건물에서나 쉽게 무선랜 신호가 잡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 신호 중 상당수는 어떠한 암호없이 신호의 세기만 충분하다면 지나가는 행인이라도 무선신호를 받아 사용할 수가 있지요. 사용자의 입장에선 고마울 따름입니다만 반면 원래의 ip사용자에게 있어서는 보안설정에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의식있는 사람이라면 무선신호에 보안암호를 설정해 외부인이 접근을 못하도록 철저히 차단하는게 정석이지요. 아마도 공유기를 사용해보신 분들이라면 admin 계정으로 공유기의 보안설정에 들어가 임의적으로 암호를 걸어주는 방법을 선택했을텐데요, 문제는 이 방법이 초보자에게는 조금 생소하기도 하거니와 저같은 귀차니즘의 소유자에게는 은근 귀찮은 일이기도 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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