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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That Review 1706

캡틴 필립스 - 망망대해 위의 숨막히는 대치상황

21세기에 무슨 해적질이냐 할수도 있겠지만 소말리아 해적의 이야기는 우리에게도 낯선 이슈가 아닙니다. 전 정권의 대표적인 치적(?)인 아덴만의 여명 작전이 있기 때문이죠. 소말리아 해적에 의해 납치된 삼호쥬얼리호의 승무원들을 구출한 이 사건은 자력으로 자국민을 구출한 사례로 국민적인 관심을 모았습니다. 뭐 그 덕분에 소말리아 해적단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도 덩달아 높아지긴 했지만요. 이후에 이 사건을 영화화한다는 얘기도 있었습니다만 어떻게 되어가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캡틴 필립스]는 이와 비슷한 실제 사건을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소재가 된 사건은 2009년에 발생한 머스크 앨러배마호 피랍사건으로 선장인 리처드 필립스가 선원들을 대신해 소말리아 해적의 인질이 되었다가 5일만에 구출된 사건입니다. 영화는 필립..

영화/ㅋ 2013.12.17

공각기동대 ARISE 보더: 2 고스트 위스퍼스 - 차별화된 개성이 필요한 리부트

개인적으로 [공각기동대 ARISE 보더: 1 고스트 페인]을 보면서 내린 결론은 부정적이었습니다. 리부트를 표방하면서 동시에 프리퀄로 돌아간 이 작품은 성우진은 전면 교체와 더불어 익숙했던 캐릭터 디자인을 리모델링하며 기존 작품들과의 외형적인 거리를 두려 했습니다만 결과적으로는 신통치 않았죠. 사실 [공각기동대]라는 거대한 프렌차이즈가 가진 잠재력은 단순히 프리퀄이나 리부트와 같은 상업적 판단력만으로 이끌어낼만한 성질의 것이 아니었으니까요. 어쨌거나 4부작으로 기획된 신작 [공각기동대 ARISE]의 두 번째 작품이 나왔습니다. 이번 작품의 부재는 '고스트 위스퍼스'. 전작의 사건으로 인해서 501부대를 나와 홀로서기에 나선 쿠사나기 소령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해킹당한 로지코마를 이송하는 과정에서 무..

애니메이션에 빠진 인문학 - 읽기쉬운 대중문화 해석 소개서

애니메이션에 빠진 인문학 - 정지우 지음/이경 먼저 책을 살펴보기에 앞서 '인문학'의 정의부터 짚고 넘어가자. 위키피디아의 설명은 다음과 같다. "인문과학(人文科學, 영어: humanities)은 인간의 조건에 관해 탐구하는 학문이다. 자연 과학과 사회 과학이 경험적인 접근을 주로 사용하는 것과는 달리, 분석적이고 비판적이며 사변적인 방법을 폭넓게 사용한다. 인문과학의 분야로는 철학과 문학, 역사학, 고고학, 언어학, 종교학, 여성학, 미학, 예술, 음악, 신학 등이 있으며, 크게 문/사/철(문학, 역사, 철학)로 요약되기도 한다." 뭔가 거창하면서도 포괄적인 느낌이다. 간단히 말해 인문학이란 인간에 대한 학문이다. 인간이 만든 모든 문화 전반에는 인문학의 개념을 들이댈 수 있다. 하다못해 B급 슬래셔무..

로보트 태권브이와 타이자 - 그렌다이저, 태권브이를 만나다

* 지난 리뷰(바로가기)에서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그렌다이저]가 TBC를 통해 방영될 시점에 이미 국내에서는 이러저러한 방식으로 그렌다이저 관련 만화들이 속속 들어오고 있었다. 대표적인 작품이 과거 대본소용 단행본 [마진Z와 해저왕국]을 내놓았던 이덕송 작가의 [대철인과 정복자]이다. 이 작품은 그렌다이저와 아주 닮은 로봇을 쇠돌이(가부토 코우지)가 조종하는데, 정작 내용은 [그레이트 마징가]을 담고 있다. TBC방영 이후에는 더 많은 작품들이 쏟아졌는데, 이를테면 이서방문고를 통해 발간된 오영한 작가의 [무적의 로봇다이저]나 김영철 작가가 각색과 그림을 그린 [그랜다이저]가 있다. [무적의 로봇다이저]는 나가이 고의 코믹스 버전을 개작한 것인데, 이 작품에서는 더블마징가가 탈취당하는 에피소드를 다루고..

머드 - 잔잔한 울림을 전하는 인생영화

미국 알칸사스 주의 작은 마을에 사는 소년 엘리스는 단짝인 넥본과 함께 미시시피강 하류의 무인도에서 나무위에 걸쳐진 보트를 발견합니다. 소년들은 그곳을 자신들의 아지트로 만들려고 하지만 이미 그 보트를 사용하고 있는 부랑자를 발견하게 되지요. 자신을 머드라고 소개한 이 정체불명의 남자는 총을 가지고 있고, 어딘지 수상해 보이지만 나쁜 사람 같진 않습니다. 천연덕스럽게 보트와 먹을 것을 교환하자는 제의를 하는 머드를 보며 엘리스는 왠지 모를 친근함을 가지게 됩니다. 알고보니 머드는 살인죄로 쫓기고 있는데, 사정을 듣고 난 엘리스는 머드를 적극 돕기로 마음 먹습니다. 몇 번의 만남이 이어지고 그렇게 친해진 머드와 소년은 서로의 아픔을 공유하기 시작합니다. 특히 엘리스는 이혼을 앞둔 부모를 바라보며 진정한 사..

영화/ㅁ 2013.11.28

속편열전(續篇列傳) : 리딕: 헬리온 최후의 빛 - 과욕의 블록버스터

속편열전(續篇列傳) No.33 제가 늘 하는 말입니다만 액션 배우에게 있어 자신만의 프렌차이즈가 있다는 건 대단한 메리트입니다. 실베스터 스텔론에게는 [람보]와 [록키]가, 아놀드 슈왈제네거에겐 [터미네이터]가, 브루스 윌리스에겐 [다이하드]가, 웨슬리 스나입스에겐 [블레이드]가, 장 끌로드 반담과 돌프 룬드그렌에겐 [유니버셜 솔져]가 있죠. 액션 배우라는 직업이 다른 배우들처럼 언제나 신체적 장점을 유지할 수는 없기 때문에 나이가 들 수록 이런 프렌차이즈의 중요성은 더 커집니다. 아무리 인기가 바닥을 치더라도 적절한 시기에 '나 아직 안죽었다'고 기사회생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거든요. 더구나 그 마지막 기회마저 실패한다해도 팬들에게는 영원히 그 캐릭터로 기억될테니 말이죠. 물론 한 가지 캐..

속편열전(續篇列傳) : 정무문속집 - [정무문]의 정통 후속편을 찾아서 (2부)

속편열전(續篇列傳) No.32 -2부- 지난 시간에 예고한대로 이번 시간에는 [정무문속집]에 대해 본격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영화는 전작인 [정무문]의 줄거리를 대강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Previously on 정무문'이 끝나면, 진진의 장례식이 거행됩니다. 이소룡의 영정사진을 목에 건 채 (어이어이, 고인을 도대체 몇번이나 죽일텐가) 슬퍼하는 정무관 식구들이 마침내 진진의 관을 땅에 묻는 순간 상복을 얼굴까지 덮어 쓴 려아가 그만 슬픔을 이기지 못해 자결을 하고 맙니다. -_-;;; 한편 진진이 떠난 정무관은 예전의 무력한 도장으로 전락해 다시금 나타난 일본인 패거리들에게 온갖 수모와 조롱을 당하게 됩니다. 급기야 일본인들의 행패가 극에 달해 대사형은 모진 술고문끝에(물고문이 아닙니다) 알콜..

속편열전(續篇列傳) : 정무문속집 - [정무문]의 정통 후속편을 찾아서 (1부)

속편열전(續篇列傳) No.31 최근 추억의 영화를 재개봉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른바 '리마스터링'이라는 핑계 하에 [라붐], [시네마천국], [터미네이터 2] 같은 작품들이 개봉되었거나 개봉을 앞두고 있는 상태이지요. 이런 재개봉 사례들은 개인적으로도 환영할만한 것이, 옛날에는 극장 한번 찾아간다는 것이 연례행사처럼 사치에 가까운 문화생활이었기 때문에 아무리 유명한 영화라 하더라도 극장에서 놓친 작품이 꽤 되거든요. 아무튼 이런 재개봉 추세 속에서 눈에 띄는 작품이 하나 있었는데, 지난 8월 29일에 개봉된 [정무문]이 그것이었습니다. 사실 생전에 고작 5편의 작품을 남기고 간 (뭐 [그린호넷]이나 [말로위]같은 작품은 예외로 둡시다) 터라 이소룡의 최고작을 꼽으라면 먼저 떠오르는 것이 [정무문..

속편열전(續篇列傳) : 베이비 사우르스 돌리 - 아기공룡 둘리, 그 씁쓸한 뒷담화

속편열전(續篇列傳) 번외편 미국의 미키 마우스나 일본의 도라에몽처럼 한국을 대표하는 상징적 캐릭터의 필요성이 대두될때마다 늘 거론되는 작품이 있으니 김수정 화백의 [아기공룡 둘리] 입니다.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한 이 작품은 1983년 만화월간지 '보물섬'의 간판코너로 군림하며 단행본 10권의 분량으로 완결되어 TV애니메이션과 극장판, 그리고 수많은 캐릭터 상품으로 오늘날의 '뽀로로'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렸지요. 평범한 샐러리맨 고길동의 집에 나타난 공룡 둘리, 깐다삐야별에서 온다삐야별로 이동 중에 지구로 불시착한 외계인 도우너, 서커스를 탈출한 타조 또치, 외국으로 나간 친척이 맡긴 아기 희동이, 옆집에 이사온 가수지망생 마이콜 등 다채로운 개성만점의 인물들이 좌충우돌 소동을 벌이는 [아기공룡 둘리]는..

[선댄스 채널] 로우 윈터 썬 - 좋은 경찰, 나쁜 경찰 그리고 범인

[CSI] 이후로 미드의 수사물 장르는 각종 'xx전담반' 이야기가 붐을 이뤘던 적이 있다. [CSI 뉴욕]이나 [CSI 마이애미] 등 각종 스핀오프는 말할 것도 없고, [크리미널 마인드], [NCIS], [넘버스], [본즈] 등 뭔가 특수한 분야의 전문 수사관들이 활약하는 범죄 수사극이 트렌드였다. 물론 각각의 작품들은 나름의 재미와 개성이 있지만 이 같은 장르의 흐름이 너무 한쪽으로만 편중되어 있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케이블 방송용으로 제작된 [로우 윈터 썬]은 이런 흐름에서 조금 벗어난 범죄 수사극이다. 흥미롭게도 이 작품은 2006년 영국의 채널4에서 방영했던 미니 시리즈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원작에서 주인공 프랭크 애그뉴 역을 맡았던 마크 스트롱이 동일한 배역으로 다시 ..

드라마, 공연 2013.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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