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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That Review 1706

2009년 5월의 지름보고

요즘 포스팅이 좀 뜸해졌다. 개인적으로 의욕을 잃은 것도 있지만 시기상 괴작열전 같은 리뷰를 공개할만한 분위기도 아니고, 스틸컷에 인각 새기는 문제로 태클 거는 사람들이 많아 그거 일일히 수정하느라 글 쓸 시간도 별로 없고 뭐 그렇다. 스틸컷 수정을 하다보니 옛날에 써놓은 글들이 지금 보기에 좀 유치한 것도 있고 부족한 부분도 있어서 그걸 또 수정, 보완하게 되어서 작업이 점점 지연되고 있다. 그리고 슬슬 출판 욕심도 생겨서 그쪽으로도 여러가지 생각을 하느라 이래저래 정신적으로 피곤하다. 그래도 지름은 피할 수 없는 법. 사실 지난달에 공개못한 것들도 있고 해서 몇가지 품목들 소개해 보겠다. 우선 [카모메 식당] 디지팩 초회판 DVD다. 예전에 주얼케이스 버전으로 소장중이던 것을 무심결에 지인에게 선물하..

마이클 클레이튼 - 스릴보단 여운을 택한 지적인 스릴러

일반적인 음모론을 다룬 스릴러물이라면 빠른 편집과 박진감 넘치는 음악, 약간의 액션이 가미된 스타일의 영화를 떠올릴 것이다. 모름지기 일반인들은 알 수 없는 장막 뒤의(그것이 정치적인 논점이든 혹은 기업간의 비리가 되었든) 비리와 암투를 다루기 때문에 대부분 이런 경우 주인공은 홀로 거대 조직 혹은 음모의 실체와 맞서게 되며 이로인해 발생되는 서스펜스는 영화를 끌고가는 주된 원동력이 된다. 2008년 아카데미 작품상에 도전했던 [마이클 클레이튼] 역시 음모론적 스릴러물의 여러 요소들을 포함한 작품처럼 보인다. 자신들의 실책을 은폐하려는 거대 기업과 피해자인 서민들, 조직의 이익과 진실 사이에 서서 방황하는 로펌의 해결사, 그리고 드러나는 비밀들. 마치 존 그리셤 소설의 시놉시스를 읽어보듯 안봐도 뻔한 스..

영화/ㅁ 2009.05.27

영화 속 그 곳, 뉴질랜드로 가자

인구 360만명이 살고 있는 키위의 나라 뉴질랜드가 영화 촬영지의 새로운 메카로 떠오르면서 관광사업의 붐을 이룬지도 꽤 됐다. 뉴질랜드 출신인 피터 잭슨이 모국의 절경을 [반지의 제왕] 시리즈에 담아내면서부터 주목받기 시작한 뉴질랜드는 말 그대로 경이로운 자연 경관이 압권인 나라다. 본 포스트에서는 어떤 영화들이 뉴질랜드에 로케이션 촬영을 했는지, 실제 촬영 장소와 풍경을 소개함으로 일종의 영화 촬영지 투어 가이드로 활용할 수 있는 계획표를 만들어보도록 하자. 피아노: The Piano (1993) 사실상 영화산업에 별로 관심이 없던 뉴질랜드 당국의 생각을 가장 먼저 변화시킨 작품이 바로 제인 캠피온 감독의 [피아노]다. 19세기말 유럽의 식민지였던 뉴질랜드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작품은 오클랜드 주변의..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 - 이젠 아놀드 슈왈제네거 없이도 가능하다

* 치명적인 스포일러는 없습니다만 영화의 내용이 언급되어 있으므로 참고 바랍니다. 제임스 카메론은 알았을까? 무명시절, 로마의 한 싸구려 호텔에서 악덕 제작자 몰래 [피라냐 2]의 야간편집을 강행하다 독감에 걸려 시름시름 앓던중 꾸게된 악몽의 내용이 장장 30년 가까이 시간이 흐르는 동안 긴 생명력을 이어가는 영화로 발전하게 될 줄을. 영화 [터미네이터]는 2,3편 그리고 [사라 코너 연대기](리뷰 바로가기)라는 TV 시리즈 물 등 발전을 거듭하며 헐리우드의 유력한 프랜차이즈 시리즈물로 우뚝서게 되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제임스 카메론이 관여한건 2편까지였지만 판권을 거머쥔 제작자들의 눈에 [터미네이터]는 여전히 '돈 되는' 시리즈물이었으며 이로인해 예상을 깨고 나이 50을 훌쩍넘긴 아놀드 주지사를 캐스..

영화/ㅌ 2009.05.21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 소설과 영화의 몇가지 차이점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김선형 옮김/문학동네 데이빗 핀처의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는 나이를 역행하는 한 남자의 순애보를 연대기적인 구성으로 그려낸 일종의 판타지였다. 브래드 피트와 케이트 블란쳇이라는 걸출한 두 스타의 출연만큼이나 큰 기대를 모았던 건 역시나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원작을 얼마나 잘 각색했는가였다. 결과적으로는 배우들의 실제 나이를 초월한 극강의 분장술과 CG기술이 가장 화제가 되었지만. 영화를 재밌게 본 관객이라도 2시간 50분의 부담스런 러닝타임과 대조적으로 원작은 짧다면 아주 짧은 단편임을 알고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런지. 그렇다. 두툼한 책의 두께를 보고 영화만큼이나 드라마틱한 대서사극을 기대하는 독자들을 위해 미리 초..

고전열전(古典列傳) : 흥부와 놀부 - 재평가되어야 할 한국 최초의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고전열전(古典列傳) No.9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는 것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게 마련입니다. 그것이 좋든지 나쁘든지간에 말이지요. 지난번 소개해드린 [홍길동]의 경우 한국 최초의 컬러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서 현재까지도 대단히 중요한 역사적 의의를 지니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때론 사람들의 기억속에 사라져 소외 당하는 '최초'의 작품도 더러 있는 것 같습니다. 1967년은 한국의 영상 미디어분야에 있어 대단히 의미있는 시기였다도 볼 수 있는데요, 앞서 말한 [홍길동]과 더불어 속편인 [호피와 차돌바위]가 개봉되었고, 다른 한편으로는 한국 애니메이션사의 또다른 이정표를 세운 [흥부와 놀부]가 개봉된 해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흥부와 놀부]의 경우는 왜 더 특별한가 하면 ..

헬로 키티 MP3 플레이어 사용기

이번 시간에는 헬로 키티 mp3의 사용기를 좀 끄적거려 보겠습니다. 우선 헬로 키티 mp3는 크기가 정말 작습니다. 최대폭이 5Cm를 넘지 않거든요. 무게도 고작 16g밖에 나가질 않습니다. 착용한 듯 만듯.. 오히려 뭔가 메달려 있어야 들고다닌다는 인식을 하는 저로선 누가 목에서 낚아채도 모르겠더군요. 대신 지난번에도 언급했듯이 여성분들에게는 악세사리 대용으로도 최상의 선택같습니다. 키티 매니아라면 말할 것도 없죠. 다음은 크기 비교를 위한 제 애용기기 PSP와의 비교샷입니다. (PSP 버전은 2000번대) 헬로 키티의 사용시간은 최장 10시간이라고 하는데, 대부분의 제품이 그러하듯 최소한의 조작과 음량을 적용했을 때나 그렇고 실제로는 8~9시간 정도를 버텨주는 것 같습니다. 이 제품은 컴퓨터와 USB..

싸이보그 그녀 - 엽기적인 그녀의 잔재는 여전하다

곽재용 감독의 [엽기적인 그녀]는 분명 대성공이었다. PC통신소설을 훌륭히 영상으로 옮겨낸 이 작품은 전지현, 차태현 두 스타의 이미지를 200% 활용해 원작의 캐릭터를 재가공하는데 성공했으며, 이후 한국영화계의 로맨틱 코믹물에 한 방향을 제시했다. 심지어 헐리우드와 일본에서도 [엽기적인 그녀]의 상품성을 인정해 리메이크를 시도하지 않았는가. 하지만 [엽기적인 그녀]의 성공은 큰 부작용을 낳았다. 우선 주연배우인 전지현부터도 엽기녀의 이미지를 벗을 수 없었으며, 더 심각한 문제는 그 이후로 곽재용 감독의 작품속에 항상 [엽기적인 그녀]의 잔재가 남아있었다는 것이다.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는 아예 제껴두고라도, [클래식]에서조차 [엽기적인 그녀]에 언급된 '소나기'의 교묘한 리버전이 자리잡고 있음을 ..

영화/ㅅ 2009.05.15

괴작열전(怪作列傳) : 터키 스타트렉 - 충격과 전율의 무판권 스핀오프

괴작열전(怪作列傳) No.80 [스타트렉: 더 비기닝]의 개봉을 맞이하여 스타트렉 특집 컬럼과 동시에 이번에는 [스타트렉]과 관련된 특집 괴작열전이 되겠습니다. 이미 괴작열전 시간에는 몇몇 터키산 괴작들을 소개한 적이 있었는데요, 특히 1970년대에는 마블 코믹스를 비롯한 그밖의 슈퍼히어로 원작만화들 -슈퍼맨, 팬텀, 캡틴 아메리카 등등-을 영화화하는 일이 터키 영화계에 유행처럼 번졌습니다. 아이디어도 쉽게 해결하면서 돈도 꽤 짭잘하게 버는 작업이었든요. 이 당시 이러한 현상을 유심히 지켜본 한 제작자는 그야말로 기똥찬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됩니다. 무슨 아이디어였냐구요? 후후 성질도 급하시긴. 일단 배경 설명을 좀 하구요. 1963년 Hulki Saner 감독의 작품 [Helal olsun Ali abi..

헬로 키티 MP3 플레이어 - 외관 살펴보기

혹시 헬로 키티를 아시나요? 스누피, 미키 마우스, 푸우 등 세월이 흘러도 변치않고 사랑받는 캐릭터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서도 헬로 키티는 정말 그 종류도 다양할뿐더러 키티 매니아들이 있을 정도로 강력한 캐릭터라고 생각됩니다. 1974년 산리오 주식회사의 전략적인 프랜차이즈 상품 캐릭터로 고안된 키티(본명: 키티 화이트 キティ・ホワイト)는 핑크빛 배경에 오른쪽 귀엔 빨간 리본을 단 흰 고양이로서 1975년 3월 최초로 동전지갑을 출시한 이래 셀 수 없이 많은 캐릭터 상품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그 중 몇가지만 살펴볼까요? 노트북 도시락 (저렇게 이쁜 도시락을 어떻게 먹누..) 핸드폰 만년필 연필꽂이 외장형 충전기 빤쮸 (흠흠 ㅡㅡ;;) 키티베이더 (?) 암튼 위에 언급한건 빙산의 일각이고 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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