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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483

[단평] 브릭 맨션: 통제불능 범죄구역 - 복사본 같은 리메이크

1.[브릭 맨션]은 프랑스식 파쿠르 액션의 진수를 보여준 [13구역]의 리메이크입니다. 오리지널의 데이빗 벨이 동일한 역으로 출연했다는게 흥미롭습니다. [13구역]의 경우 비 헐리우드 영화치곤 꽤나 신선한 액션을 선보인터라 이 후의 영화들, [카지노 로얄] 같은 작품에서도 파쿠르 액션을 도입했었지요. 대놓고 [야마카시]란 제목의 영화까지 나왔고 말이죠. 2.영어권 작품으로 리메이크된 만큼 –배우만 헐리우드산이지 실제로는 캐나다와 프랑스의 합작품입니다- 액션의 질감이나 비주얼의 완성도가 좀 더 정교해진 감이 있습니다. 허나 그게 다입니다. 뭔가 새롭거나 재해석이 들어간 리메이크를 기대했다면 접으시는게 낫습니다. 원작에서의 단점까지도 그대로 복제한 복사본마냥 거의 달라진 것이 없는 리메이크입니다. 오히려 [..

영화/ㅂ 2014.09.01

익스펜더블 3 - 왕년을 추억하는 액션스타들의 동문회

[람보 2]에서 존 람보는 조력자인 베트남 여성에게 자신을 이렇게 말합니다. “난 소모품일 뿐이오 I’m expendable”. 영화 [익스펜더블]의 제목은 이 대사에서 따온 일종의 조크입니다. ‘람보’ 실베스터 스텔론을 중심으로 80년대를 주름잡던 노장 액션 배우들을 몽땅 끌어모은 이 작품은 CG와 비주얼 쇼크에 길들여진 관객에게 던지는 80년대식 아날로그 액션의 화답인 셈이죠. 2000년대에 들어 액션이라는 장르가 소멸되거나 인기가 시들해진 건 아니어도 80년대와는 양상이 많이 변한게 사실입니다. 뭔가 둔탁하고 맞아도 끄떡없는 주인공 대신 관객들은 타격감이 그대로 전해져 오는듯한 ‘제이슨 본’ 시리즈 식의 리얼한 액션에 훨씬 더 익숙합니다. 가뜩이나 노쇠해져 몸놀림이 예전같지 않은 왕년의 액션스타들에..

영화/ㅇ 2014.08.20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 복고풍 스페이스 오페라의 귀환

1969년의 동명 코믹스를 원작으로 하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페이즈2의 피날레를 장식함과 동시에 세계관을 확장하는 기로에 놓인 작품입니다. 비록 [토르]의 세계관이 아스가르드를 보여주긴 하지만 주된 배경이 지구라는 점을 생각하면 [어벤져스] 기반의 마블 작품들은 지구에서 벌어지는 한정적인 세계를 다루었다해도 무방하지요. 제목처럼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은하계를 수호하는 슈퍼히어로들의 이야기입니다. 그렇다해도 그리 거창한 건 아니에요. 주인공인 스타로드를 비롯해 자객 가모라, 바운티 헌터인 로켓과 그루트, 그리고 복수심에 불타는 드랙스 등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를 형성하는 개개인은 일반적인 마블 히어로의 영웅상과는 거리가 멉니다. 하나같이 슬픈 과거와 사연을 지닌 인물..

영화/ㄱ 2014.08.04

더 시그널 - 영화의 허술함을 관객에게 떠넘기지 말 것

슈퍼스타가 등장하지 않는다거나, 신인 감독의 저예산 영화를 홍보하는 관행 중의 하나는 다른 작품들의 명성을 빌리는 것입니다. “[디스트릭트9]을 능가하는 뛰어난 상상력!” 바로 [더 시그널]의 홍보에 사용된 이 문장처럼 말이죠. [디스트릭트9]이 갖는 이미지는 말 그대로 독창적인 세계관과 가성비가 탁월한 특수효과 및 오락성과 풍자성을 고루 갖춘 작품성 등 신인급 감독이 헐리우드 상업영화에서 낸 성과를 손쉽게 떠올리도록 하는 작품이니 [더 시그널]처럼 인지도가 떨어지는 영화로선 그런 쪽으로 신선한 영화들을 찾는 관객에게 어필할만한 떡밥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더 시그널]은 적든 많든 [디스트릭트9]처럼 제대로 지원을 받아 만든 상업영화와는 지향점이 다른 영화입니다. SF장르와 외계인 소재를 빼면 두..

영화/ㄷ 2014.07.14

[블루레이]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 평범한 당신을 위한 힐링 무비

글 : 페니웨이 (http://pennyway.net) 하루종일 직장 상사의 호통과 독촉에 시달리다가 늦은 밤 야근을 마치고 퇴근하면 기다리고 있는건 집사람의 잔소리와 아이의 찡찡거림이다. 만약 당신이 유부남이 아니라면 퇴근후에 기다리고 있는건 가족들이 아니라 공허와 외로움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을 테고. 아마도 대한민국에 사는 샐러리맨의 삶은 위의 패턴에서 크게 벗어나 있지 않을 것이다. 가끔은 현실을 도피해보고도 싶지만 상황이 여의치가 않다. 짜증나는 상사의 면상에 사표를 집어던지는 상상을 하면서 울화통 터지는 마음을 가끔 다스릴 뿐. 제임스 서버의 초단편 소설 '월터 미티의 은밀한 생활'에서 주인공 월터는 아내와 함께 외출을 나와있는 동안 온갖 공상을 하며 하루를 보낸다. 그는 운전중에 엔진이 8..

영화/ㅇ 2014.06.11

고질라 (2014) - 원폭 트라우마로의 회귀

-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 롤랜드 에머리히의 1998년 [고질라]를 보신 분들이라면 일본의 레전드급 괴수영화가 헐리우드에서 어떻게 낭비되는가를 뼈져리게 느꼈을 겁니다. 거대 괴수의 도심파괴에만 초점을 맞춘 그 작품은 원작인 [고지라]라 왜 클래식의 반열에 올랐는지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던 영화였지요. 물론 엄밀히 말해 괴수물의 시초는 헐리우드입니다. 1933년 [킹콩]의 내러티브는 향후 거대 크리쳐물의 이정표가 되었지요. 피터 잭슨의 리메이크가 먹혔던건 이러한 헐리우드식 괴수물의 원전에 대한 이해에 충실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고질라]는 좀 다르지요. 우선 1954년 혼다 이시로 감독의 [고지라]는 헐리우드의 영화 제작자들에게도 신선한 충격이었을 영화였습니다. 단순한 오락적 재미만이 아니라 일본인..

영화/ㄱ 2014.05.20

넥스트 제네레이션 패트레이버 - 로봇물 아닌 일상 코미디

창작집단 헤드기어가 탄생시킨 [기동경찰 패트레이버] 시리즈는 [기동전사 건담] 이후 트렌드를 이룬 리얼 로봇 계열 중에서도 대단히 이질적인 작품이었습니다. 거대 로봇이 등장하지만 액션이나 전투가 그리 중요시 되지 않고, 극의 중심에 서는 건 어디까지나 특차 2과의 소대원들과 그들의 일상이기 때문이었죠. 게다가 밀도높은 드라마와 깨알같은 개그의 조합이 뛰어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TV판 OVA, 극장판 각각의 특색있는 완성도를 선보인 바 있습니다. 많은 팬들에게 걸작으로 기억되는 [패트레이버] 극장판 1,2편의 감독 오시이 마모루가 직접 새로운 [기동경찰 패트레이버] 시리즈에 시동을 걸었다는 점은 주목할만합니다. 이미 [아바론]이나 [어썰트 걸즈] 같은 실사 영역에도 손을 댄 그는 [패트레이버]의 세계관을..

영화/ㄴ 2014.05.14

[블루레이] 올 이즈 로스트 - 노배우의 열연 빛나는 1인 조난극

글 : 페니웨이 (http://pennyway.net) 어렸을 때 본 인상적인 영화 중에 [나 홀로 사막에 Lost In The Desert]라는 작품이 있다. 1980년대 TV에서도 여러 차례 방영된 바 있는 이 작품은 여덟 살짜리 소년이 요양을 위해 비행기를 타고 시골로 가던 중 불시착해 사막 한 가운데서 조난을 당한다는 내용이다. 이 영화에서 소년은 하이에나와 싸워가며 사막의 혹독한 환경에서 홀로 살아남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총동원하는데, 그 생존 과정이 매우 흥미진진해 어린 나이에 본 영화지만 몇몇 장면들은 아직도 기억 속에 생생히 남아있다. 각자도생(各自圖生)이란 사자성어가 유독 마음 속 깊이 와 닿는 요즘, 우연의 일치인지 아니면 이것이 시대적인 흐름인지는 몰라도 개인의 생존 문제를..

영화/ㅇ 2014.05.07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 - 청춘 로맨스물과 슈퍼히어로 영화의 만남

우선 이 점부터 짚고 넘어가자. 전작인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이 왜 그렇게 서두르다시피 리부트를 했는가 하는 점 말이다. 사실 원작 팬들의 반응이 어떠했는가를 떠나 샘 레이미의 3부작은 그 자체만으로도 일종의 성역을 만들어 놓았고, 토비 맥과이어를 떠난 피터 파커는 가히 상상하기 힘든 상황에도 이러한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감독과 배우를 모조리 갈아 치워버렸다. 문제는 판권 때문이다. 어렵사리 [스파이더맨]의 판권을 가져 온 소니측에서 일정 기간내에 영화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판권이 마블에게 귀속되어 버린다는 사실 때문에 무리를 해서라도 리부트를 해야 했던 것이다. [어벤져스]의 대성공 이후 애물단지 취급당하던 캡틴 아메라카도 승승장구하는 마당에 마블의 메인 캐릭터인 스파이더맨을 그대로 빼앗길 수는 없는..

영화/ㅇ 2014.04.29

아워즈 - 재난 속에서 발견하는 아버지의 마음

영화 [아워즈]는 2005년 9월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미국 남부지역을 강타한 48시간의 상황을 그리고 있습니다. 소재만 보면 영락없는 재난물인데, 실제 내용은 조금 다릅니다. 형식으로만 보자면 [127시간] 같은 1인 조난극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죠. 재난 블록버스터를 예상하신 분들은 일단 기대를 접으시기 바랍니다. 뭐 이런저런 영화의 장르적인 베이스를 떠나 [아워즈]가 관심을 끄는 건 아마도 [분노의 질주]로 많은 팬을 확보한 폴 워커의 뜻하지 않은 유작이라는 점 때문일 겁니다. 카트리나로 인해 도시 전체가 비상사태인 뉴올리언즈의 한 병원에 조기 진통으로 산모 한명이 실려 옵니다. 남편 놀란의 간절한 바람에도 불구하고 산모는 숨을 거두고 맙니다. 다행스럽게 아기는 무사히 출산했지만 미숙아인 관계로 스..

영화/ㅇ 2014.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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