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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엣지 오브 투모로우]는 일본의 라이트노벨 'All you need is kill'을 원작으로 한 영화입니다. 이 작품은 [데스노트]로 국내에 친숙한 오바타 타케시가 영화의 개봉에 맞춰 코믹스판으로도 연재한 바 있죠.

원작의 내용을 잠시 언급하면 정체불명의 외계생명체 기타이의 공격을 받은 인류가 통합방역군을 조직하는데, 주인공 키리야 케이지는 병사들의 전투용 장갑을 생산하는 지역을 사수하는 부대의 병사로서 이를 지원하기 위해 파견된 US 특수부대의 에이스, 리타 브라타스키와 운명적인 만남을 갖게 됩니다.

이 작품의 핵심 설정은 전투중 사망한 케이지가 전투 전날의 시간으로 돌아가 똑같은 하루를 반복하게 된다는 겁니다. 그리고 리타 역시 이러한 윤회를 경험하고 있는 유일한 사람으로 케이지와 함께 기타이를 물리치기 위한 필승의 전략을 세워나가게 됩니다. 지독한 죽음의 공포와 고통을 담보로 말이죠.

[엣지 오브 투모로우]의 기본적인 베이스는 원작과 어느 정도 비슷합니다. 외계생물과의 전쟁이나 타임루프, 그리고 베테랑 여군과 신참병이 콤비를 이루는 골조를 그대로 빌려왔죠. 심지어 주인공 케이지와 리타 브라타스키의 이름도 차용했습니다. 하지만 만약 원작을 그대로 배끼기만 했다면 애니메이션이라면 몰라도 영화로서는 그리 좋은 작품이 되진 않았을 겁니다.  

ⓒ Warner Bros., Village Roadshow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다소 만화적인 이야기이지만 [엣지 오브 투모로우]는 원작에서 주인공 사이의 모에스러운 케미스트리를 제거하고 두 사람의 연령대와 결말을 바꾸면서 훌륭한 SF로 재가공하는데 성공합니다. 동일한 하루를 끊임없이 반복하는 [사랑의 블랙홀]의 밀리터리식 변주로서 자신에게 주어진 무한대의 내일을 조금씩 수정해 가는 주인공의 성장담이 매우 짜임새 있게 그려집니다.

죽음을 희화화시키는 연출방식이 처음에는 조금 당혹스러울지 모르지만 이것이 유머에서 점차 서스펜스를 유발시키는 장치로 사용된다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일정 시점이 이르러서는 비디오게임의 이어서 하기 기능이 갑자기 사라져버리는 경험을 하게 되는데, 덕분에 동전 하나로 게임 전체를 클리어해야하는 쫄깃한 긴장감을 맛볼 수 있습니다. 이는 미끈하게 잘 빠진 헐리우드 오락물을 만들어 온 덕 라이먼 감독의 공로라고 해야 겠지요.

찌질한 캐릭터로 시작해 무적의 용사로 거듭나는 톰 크루즈의 연기도 좋지만 단순히 슈퍼 스타의 들러리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포지션을 잘 잡아내 주인공의 멘토를 연기한 에밀리 블런트도 훌륭합니다. 원작의 여리여리한 미소녀가 아닌 강인한 여전사의 풍모와 눈빛으로 소모적이지 않은 여성 캐릭터를 소화하며 영화를 원작과 차별화 시키는데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다만 그녀의 별칭인 'Full metal bitxx' -물론 베르됭의 천사라는 별명도 있지만-로서의 파워풀한 존재감이 조금 미약했던 건 아쉽습니다.

영화 개봉전 홍보전략의 실패 때문에 망작이라는 루머가 퍼져서 초반부터 상당히 고전했지만 [엣지 오브 투모로우]는 2014년에 개봉한 블록버스터 중에서도 순위안에 들 만큼 잘 만든 웰메이드 오락물입니다. 진부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이를 풀어나가는 방법에 있어 시원시원하고 깔끔한 스타일이 마음에 드는 영화입니다.

P.S:

1.결말 자체는 영화쪽이 훨씬 더 헐리우드스럽습니다. 저는 원작쪽의 엔딩이 좀 더 애절한 느낌이라 좋더군요. 영화에서는 원작에서 사용하는 '백업서버'의 설정이 빠져 있어서 원작의 엔딩을 쓸 수가 없었을 겁니다.

2.영화에서는 원작의 디테일한 부분들이 조금씩 생략되어 있습니다. 가령 리타가 (눈에 잘 띄는) 진홍색의 슈트를 입는 이유라든가, 루프 능력이 소실되었을때 그녀가 겪게 되는 역설적인 사건 등이죠. 아무래도 톰 크루즈의 배역에 비중을 두느라 그랬겠지요.

3.이 작품과 설정이 유사한 [사랑의 블랙홀]에서 여주인공 앤디 맥도웰이 맡은 캐릭터의 이름도 리타입니다. 아마도 원작자인 사쿠라자카 히로시가 일종의 오마주로 붙인 이름이겠지요.

 

*  본 리뷰에 사용된 스틸 및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해당 저작권자에 소유됨을 알립니다. 단, 본문의 내용은 작성자에게 저작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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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peouni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톰형님이 영화에 대한 열정이 보기 좋더라구요 어깨에 힘빼고 나온것같아서 형처럼 느껴지더군요

    2014.09.11 12:33
  2. <투머로우>김기자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Tomorrow라... ㅎㅎㅎ
    같은 회사에 근무하는 사람으로서 봐 줘야겠는걸요.

    톰 크루즈는 어떻게 된 게 늙지를 않는 것 같아요.
    1981년도 19세 때 데뷔했던데,
    제가 태어난 게 1981년입니다.

    나이로 치면 막내삼촌뻘인데
    거울 갖다놓고 비교해 보니 이건 뭐... 제가 삼촌 소리 들어야겠는걸요~!

    마침 지인이 영화관람권 2장을 주네요. 아내님과 보고 와야겠습니다.

    2014.09.11 14:55
  3. 미니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몹시 바쁜 시기에 개봉한 탓에 극장에서 놓친 것이 아쉬웠죠. 이런 류의 영화를 아주 좋아하는데, 이번 주말에 봐야겠습니다. 그나저나 페니웨이님도 요새 많이 바쁘신 것 같네요. 언제 소주 한잔 해야하는데... ^^;;

    2014.09.12 15:30
  4. 붉은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인적으로는 올해 보았던 4편의 블록버스터(놀거남2, 엑데퓨, 캡아2, EOT) 중 제일 재미났습니다.
    덕 라이만은 잘빠진 장르물을 만드는 데에는 장인의 경지에 도달한 것 같아요. ㅎㅎ

    2014.09.12 17:52
  5. mundison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현충일 새벽이었나? 처음으로 4DX에서 봤었죠.
    80석의 관람석중 와이프와 저만 달랑 둘이만 맍아서 봤습니다.
    나름 4D 효과도 괜찮았었어요. 뭐 영화의 내용은 결말이 뻔하지만서도...

    2014.09.12 18:05
  6. 정체불명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군더더기 없이 시원하게 즐긴 영화였습니다.

    2014.09.12 18:27
  7. 잠본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도중에 리타에게 큰 의미가 있는 듯한 남자 이름을 톰형이 알아내고 어떤 사이였냐고 묻지만 결국 시원한 대답은 안해주고 상상에 맡기는 부분도 괜찮았죠. 원작에선 그 이름이 아마 리타의 전 상관이었으나 루프 끝에 결국 승리는 하지만 그 남자가 죽는 루트를 택해야만 해서 꽤 아픈 추억으로 남아있다는 설정이 나옵니다.

    2014.09.13 18:37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게 리타의 루프 능력이 소실되었을때 겪게 되는 역설적인 사건이지요. 자신은 지긋지긋한 루프에서 탈출하는데 성공했지만 정작 그날 가장 사랑했던 한 사람을 구하지는 못했던.... 근데 영화상에서는 이 내용이 조금 다르더라구요. 말씀대로 생략하기는 했는데, 그가 죽는 모습을 수없이 봤다고 하는 대사에서 알 수 있듯이, 영화상의 리타가 겪는 그 남자의 죽음은 원작에서처럼 능력이 사라지던 날에 겪는 일은 아닌듯 합니다. 원작에서는 이미 자신의 루프능력이 사라졌기 때문에 남자가 죽는 루트를 선택할 수 있는 결정권이 사실상 없는 상태였지요.

      2014.09.14 00:04 신고
  8. 아쉬운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주인공이 너무 매력이 없어요

    2014.09.14 06:13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뭐 개취이긴 하겠습니다만 저는 오히려 에밀리 블론트에게서 새로운 매력을 발견했습니다.

      2014.09.14 19:48 신고
    • 727406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페니웨이님과 마찬가지입니다...
      포스터 사진만 봤을 때는 영~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영화를 보니... 상당히 매력적이더라구요...

      2014.09.24 15:17
  9. aZure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배우의 비중이 조금 작은건 아쉽지만, 나름 둘의 관계 진척이나 목적에 집착하는 모습에서 나름의 역할을 충분히 했다고 생각이 됩니다.
    이야기를 주절주절 길게 늘리는 것보다 관객에게 생각할 여지를 많이 남겨 두는 것은 좋았습니다. 다만 엔딩이 너무 헐리웃 적인게 아쉽다는...

    확실이 믿고 보는 톰아저씨입니다. 어찌보면 허술한 스토리라인 인데도, 톰아저씨의 감정을 변화를 따라 서서히 몰입하며 영화를 볼 수 있네요. 확실히 영화 한편을 찍으면 취미(특기)가 하나 생긴다는 크루즈 답네요. 연기력과 완벽한 준비가 합쳐지니 믿고 보는 수 밖에...

    영화의 주제는 타임루프인데 통 아저씨의 시간은 15년 전부터 흐르지 않는 것 같네요. 그 때나 지금이나 변화가 없는 것 같다는....

    2014.09.14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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