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리뷰는 이전 글을 참조 (바로가기)
21세기 슈퍼히어로물의 포문을 연 [엑스맨] 프렌차이즈는 오리지널 3부작을 포함해 2편의 [울버린] 스핀오프, 그리고 프리퀄과 리부트를 겸한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등 6편에 달한다. 여기에 최근작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쳐 패스트]까지 하면 장장 7편이나 되는 장수 시리즈인데, 문제는 이 시리즈에 관여한 감독만 해도 5명이란 점이다. 설정의 충돌과 뒤틀린 연대순, 여러모로 뒤죽박죽이 되어버린 시리즈를 재정립하기 위해서는 교통정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 20th Century Fox Film Corporation/ Marvel Enterprises. All rights reserved.
호평과 함께 수월하게 새 판을 짰던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의 후속편 [엑스맨: 데이즈 오프 퓨쳐 패스트](이하 엑스맨 DOFP)는 많은 이들의 예상을 깨고 기존의 엑스맨 프렌차이즈에서 어느 하나도 흑역사로 취급하지 않고 모두 포용하려는 야심찬 목표를 지닌 작품이다. [엑스맨]의 미래와 과거를 함께 담아내는 작업, 결코 쉽지만은 않지만 이를 해결하기에 매우 적절한 원작이 있다는 건 제작진으로서는 무척이나 다행스러운 일이었을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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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클레어몬트와 존 번의 1981년 작 <데이즈 오브 퓨쳐 패스트>는 <엑스맨> 코믹스에서 가장 암울한 세계관을 다룬 작품으로 유명하다. <데이즈 오프 퓨쳐 패스트>의 배경인 2013년은 돌연변이를 말살시키기 위해 개발된 센티넬에 의해 통제된 세상이다. 돌연변이들은 물론이고 초인적 유전자를 내제한 인류 모두를 통제의 대상으로 인식한 센티넬의 우두머리 ‘슈프림 마스터 몰드’는 급기야 전 인류를 센티넬의 지배하에 두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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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살아남은 엑스맨 중 매그니토와 울버린, 스톰, 콜로서스 등은 센티넬 프로젝트가 시행되기 이전의 과거로 돌아가 미래를 바꾸기 위한 작전을 세운다. 이 작전의 핵심은 미스틱을 중심으로 한 ‘브라더후드 오브 이블 뮤턴츠’가 대선 주자인 로버트 켈리 의원을 암살하는 것을 저지함으로 센티넬 프로젝트의 기폭제가 되는 사건을 막아내는 것이다. 과거로 돌아가 이 임무를 수행하는 인물은 바로 ‘키티 프라이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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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엑스맨 DOFP] 역시 원작의 큰 줄기에서 많은 부분을 차용했다. 과거로 가는 대상이 키티가 아닌 울버린이라는 점과 타임슬립 능력을 가진 엑스맨이 레이첼 서머스에서 키티로 바뀐 점 등 몇몇 설정이 바뀌었지만 종의 멸종 위기에 처한 돌연변이들이 시간여행을 계획해 모든 사건의 시발점이 된 암살 사건을 막는다는 줄거리는 원작과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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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맨 2] 이후 12년만에 감독으로 복귀한 브라이언 싱어는 [슈퍼맨 리턴즈]를 위해 [엑스맨]을 버렸던 과오의 속죄 차원에서 이번 [엑스맨 DOFP]에 상당한 심혈을 기울인 듯 하다. 일부 팬들의 우려와는 달리 매튜 본의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가 이루어 놓은 프리퀄의 토대를 살려 신,구세대의 엑스맨들이 대거 출연하는 와중에서도 캐릭터의 비중을 적절히 할애함으로 소위 잘 차려진 밥상에 밥숟갈 하나 얹어가는 식의 얄팍한 영화로 만족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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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놀라운 점은 결코 섞이지 않을 것만 같았던 제 각각의 [엑스맨] 시리즈가 절묘하게 융화되어 비로서 하나의 완전체가 되었다는 사실이다. 물론 일부 설정에 있어서는 여전히 오류가 존재하지만 [엑스맨 DOFP]은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족보를 수정하고 다듬는 역할에 충실하다. 아울러 [엑스맨] 시리즈가 품고 있던 고유의 주제의식, 즉 소수성의 고뇌와 방법론에 따른 대립을 다루는 면에 있어서도 탁월하다. 이만하면 [엑스맨]의 정리는 어느 정도 끝낸 셈 쳐도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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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 알렉사로 촬영된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쳐 패스트]는 화사하고 깔끔한 화면으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엑스맨] 트릴로지 때보다 훨씬 더 나이가 든 패트릭 스튜어트와 이안 맥켈런의 연륜을 체감케 하는 얼굴의 주름이나 미스틱과 비스트의 독특한 피부질감, 울버린의 울끈불끈 튀어나온 힘줄, 센티넬의 금속성 컬러 등 영상의 디테일한 느낌이 확연히 전달된다. 미래 장면은 대부분 어두운 배경임에도 불구하고 암부 표현력이 저하되지 않으며, 높은 퀄리티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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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S-HD 7.1 스펙을 가진 사운드 역시 블록버스터에 걸맞는 음향을 자랑한다. 가공할만한 자연현상을 이끌어내는 스톰의 활약을 포함해 각각의 엑스맨들이 능력을 발휘하는 액션씬은 그들이 내는 독특한 음향효과로 인해 더욱 입체적인 사운드를 생성한다. 블링크가 포털을 여는 장면에서 시간과 공간의 통로가 열리는 느낌이 담긴 독특한 사운드 디자인을 직접 체험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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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leted Scenes: 삭제 장면
• Farewell to Logan (로건과의 작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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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티가 울버린에게 시간여행의 규칙을 설명하는 장면. 여러 등장인물들이 함께 걸어 들어와 대화를 나누다가 퇴장하고 둘만 남게 된 울버린과 스톰이 키스를 나눈다. 진 그레이의 사후 두 사람이 연인관계로 발전했음을 암시하는 장면이지만 이 키스씬보다는 초반의 그룹샷이 너무 부자연스러워 본편에서는 삭제되었다.
• Logan Attacks Hank (행크를 공격하는 로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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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그니토가 백악관 공습할 때의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울버린의 의식이 젊은 울버린의 자아에서 빠져나와 비스트를 공격하는 장면.
• Nixon's Tape Recorder (닉슨의 녹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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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유명한 닉슨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섈터로 도피하기 직전 책상밑에 숨겨둔 녹음기를 챙기다가 스타디움이 다가오는 모습을 창문으로 목격하는 장면. 영화의 진행 속도와 스타디움의 신비감을 유지하기 위해 삭제되었다.
• Sentinels Cancelled (센티넬 프로그램의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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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틱이 암살을 포기한 직후의 이야기로서 닉슨이 트라스크를 결국 감옥으로 보내는 장면이다. 결말이 너무 길어지고 사족처럼 느껴진다고 판단되어 삭제되었다.
• Logan Recovered – Alternate (회복된 로건 - 또다른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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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사용하려던 결말로서 빈사상태의 울버린을 건져낸 스트라이커가 진짜 스트라이커이며 울버린을 이용해 웨폰X 프로그램을 시작한다는 내용을 암시한다. 하지만 기존의 [엑스맨] 1,2편과 겹치는 부분이 많고 달라진 결말로 인해 속편에서 새로운 내용을 전개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결말 부분을 바꾸게 되었다.
▷ Kitchen Sequence: 부엌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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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편에서는 삭제되었지만 미스틱이 찰스의 저택으로 돌아와 엑스맨들과 함께 부엌에서 그동안 그녀가 겪었던 일들을 설명하는 장면이다. 성대에 이상이 생긴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연출 지도를 위해 며칠간 어쩔 수 없이 가성으로 이야기를 해야 했는데 이 때문에 스텝과 배우들이 폭소를 터트렸다고 한다. 특히 제니퍼 로렌스는 웃음을 참을 수 없어 촬영 내내 NG를 냈는데 바로 그 장면들을 모아놓은 NG컷과 최종 완성본이 들어 있다.
▷ Gag Reel: NG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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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NG장면 모음. 이름만 들어도 후덜덜한 스타들의 장난끼 가득한 표정들이 예상치 못한 재미를 선사한다.
▷ Double Take: Xavier & Magneto: 과거와 미래의 만남 - 자비에 & 매그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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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에서 더블 캐스팅이 이루어진 캐릭터는 자비에 교수와 매그니토인데, 각기 노년과 젊은 시절의 두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들, 그리고 감독과 각본가 등 제작진이 이들의 캐릭터에 대한 설명을 해주는 영상. 촬영장에서 제임스 맥어보이가 패트릭 스튜어트를 가리키며 ‘[스타트렉]의 패트릭 스튜어트’라며 들떠있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 X-Men: Reunited: 엑스맨 - 다시 만난 배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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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는 관객들도 두근거리는데 원년 멤버들과 브라이언 싱어가 다시 재결합하게 된다는 사실에 대한 배우들과 감독의 심정은 오죽했을까. 자신들을 스타덤에 올린 [엑스맨] 시리즈로 돌아오게 되어 기뻐하는 배우들의 진심이 전달되는 영상이다.
▷ Classification: M: 집중 관찰 - 새로운 돌연변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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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맨 DOFP]에 새로 합류하게 된 엑스맨인 비숍, 썬스팟, 워패스, 블링크, 퀵실버 등에 대한 설명이 담겨있다.
▷ Sentinels: For a Secure Future: 센티넬 - 안전한 미래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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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센티넬의 디자인적인 측면과 기능적인 측면을 미래와 과거 두 종류로 나누어 다루고 있다.
▷ Gallery: Trask Industries: 갤러리 - 트라스크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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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스크 산업이 센티넬 프로젝트에 사용한 자료들을 정리해 놓은 스틸 이미지 앨범. Mutant Experiments(돌연변이 실험)과 Blueprints(청사진), Sentinel Construction(센티넬의 구조) 등이 담겨 있다.
혹자는 액션의 취약함 혹은 확실한 한 방이 부족하다는 점에 불만을 토로하기도 하지만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성향 자체가 클라이막스 강박증이 없는 연출자임을 기억하자. 오히려 안정적인 이야기의 전개와 구성, 정서적인 깊이를 표현하는 면에 있어서 브라이언 싱어 감독은 [엑스맨] 시리즈에 적임자임을 다시한번 증명했다. 그런 면에서 매튜 본의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와 차이점을 비교해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분명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쳐 패스트]는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와 함께 2014년 마블 히어로 무비의 가장 핫한 영화임을 부인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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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 슬립케이스 한정판 - 브라이언 싱어 감독, 휴 잭맨 외 출연/20세기폭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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