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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121

벡실 - 실사 영화에 도전하는 일본 CG애니메이션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의 야심작 [베오울프]의 개봉이 눈앞에 다가온 지금, CG애니메이션의 발전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미 픽사 스튜디오의 사례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이제 CG애니메이션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일본과 미국은 발전가능성이 무한한 이 시장에서 서로 앞다투어 경쟁을 하고 있는데, [파이널 판타지]를 발표하면서 경이적인 기술력을 자랑한 일본이지만 시장성에 있어서는 아직 미국내의 애니메이션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애플시드(2004)]는 이런 일본의 CG애니메이션을 한 단계 도약시킨 작품이다. 동명의 작품을 리메이크한 [애플시드]는 미국 애니메이션이 보여주지 못한 기술로 승부를 걸었다. 툰셰이딩(Toonshading)기법이 그것인데, 배우의 ..

라따뚜이 - 요리하는 생쥐, 전 세계를 사로잡다!

2007년 여름, 그 어느때보다 치열했던 블록버스터의 경합이 두드러졌던 극장가에서 가장 훌륭한 평가를 받은 작품은 무엇일까? 한국에서 외화 관객동원 최고 기록을 갱신한 [트랜스포머]일까? 아니면 보기드문 완성도로 최고의 3편이라는 평가를 받은 [본 얼티메이텀]? 둘 다 아니다. 놀랍게도 올 해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작품은 [라따뚜이]라는 애니메이션이다. 신뢰도 높은 영화 사이트 로튼토마토(http://www.rottentomatoes.com)에서 신선도 97%의 경이적인 평가를 받으며 최상위권에 랭크된 [라따뚜이]야 말로 올 여름 진정한 강자의 모습을 보여준 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1.픽사의 애니메이션이라는데...? 맞다. [라따뚜이]는 [토이 스토리] 이후 [벅스 라이프],[니모를 찾아서],[..

명탐정 코난 극장판 11: 감벽의 관 (졸리 로저) - 성장하지 않는 시리즈의 한계

도대체 언제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는 걸까 기다리며 봐온지도 어언 10여년... 그 시간이면 이미 자라서 고등학생, 아니 대학생이 되어있지 않을까하는 엉뚱한 생각마저 품게 만드는 일본의 국민만화 [명탐정 코난]. 이 밑도 끝도 없는 사건의 연속은 언제쯤 그칠것인지... 이러다가 일본 국민 다죽는거 아니냐는 우려도 그리 틀린말은 아닐텐데, 어느덧 극장판도 11기가 나왔단다. 바로 [감벽의 관 (졸리 로저)]이다. 코믹스판이나 TV판의 특징이 사건이 터지면 주변 용의자로부터 범인을 색출하는 탐정물의 전형적인 구조로 진행되는 반면, 극장판은 좀 더 다변화된 모험과 이벤트, 그리고 액션이 대거 보강된 것이 특징이다. 더욱이 TV판에 비해 월등히 좋아진 작화의 퀄리티도 한몫해, [명탐정 코난]의 극장판은 매년 일본..

노다메 칸타빌레 - 클래식이 살아 숨쉬는 청춘남녀의 성장 드라마

니노미야 토모코 원작의 [노다메 칸타빌레]를 애니화 하는 계획은 2006년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동명의 드라마와 비슷한 시기에 진행되었다. 물론 우에노 주리를 앞세운 실사 드라마가 한발 먼저 선을 보이긴 했지만 애니메이션 [노다메 칸타빌레]에 대한 기대는 필자 뿐만이 아니라 노다메를 알고 있는 모든 팬들의 한결같은 바램이었을 것이다. 이미 드라마 리뷰를 통해서도 소개한 바 있지만, [노다메 칸타빌레]는 열정적인 음악도들의 청춘백서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는 청년기의 방황을 음악이라는 도구를 통해 풀어나가는 이들의 사랑스런 이야기는 작가의 재치있는 유머와 개성있는 캐릭터들의 매력이 한데 어우러져 지금까지도 꾸준히 애독자를 만들어가는 중이다. 한가지 안타까운 것은 만화라는 한계 때문에 작품속에서 사용된 클래..

기동전사 건담: 유니콘 - 우주세기 건담의 정통성을 살릴 기대주

기동전사 건담 연대기 번외편 우주세기 건담의 입지가 [극장판 Z건담]으로 인해 상당히 위태로워 졌음에도, 올드팬들의 향수를 의식해서인지, 아니면 '일년전쟁'을 빼놓고는 건담의 정체성을 유지하기 힘들다는 판단에서였는지, 아무튼 새로운 우주세기 건담 계획이 발표된다. 정식 명칭은 [기동전사 건담 UC] ,속칭 [건담 유니콘]이다. 타이틀에 쓰인 UC가 유니콘(Unicon)의 약자이긴 하지만 동시에 우주세기(Universal Century)의 약자이기도 하기 때문에 이 중의적인 타이틀은 다분히 '우주세기 건담'으로의 회귀를 적극적으로 어필하려는 의도다. 우주세기 건담으로 회귀하려는 의도가 분명한 [건담 유니콘] 하지만 정통 건담의 미디어 포맷이 애니메이션이라는 점을 볼 때, 소설로 먼저 출간된 [건담 유니콘]..

기동전사 Z건담: 극장판 - 백일몽으로 끝난 팬들의 염원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 No.9 Z건담, 그 후 20년 토미노 감독의 [Z건담]이 첫 선을 보인 것이 1985년. 지금으로부터 약 20년전의 일이다. 사실상 [Z건담]은 건담의 상업적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작품으로서 토미노의 성향이 가장 잘 묻어난 작품이기도 하다. [Z건담]에 대한 애착은 토미노 감독뿐 아니라 팬들에게 있어서도 마찬가지였다. [퍼스트 건담]과 [역습의 샤아]가 극장판으로 공개되었던만큼, 팬들은 세월이 흐르더라도 [극장판 Z건담]이 언젠가는 토미노의 손에 의해 만들어지리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그러나 이같은 바램은 좀처럼 실현되지 않았다. 팬들의 염원과는 달리 토미노는 [역습의 샤아]이후 1세대 건담을 탈피하려는 성향을 보였고, 실제로 [턴A 건담]에 이르러 그 경악스..

제가페인 - 데이터로 존재하는 인간으로서의 의미

*.이 작품은 내용을 미리 알고 보면 재미가 반감될 수 있는 애니메이션입니다. 따라서 내용의 일부라도 알기를 원치 않으시는 분은 리뷰를 읽지 않기를 권합니다. 1999년 영화계의 화두는 단연 [매트릭스]였다. 지금의 삶이 현실이 아닌 가상이고, 실은 컴퓨터에게 기억을 지배당해 말그대로 '배양'당하는 것이 현실이라는 발상은 우리의 삶 자체를 전면으로 부정하는 것이자, 가상현실에 대한 끝없는 상상력의 산물이었다. 이 작품은 인간의 기억과 존재, 그리고 정신과 육체와의 관계에 대한 모든 가치관을 바꾸어 놓았다. 워쇼스키 형제는 [매트릭스]의 세계관을 구상하면서 일본 애니메이션 [아키라]와 [공각기동대]를 참고하였음을 당당히 밝혔는데, 이같은 80년대 일본 아니메의 사이버 펑크 문화가 녹아있는 [매트릭스]는 아..

기동전사 건담: MS 이글루 - 잊혀져간 지온의 눈물이여

기동전사 건담 연대기 No.8 처음 건담이 공중파를 탄지 20여년이 흐르는 동안, 토미노 감독의 건담외에도 우주세기를 다룬 외전들이 속속 제작되면서 건담의 세계관은 다변화되어가는 양상을 띄었다. 그 중에서 가중 두드러진 현상은 연방과 지온의 경계를 점차 허무는, 선과 악, 아군과 적군의 이분법에서 벗어나 단지 이상과 신념의 차이에 의한 전쟁으로 규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점이다. 물론 토미노의 건담 역시 흑백논리에 의한 극단적인 편가르기를 피해온 것이 사실이나, 기존의 리뷰들에서 언급했듯이 토미노의 건담은 지온을 다분히 적군으로 묘사했고, 오히려 [역습의 샤아]에 와서는 지온의 반(反)지구적인 성격이 더욱 두드러졌다. 말을 안해서 그렇지, 지온을 진정한 건담의 로망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꽤 많다. 그러나 [..

기동전사 건담: 08 MS 소대 - 낭만주의적인 1년전쟁을 말하다

기동전사 건담 연대기 No.7 건담월드에 있어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건담 시리즈가 지금까지 뿌리를 내리도록 한 초석은 누가 뭐래도 [퍼스트 건담]일 것이다 .아므로 레이의 지구연방과 샤아 아즈나블로 대표되는 지온공국의 대결을 그린 1년전쟁의 에피소드는 [Z건담], [ZZ 건담]을 거쳐 [역습의 샤아]로 대단원을 내린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사이드 스토리가 제작되어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주었다. 아므로와 샤아로 대표되는 1년전쟁 에피소드 특히 [0083 스타더스트 메모리]나 [0080 포켓속의 전쟁] 같은 OVA는 비교적 짧은 에피소드임에도 불구하고 작품성과 작화 등 모두 만점에 가까운 평가를 받을만큼 훌륭한 작품들이었다. 아무로와 샤아의 대결만이 [퍼스트 건담] 시대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이..

기동전사 건담 0083: 스타더스트 메모리 - 매니아들의 건담시대를 열다

기동전사 건담 연대기 No.6 토미노 요시유키 감독이 관여하지 않은 최초의 건담 [0080: 포켓속의 전쟁](카야마 후미히코 감독,1989)의 성공은 크게 두가지 방향을 제시했다. 건담이 더는 건프라나 팔아먹기 위한 수익성 모델로서가 아니라 하나의 문화적 트랜드로 자리매김 한다는 것, 그리고 토미노의 건담이 남긴 풍부한 설정을 이용해 무수한 사이드 스토리를 창조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0080: 포켓속의 전쟁]은 건담의 외전으로서 훌륭한 작품성을 보이기는 했으나, 정통 건담과의 연계성이나 건담의 세계관을 반영하는 문제에 있어서는 사실상 미흡한 작품이었다. 건담의 이름을 건 반전(反戰) 드라마의 성격이 더 강한 [0080]은 어떻게 보면 그저 건담의 '이름'만 빌렸다고 생각해도 무방할 정도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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