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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1079

화려한 휴가 - 이제는 말해야 할 그날의 진실들

올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던 한국영화계에서 나름대로 분전한 작품을 꼽자면 딱 두편이 떠오른다. 하나는 다른 설명이 필요없을만큼 화제가 되었던 [디 워]이고, 또 하나는 비슷한 시기에 개봉해 소리없이 700만관객을 가뿐히 돌파한 [화려한 휴가]다. 사실 한국의 근대사에서 가장 다루기 껄끄러운 소재를 가지고 이정도의 관객을 모았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화려한 휴가]는 그 역할을 다했다고 봐야할 것이다. 그럼 [화려한 휴가]는 관객이 만족할만큼 그때 그날의 모습을 제대로 전달하고 있는가? 1. 5.18 민주항쟁의 묘사 그 참상을 알고서는 입밖에 차마 거론하기조차 힘든 이 사상초유의 유혈사태를 [화려한 휴가]는 어떻게 다루고 있나. 원래대로라면 [화려한 휴가]는 18금 등급의 작품이 되어야 했다. 그럼에도 1..

영화/ㅎ 2007.12.27

괴작열전(怪作列傳) : 에이리언 대 헌터 - 짝퉁 외계인들의 싼티나는 혈전

괴작열전(怪作列傳) No.21 외계종족에 대한 인간의 상상력은 참 무궁무진합니다. 살아있는 변신로봇인 [트랜스포머]부터 시작해서, 난데없이 인간을 급습하는 [인디펜던스 데이]나 [화성침공]의 호전적인 외계인들이 있는가 하면, [E.T]처럼 우호적이고 순한 외계인도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영화를 통틀어 사상 최강의 외계인을 꼽으라면 아무래도 [에이리언]과 [프레데터]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 무시무시하면서도 독특한 두 외계인들은 각각의 시리즈로 제작되어 큰 인기를 끌었고, 급기야 2004년에는 [에이리언 대 프레데터]라는 작품에서 만나 한바탕 승부를 겨루기까지 하지요. 물론 당시에는 두 종족의 싸움이 너무 싱겁게 끝나는 바람에 팬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었지만, 드디어 오늘, 12월 25일에(미국은 내일이 되겠..

황금나침반 - 판타지 대작의 계보를 이어나갈 기대주?

[반지의 제왕] 3부작과 [해리 포터] 시리즈의 대성공 이후, 판타지 장르는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의 대표적인 장르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해리 포터]는 이제 시리즈 완결까지 2편을 더 남겨둔 상태이며, [해리 포터]의 강력한 라이벌인 [나니아 연대기]도 내년에 [캐스피언 왕자]를 통해 팬들의 품으로 돌아온다. 이에 질세라 [반지의 제왕] 제작사인 뉴라인 시네마는 올해 또한편의 대작 판타지를 선보였는데, 필립 풀먼의 베스트셀러 '그의 어두운 물질(His Dark Materials)' 3부작에 기초한 첫 번째 작품 [황금나침반]이 그것이다. 뉴라인 시네마는 과연 [황금나침반]을 통해 [반지의 제왕]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 이제 [황금나침반] 리뷰를 통해 그 점을 알아보자. 1.판타지 영화로서의 [황금나침..

영화/ㅎ 2007.12.22

천원돌파 그렌라간 - 숨막힐듯 몰아붙이는 복고풍 열혈로봇의 부활

'가이낙스'라는 회사를 아는가? 물론 알 만한 사람은 다 알거다. 그 유명한 [신세기 에반게리온]을 만든 제작사이니 말이다. 1984년, SF관련 상품을 소규모로 판매했던 동호회 성격의 작은 회사로 시작해 3년뒤, [왕립 우주군 - 오네아미스의 날개]로 과감히 애니메이션 시장에 뛰어든 가이낙스는 [톱을 노려라: 건버스터], [신비한 나라의 나디아] 등 실험적 성향과 대담한 연출로 인정받아 애니메이션계의 혜성같은 존재가 되었다. 그 후 최고의 히트를 기록한 [신세기 에반게리온]에 이어 [그남자 그여자의 사정]등 가이낙스는 어찌보면 순탄한 과정을 밟는 듯 했으나, 오타쿠적 성향에 스스로를 가둬버리는 행보를 택한다. 후속작 [프리크리]와 [마호로매틱]은 그런 가이낙스의 성향을 잘 반영하는 작품이었다. 나무랄데..

괴작열전(怪作列傳) : 달려라 마징가X - 표절만화의 끝은 어디까지인가?

괴작열전(怪作列傳) No.20 올해 11번째를 맞이한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PiFan 2007)'는 다른때 보다 참 뜻깊은 행사였습니다. 단편부문 심사위원 자격으로 일본의 나가이 고(永井 豪) 선생이 초대되었기 때문이지요. 작품생활을 시작한지 어느덧 40년, [마징가 제트], [그레이트 마징가], [그랜다이져] 3부작에 이어, [게타로보], [데빌맨] 등 1970년대의 만화계를 평정한 그는 필자를 비롯해 그 시절의 유년기를 보냈던 어린이들에게 크나큰 추억거리를 제공한 장본인이었습니다. 특히 그가 만든 작품 중 [그랜다이져]는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에서 엄청난 인기를 누렸습니다. 실제로 이러한 기억을 바탕으로 팬들이 의기투합해 '실사판 그랜다이져'의 제작을 시도하기도 했지요.(관련 포스트 바로가기) 물..

뉴하트 - 한국형 메디컬 드라마의 새로운 가능성

미국드라마인 [CSI]나 [프리즌 브레이크], [그레이 아나토미] 같은 전문성 짙은 드라마를 찾는 이들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속칭 '미드매니아'들은 대한민국 재벌들의 3류 로맨스, 얽히고 섥힌 불륜드라마가 점령한 안방극장을 점차 외면했고, 색다른 스토리와 박진감 넘치는 전개가 특징인 미드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실제로 그동안 한국 드라마들에서 전문성이 배어나오는 드라마를 찾기는 하늘에 별따기였다. 아직까지도 모험보다는 검증된 장르에서 얻어지는 시청률에 안주했던 것이다. 얼마전 [하얀거탑]이라는 드라마가 방영되어 엄청난 인기를 누린것도 이러한 시청자들이 원하는 변화의 욕구를 반영한 것이 아닐까. 안타깝게도 이마저 일본의 동명드라마를 리메이크한 것이긴 하지만 말이다. 일본 드라마를 리메이크해 큰 성공을 거..

드라마, 공연 2007.12.18

2007년이 지나기 전에 꼭 챙겨보아야 할 작품들

2007년이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 올해 여러분은 몇편의 영화를 보았으며 그 중 몇편의 영화가 기억에 남는가? 한국영화 중에 딱히 두드러진 작품이 없다는 것이 아쉽긴해도 외화부분에서 꽤 괜찮은 작품이 많았다는 것을 위안으로 삼으며, 2007년이 가기전에 꼭 보아야 할 작품을 소개하고자 한다. 순서는 무작위로 열거했음을 밝힌다. 본 얼티메이텀 본 얼티메이텀 감독 폴 그린그래스 (2007 / 미국) 출연 맷 데이먼, 줄리아 스타일스, 조안 알렌, 데이빗 스트라탄 상세보기 제이슨 본 시리즈의 완결편으로, 안그래도 호평받은 이전의 1,2편보다 더 낫다는 평가를 받은 작품이니 그 완성도를 짐작할 만하지 않은가. 군더더기를 빼고 2시간을 완전 고밀도로 압축한 연출력과 배우들의 완벽에 가까운 연기, 거기에 영화의 ..

나는 전설이다 - 2007년을 장식할 호러 블록버스터?

2007년을 마감하는 블록버스터로서 [나는 전설이다]라는 작품은 적어도 세가지의 어드벤티지를 가지고 있다. 첫째는 블록버스터 전문배우인 윌 스미스의 원맨쇼가 주를 이룬다는 것, 둘째는 [콘스탄틴]으로 독특한 장르영화를 개척한 프랜시스 로랜스가 메가폰을 잡았다는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불세출의 명작소설 '나는 전설이다'에 기초를 둔 세 번째 영화라는 점이다. 실상 기존의 두 영화는 소설의 팬들에게나 영화 팬들에게 큰 각광을 받지 못했는데, 과연 블록버스터의 모습으로 돌아온 [나는 전설이다]는 실제로 전설처럼 길이 남을 작품이 될 수 있을 것인가? 1.2007년 마지막 블록버스터? 사실 이 문구에 낚여서 극장을 찾게될 관객도 적지 않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러나 사실, 원작에서조차 주인공의 1인극에 초점을 맞..

영화/ㄴ 2007.12.13

괴작열전(怪作列傳) : 철인 007 - 정체성이 상실된 표절 애니메이션의 원조

괴작열전(怪作列傳) No.19 추억의 애니메이션을 얘기할 때 빠지지 않는 작품 중 하나가 바로 [독수리 5형제]라는 애니메이션입니다. '독수리 5형제가 없으면 지구는 누가 지키나?'라는 말이 유행어가 될 정도로 유명한 이 작품은 요시다 다키오의 원작 만화인 [과학닌자대 갓챠맨 (科學忍者隊ガッチャマン)]을 총 105화의 장편 TV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면서 크게 히트했는데요, 1972년에 처음 제작되었던 이 시리즈는 1978년에 52화짜리 두 번째 작품이, 1979년에는 48화로 구성된 세 번째 작품으로 각각 만들어진 바 있습니다. 그 외에도 1978년작 극장판과 1994년에 발매된 OVA를 합치면 무려 다섯차례나 선을 보인 장수 애니메이션이지요. 2000년에 들어서는 인기그룹 SMAP이 출연한 NTT의 CF..

순정만화 시즌1 - 사랑의 치유력에 관하여

강풀의 만화는 사실 그림으로 보는 만화가 아니다. 작가 스스로가 인정했듯이 만화가 치고는 그림을 그다지 잘 그리는 편이 못된다. 이 때문에 그는 친구나 지인들을 불러다가 모델을 서게 만든 뒤 디카로 찍은 실사를 토대로 그림을 완성시키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렇게 뛰어난 작화를 선보이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만화가로 유명해진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만화가 강풀(본명: 강도영). 푸짐한(?) 외모처럼 스토리도 따뜻하며 인간적이다 강풀의 만화는 마음으로 보는 만화이기 때문이다. 주로 [일쌍다반사]같은 단편만화에 치중해 토사물이나 화장실을 이용한 개그를 선보여 '엽기 만화가'의 이미지가 강했던 강풀이 본격적인 장편에 도전한 작품이 바로 [순정만화]다. 하하, 제목부터 촌스럽게 [순정만화]란다. 필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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