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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That Review 1708

플라워즈 - 인생이란 좋은 가족을 만드는 것

몇 달전에 시골의사 박경철님의 트위터에 이런 글이 올라왔었죠. 어떤 청년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대를 끊겠다'고 한 얘기 말이에요. 이 글은 순식간에 퍼져나가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습니다. 사실 '대를 끊겠다'는 얘기의 의미는 '나는 아이를 가지지 않겠다'는 얘기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대를 끊는' 행위의 본질이 구체적으로 언급되는 순간 망각했던 불편한 사실이 새삼 떠오르게 된 겁니다. 실제로 아이를 가지지 않는 부부들이 많아지면서 한국은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저출산 국가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건 심각한 문제에요. '가문'과 '핏줄'에 목숨을 걸었던 한국인들의 특성을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지요. 우리가 지금 이 세상을 살고 있는 건 우리 부모님이 모두가 잘 살고, 부유하고, 넉넉했지 때문만..

영화/ㅍ 2011.05.19

[밀양]이 크라이테리언 콜렉션 블루레이로 출시됩니다

허억.. 이건 사건이로군요. 세계적으로 보존가치가 뛰어난 작품들을 모아 최상의 퀄리티로 복원하기로 유명한 크라이테리언(Criterion)에서 이창동 감독의 [밀양]을 전격 라인업에 올려놓았습니다. 이게 왜 사건인고 하니, DVD시장이 활성화 될 당시 수백편의 크라이테리언 콜렉션을 내놓는 와중에서도 한국영화는 단 한편도 출시된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크라이테리언사의 선택을 받은 한국영화는 LD로 출시되었던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이후 처음입니다. 게다가 DVD와 블루레이가 동시에 출시되는 것이어서 아마도 해외판으로 출시된 한국 영화 중에서는 극강의 퀄리티를 보여줄 것으로 추측됩니다. 만약 크라이테리언 콜렉션에 포함될 한국영화라면 임권택 감독이나 이창동 감독의 작품 중에서 하나가 올라가지 ..

요즘 심심해서 하는 DVD 복원작업

영화를 좋아하다보니 자료 보관 및 수집에 관심이 많습니다. 요즘은 DVD나 블루레이로 속속 출시되어서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는 작품들이 많지만 그래도 콜렉터들의 사각지대에 위치한 작품들이 있게 마련이죠. 대표적인게 [대괴수 용가리]를 비롯한 국내 크리처물이나 [돌아온 외다리] 같은 권격물 장르입니다. 아무래도 메이저가 아닌 매니아적인 성격이 강한 작품들인데다 이 시대 영화나 애니메이션이 대부분 그렇듯, 마스터 필름 보관상태가 정말 안좋거나 심지어 네가필름이 분실된 경우가 허다하지요. 그래서 어렵게 입수한 VHS비디오 테입이나 녹화물 같이 자연적으로 화질열화가 발생하는 소스를 슬슬 디지털 작업으로 옮겨야 겠다는 생각이 더욱 절실해지는 요즘입니다. 시장이 VHS에서 DVD로 넘어가면서 비디오 플레이어나 레..

[블루레이] 투어리스트 - 감질나는 로맨틱 스릴러

글 : 페니웨이 (http://pennyway.net) 노천 카페에 앉아 조용히 차를 마시던 여인에게 비밀스런 쪽지가 전달된다. '경찰이 당신을 지켜보고 있소....기차를 타고, 나와 닮은 남자를 유혹해서 데리고 다니도록 해요'. 여인은 기차에 올라 지시대로 한 남자에게 접근한다. 여자에게는 미행이 따라붙고 느닷없이 나타난 매혹적인 여인에게 이끌린 여행객은 곧이어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린다. 이 여인의 정체는 무엇이고, 대체 왜 이들을 쫓는 것일까? 평범한 남자가 범상치 않은 여인을 만나 모험에 동참하게 된다는 [투어리스트]의 이야기는 얼핏 보면 같은해 개봉한 [나잇 앤 데이]에서 성별만 뒤바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비슷하다. 물론 이 영화는 단순히 그런 식의 유사품은 아니다. (의도적으로 홍보에서..

영화/ㅌ 2011.05.16

고전열전(古典列傳) : 아르고 황금 대탐험 - 레이 해리하우젠의 기념비적 특수효과

고전열전(古典列傳) No.21 스티븐 스필버그의 1993년작 [쥬라기 공원]은 영화계에서 특수효과라는 개념을 완전히 바꿔놓은 작품입니다. 상당한 기술력을 요구했던 수작업이 CG로 대치되는 결정적인 분기점이 탄생한 것이지요. 커다란 스크린에 나타난 공룡의 사실적인 모습을 보며 관객들은 탄성을 내뱉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기술상의 이유로 [스타 워즈] 프리퀄의 제작을 무기한 연기했던 조지 루카스도 [쥬라기 공원]을 기점으로 '때가 왔다'는 걸 직감했다고 하지요. 그러나 어떤 면으로는 이렇게 모든 특수효과가 디지털 CG로 넘어가면서 과거 아날로그 시절의 향수를 느낄 수 없다는 건 조금 아쉽습니다. 지금 보기엔 좀 어설프긴 해도 구시대의 영화들은 나름대로의 손맛을 느낄 수 있는 클래식한 풍미가 있었으니까요. 그..

평택 미군부대의 오아시스, 커피 전문점 ICU

이웃 블로거인 옥토님(http://twitter.com/oktoya)이 벼르고 벼르던 커피 전문점을 오픈했습니다. 작년부터 개점 준비하는 과정을 지켜본 입장에서 커피숍이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앞서는군요. 어쨌거나 개점축하를 위해(라고 쓰고 무전취식이라 읽는다) 지난 토요일 옥토님의 커피 전문점을 전격 방문했습니다. 커피 전문점의 위치는 1호선 송탄역에서 도보로 약 10분 거리에 있습니다. 정확히는 평택 미군부대에서 약 100미터 지점에 위치해 있지요. 미군부대 주변의 주택가에 있어서 분위기는 조금 이국적이랄까.. 약간은 색다른 느낌이 있습니다. 주변에 커피숍이 없기 때문에 근처 미군들이 주로 이용할 것 같습니다. 실제로 단골중에 미군 여장교가 생겼다고 주인장인 옥토님이 좋아라하시더군요. 커피점의 이름..

잡다한 리뷰 2011.05.12

이엠텍 펀미니 블루투스 키보드 - 아이폰에 키보드를 달다

언젠가 강연장에서 노트북을 꺼내 내용을 받아적고 있는데 옆에 있는 동생이 자그마한 키보드를 꺼내들더군요. 그러고는 아이폰의 메모장을 열어 타자를 치지 시작하는 겁니다. 호오~ 이런 방법이 있었구나! 제가 선택한 키보드는 이엠텍에서 출시한 '펀미니 블루투스 키보드'입니다. 사실 애플에서 출시된 제품도 있습니다만 아무래도 아이폰 같은 미니기기에 물려 사용하되 혹시나 모를 서브 키보드 용도를 생각하면, 트랙볼과 스크롤 휠이 내장된 겸용 제품이 더 유용할 것으로 판단되었기 때문입니다. 박스는 이중으로 구성되어 있어 겉박스를 벗기면 보다 단단한 형태의 내부 박스에 구성물이 담겨 있습니다. 구성물은 키보드 본체와 설명서, 그리고 블루투스가 내장되어 있지 않은 컴퓨터 사용자를 위해 별도의 블루투스 동글과 구동시디가 ..

101명의 화가 - 만화로 보는 서양 미술사 입문서

101명의 화가 - 하야사카 유코 지음, 염혜은 옮김/디자인하우스 언젠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 르느와르 특별 전시전을 보러 갔었다. 눈에 익숙한 '피아노 치는 소녀'나 '물랭 드 라 갈레트' 같은 걸작을 실제로 볼 수 있다는 경험은 분명 남다른 것이었지만 아는 만큼 보인다고, 그가 어느 시절 어떤 환경에서 그 그림을 그리게 되었으며, 르느와르라는 화가가 어떤 인생을 살았는지, 무엇을 계기로 인상주의 화가의 대표주자가 될 수 있었는지 등등 배경지식없이 그런 전시회를 즐기러 왔다는 사실에 조금 부끄러웠던 기억이 있다. 아마 그가 오페라 극장 합창단에서 뛰어난 노래실력을 자랑했던 소년이었고, 도자기 공장의 그림 견습생으로 시작해 산업혁명의 여파로 공장이 폐쇄되어 평생 기계를 증오하며 살아왔다는 사실을 알고 ..

도서, 만화/#~Z 2011.05.10

소스 코드 - 생애의 마지막 8분

어디선가 [소스 코드]에 대한 평가를 이렇게 내렸더군요. '올해의 [인셉션]'. 작년에 봤던 영화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작품이었던 [인셉션]에 비견될 영화라니, 과연 어떤 작품인지 기대치가 마구 샘솟지 않습니까? [소스 코드]의 감독은 던컨 존스입니다. 작년 [더 문]이라는 SF소품으로 꽤나 호의적인 평가를 얻었던 신예이지요. 거기에 최근 블록버스터에서 자잘한 드라마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소화해내며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제이크 질렌할이 주인공이니 외견상으로도 썩 나쁜 조합은 아닙니다. 영화는 한 남자가 기차에서 눈을 뜨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눈을 뜬 남자의 앞에 앉은 여자는 이런 저런 말을 거는데, 남자는 그녀를 전혀 기억하지 못합니다. 자신이 왜 여기 와 있는지, 뭘 하고 있는것인지 조차 기억하지..

영화/ㅅ 2011.05.07

써니 - 잊어버린 나를 찾아가는 여정

[과속 스캔들]로 깜짝 히트를 기록한 강형철 감독의 [써니]는 이른바 추억 마케팅의 산물이다. 사실 이런 영화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유신정권시절 음악적 영혼을 불사르는 청춘을 묘사했던 [고고 70]이나 1980년대 초반의 디스코 열풍에 대한 오마주인 [해적, 디스코 왕 되다], 80년대 불량 고교생들의 단면을 그린 [품행 제로] 등은 모두 그러한 과거의 향수에 기대고 있는 영화들이다. ([친구]같은 조폭물은 예외로 치자) 하지만 이런 작품들은 그리 큰 호응을 얻진 못했다.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관객층이 제한적인데다, 솔직히 말해 1970년대와 80년대를 보냈던 상당수 사람에게 이 시절의 기억을 떠올린다는 게 그리 좋은 것만은 아니니까 말이다. 그나마 그 중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작품은 유하 감..

영화/ㅅ 2011.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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