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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ㅅ 51

셜록: 유령신부 - 시즌 4를 위한 불친절한 예고편

언제부터인가 연말이면 기대되는 작품이 생겼습니다. 바로 BBC 드라마 [셜록]이죠. 원작에 대한 풍부한 오마주를 현대극으로 가져온 이 작품은 시즌당 3회라는 짧은 에피소드임에도 불구하고 폭발적인 반응을 얻는데 성공했고, 주인공 셜록을 연기한 베네딕트 컴버배치와 왓슨 역의 마틴 프리먼 모두를 스타덤에 올려 놓았습니다. 하지만 너무 인기가 과했는지, 두 사람의 스케줄 문제로 시즌 4의 촬영을 부득이 2016년으로 연기해 2017년에서야 방영이 가능하다는 절망적인 뉴스가 나오기에 이릅니다. 하지만 팬들의 좌절을 어여삐 여겼나.... 제작진은 2년의 공백을 깨고 특별판 형식의 한 편짜리 에피소드를 내놓습니다. [셜록: 유령신부]라는 제목을 달고서 말이죠. 국내에서는 극장 개봉까지 하며 대대적으로 극장판 코스프레..

영화/ㅅ 2016.01.05

[단평] 사우스포 - 진부함과 무난함의 경계

[사우스포]는 [나이트 크롤러], [액시덴탈 러브], [에베레스트]에 이어 올해 네 번째로 만나는 제이크 질렌할의 출연작이다. (물론 [나이트 크롤러]는 국내 개봉이 조금 늦어진 케이스이지만) 사실 이 배우의 필모를 보면 범상치 않다. 1980년생의 비교적 젊은 나이임에도 출연작이 엄청나게 많은데다 같이 일한 감독만해도 데이빗 핀쳐, 짐 쉐리단, 드니 빌뇌브, 샘 멘데스, 던칸 존스, 이안 등 쟁쟁한 연출자들과 함께 헸다. 작품의 성향도 [도니다코] 같은 저예산에서부터 [투모로우]나 [페르시아 왕자]처럼 블록버스터까지 딱히 가리질 않는다. 따지고 보면 다작배우 중 한 명인데, 망작이라고 불릴만한 작품이 별로 없다는 것도 특이하다. 그런 의미에서 [사우스포] 역시 하반기 기대작 중 하나다. 사실 안톤 후쿠..

영화/ㅅ 2015.12.03

사도 - 한국 가정의 슬픈 자화상

‘임오화변’. 즉, 사도세자의 아사 사건은 동서양을 통틀어서 온갖 싸이코들이 들끊는 왕가와 관련된 기록 중에서도 그 엽기성에 있어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사건입니다. 차기 왕권을 바라보는 세자가 뒤주라는 공간에 갇혀 굶어 죽었고, 이를 지시한 인물이 다름아닌 왕이자, 세자의 친부라는 점은 인륜적인 측면에서도 정말 참혹하기 이를데가 없지요. 따라서 이 사건은 후대에 이르러서도 수많은 궁금증과 추측을 낳았고 학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합니다. 최근까지 가장 설득력을 얻었던 사관 중 하나는 에 근거한 ‘사도 광증설’이었는데, 싸이코패스에 가까운 행각을 벌여온 세자를 영조가 보다못해 제거했다는 논조가 그것입니다. 그리고 이에 대척점에 선 것이 이덕일의 ‘노론 음모설’이죠. 영조의 정치적 부채인 노론과 대립각을 ..

영화/ㅅ 2015.11.04

[블루레이] 스타트렉: 다크니스 - 21세기형 엔터테인먼트의 결정체

글 : 페니웨이 (http://pennyway.net) 스페이스 오페라의 역사를 다시 쓴 [스타워즈]보다도 더 오래된 시리즈인 [스타트렉]은 수십년동안 트레키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으며 최장수 SF 프렌차이즈로 자리잡았다. 허나 국내에서의 인지도나 인기는 그리 높은 편이 아니었는데, 아마도 그건 [스타트렉]이 활극 위주의 오락물이 아니라 인물간의 관계와 과학적인 현상에 비중을 둔 드라마적 요소가 더 강한 작품이었고, 오리지널 시리즈를 공중파에서 접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지 않나 싶다. 또 한가지 [스타트렉]은 방대한 세계관을 무한대로 확장해 간 만큼 마니아들에게 있어서는 최고의 시리즈이지만 정작 일반 관객들에게는 진입장벽이 높을 수 밖에 없다는 딜레마를 안고 있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J.J. ..

영화/ㅅ 2013.10.28

[DVD] 슈퍼맨 2: Restored International Cut - 궁극의 버전을 찾아서

페니웨이™ (admin@pennyway.net) 지난번 잠시 언급한바와 같이 [슈퍼맨 2]의 또 다른 버전이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주었던 계기가 있으니 바로 1984년 ABC 방송국을 통해 방영된 '확장판'이었다. 중요한 건 'ABC 확장판'이 수많은 [슈퍼맨 2]의 버전 중 하나일 뿐이었다는 것이다. 곧이어 팬들은 아일랜드, 덴마크, 네덜란드, 호주, 캐나다 등 세계 여러나라에서 방영된 [슈퍼맨 2]가 조금씩 상이한 차이를 보인다는 사실을 발견했는데, 이들 버전의 공통점은 한결같이 극장판보다 러닝타임이 길고, 몇가지 삭제씬이 추가되었다는 점이다. 이에 팬들은 급기야 도너에게 바치는 헌정 편집본을 제작하기 시작했는데 그 결과 [슈퍼맨 2: 리스토어드 인터네셔널 컷](이하: 슈퍼맨 2: RIC)을 만들어내..

영화/ㅅ 2013.10.08

[블루레이] 셜록 홈즈: 그림자 게임 - 홈즈, 숙적을 만나다

글 : 페니웨이 (admin@pennyway.net) ※ 1편의 리뷰를 보려면 블루레이 리뷰 바로가기 세계 최초의 ‘컨설팅 디텍티브’ 셜록 홈즈는 1887년 로 데뷔해 명탐정의 롤모델이자 빅토리아 왕조시대 대중문화의 슈퍼스타가 되었다. 작품성이 없다는 이유로 싸구려 문학으로 치부되었던 추리소설은 셜록 홈즈 덕분에 대중문학의 한 장르로 당당히 자리잡을 수 있었고, 이후의 수많은 장르문학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된다. 단순히 먹고 살기 위해 시작한 집필로 큰 반향을 일으킨 코난 도일은 한순간에 부와 명예를 얻게 되었지만 그로인한 피로감과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러던 중 셜록의 팬들은 1893년 아서 코난 도일이 발표한 24번째 단편 을 읽다가 그만 패닉상태에 빠진다. 냉철한 두뇌와 소름끼치도록 ..

영화/ㅅ 2012.05.08

슬랩스틱 브라더스 - 나는 만담 코미디언이다

[슬랩스틱 브라더스]는 시나가와 히로시의 자전적 소설인 '만담 갱'을 자기 자신이 직접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사실 [슬랩스틱 브라더스]라는 제목이 저는 그닥 맘에 들진 않습니다. 슬랩스틱은 이른바 몸개그죠. 이 영화에서 다루는 건 만담개그, 즉 말장난이 메인입니다. 사실 일본에서의 만담은 에도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전통있는 개그장르죠. 흔히 바보 역할을 하는 사람과 이를 되받아치는 츳코미 역할의 콤비가 팀을 이룬 스탠딩 코미디입니다. 이 영화는 10년간 만담 코미디언으로 활동해 온 한 남자가 팀이 해체되면서 인생의 나락 근처까지 갔다가 우연히 유치장에서 만나게 된 불량배에게서 천부적인 츳코미의 재능을 발견해 새로운 콤비를 짜게 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얼핏 보기에도 이야기가 그리 신선하지는 않습..

영화/ㅅ 2012.02.10

셜록 홈즈: 그림자 게임 - 미스테리를 배제한 21세기식 첩보영화

1893년, 아서 코난 도일에 의해 창조된 불세출의 명탐정 셜록 홈즈의 팬들은 엄청난 충격에 빠진다. 종횡무진 활약을 펼치던 홈즈가 ‘최후의 사건’에서 숙적 모리아티 교수와 스위스 라이헨바흐 계곡에서 싸우다 함께 떨어져 죽는 충격적인 결말이 펼쳐진 것이다. 분노한 팬들의 항의가 끊이질 않자 단편 ‘빈집의 모험’을 통해 부활한 홈즈는 약 27년간 60여편의 작품을 통해 명탐정의 대명사로 자리잡게 되었다. 여기에서 중요한 건 명탐정의 롤모델이 된 홈즈의 명성이 아니라 그러한 명탐정을 죽음까지 몰고 간 ‘라이벌’ 모리아티 교수의 존재다. 가이 리치 감독의 가장 파격적인 홈즈 영화인 [셜록 홈즈]의 마지막 장면에서 아일린 애들러는 홈즈에게 자신을 고용한 배후의 인물이 ‘모리아티 교수’라는 말을 남긴다. 마치 [..

영화/ㅅ 2011.12.26

슈퍼 에이트 - 80년대 스필버그 영화들에 바치는 헌사

[슈퍼 에이트]는 영화 공개 이전부터 철저한 신비주의 마케팅 노선을 밟아온 작품입니다. 그도 그럴듯이 영화의 감독을 맡은 인물이 J.J. 에이브람스, 일명 쌍제이로 통하는 '떡밥의 제왕'이기 때문이지요. 기차가 탈선하고 차량 한칸에서 무엇인가가 튀어나오는 것으로 마무리되는 티저 예고편을 보며 과연 이게 뭔 영화일까 예상한 사람이 몇이나 되었을까요. 하지만 막상 영화는 감독인 J.J.보다는 제작자인 스필버그의 감성이 더 많이 묻어나옵니다. 영화의 시작부터 앰블린 엔터테인먼트의 로고가 새겨지는 순간, 관객들은 1980년대를 수놓았던 스필버그식 아날로그의 향수에 자연스럽게 빠져들게 됩니다. 실제로 [슈퍼 에이트]의 시대적 배경역시 1980년대입니다. 세트와 분장, 심지어 배우들의 분위기까지도 그 시절의 느낌을..

영화/ㅅ 2011.06.17

소스 코드 - 생애의 마지막 8분

어디선가 [소스 코드]에 대한 평가를 이렇게 내렸더군요. '올해의 [인셉션]'. 작년에 봤던 영화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작품이었던 [인셉션]에 비견될 영화라니, 과연 어떤 작품인지 기대치가 마구 샘솟지 않습니까? [소스 코드]의 감독은 던컨 존스입니다. 작년 [더 문]이라는 SF소품으로 꽤나 호의적인 평가를 얻었던 신예이지요. 거기에 최근 블록버스터에서 자잘한 드라마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소화해내며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제이크 질렌할이 주인공이니 외견상으로도 썩 나쁜 조합은 아닙니다. 영화는 한 남자가 기차에서 눈을 뜨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눈을 뜬 남자의 앞에 앉은 여자는 이런 저런 말을 거는데, 남자는 그녀를 전혀 기억하지 못합니다. 자신이 왜 여기 와 있는지, 뭘 하고 있는것인지 조차 기억하지..

영화/ㅅ 2011.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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