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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ㅅ 51

순정만화 - 4人4色, 그 남자 그 여자의 사랑스런 이야기

* 강풀의 원작 '순정만화 시즌1'의 리뷰는 이곳을 클릭하세요 여기 한 남녀가 있다. 남자는 30대의 노총각, 늘 웃는 얼굴의 그는 시원시원해 보이는 성격만큼이나 많은 사람들과 쉽게 어울리는 그이지만 얼굴 한구석에는 왠지 모를 쓸쓸함이 묻어나온다. 여자, 아니 아직까지는 소녀라고 부르는게 어울리는 그녀는 아직 고2의 미성년자다. 무엇인가 불만이 가득한 그녀의 삐딱한 행동 뒤에는 따뜻함과 속 깊은 어른스러움이 숨어있다. 한 아파트에 사는 평범한 남녀가 만나 나이를 초월한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어 나간다. [아파트], [바보]에 이어 강풀의 원작을 세 번째로 영화화 한 [순정만화]는 인터넷 만화가 강풀을 스토리 텔링의 본좌급 작가로 각인시킨 초인기 웹툰 '순정만화: 시즌1'에 바탕을 두고 있다. 하지만 내놓..

영화/ㅅ 2008.12.05

스피드 레이서 - 워쇼스키 형제의 첫번째 가족영화

여러분들은 '레이싱 애니메이션' 하면 어떤 작품이 떠오르는가? [이니셜 D]라던가 [사이버 포뮬러]가 먼저 생각나는가? 그렇다면 아마도 당신은 비교적 신세대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반면, [달려라 번개호]가 생각나는가? 그렇다면 아마도 필자와 같은 (구)세대일 가능성이 높다. [달려라 번개호 (원제: 마하 Go Go Go)]는 1976년 TBC방송을 통해 한국팬들에게 널리 알려졌으며, "내일의 희망안고 번개호는 간다~"로 끝나는 주제가를 기억하는 분들이 아직도 꽤 있을 것이다. 더불어 이 작품은 1997년에 리메이크되어 국내에서는 SBS을 통해 [마하 고고!]라는 제목으로 방영된바 있다. 한편 [매트릭스]로 전 세계의 영화 판도를 뒤바꾼 워쇼스키 형제 (일각에서는 래리 워쇼스키가 트랜스젠더가 되었다는 낭설..

영화/ㅅ 2008.05.09

식객 - 먹음직스럽지만 맛은 떨어지는 이유

이민 1.5 세대들의 아메리칸 드림을 다룬 TV드라마 [아스팔트 사나이], 젊은 청춘들의 방황을 스타일리쉬하게 연출해 낸 [비트], 도박판을 배경으로 다양한 군상의 심리를 표현한 [타짜], 만화가 허영만의 작품들은 TV드라마나 영화적 소재로도 손색이 없음이 증명되어 왔다. 그간 허영만 화백이 그려낸 작품의 수가 엄청나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소재고갈에 허덕이는 한국 영화계에 있어서 사막의 오아시스와도 같은 것이라 할 수 있겠다. 2007년에 개봉된 [식객]은 허영만의 대표작 중 하나로서 '요리'를 소재로 다룬 원작만화를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이다. 개봉당시 흥행에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둔 작품이지만 관객들의 평가는 호불호가 갈리는 경향이 두드러진 이 작품은 과연 원작만큼의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작품인 것..

영화/ㅅ 2008.02.12

싸움 -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한 부부간의 전쟁

2007년 12월 화제작으로 주목받았던 [싸움]이 벌써 대여점용 DVD로 풀렸다. 거의 2개월도 채 안되는 홀드백 기간을 거쳐 부가판권시장으로 넘어온 것이다. 설경구, 김태희의 막강 캐스팅에도 불구하고 왜 이작품이 그토록 관객들의 질타를 받으며 조기종영의 수모를 겪은채 DVD영화로 직행해야 했을까. 그 이유를 이제 살펴보도록 하자. 1.한국판 [장미의 전쟁]? [싸움]은 여러모로 마이클 더글러스와 캐서린 터너가 피터지게 싸운 부부싸움극, [장미의 전쟁]을 연상케 하는 스토리를 가졌다. '죽일만큼' 서로를 증오하는 부부의 싸움. 과연 얼마나 이 내용이 한국적인 정서에 맞게 표현되고 있을까? [싸움]의 장르적 슬로건은 "하드보일드 로맨틱 코미디"이다. [장미의 전쟁]이 웃음의 끈을 놓지 않으면서도 끝끝내 비..

영화/ㅅ 2008.02.06

식코 - 미국 의료보험의 충격적 실태

'다큐멘터리'라는 장르를 대중에게 어필하고, 상업적인 가치의 영역으로까지 끌어올린 마이클 무어 감독. 그는 [로저와 나], [볼링 포 콜럼바인], [화씨 911]등 미국사회의 치부를 들추는 화제작들을 연출하면서 유명해졌다. 특히 [볼링 포 콜럼바인]이 아카데미 장편 다큐멘터리 상을 수상하자, 수상소감을 밝히며 "Mr. Bush. Shame on you (부시, 창피한줄 아시오)'라고 당당히 외침으로서 야유와 갈채를 동시에 받기도 했다. [식코]는 마이클 무어 감독의 최신 다큐멘터리로서 미국내의 의료보험문제를 심도있게 파고든 또하나의 문제작이다. [로저와 나]가 미국 대기업의 횡포를, [볼링 포 콜럼바인]에서는 미국 총기사용의 실태와 과잉방위적인 미국인들의 의식구조를, [화씨 911]은 미국정부의 공포정치..

영화/ㅅ 2007.11.30

썸머 타임머신 블루스 - 한여름밤의 더위를 식혀줄 시원한 시간여행

시간을 소재로 한 영화는 참 재미있다. 언젠가 밝혔듯, 불가능한 사실에 대한 묘한 과학적 모순과 관련된 여러 가지 가설은 시간을 소재로 한 여러 작품들 속에서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하며 관객들의 관심을 끄는 매력이 있다. 이렇게 어디까지나 '가설'에 의해 진행되는 시간여행이기에 소재는 무궁무진할 수밖에 없다. 물론, 관객도 바보는 아니니까 적당히 둘러댄다고 될 문제는 아니다. 시간여행의 테마 자체는 상당히 논리적이어야 하며, 따라서 영화는 탄탄한 시나리오를 반드시 수반하게 되어 있다. [썸머 타임머신 블루스]는 여지껏 우리가 봐왔던 시간여행 영화와는 달리 매우 소박한 스케일의 영화다. 잘못된 현재를 바로잡기위해 미래로 간다는 거창한 계획따윈 존재하지도 않는다. 따라서 스팩타클한 액션이나 특수효과와 같은 부..

영화/ㅅ 2007.08.15

스윙걸즈 - 배움의 기쁨과 보람에 대한 유쾌한 고찰

일본의 대중문화 유입이 허용되면서 혹자는 일본영화가 국내 영화계를 침체시키지는 않을까하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물론 그런 걱정은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전국 관객 140만을 돌파한 [러브레터]를 제외하고는 국내에 수입된 대부분의 일본영화가 흥행에서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 그러나 그 가운데서도 필자의 인생에 잊지 못할 작품이 있었으니 바로 [쉘 위 댄스?]라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헐리우드의 리메이크작으로 선보일 정도로 주,조연들의 호연과 탄탄한 시나리오로 무장한 독특한 청량제같은 영화였다. 이후 일본에서는 비슷한 컨셉의 영화들이 제법 많이 제작되어졌는데 [으랏차차 스모부], [워터보이즈],[핑퐁] 등의 영화도 다 이와 비슷한 핏줄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바로 '배움의 즐거움'을 소재로 한 ..

영화/ㅅ 2007.08.10

쉘 위 댄스 - 일탈을 꿈꾸는 직장인의 춤바람

'춤' 하면 한국에서는 아직까지도 썩 건전하게 받아들여지는 취미활동이 아니다. 춤추자 하면 '나이트 클럽'을 먼저 연상시키고, '중년의 춤바람'같은 부정적인 이미지가 떠오르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실정은 일본도 마찬가지인가 보다. 하긴 같은 유교권의 동양이니 다를 게 있겠는가. 흥미롭게도 이런 타부시 되는 춤의 성격 때문에 [쉘 위 댄스?]라는 영화는 우리에게 더욱 강렬하게 와 닿는다. 일반인들이 쉽게 접하지 못하는 사교댄스라는 독특한 소재로 여기에 삶을 무료함을 날려 버리는 시원한 유머를 첨가시킨 수오 마사유키의 [쉘 위 댄스?]는 특별한 이벤트 하나없이 다람쥐 챗바퀴 돌 듯 하는 우리의 삶에 대해 '즐거움'이란 기본 명제를 던져 놓는다. 춤과 즐거움의 상관관계..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삶의..

영화/ㅅ 2007.08.02

숨바꼭질 - 2% 부족한 결말의 아쉬움

* 주의! : 이 영화는 미리 결말을 알면 재미가 극도로 반감되는 작품입니다. 따라서 본 리뷰에서는 내용소개에 있어서 재미를 반감하지 않는 한도내에서 짧게 소개하고 있으나, 혹시라도 그마저 원치 않는 분께서는 읽지 마시길 권합니다. 반전증후군에 시달리는 스릴러 영화들 [아이 앰 샘]을 거쳐 [테이큰]과 [맨 온 파이어]로 아역 스타로서의 입지를 단단히 굳힌 다코타 패닝. 숱한 상업영화와 예술영화의 경계를 넘나들며 수없이 이미지 변신을 한 연기의 달인 로버트 드 니로. 이 두 배우가 만난 것만으로도 화제를 불러일으킨 2005년작 [숨바꼭질]은 흥행이 시원찮은 극장가 비수기의 1월에 개봉하여 개봉 1주차에 2196만 달러의 수입을 올리며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한 심리 스릴러 영화다. 최근 이런류의 스릴러물은..

영화/ㅅ 2007.07.23

스캐너 다클리 - 독특한 시도가 인상적인 로토스코핑 애니메이션

2006년, 필자의 관심을 끄는 특별한 두 개의 작품이 있었다. 두 편 모두 미래를 소재로 한 작품이고, 영화와 애니메이션의 중간 형태를 띈 특이한 장르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녔다. 그 중 하나는 프랑스 안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서 대상을 수상한 크리스티앙 볼크만의 [르네상스]였고, 다른 한편은 [비포 선라이즈], [스쿨 오브 락]으로 유명한 리차드 링클레이터의 [스캐너 다클리]였다. 키아누 리브스의 애니메이션화. 독특한 발상이 아닌가! 특히 [스캐너 다클리]는 키아누 리브스, 우디 해럴슨, 로버트 다우니 Jr.,위노나 라이더 등 쟁쟁한 캐스팅이 인상적이었는데, 이들 헐리우드 스타들의 실사를 그대로 덧칠해 애니메이션화 한 로토스코핑 기법이 특징이다. 게다가 그 유명한 필립 K. 딕의 원작이라니! 군침을 ..

영화/ㅅ 2007.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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