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애니메이션 178

기동전사 건담: 역습의 샤아 - 중년의 두 남자, 돌아오다

기동전사 건담 연대기 No.4 1988년, 한국에서는 올림픽이라는 개도국 최대의 이벤트로 온 나라가 들떠있던 시기. 돌이켜보면 요즘 같은 인터넷 세대들이 이해하지 못할 궁색한 문화생활을 즐기던 것이 필자 세대의 학창 시절이다. 당시의 청소년들이 접할 수 있는 이웃나라 일본의 문화라 봤자 주간지 '아이큐 점프'를 통해 처음으로 정식 연재되기 시작한 만화 '드래곤 볼'과 유수의 해적판 만화책들, 그리고 일부 부유층(?) 매니아 녀석들이 은밀히 빌려주던 복사판 비디오 테잎 정도였다. 항간에는 오로지 일본 애니메이션을 '대본없이' 보기위해 일본어를 독학한 천재들도 있다는 전설이 들리던 시절이었다. 그리고 최초의 국내 자체제작 TV 애니메이션인 [떠돌이 까치]가 공중파를 통해 방영되었다. 한편 같은 해, 일본에서..

기동전사 ZZ건담 - 건담 월드의 이단아

기동전사 건담 연대기 No.3 [기동전사 Z건담]은 논란의 중심에서도 토미노 감독이 꿋꿋하게 자신의 노선을 고집해 완성한 결과물이다. [퍼스트 건담]을 못잊어 반발한 사람들은 떠나갔지만, 반면 [Z건담]의 색채에 동화된 고정팬들은 토미노 식의 진지한 드라마에 갈채를 보냈다. [Z건담]이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이같은 반응은 이미 비판 여론을 덮고도 남았으며, 프라모델의 판매고는 급증했다. [Z건담]에서의 '위험한 실험'은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은 셈이다. 다수의 매니아층을 확보하면서 성공적으로 막을 내린 [기동전사 Z건담] 한편, 50편에 달하는 [Z건담]은 그 긴 스토리에도 불구하고 결말을 맺지 못했다. 폐인이 된 까미유의 이야기나, 실종된 샤아 아즈너블, 야잔 게이블의 생존, 네오지온의 건재함을 과시한 ..

기동전사 Z건담 - 시대의 눈물을 보다

기동전사 건담 연대기 No.2 첫발을 성공적으로 내딛은 [기동전사 건담](이하 퍼스트 건담)은 1979년 첫방송을 시작한 이래 세편의 극장판을 거쳐서 1983년까지 장장 4년간이나 그 모습을 드러냈다. 바야흐로 리얼 로봇계열의 범상치 않은 출발을 알린 것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알고 있는 것과는 달리 건담의 아버지인 토미노 감독은 [퍼스트 건담] 한 작품으로 건담의 우주세기를 끝내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리얼로봇계의 토대를 쌓아올린 [기동전사 건담] 애초에 [퍼스트 건담]의 스토리는 더 방대한 스케일로 구상되었고, 실제 제작 과정에서도 기존의 로봇물에서는 볼 수 없었던 대규모 적인 전투씬(지온본국의 침공작전)이 포함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기대치 이하의 시청률과 낯설은 로봇 밀리터리물에 대한 호응의 부..

기동전사 건담 - 리얼로봇의 시작점

기동전사 건담 연대기 No.1 이 글을 읽는 독자 여러분의 기억속에 남는 어린 시절의 로봇은 무엇인가? 마징가Z, 그레이트 마징가, 짱가, 그랜다이저 등이 생각하는 분들이라면 아마도 필자와 비슷한 연배가 아닐까 추정된다. 대부분 나가이 고의 원작만화를 위시한 열혈 슈퍼로봇계열이 국내 공중파를 가장 많이 탔던것도 있지만 이 시기에 유행하던 로봇이라면 단연 무적, 무패의 정의의 사도인 이들 로봇이었다. 아무리 망가져도 다음회에는 여지없이 복원되어 세계정복을 꿈꾸는 악당의 밑도끝도 없이 나오는 '나쁜 로봇'을 무찌르는 뻔한 스토리... 정의감에 불타는 열혈 로봇이야말로 모든 소년들이 꿈꾸던 사나이의 로망이었다. 사나이의 로망하면 떠오르는 열혈 로봇들 이같은 상황은 마징가의 고국인 일본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청의 6호 - 디지털 애니메이션의 가능성을 제시하다

잠수함 연작 No.6 CG, 드디어 셀 애니메이션을 넘보다 1995년, 컴퓨터 기술의 비약적인 발달은 당시 셀 애니메이션이 주류를 이루던 만화영화계를 발칵 뒤집는 사건을 만들어낸다. 월트디즈니가 배급하고, 스튜디오 픽사에서 제작한 [토이 스토리]는 순수 3D CG작업으로 이루어진 100% CG 애니메이션으로서 대대적인 성공을 거두며 기존의 애니메이션 시장을 잔뜩 긴장하게 만든 것이다. 이후 디즈니사는 [뮬란]이나 [타잔]등을 통해 셀화와 CG가 공존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여러 가지 시도를 거듭하였는데, 이에 자극을 받은 애니메이션 대국 일본에서도 CG 애니메이션 시장에 대한 대응책을 내놓기 위해 무엇인가 하지 않으면 안되는 시점이었다. 그러던 와중에 무명 제작사인 스튜디오 곤조에서 내놓은 작품이 바로..

그랜다이져(Grandizer) 실사판의 실체는?

지금 30대 전후의 남자들에게 있어서 1970년대 중반 로봇 애니메이션의 대부로 군림한 나가이 고 원작의 [마징가 제트]라던가 [그레이트 마징가], [그랜다이져]를 모르는 분들은 거의 없을거다. 이 일련의 슈퍼로봇들은 그야말로 전국의 남자아이들에게 있어서 동경의 대상이었다. 그 중에서 [그랜다이져]는 워낙 [마징가]의 위세가 대단했기 때문에 국내에서의 인지도는 다소 떨어지긴 하지만, 유럽은 사정이 다르다. [마징가]보다도 먼저 소개된 탓에 [그랜다이져]는 유럽의 이탈리아나 프랑스 등지에서 경이적인 시청율을 기록할 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로봇 만화다. 지금 소개할 작품은 [그랜다이져]를 실사화한 영화다. 제작국가는 이탈리아. 메이킹 필름의 진척도로 보건데 상당부분 완성이 되어 있는 듯 하다. 무엇보다 ..

날아라! 우주전함 거북선 - 한국 만화영화 사상 최고의 반전을 선사하다

* 주의! :본 리뷰에서는 [날아라 우주전함 거북선]의 스토리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본 작품의 내용을 미리 알고 싶지 않으신 분들께서는 리뷰를 읽지 마시길 바랍니다. 작품을 보기까지 2002년, 비트윈에서 몇 차례에 걸친 출시연기 끝에 선을 보인 [로보트 태권브이] 박스셋..... 수많은 태권브이 매니아들이 구입했으리라 추정되는 그 DVD는 국내 에니메이션을 대표하는 오리지널 태권브이의 필름 훼손이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매니아들의 가슴을 적잖이 슬프게 만들었다. (자세한 것은 [로보트 태권브이] DVD 리뷰에서 다룬 바 있다) 그 이후 국내의 고전 애니메이션 복원이 조금은 활기를 띄지 않을까하는 필자의 추측에도 불구, 네오센스라는 생소한 회사에서 저작권이 심히 의심가는 김청기..

카우보이 비밥 극장판: 천국의 문 - TV판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한 불운의 작품

* 주의! :본 리뷰에서는 '카우보이 비밥: 천국의 문'의 스토리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본 작품의 내용을 미리 알고 싶지 않으신 분들께서는 리뷰를 읽지 마시길 바랍니다 극장판의 탄생 말이 필요없는 최고의 TV애니메이션 하면 떠오른 작품 ,[카우보이 비밥]. 굳이 본 리뷰에서 설명하지 않더라도 성인취향의 애니메이션이 폭력과 성을 묘사하지 않고서도 성공할 수 있음을 명쾌히 제시한 이 작품은 괴짜 감독 와타나베 신이치로에 의해 26화로 깔끔하게 완결되어 많은 화제거리를 낳았다. 본 작품의 TV판에 대해서는 다른 분들의 리뷰에서 자세히 설명되었기에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한다. 주인공 스파이크 스피겔의 죽음을 암시하면서 끝난 TV판의 완결 후, 이 놀랍고도 훌륭한 작품에 대해 못내 아쉬워하는 관객들은 이 ..

스캐너 다클리 - 독특한 시도가 인상적인 로토스코핑 애니메이션

2006년, 필자의 관심을 끄는 특별한 두 개의 작품이 있었다. 두 편 모두 미래를 소재로 한 작품이고, 영화와 애니메이션의 중간 형태를 띈 특이한 장르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녔다. 그 중 하나는 프랑스 안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서 대상을 수상한 크리스티앙 볼크만의 [르네상스]였고, 다른 한편은 [비포 선라이즈], [스쿨 오브 락]으로 유명한 리차드 링클레이터의 [스캐너 다클리]였다. 키아누 리브스의 애니메이션화. 독특한 발상이 아닌가! 특히 [스캐너 다클리]는 키아누 리브스, 우디 해럴슨, 로버트 다우니 Jr.,위노나 라이더 등 쟁쟁한 캐스팅이 인상적이었는데, 이들 헐리우드 스타들의 실사를 그대로 덧칠해 애니메이션화 한 로토스코핑 기법이 특징이다. 게다가 그 유명한 필립 K. 딕의 원작이라니! 군침을 ..

영화/ㅅ 2007.07.06

R.O.D - 읽거나 혹은 죽거나

2001년, 일본애니메이션계에 큰 화제를 몰고온 한편의 OVA가 있었다. [R.O.D]라는 다소 생소한 제목의 이 애니메이션은 OVA라고는 믿어지지 않을만큼의 퀄리티를 자랑하며 다음편을 기다리는 무수한 팬들의 소문을 낳은 화제작이었다. 이미 쿠라타 히데요키와 야마다 슈타로의 소설과 원작만화가 출간된 바 있지만 사람들의 주목을 받진 못했다. 그러나 이 작품이 애니메이션화 되자 상황은 달라졌다. 이미 만화와 소설로도 출간되었던 R.O.D. 그러나 애니메이션 이전의 반응은 글쎄... 왜 이 애니메이션이 주목을 받게 되었는가? 원작을 조금이라도 접한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사실 일본의 무수한 황당무개하기 이를데없는 만화들을 통해서 신기한 능력의 초능력자들이 나와 설치는 스토리에 이젠 어느정도 싫증이 날만큼 났을 것..

애니메이션/#~Z 2007.06.25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