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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히어로 99

속편열전(續篇列傳) : 슈퍼맨 2 - 두 명의 감독, 두 개의 버전 (2부)

속편열전(續篇列傳) No.29 -2부- 그래도 [슈퍼맨 2]를 만드는데 리처드 도너보다 더 나은 인물을 찾을 수는 없었습니다. 제작자들은 고심끝에 도너에게 [슈퍼맨 2]를 완성시켜 줄 것을 당부하지만 도너가 폭탄선언을 하면서 상황은 갑작스럽게 바뀌고 맙니다. 리처드 도너가 요구했던 사항을 요약하자면 크게 두가지인데, 한가지는 '자신과 마찰을 빚어왔던 피에르 스팽글러가 제작에서 손을 땔 것', 또 한가지는 '영화의 제작에 있어 자신에게 전권을 부여할 것'이었습니다. 사실 도너가 이 같은 요구를 한데에는 어떤 사건이 영향을 미쳤었는데요, [슈퍼맨: 더 무비]의 성공에 큰 기여를 했던 말론 브란도의 등장씬을 [슈퍼맨 2]에서 모조리 빼라는 제작진의 지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조-엘 역으로 출연한 말론 브란도는..

속편열전(續篇列傳) : 슈퍼맨 2 - 두 명의 감독, 두 개의 버전 (1부)

속편열전(續篇列傳) No.28 '슈퍼히어로물은 유치하다!' 이 공식이 깨어지기 시작한건 1979년 리처드 도너의 [슈퍼맨: 더 무비]부터였습니다. 사실 1970년대까지만해도 마블이나 DC의 슈퍼히어로 코믹스물은 독자들의 기성세대화에 기인한 판매고 급감으로 인해 위기를 겪고 있었습니다. 서로 경쟁관계에 있던 마블과 DC는 이 난관을 이겨내기 위해 일시적으로 연합전선을 구축해 1977년 [슈퍼맨 대 스파이더맨]이라는 크로스오버물을 내놓는가 하면, 영화나 드라마 등 실사화의 진출을 통해 필사적으로 활로를 모색하기에 이릅니다. 하지만 당시의 영화기술이나 슈퍼히어로에 대한 인식으로는 '슈퍼히어로=소년만화'의 틀을 벗어나기가 무척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슈퍼맨: 더 무비]는 바로 이런 와중에 기획된 작품이었던 것이..

[맨 오브 스틸 개봉 특집] 한국 만화계에서 찾아보는 슈퍼맨의 발자취

[맨 오브 스틸] 개봉 특집 미국의 경매사이트 코믹커넥트닷컴에서 한화로 2억원에 낙찰받은 만화책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그 주인공은 '액션코믹스 #1', 바로 슈퍼맨의 등장을 알렸던 초회판이다. 이 책은 전 세계적으로도 1백~수백부 정도만 남아있는 희귀본으로 알려졌는데, 이런 문화의 보존가치에 대해 국내 언론에서는 만화책을 단지 '재테크'의 수단처럼 외곡 보도했고 그 이후로 모 경매사이트에서는 옛날 만화의 낙찰가격이 가파르게 상승중이다. 참 씁쓸하기 이를데 없다. 얼마전 개봉된 영화 [맨 오브 스틸]의 원작은 두말할 것없이 미국 DC코믹스의 간판 캐릭터 '슈퍼맨'이다. 게리 시겔과 조 슈스터에 의해 탄생한 이 경이적인 슈퍼히어로는 1932년부터 기획되었는데 이 당시 두 사람은 겨우 십대 소년에 불과했다..

도서, 만화 2013.07.03

맨 오브 스틸 - 요란스런 슈퍼맨의 첫 출전

드디어 말도 많고 탈도 많던 [맨 오브 스틸]이 개봉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브라이언 싱어의 [슈퍼맨 리턴즈]를 싫어하지 않습니다. 싱어는 충분히 자기 역할을 다 했고 [슈퍼맨] 프랜차이즈가 가진 한계내에서 꽤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문제는 싱어가 좋아했던게 [슈퍼맨] 그 자체가 아니라 리처드 도너의 [슈퍼맨]이란 점이었죠. [슈퍼맨 2]의 씨퀄이란 측면에서 보자면 기특할 정도로 잘 만들어졌지만 정작 80년대 [슈퍼맨]의 후속편을 원한 관객들이 그리 많지 않았다는게 함정이었달까요. 가뜩이나 액션연출에 취약한 싱어는 리처드 도너 스타일의 드라마를 선택했고 그 결과 영화는 80년대의 클래식한 느낌을 가진 21세기 슈퍼맨이 되어버렸습니다. 물론 미지근한 성적을 거둔 북미성적에도 불구하고 월드와이드 박스오피스의 분..

영화/ㅁ 2013.06.18

[블루레이] 레고: 배트맨 더 무비 - 레고무비의 색다른 매력

페니웨이™ (admin@pennyway.net) 시대를 초월하는 베스트셀러가 있다. 가령 의약품엔 아스피린이 있고 음료수엔 코카콜라가 있으며 책엔 성서가 있듯이 완구 중에는 덴마크의 자존심인 레고 블록이 있다. 아마도 유년시절 레고를 접해보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으리라 보는데, 알록달록한 작은 블록들을 연결해 원하는 그 어떤 것도 만들어낼 수 있는 레고야말로 시대와 국경을 초월하는 발명품이 아닐 수 없다. 80년이 넘는 세월을 거치며 여전히 식지 않는 열기를 자랑하는 레고의 가능성은 최근 영상매체로까지 확대되고 있는데, 이를테면 레고에서 만든 일종의 애드무비인 [레고 인디아나 존스]나 [레고 스타워즈: 한 솔로 어페어], [레고 반지의 제왕] 등 각종 블록버스터의 패러디 단편영화가 큰 인기를 모았고 이와..

무적의 용사 황금날개 - 모방과 창조 그 어디 즈음

요즘은 미국계 슈퍼히어로들의 전성시대다. 몇 년전 까지만해도 ‘아이언맨’이 뭔지도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었고, [아이언맨]의 주인공인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내한했을 때도 누구 하나 공항에 마중나가지 않았던 한국에서 이젠 마블이나 DC 코믹스의 슈퍼히어로가 등장하는 그래픽 노블을 쉽게 사서 볼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접할 수 있다는 면에서 본다면 긍정적인 신호다. 좋든 싫든간에 이제 미국의 슈퍼히어로물은 글로벌적인 문화가 되었고 수십년간 이어져 온 그 거대한 팬덤의 즐거움을 마땅히 즐길 권리가 우리에게도 있다. 허나 안타까운 점도 없지 않다. 상대적으로 넘쳐나는 외국 슈퍼히어로와는 달리 한국의 토종 히어로라고 불릴만한 캐릭터를 접할 길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최근에는 [각시탈]이나 [..

아이언맨 3 - 아이언맨이 아닌 토니 스타크의 이야기

2편부터였나요? [아이언맨]이 심각할 정도로 위태로워보였던게 말입니다. 사실 존 파브루가 연출과 조연을 겸한 [아이언맨]은 마블 히어로즈의 영화판 세계관 구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작품이었습니다. 문제는 거기에 있었죠. [아이언맨 2]가 [어벤져스]를 위한 블록버스터급 예고편이 되어버린 탓에 이 개성있는 히어로물은 본연의 맛을 잃었습니다. 아마도 [어벤져스]에 거는 기대가 컸던 마블측의 입김이 상당히 작용했을거라 봅니다만 적어도 성공한 프렌차이즈의 감독이라면 이를 적당히 무마시킬줄도 알아야죠. 어쨌거나 [아이언맨 2]를 버린 덕분인지 [어벤져스]에서의 아이언맨은 본편보다도 더 매력적으로 그려지긴 했습니다만. [아이언맨 3]는 [어벤져스] 이후를 그린 첫번째 슈퍼히어로 영화입니다. 전 사실 이 부분이 매우..

영화/ㅇ 2013.05.02

은빛기사 브이 - 김형배 화백이 낳은 토종 슈퍼히어로

흔히 김형배 화백하면 [로보트 태권브이]나 [황금날개], [똘이장군] 등 김청기 애니메이션의 코믹스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엄밀히 말해 ‘로보트 태권브이’ 코믹스판의 원조는 김승무 작가라고 할 수 있지만 ‘로보트 태권브이: 우주작전’으로 정면승부를 펼친 김형배 화백에게 판정패를 당한 이후 이 시리즈의 주도권은 김형배 화백에게 넘어가게 되었다. 유려한 화풍과 뛰어난 구성력으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김형배 화백은 결국 ‘로보트 태권브이’로 인기를 얻어 한국 만화계를 대표하는 SF만화가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바벨 3세’나 ‘최후의 바탈리온’ 같은 아류작과 더불어 ‘로보트 태권브이’ 캐릭터 사용에 대한 분쟁 덕분에 오늘날 김형배 화백의 만화 중 정상적인 방법으로 접할 수 있는 작품의 수는 그리 많지 않다. ..

배트맨: 이어 원 - 고담시 영웅의 탄생신화

언제부터인가 슈퍼히어로물의 트렌드는 영웅의 기원을 찾아가는 것으로 바뀐듯 하다. [엑스맨]의 스핀오프인 [울버린]이나 [퍼스트 클래스]가 그 좋은 예다. 스파이더맨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으로 리부트되었고, 슈퍼맨은 [맨 오브 스틸]을 통해 다시금 슈퍼맨의 기원을 재정립할 예정이다. 물론 크리스토퍼 놀란의 [다크 나이트] 삼부작이 이러한 조류의 가장 성공적인 케이스임을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다. 영화와는 달리 코믹스 계열에서는 이러한 근원적 물음에 대한 탐구가 꽤 일찍 시작되었는데, 그 중에서도 ‘다크나이트 리턴즈’를 통해 그래픽 노블의 수준을 한단계 격상시킨 프랭크 밀러는 DC코믹스의 간판스타 배트맨에 대한 신기원을 재조명했다. 바로 ‘배트맨: 이어 원’이다. 이 작품은 슈퍼히어로의 탄생에 대한 진지한..

속편열전(續篇列傳) : 스파이더맨 2 - 현실에 짓눌린 히어로의 초상 (2부)

속편열전(續篇列傳) No.25 아마 DVD Prime에 연재되었던 제임스 카메론 연대기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카메론 감독의 성깔은 헐리우드에서도 유명하지요. 사실 [터미네이터 2]를 끝낸 제임스 카메론은 [스파이더맨]의 감독으로 선임되었을 때 엄청나게 기뻐했습니다. 그는 무려 80페이지에 달하는 초기 스크립트를 직접 작성하며 의욕을 불태웠는데요, 샘 레이미 버전의 [스파이더맨] 중 일부 컨셉은 바로 제임스 카메론의 스크립트에 담긴 것입니다. 한편 매너햄 골란과 캐롤코와의 계약 시점에 골란은 중요한 한가지 단서를 달게 되는데, 그것은 영화의 크래딧에 자신의 이름을 제작자로 넣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캐롤코와 [스파이더맨]의 각본 및 감독으로 계약을 맺은 카메론은 [스파이더맨]의 크래딧 표기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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