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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테리 20

장마 - 영화적 연출이 인상적인 독특한 웹툰 스릴러

[트레이스]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 고영훈 작가(닉네임 Nasty Cat)의 신작 [장마]는 그동안 한국만화계에서 비교적 취약한 장르로 분류되어 왔던 스릴러물을 표방하는 작품이다. 최근들어 웹툰의 성장세가 본격화되면서 유독 미스테리/스릴러물이 두드러진 강세를 보여주고 있다는 건 무척 고무적인 일인데, 윤태호 작가의 [이끼]를 비롯 벌써 4시즌이나 계속된 강풀의 '미스테리 심리 썰렁물' 등 다양한 소재와 한국적 정서를 접목시켜 일본만화 부럽지 않은 탄탄한 내러티브를 가진 작품들이 대거 쏟아져나와 뿌듯하기까지 하다. [장마]의 이야기는 경상도의 한 작은 마을에서 벌어지는 두 건의 살인사건으로 시작된다. 누구 집에 밥숟갈이 몇 개 있는지도 다 알만큼 뻔한 동네에서 노인들만을 노린 살인사건이라 마을은 큰 충격에 ..

심장 강탈자 - 회개와 구원에 관한 잔잔한 스릴러

심장강탈자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딘 R. 쿤츠 (제우미디어, 2009년) 상세보기 순전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나는 딘 R. 쿤츠가 뛰어난 미스테리 작가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 이유로 그의 모든 소설이 다 그런건 아니지만 쿤츠의 작품 중 상당수는 판타지를 연상시키는 초현실적인 사건에 기반해 이야기를 완성해 나가기 때문에 정작 미스테리 소설의 중요한 요소인 현실성에 있어서 많은 감점요인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물론 나름대로의 논리적 연결은 꽤나 정교하기 때문에 작품의 완성도는 높은 편이다. 하지만 비슷한 초현실주의 컨셉으로 성공한 스티븐 킹이 미스테리가 아닌 공포 장르소설의 대가로 분류되는 것을 보면 역시나 딘 R. 쿤츠의 소설은 정통적인 미스테리물에서는 한발짝 벗어난 것으로 보는게 옳을 것이다. 이번..

4교시 추리영역 - 손발이 오그라드는 영화를 경험하고 싶다면..

범죄는 원하는 바를 얻으려 결백을 도살하고 결백은 범죄에 맞서 온 힘을 다해 싸운다. - 로베스 피에르 [4교시 추리영역]을 보고나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 작품을 찍은 배우들이 정작 이 영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을까' 하는 점이었다. 어떤 영화가 대박날지는 며느리도 모른다는 것이 영화계의 보편적인 생각이지만 적어도 당사자들은 알았을거다. 자신들의 영화가 얼마나 형편없는지를. 웬만해서는 남들이 공들여 만든 작품에 대해 가혹한 평가를 내리지 않는 나일진데 이 영화만큼은 도저히 그냥 넘어갈 수가 없어서 리뷰를 작성하면서도 이걸 공개할까 말까 몇 번인가를 망설였다. 이제서야 글을 올리는 이유는 [4교시 추리영역]이 모든 극장에서 간판을 내렸기에, 적어도 현재 상영중인 영화에 민폐를 끼치고 싶지는 않았던 내..

영화/#~Z 2009.09.21

명탐정 코난 극장판 13: 칠흑의 추적자 - 은색탄환, 부활의 신호탄을 쏘다

금년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의 최대의 화제를 불렀던 작품이 개막작인 [뮤]나, 부천 초이스 선정작인 [영혼을 빌려드립니다], 폐막작으로 선정된 인도네시아 최초의 무술 액션물 [메란타우] 같은 영화가 아니라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 칠흑의 추적자]였다는 점은 참으로 흥미롭다. 대체적으로 한산한 분위기였던 영화제의 성격상 두 번에 걸친 상영 모두 광속의 매진사태를 기록했다는 사실은 극영화가 주류를 이룬 Pifan의 작은 이변이자, [명탐정 코난]이란 브랜드가 지닌 소리없는 파워를 입증한 결과다. 이러한 현상이 더욱 의아했던 것은 [칠흑의 추적자]가 [명탐정 코난] 극장판의 13번째 작품으로서 어찌보면 진부한 시리즈의 끝물에 다다른 듯이 보인다는 점에서다. 실제로 코다마 켄지에서 야마모토 야스이치로 감독..

용의자 X의 헌신 - 천재 갈릴레오, 호적수를 만나다

* [갈릴레오] 리뷰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지난번 [갈릴레오]의 리뷰에서도 밝혔듯 히가시노 게이고의 '유카와 마나부 시리즈'는 작가 개인에게도 대단히 뜻깊은 작품이다. 일본 장르 소설계의 대가이지만 일본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 중 하나인 나오키상 수상에서 번번히 탈락의 고배를 마시다가 마침내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된 것도 시리즈중 하나인 '용의자 X의 헌신' 덕분이었기 때문이다. 게이고가 '용의자 X의 헌신'에 대해 '내 스스로도 걸작이라고 생각하는 작품이다'라고 할만큼 원작의 완성도는 단연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용의자 X의 헌신 -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현대문학 pennyway.net2009-07-10T11:37:410.31010 영화 [용의자 X의 헌신]은 드라마 [갈릴레오..

영화/ㅇ 2009.04.06

이끼 - 한국형 스릴러 만화의 방향성을 제시한 걸작

(윤태호 작가는) 나한테 없는 내공이 있는 선배입니다. - 만화가 강풀 괴멸 직전의 한국만화계에 만약 웹툰이라는 탈출구가 열리지 않았다면 지금쯤 어떻게 되어 있을까? 아마도 수많은 인재들이 더 나은 꿈을 쫓아 다른 나라로 터전을 옮기거나 아니면 밥벌이를 위해 재능을 버리고 다른일을 찾아야 하지 않았을까? 만일 웹툰이 없었더라면 강풀의 완벽한 플롯의 묘미나 메가쑈킹 고필헌의 염통이 쫄깃해지는 유머를 감상할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홍수처럼 밀려오는 일본 만화의 범람 속에 숨겨진 작가들의 끼를 발굴할 수 있었던 건 순전히 웹툰의 힘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윤태호 작가의 [이끼] 또한 웹툰으로 인해 세상의 빛을 보게 된 경우다. [야후]라는 작품을 통해 뒤늦게 진가를 드러낸 그는 출판 만화에서 웹툰으로 자리를 옮..

20세기 소년 - 현실의 악몽으로 되살아난 어린 아이들의 상상

전율! 그것이 필자가 처음 [20세기 소년]이라는 만화를 접했을 때 느낀 그 감정이다. 사실 많은 독자들이 우라사와 나오키의 작품 중 [몬스터]나 [마스터 키튼]을 먼저 접했던 것에 반해 필자는 [20세기 소년]을, 그것도 아주 우연한 기회에 접하게 되었다. '본격과학모험만화' 라는 다소 유치한 수식어를 떡하니 적어놓은 만행을 저지르기는 했으나 1권의 첫장을 넘기는 순간부터, 그 책을 놓기가 쉽지 않다는 사실에 다시금 놀라게 된다. 그것도 일개 만화책 주제에 말이다. 만화계에서는 알아주는 스릴러의 거장답게 나오키의 스토리 라인은 그야말로 완벽하다. 헐리우드 영화에 버금가는 박진감과 의문에 의문이 꼬리를 물고 점점 증폭되는 미스테리의 흡입력은 웬만한 추리소설을 능가하고 있다. 락그룹 T-Rex의 명곡 '2..

도서, 만화/#~Z 2008.01.24

플루토 - 우주소년 아톰의 미스테리적 재해석

최근 헐리우드에서 일본 애니메이션의 리메이크화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는 가운데, 제작이 확정된 작품 중 하나가 바로 [철완 아톰]이다. 한국에는 [우주소년 아톰]으로 소개된 이 작품은 1963년 거장 데즈카 오사무가 최초로 선보인 TV애니메이션으로 일본과 한국은 물론, 후에 컬러판으로 리메이크된 작품이 영어권 지역에 수출되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다. 이번에 제작될 헐리우드판 아톰, [아스트로 보이]는 3D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해 선보일 예정이다. 세월을 뛰어넘어 여전히 인기를 얻고 있는 아톰. 곧 3D 애니메이션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그런데, 최근 일본에서 또다른 아톰의 리메이크 버전이 먼저 선을 보였다. 그것도 만화책으로 말이다. 더욱 놀랍게도 작가는 [몬스터], [20세기 소년]의 우라사와 나오키였다..

몬스터 - 고품격 미스테리 만화의 대표작

동네의 한 이발소에서 사람들이 밀려있어 대기중에 집어든 한권의 만화책, 그것은 '만화에도 이런 연출이 가능한가?'하는 경이로움을 불러 일으켰다. 그 만화책의 제목은 [몬스터]. 고질라급 괴수들이 한바탕 레슬링을 벌일 것 같은 제목이지만 정작 내용은 '괴물'같은 인간성을 지닌 살인마를 추적하는 미스테리 스릴러 물이다. 출세지향적인 삶과 의사로서의 본분 사이에 갈등하다 결국 양심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 유망 외과의 텐마. 머리에 총상을 입은채 응급실에 실려온 요한이란 소년을 구한 대신, 그는 직장에서의 지위와 약혼자, 그리고 의사로서의 출세길을 잃어 버리고 만다. 그러나 좌절은 한순간이었던가. 어느새 주변에서 자신을 압박하던 부패한 동료들과 병원장이 수수께끼의 독살사건으로 살해되고, 코마상태였던 요한은 쌍둥이..

영원한 제국 - 정조 암살설의 진실

한국의 마지막 왕조 조선은 18C 영-정조대에 이르러, 신권 중심의 사상을 지닌 노론과 왕권 중심의 사상을 지닌 남인들로 대립하게 되었다. 영조는 집권 세력인 노론에 의해 왕위에 오르게 되는데, 이러한 약점으로 인해 정책 수행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영조의 아들 사도세자는 이 약점을 타개하고 개혁을 추진하기 위해 왕권을 강화시키려 했다. 그러나 집권 세력인 노론은 그에 대한 대응으로 사도세자를 광인으로 몰아 영조로 하여금 뒤주에 갇혀 죽게 된다. 한편 영조의 뒤를 이어 왕좌에 오르게 된 사도세자의 아들, 정조는 끊임없는 노론의 반대 속에서도, 아버지의 유지를 따라 재야 남인 세력과 함께 강력한 왕권 강화 정책을 추진하게 된다...... 한때 서점가에 베스트 셀러로 떠오른 특별한 책이 하나 있었다. '조선..

영화/ㅇ 2007.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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