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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79

순정만화 시즌1 - 사랑의 치유력에 관하여

강풀의 만화는 사실 그림으로 보는 만화가 아니다. 작가 스스로가 인정했듯이 만화가 치고는 그림을 그다지 잘 그리는 편이 못된다. 이 때문에 그는 친구나 지인들을 불러다가 모델을 서게 만든 뒤 디카로 찍은 실사를 토대로 그림을 완성시키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렇게 뛰어난 작화를 선보이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만화가로 유명해진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만화가 강풀(본명: 강도영). 푸짐한(?) 외모처럼 스토리도 따뜻하며 인간적이다 강풀의 만화는 마음으로 보는 만화이기 때문이다. 주로 [일쌍다반사]같은 단편만화에 치중해 토사물이나 화장실을 이용한 개그를 선보여 '엽기 만화가'의 이미지가 강했던 강풀이 본격적인 장편에 도전한 작품이 바로 [순정만화]다. 하하, 제목부터 촌스럽게 [순정만화]란다. 필자도..

검은사기 - 눈에는 눈, 사기꾼에게는 사기!

인터넷 사기를 당한 경험이 있으신가? 그 금액이 얼마가 되었던 간에 잃어 버린 금액에 대한 아까움은 물론이거니와 상대방을 믿었던 신뢰를 배신당했을 때 느끼는 더러운 기분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안타깝게도 인터넷과 휴대전화의 발달로 인해 인터넷 사기는 점점 증가하고 있고, 그 수법도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는게 현실이다. 인터넷 사기피해 정보 사이트 더 치트 (http://www.thecheat.co.kr) 사기는 피해자의 금전뿐만아니라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준다는 측면에서 볼때 다른 범죄보다 월등히 악질 범죄다. 아마 사기를 당해본 사람이라면 사기꾼들에게 느끼는 분노게이지가 하늘을 찌를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만큼 사기는 나쁜 범죄지만 그 처벌은 너무나도 미미해서 소액사기의 경우 피해자가 겪은 정..

플루토 - 우주소년 아톰의 미스테리적 재해석

최근 헐리우드에서 일본 애니메이션의 리메이크화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는 가운데, 제작이 확정된 작품 중 하나가 바로 [철완 아톰]이다. 한국에는 [우주소년 아톰]으로 소개된 이 작품은 1963년 거장 데즈카 오사무가 최초로 선보인 TV애니메이션으로 일본과 한국은 물론, 후에 컬러판으로 리메이크된 작품이 영어권 지역에 수출되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다. 이번에 제작될 헐리우드판 아톰, [아스트로 보이]는 3D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해 선보일 예정이다. 세월을 뛰어넘어 여전히 인기를 얻고 있는 아톰. 곧 3D 애니메이션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그런데, 최근 일본에서 또다른 아톰의 리메이크 버전이 먼저 선을 보였다. 그것도 만화책으로 말이다. 더욱 놀랍게도 작가는 [몬스터], [20세기 소년]의 우라사와 나오키였다..

기동전사 건담: 유니콘 - 우주세기 건담의 정통성을 살릴 기대주

기동전사 건담 연대기 번외편 우주세기 건담의 입지가 [극장판 Z건담]으로 인해 상당히 위태로워 졌음에도, 올드팬들의 향수를 의식해서인지, 아니면 '일년전쟁'을 빼놓고는 건담의 정체성을 유지하기 힘들다는 판단에서였는지, 아무튼 새로운 우주세기 건담 계획이 발표된다. 정식 명칭은 [기동전사 건담 UC] ,속칭 [건담 유니콘]이다. 타이틀에 쓰인 UC가 유니콘(Unicon)의 약자이긴 하지만 동시에 우주세기(Universal Century)의 약자이기도 하기 때문에 이 중의적인 타이틀은 다분히 '우주세기 건담'으로의 회귀를 적극적으로 어필하려는 의도다. 우주세기 건담으로 회귀하려는 의도가 분명한 [건담 유니콘] 하지만 정통 건담의 미디어 포맷이 애니메이션이라는 점을 볼 때, 소설로 먼저 출간된 [건담 유니콘]..

해피! - 박진감 넘치는 테니스 코트의 현장속으로..

이상무의 [달려라 꼴찌], [다시찾은 마운드]나 이현세의 [공포의 외인구단], [떠돌이 까치], (故)박봉성의 [신의 아들], 이진주의 [달려라 하니], 허영만의 [2시간 10분] 등이 나타내는 공통점은 무엇일까? 한국을 대표하는 만화가들의 출세작들 중에는 대부분 스포츠를 소재로 다룬 만화들이 있다는 것이다. 한국 만화가 전성기를 이루던 1980년대에 스포츠는 만화 속에서 가장 많이 애용되는 소재였으며, 신인 만화가들에게 있어서도 스포츠물은 일종의 등용문과 같은 역할을 했다. 한때 국내 만화에서 스포츠라는 소재를 빼놓을 수 없던 시절이 있었다. 일전의 [몬스터] 리뷰에서 소개한 우라사와 나오키는 스릴러물에 탁월한 재능을 발휘하는 작가이지만 의외로 스포츠물에 강하다는 사실을 아는가? 그의 대표작 중 [야와..

도서, 만화 2007.09.29

도박묵시록 카이지 - 인생 막장에 몰린 도박사의 처절한 심리극

영화로도 알려진 허영만의 만화 [타짜]는 화투판에서 벌어지는 사기꾼들의 삶을 드라마틱하게 묘사해 화제를 모았다. 이제 소개할 [도박묵시록 카이지]도 같은 도박을 소재로 한 만화이지만 처절할 정도의 상황에 내몰리는 주인공의 진땀나는 승부를 소재로 한 수작 심리극이다. 화투판에서 벌어지는 사기 도박사들의 암투를 그린 허영만의 [타짜]. 하는 일없이 큰거 한방에 인생 역전할 허영심만 꿈꾸던 백수 카이지가 우연히 잘못 선 빚보증에 발목을 잡혀서 그로인해 짊어지게 되는 도박의 늪은 신체적 고통이나 유혈극 보다도 훨씬 더 무시무시한 심리적 압박으로 독자들의 간담을 서늘케 한다. 빠져나오려고 발버둥칠수록 더욱 더 깊이 빠져들어만 가는 도박의 유혹과 인간 양심의 근본을 뒤흔드는 신뢰의 문제 등 "돈" 앞에서 변해가는 ..

브이 - 태권브이의 슬픈 부활

여러분 중에 최규석이라는 신인 만화가가 그린 단편 [공룡 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주]를 기억하는 분이 있는가? 김수정의 빅 히트작 [아기공룡 둘리]에 바치는 오마주이긴 해도, 태생이 명랑만화였던 원작과는 너무나도 대조적인 비극적인 구성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줬던 작품이다. 경제란의 여파로 생활자체가 살벌한 전쟁터가 되어 버린 현실을 반영해서인지 더욱 소름끼치게 와닿았던 것일까. 현실앞에선 명랑만화도 없다는 충격적인 설정의 팬팩션 [공룡 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주] [브이]역시 앞서 소개한 [공룡 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주]와 비슷한 맥락을 지닌 작품이다. 바로 애니메이션 [로보트 태권브이]를 모티브로 한 팬픽션인 것이다. 애초에 제피가루라는 신인작가가 다음 커뮤니케이션의 공모전에 4회분량의 단편극으로 선..

몬스터 - 고품격 미스테리 만화의 대표작

동네의 한 이발소에서 사람들이 밀려있어 대기중에 집어든 한권의 만화책, 그것은 '만화에도 이런 연출이 가능한가?'하는 경이로움을 불러 일으켰다. 그 만화책의 제목은 [몬스터]. 고질라급 괴수들이 한바탕 레슬링을 벌일 것 같은 제목이지만 정작 내용은 '괴물'같은 인간성을 지닌 살인마를 추적하는 미스테리 스릴러 물이다. 출세지향적인 삶과 의사로서의 본분 사이에 갈등하다 결국 양심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 유망 외과의 텐마. 머리에 총상을 입은채 응급실에 실려온 요한이란 소년을 구한 대신, 그는 직장에서의 지위와 약혼자, 그리고 의사로서의 출세길을 잃어 버리고 만다. 그러나 좌절은 한순간이었던가. 어느새 주변에서 자신을 압박하던 부패한 동료들과 병원장이 수수께끼의 독살사건으로 살해되고, 코마상태였던 요한은 쌍둥이..

라이어 게임 - 거짓과 진실, 인간 심리의 묘미

필자는 인간 심리를 묘사하기에 가장 탁월한 매체가 바로 만화라고 생각한다. 그림으로 표정이나 몸짓의 묘사가 가능하면서도 내면의 소리를 "글"로서 표현 가능하기 때문이다. 놀랍게도 이는 배우가 연기하는 영화나 드라마보다도 훨씬 더 설득력이 있다. 이런 만화의 장점을 잘 살린 심리 드라마의 대표작은 얼마전 연재가 종료된 [데쓰노트]와 인기리에 연재중인 [도박묵시록 카이지], 그리고 [검은 사기]다. [데쓰노트]가 '사신의 노트'라는 매개체를 둘러싼 L(혹은 N)과 라이토의 무시무시한 두뇌싸움을 소재로 하였다면, [도박묵시록 카이지]는 백수청년 카이지의 도박중독으로 인한 막장인생의 탈출극에 초점을 맞췄고. [검은 사기]는 사기꾼들의 사기수법에 맞서 또다른 사기로 파멸에 몰아넣는 사기극을 다룬다. [데쓰노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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