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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That Review 1708

고전열전(古典列傳) : 고지라 - 슬픔을 간직한 괴수영화의 걸작

고전열전(古典列傳) No.15 제 기억력이 썩 뛰어난 편은 아닙니다만 가난했던 어린시절, 흑백TV로 AFKN에서 아주 감동적인 영화 한편을 봤던 기억이 납니다. 다른건 몰라도 도심을 들쑤시던 괴수 한 마리가 물속에서 옥시즌 디스트로이어의 위력앞에 서서히 녹아내리는 장면만큼은 또렷히 기억하고 있지요. 희한하게도 그 괴수는 나쁜놈임이 분명한데, 죽음의 순간에서 연민을 느꼈던 건 왜일까요. 그 작품의 이름은 [고지라]였고, 이 영화가 (당시에는 금기시 되었던) 일본 작품이라는 것을 알게 된 건 꽤나 세월이 흐른 뒤였습니다. 물론 그때 제가 접한 [고지라]는 일본에서 개봉한 오리지널 버전이 아니라 레이몬드 버의 나레이션이 첨부된 북미 버전이었다는 것도 나중에 알게 되었지요. 실은 [고지라]가 일본의 원폭 트라우..

2009 대한민국 블로그어워드 상장이 도착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지난 1월 1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2009 대한민국 블로드어워드 시상식이 열렸었죠. 저는 일이 있어서 참석을 못했습니다만 아마도 올블로그 TOP100 행사 이후에 가장 큰 블로그 관련 행사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올해로 첫번째 열린 시상식이기도 했구요. 제 블로그는 문화/예술 부문 후보로 올라 TOP100안에 들었습니다만 아쉽게도 우수상은 가져가지 못했습니다. 워낙 쟁쟁한 분들이 많으셔서리.. ^^;; 그렇게 행사가 잊혀질 무렵, 오늘 소포를 하나 받게 되었는데요, 산돌커뮤니케이션 최형환님의 손글씨가 일품인 상장입니다. 선반에 세울 수 있게 별도의 아크릴 케이스를 제작해서 같이 보내주셨더군요. 초등학교때 우등상 받고 중학교때 개근상 받은 것 이래 처음 받는 상장입니다. ㅠㅠ 내년..

2010년 1월의 마지막 주말은 동서양의 애니메이션과 함께

아바타의 1000만 관객 돌파의 위력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다른 경쟁작이 눈에 띄지 않는 1월의 마지막 주말. 특별히 눈에 띄는 작품이 없다면 이번 주에는 동서양 애니메이션의 묘미를 보여주는 작품을 선택해 보도록 하자. 극장가 추천작 공주와 개구리 - 론 클레멘츠, 존 머스커 [카우 삼총사]의 실패 이후 정통 셀 애니메이션에서 완전히 손을 땠던 디즈니 사가 오랜만에 본업으로 복귀한 작품. [인어공주],[미녀와 야수],[라이언 킹] 등 북미 애니메이션의 황금기를 호령했던 디즈니의 관록이 묻어나오는 작품으로서 북미 개봉당시 폭발적인 흥행력과 동시에 평론가들의 극찬을 받았다. 고전동화 '공주와 개구리'를 원작으로 삼은 이 작품은 무대를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알려진 흑인들의 도시 뉴올리언즈로 옮겨 ..

로봇찌빠의 저조한 시청율, 이 시대 아이들의 불행

얼마전 개봉한 [아스트로 보이]의 원작이 1952년 '아톰대사'로 시작한 만화 '철완아톰'이라는 것은 어지간하면 다 아는 사실. 일본의 원작만화가 헐리우드에서 재탄생한 것은 그 완성도를 떠나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쯤되면 '철완아톰'이 일본인의 국민적 캐릭터를 넘어 전 세계로 뻗어나갈 동안 한국에는 그만한 캐릭터를 키울 수 없었나? 하는 의문이 들만도 하다. 물론 가능성은 충분히 있었다. 몰지각한 기성세대들이 매년 5월 5일이면 만화책을 싸그리 모아다 화형식을 치루며 만화를 백해무익한 사회악으로 몰아갔으니 문제지. '로보트 태권브이'나 '아기공룡 둘리' 같은 7,80년대의 아이콘들과 더불어 신문수 화백의 '로봇찌빠'역시 한 시대를 풍미한 캐릭터였다. 1979년 '소년중앙'에 연재를 시작한 '로봇찌..

2010년 1월의 지름보고

모처럼의 지름보고서를 올린다. 사실 작년에 사둔것들도 있지만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가 지금에서야 정리해 글을 쓰게 되었다. 먼저 첫번째 지름은 [에반게리온: 파] OST다. 사실 이건 구입한건 아니고, 어쩌다보니 경품으로 두개를 받게 되었다. 스페셜 에디션답게 2CD로 이루어져 있으며 사기스 시로의 액션 스코어는 단연 최고다. 아쉽게도 [에반게리온: 서]와 마찬가지로 엔드 타이틀곡인 우타다 히카루의 'Beautiful world'는 빠져있다. 다음은 오랜만에 등장한 영화음악계의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가 작곡한 [바스터즈: 나쁜녀석들]의 OST.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한다. [용의자 X의 헌신]은 작년에 본 영화중 최고의 작품이라 생각하는 만큼 할인시기를 엿보다가 할인과 동시에 잽싸게 질렀다. 특히 요즘 국내..

What is the DJC? - 색다른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는 티저 영상

오늘 인터넷에 특이한 티저영상이 올라왔기에 소개해볼까 한다. 'What is the DJC?'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이 티저영상은 총 2편으로 나누어져 있다. 먼저 42초의 짧은 시간으로 구성된 첫번째 영상은 주인공인 듯한 한 남자가 두명의 남자를 필사적으로 뒤쫓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복잡한 골목을 뛰어다니며 두 사람을 멀리서 따라잡은 그 남자는 DJC라는 문패가 새겨진 건물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확인한다. 그러나 정작 주인공이 그 건물로 들어가려 할 때 DJC라는 문패는 사라지고 만다. 문을 열고 들어간 그 건물은 마네킹들만이 덩그러니 서있는 창고에 지나지 않아 보인다. 남자는 절규한다. 두 번째 영상은 좀 더 짧은 32초의 러닝타임이다. 첫 번째 영상의 주인공이 신문기사에 실린 여러 인물들을 체크하며 스..

2010년 1월 독립영화 상영회 <월례비행> 상영작: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2010년 독립영화 사무국 인디포럼(indieforum) 사업의 일환으로 매달 마지막 주 화요일에 독립영화 상영회 이란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작년까지는 독립영화 상영관 인디스페이스에서 열렸으나 인디스페이스의 폐관으로 올해부터는 장소를 시네코드 선재로 옮겨 상영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어째 [워낭소리]의 성공이후 독립영화계는 더욱 찬바람이 부는 묘한 형국이로군요. 은 매달 마지막 주 화요일(저녁)을 상영일로, 이번 1월에는 26일 화요일 늦은 8시에 열립니다. 1월의 프로그램은 '끝나지 않은 의문, 반복되는 역사'를 주제로 경순 감독님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상영할 예정입니다. 관객들과의 GV 시간도 마련되어 있으니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자세한 사항은 아래 첨부된 자료를 참조하세요.

[DVD] 아이스 에이지 3: 공룡시대 - 빙하시대 세 번째 낭만담

글 : 페니웨이 (http://pennyway.net) 여러분이 가장 먼저 본 CG 애니메이션은 무엇인가? 어떤 작품이 되었건 간에 픽사의 [토이 스토리]에서 받았던 충격을 쉽게 잊을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기술이 아무리 발전한들 셀 애니메이션은 영원히 지속될 것이라는 믿음에도 불구하고 천재집단 픽사가 등장하면서 애니메이션 시장의 판도는 완전히 뒤바뀌었다. 더 이상 북미 애니메이션 시장의 강자는 디즈니가 아니었다. 픽사에 이어 엄청난 물량공세로 도전장을 내민 드림웍스(PDI 스튜디오)는 [슈렉] 시리즈를 대성공으로 이끌면서 21세기의 새로운 양강체계를 확립했다. 이런 와중에 20세기 폭스가 블루스카이 스튜디오와 손잡고 [아이스 에이지]를 내놓았을 때 그 누구도 이 작품의 성공을 예상치 못한 것은 당..

괴작열전(怪作列傳) : 슈퍼소닉맨 - 스페인산 슈퍼히어로의 비애

괴작열전(怪作列傳) No.93 흔히들 유럽 영화하면 프랑스나 이탈리아의 영화를 떠올리게 됩니다만 스페인 영화 역시 비교적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1896년 스페인의 마드리드에서 프랑스인인 뤼미에르 형제가 최초로 영화를 공개한 이듬해 스페인 사람의 손으로 만든 최초의 실사영화(實寫映畵)가 제작되어 영화사에 큰 발자국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스페인 영화는 철저한 가톨릭 국가라는 신앙적 규범에 더해 프랑코 정권 하에 이루어진 표현의 제한 때문에 상대적으로 다른 유럽 영화들에 비해 성장속도가 느려진 것도 사실입니다. 프랑스나 이탈리아에 비해서는 크게 부각되지 못한것도 그런 이유에서죠. 오늘날에 있어서도 국내 팬들에게 스페인 영화는 왠지 낯설게 느껴지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이 만약 스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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