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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That Review 1706

클로버문고의 향수 7080 애장도서전 현장 스케치

지난 7월 18일, 일산 주엽역 태영프라자 내 갤러리 한에서 열린 ‘클로버문고의 향수 7080 애장도서전’에 다녀왔습니다. 일산까지는 먼 길이긴 했습니다만 마침 그 근처에 볼 일이 있어서 겸사겸사 찾아가기로 했지요. 제가 나름 고전 만화 마니아인데다 네이버 카페회원이기도 해서 이번 기획전은 무척 기대가 컸습니다. 생각보다 전시장 크기는 크지 않았는데, 향수를 자극하는 소중한 책들이 정성스럽게 전시되어 있더군요. 아래는 추리소설 마니아들의 입문서였던 팬더추리걸작선 시리즈를 중심으로 당대 인기를 끌었던 장르소설들입니다. 스크린이나 월간팝송 같은 추억의 잡지들도 있었고요… 옛날 교과서나 70년대 대본소 만화들도 볼 수 있습니다. 어린이중앙, 새소년과 같은 소년잡지들도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이지요. 지금은 저런..

잡다한 리뷰 2015.07.23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 무게감을 던져버린 평범한 액션영화

[터미네이터]는 1,2편으로 완벽한 종결이 이루어진 영화입니다. 감독판을 보면 그런 확신은 더 강해집니다. 이쯤되면 더 이상의 후속편이 얼마나 쓸데없는 사족인지를요.. 조나단 모스토우의 [터미네이터 3]나 맥지의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은 어찌보면 태생부터가 서자의 운명을 벗어나기 힘든 영화입니다. 이런 식으로 인공호흡기를 달고 기사회생한 시리즈는 기껏해야 [분노의 질주] 정도일 겁니다. 그럼에도 계속되는 시리즈가 시도되고 만들어지는 건 그만큼 [터미네이터] 프렌차이즈가 가진 상품적 가치와 세계관이 내포하고 있는 잠재력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어차피 2019년에는 판권이 제임스 카메론에게 귀속되기 때문에 그 전에 뭔가를 해야 한다는 조바심이 생기는 것도 이해가 갑니다. 이 조바심 때..

영화/ㅌ 2015.07.07

변신로보트 - 80년대를 풍미한 로봇 피닉스 K를 아십니까?

한국 로봇 만화에서 일본의 영향을 받은 작품들 가운데는 [달려라 마징가 X]나 [황금불사조와 라이징가]처럼 아예 캐릭터를 대놓고 카피한 것이 있는가 하면, 일본 메카닉을 토대로 이를 변용해 나름의 리폼을 거친 경우도 있다. 어느 쪽이 되었든 저작권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둘 다 바람직 한 것은 아니나 후자의 경우 모방에서 오는 키치적 재미를 발견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 대표적인 예로서 1980년대 초중반을 풍미했던 김은기 작가의 [변신로보트]가 있다. 우선 이 작품은 현대코믹스 레이블의 대표적인 로봇 만화로서 다수의 시리즈를 양산한 바 있는데, 1편에 해당하는 작품의 표지에는 [초시공요새 마크로스]의 발키리 일러스트가 당당하게 그려져 있다 -_-;;; 문제는 이 작품의 등..

[블루레이] 반딧불의 묘 - 다카하타 아사오의 미학적 리얼리즘

글 : 페니웨이 (http://pennyway.net) 다카하타 아사오의 미학적 리얼리즘 해군 장교인 아버지의 생사는 알 수가 없고, 어머니는 공습으로 사망해 결국 먼 친적집에 더부 살이를 하게 된 세이타와 세츠코 남매는 자신들을 반기지 않는 친척 아주머니의 핀잔에 못이겨 결국 그들만의 보금자리를 찾아 독립해 나온다. 하지만 무방비 상태의 어린이 두 명이 버텨낼만큼 전쟁은 만만한 것이 아니었다. 돌봄의 손길이 끊긴 채 아버지가 돌아올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던 남매는 굶주림과 질병에 노출되어 결국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한다. 나오키상을 수상한 노사카 아키유키의 단편소설 ‘반딧불의 묘’가 출간된 해인 1967년은 베트남전쟁이 개전한 지 2년이 흐른 시점에서 일본내에 반전운동이 확산되던 시기다. 소위 원폭문학의 ..

[단평] 백 투 더 비기닝 - 멀미약이 필요한 시간여행물

올 해 벌써 시간여행에 대한 저예산 영화 세 편을 접했다. 하나는 로버트 A. 하인라인의 단편소설을 각색한 [타임 패러독스]였고, 또 하나는 [타임 랩스], 그리고 마이클 베이가 제작에 참여한 [백 투 더 비기닝]이다. 앞의 두 작품이 저예산 영화라는 한계 속에서 나름대로 클리셰를 탈피하려는 신선함이 돋보였다면 [백 투 더 비기닝]은 보다 더 기성품에 가깝다. 이젠 식상하기까지 한 파운드 푸티지 기법을 차용한 이 영화는 우연히 자신의 지하실 창고에서 주인공의 아버지가 연구하던 타임머신을 발견한 고등학생들이 시간여행을 통해 벌어지는 사건들을 다룬다. 기존의 여러 시간여행 영화들에서 다뤘던 담론들을 파운드 푸티지라는 형식에 맞게 조립하다보니 울렁거리는 시각적 피로감에 더해져 한층 더 머리를 지끈거리게 만든다..

영화/ㅂ 2015.06.15

[블루레이] 아메리칸 스나이퍼 - 악마 혹은 영웅이었던 한 남자의 이야기

글 : 페니웨이 (http://pennyway.net) 악마 혹은 영웅이었던 한 남자의 이야기 '적은 그를 악마라 부르고 우린 그를 영웅이라 부른다.' 영화 [아메리칸 스나이퍼]의 광고 카피는 이 작품의 주인공 크리스 카일이라는 인물에 대해 가장 적절하게 묘사한 말일 것이다. 크리스 카일이 작전 도중 저격한 적군의 공식적인 기록은 160명 (비공식 기록 255명), 실제로 그는 동료들에게 레전드라 불렸지만 이라크인들에게는 라마디의 악마라 불리웠다. 1920m 전방의 적군을 저격한 일화는 그의 무시무시한 존재감에 대한 단적인 예다. 데이빗 O. 러셀과 스티븐 스필버그가 눈독을 들인 바 있고, 이젠 거장의 반열에 오른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이 크리스 카일의 자전적 이야기를 영화로 옮기려한 까닭은 무엇일까? ..

영화/ㅇ 2015.06.04

추억과 함께하는 그 곳, 문화공간 시현 추억박물관 기행

가끔 블로그에 기행문을 올리곤 했는데, 결혼 후엔 육아에 얽매여 내 맘대로 어딜 다녀오는 것이 불가능하다시피 하다보니 이런 글을 올린지도 어언 몇 년은 된 것 같다. 그러나 집필을 위한 자료 조사를 빙자하여 마눌님께 윤허를 얻어 수원에 위치한 문화공간 시현 추억박물관(이하 추억박물관)에 다녀올 기회를 갖게 되었다. 수원 화성행궁 바로 옆에 위치한 이곳은 고문서 수집 소장가로 알려진 조성만 관장이 설립한 사설 박물관으로 휴식을 위한 공간과 동시에 추억의 물품들을 마음껏 만끽할 수 있는 장소다. 평소 자신의 블로그(http://blog.naver.com/wolf3322)를 통해 어렵게 수집한 만화 원고를 올리신 터라 나도 언제 한 번 저 진귀한 자료들을 접할 길이 없을까를 고민하던 차, 작년에 추억박물관을 ..

잡다한 리뷰 2015.05.26

트래쉬 - 소년, 그 순수한 정의감에 대하여

쓰레기 더미를 뒤지며 생계를 유지하는 '카타도르'의 이야기는 이미 빅 무니즈 감독의 [웨이스트 랜드]를 통해 소개된 바 있습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위치한 세계 최대 규모의 쓰레기 매립지에서 최악의 노동 환경 속에서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가슴 짠하면서도 뭔가 씁쓸한 뒷맛을 남기기도 했지요. 아마 많은 사람들은 [트래쉬]가 이와 비슷한 류의 세미 다큐적인 영화일거라 생각할 겁니다. 하지만 영화는 예상을 빗나가면서 한 소년이 손에 총을 들고 누군가를 겨냥한 가운데 옆에서는 방아쇠를 당기라고 소리치는 강렬한 오프닝으로 시작합니다. 이 영화의 장르가 드라마가 아닌 스릴러라는 것을 관객에게 인지시키는 것이지요. 거물 정치인의 비리와 그 증거가 담긴 지갑, 이를 우연히 손에 쥔 소년..

영화/ㅌ 2015.05.19

[단평] 국제시장 - 불편하지만 영리한 신파극

이젠 진부한 표현이 되어버린 '한국판 [포레스트 검프]'. 기획당시부터 관객몰이를 꽤 하겠다는 예상은 했으나 이토록 순조롭게 천만관객을 돌파하며 한국영화 최초로 두 편의 천만관객 영화를 만든 감독이라는 타이틀을 윤제균 감독이 가져갈 줄은 몰랐다. 우선 영화를 살펴보면 만듦새 자체는 나쁘지 않다. 헐리우드 영화의 국산화라는 치환법에 매우 충실해 기시감이 곳곳에 느껴지는 민망한 상황 속에서도 관객의 시선을 꾸준히 붙잡는 힘이 있다. [국제시장]은 6.25라는 비극의 현장으로 시작해 삶 자체가 생존을 위한 투쟁이었던 한 남자의 삶을 조명한다. 흥남철수와 파독광부, 베트남 파견, 이산가족 찾기 등 한국 근대사의 굵직한 사건의 한복판에 있었던 주인공 덕수는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아버지요, 할아버지의 모습이다..

영화/ㄱ 2015.05.13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 약간 불친절해도 재미있으니 괜찮아

-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 가진 부담감은 전작에 비해 훨씬 더 늘어났습니다. 경이적인 흥행기록과 더불어 매우 만족스런 결과를 보여준 전편을 감독 스스로가 뛰어넘어야 할 상황인데다, 정작 이 작품을 촬영하던 중에 나온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가 예상 외의 완성도를 갖춰 극찬을 받았으니 말이죠. (일종의 팀킬? 하하) 이미 전작을 통해 어벤져스 팀을 결성하고, 서로의 개성과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가운데 조화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조스 웨든은 이번에 조금 더 세밀하게 캐릭터의 고뇌에 접근합니다. 해체된 쉴드 대신 어벤져스 본부의 책임자를 자처하고 나선 토니 스타크는 큰 책임을 받아들인 만큼 자신의 결정에 불안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영화/ㅇ 2015.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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