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8일, 일산 주엽역 태영프라자 내 갤러리 한에서 열린 ‘클로버문고의 향수 7080 애장도서전’에 다녀왔습니다. 일산까지는 먼 길이긴 했습니다만 마침 그 근처에 볼 일이 있어서 겸사겸사 찾아가기로 했지요. 제가 나름 고전 만화 마니아인데다 네이버 <클로버문고의 향수> 카페회원이기도 해서 이번 기획전은 무척 기대가 컸습니다.
생각보다 전시장 크기는 크지 않았는데, 향수를 자극하는 소중한 책들이 정성스럽게 전시되어 있더군요.
아래는 추리소설 마니아들의 입문서였던 팬더추리걸작선 시리즈를 중심으로 당대 인기를 끌었던 장르소설들입니다.
스크린이나 월간팝송 같은 추억의 잡지들도 있었고요…
옛날 교과서나 70년대 대본소 만화들도 볼 수 있습니다.
어린이중앙, 새소년과 같은 소년잡지들도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이지요. 지금은 저런 책 한권에 수십만원을 호가한다는…. -_-;;;
아름다운 삽화가 눈을 사로잡는 동화책도 있었습니다.
물론 이번 전시회의 백미는 클로버문고를 비롯한 단행본 만화들이지요. 한가지 아쉬웠던 건 명색이 클향 카페에서 진행한 행사였는데도 막상 클로버문고는 그리 많지 않았다는게…
이 날의 하이라이트는 윤승운 화백과 신문수 화백이 함께 한 사인회였습니다. 사실 사인회라고 부르기엔 너무 거창하고, 동창회 모임에 참석하신 은사님의 느낌이었달까요. 원래 참석하기로 되어있던 이정문 화백은 개인 사정으로 불참해서 아쉬웠습니다. 여튼 저와 함께 사진도 찍어주시고…
정성스럽게 사인도 해주셨습니다. 뭐 이런 건 평생의 가보죠.
선물로 받은 머그컵도 한 샷.
정말 오랜만에 열린 옛날 만화관련 전시회라 너무 좋았습니다만 이번에도 느꼈던 건 한국에는 이러한 콘텐츠 기반의 행사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특히 아버지와 아들 세대가 공유할 수 있는 문화의 다양성이 절실한데 그나마 대중적이었던 만화는 무슨 사회악인냥 인식되어 상당수 소멸된데다 살아남은 건 그나마 몇몇 소장가와 장사아치들 때문에 제테크 수단이 되어 버린지 오래라 기가 막힐 노릇이지요.
7080 애장도서전은 이번달 31일까지 진행되니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있습니다. 근처에 사시거나 관심있는 분들은 한번쯤 가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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