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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공연 26

수상한 궁녀 - 네가 왕실을 아느냐!

요즘처럼 민심이 바닥에 떨어진 적도 드물…..다기 보단 뭐 언제나 뭇백성들의 고된 삶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백성들을 지키는 것보다 그 잘난 종묘사직을 보존하거나 옥체를 보존하고자 강화도로 내빼는 것이 급선무였던 조선 왕조의 치졸한 행태는 6.25 사변이 일어나고 한강다리를 끊어가며 제 살길을 찾아가기 바빴던 국가원수의 모습으로 이어졌죠. 이로인해 평민들의 삶속에는 언제나 피해의식이 자리잡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연극 [수상한 궁녀]는 조선시대 왕실을 배경으로 한 일종의 풍자극입니다. 후손을 낳지 못하는 중전 때문에 (그러나 실은 왕이 씨가 없는….-_-) 매년 후궁을 들이는 조선 왕실. 10년간 후궁을 물색해오던 제조대감 이인문과 상선은 이번이 실패하면 죽음을 각오하라는 왕의 엄명 때문에 고심하던 차에 ..

드라마, 공연 2011.11.14

스페셜 레터 - 폭소 가득한 병영 뮤지컬

최근 연이어 터져나오는 해병대 사건으로 한국의 병영문화에 대한 시각이 곱지 않은 가운데, 최근 다시 연극무대에 오른 [스페셜 레터]는 가혹행위와 구타, 그밖의 부조리로 얼룩진 군대의 이미지를 희화시킨 뮤지컬 연극이다. 제3회 대구국제뮤지컬 페스티벌에서 창작뮤지컬상을 수상하고, 2010 뉴욕뮤지컬페스티벌의 공식 참가작으로도 선정될 만큼 작품성을 인정받은 [스페셜 레터]는 오히려 여성 관객에게 더 호응을 얻었다는 점에서 의외성을 보인다. 이 작품은 크게 두 개의 플롯으로 진행되는데 우선 그 중 하나는 이등병 철재의 이야기다. 취사반 막내로 복무중인 그는 말년병장 김상호의 갈굼과 재촉에 견디다 못해 여자친구를 소개해 준다고 약속을 하고 마는데, 실은 그게 이름만 여자같은 남자친구 은희다. 내막을 모르는 김병장..

드라마, 공연 2011.07.13

내 남자의 혈액형 - 상큼한 웃음과 엇나간 인연의 안타까움

혈액형에 관한 이야기는 남녀간의 서먹한 첫 만남을 해소시켜주는 단골 소재다(....라고 생각한다. -_-). 과학적 신빙성이야 어찌되었든 A형은 소심하고, B형은 제 멋대로에 다혈질이며, O형은 사교적이지만 고집이 세고, AB형은 괴짜라는 사회적 편견 하에 대부분은 이에 수긍하는 듯 하다. 실상 혈액형 이론의 원류를 쫓아가다 보면 그 근간이 그리 썩 좋은 지점에 위치해 있지는 않다. 혈액형 이론은 우생학적 분류 기준을 통해 인종차별의 극단적 악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다분한 것이어서 혈액형으로 사람의 성격을 규정짓는다는 발생 자체가 사실 그러한 차별적 요소를 상당수 내포하고 있다. 그럼에도 오늘날 한국과 일본의 많은 사람들은 진지하게든 혹은 재미로든 혈액형 인간학에 대한 이론을 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고 ..

드라마, 공연 2011.06.16

[DVD] 글리 - 루저들의 유쾌한 뮤지컬 드라마

글 : 페니웨이 (http://pennyway.net) 뮤지컬 배우로 활동한 바 있는 제작자 이안 브레넌은 자신의 학창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한 극장용 뮤지컬의 각본을 완성해 이를 친구인 마이크 노빅에게 보여주었다. 노빅은 이 각본을 또다시 동료 프로듀서인 라이언 머피에게 들고 갔는데, 머피는 이 시나리오가 극장판으로는 적합하지 않지만 TV로는 해볼 만하다고 여겼다. 라이언 머피와 함께 [닙 턱]의 제작을 맡았던 브레드 팰척, 그리고 이안 브레넌 세 사람은 이 작품을 TV 드라마로 만드는데 동의했고, [닙 턱]으로 인연을 맺었던 20세기 폭스TV의 중역인 데이나 월든과 개리 뉴먼을 찾아가 이렇게 말했다. '[아메리칸 아이돌]과 비슷하지만 감동과 웃음이 담긴 방송 아이디어가 있어요!' 개리 뉴먼은 약간 놀랐..

드라마, 공연 2011.03.30

셜록 - 21세기의 컨설팅 디텍티브, 셜록 홈즈를 만나다

[C.S.I]의 등장은 TV 드라마의 범죄물 장르를 개척하는데 일조했지만 너무 많은 아류작을 양산시켜 때아닌 수사 범죄극의 범람이라는 부작용을 야기시켰다. 맛있는 음식도 매일 먹다보면 질리는 법. 뭔가 새롭고 신선한 느낌의 드라마는 없을까? 하고 생각했던 분들에게는 [닥터 후]의 작가 스티븐 모펫과 마크 게티스가 공동으로 작업한 영국 BBC 방송의 수사 드라마 [셜록]이 그 중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듯 하다. 가이 리치 감독의 [셜록 홈즈]가 기존 영화들에서 반복된 홈즈의 이미지를 전복시키는 작품이었다면 드라마 [셜록]은 이보다 더 발전된 형태로 셜록 홈즈의 이야기를 재구성한 작품이다. 아서 코난 도일의 원작을 21세기의 현대극으로 가져온 [셜록]에서 홈즈의 조력자이자 화자인 왓슨은 아프간에서 부상..

드라마, 공연 2010.11.27

[DVD] 남자의 자격: 남자, 그리고 하모니 - 리얼 버라이어티를 정의하다

글 : 페니웨이 (http://pennyway.net) "노래는 가장 정직한 감정의 표현이며, 합창은 정직한 소리들이 모여서 만든 가장 큰 감동이다" 남자의 자격, 리얼 버라이어티를 정의하다 소름이 돋았다. 그리고 눈물을 흘렸다. 두 달간의 대장정 끝에 무대에 선 '남자의 자격 합창단'이 노래를 마치고 내려오는 순간, 시청자들은 불가능할 것이라 믿었던 오합지졸 단원들이 만들어낸 천상의 하모니를 목도하며 감동에 잠겼다. 출연자들의 미션 수행을 주요 테마로 진행되는 예능 버라이어티쇼의 최강자 '1박 2일'과 '무한도전'에 비해 '해피선데이'의 1부 프로그램인 '남자의 자격'은 인기면에서 다소 밀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던 게 사실이다. 이경규, 김국진 등 출연진들의 인기나 연령대로 보아 남자의 자격 멤버들이 현..

드라마, 공연 2010.11.08

A 특공대(TV) - 전설의 특공대, 유쾌한 4인의 도망자들

요즘에도 미드 열풍이니 어쩌니 하는 말들을 많이 하지만 1980년대에는 꼬꼬마들의 사랑을 받았던 미국 드라마들이 정말 많았다. [출동! 에어울프]나 [전격 Z작전]같은 메카닉 액션물은 기본이고 스위스제 칼 하나면 뭐든지 해결하는 만능 해결사 [맥가이버], 브루스 윌리스의 뺀질대는 모습이 일품이었던 [블루문 특급] 등 지금 30대 이상의 분들이라면 기억할 만한 주옥같은 작품들이 이루 말할 수 없이 많다. 그 중에서도 KBS 2 TV 월요일 밤 10시에 방영된 [A 특공대]는 아이들에게 있어 다소 부담스런 시간대에 방송된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랑을 받았다. 1972년 월남전의 한 특수부대가 누명을 쓰고 체포되어 이송도중 탈출, 이후 LA 지역으로 잠적해 해결사 노릇을 한다는 본 작품은 개성만점의 4인..

드라마, 공연 2010.06.09

독수리 특공작전 - 추억의 슈퍼 오토바이, 검은 독수리를 아십니까?

1980년대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군 일련의 '메카닉 액션 드라마' 2인방인 [출동! 에어울프]와 [전격 Z작전]의 인기는 그야말로 대단한 것이었다. 지금 돌이켜 보면 아마도 이런류의 드라마가 인기있었던 건 영화의 기술적 한계 안에서 열혈남아들의 로망인 로봇물에 대한 욕구를 슈퍼 자동차나 슈퍼 헬기를 통해 대신할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아무튼 MBC와 KBS 방송 2사의 대표적인 인기 시리즈인 이 두 작품에 더해 언제부터인가 스물쩍 한편의 드라마가 더 등장하게 되었는데 그것이 오늘 소개할 주인공 [독수리 특공작전]이 되시겠다. 미리 말씀드리지만 많은 분들이 '검은 독수리'라고 기억하는 'Street Hawk'의 국내 방영명은 여러분들의 왜곡된 기억과는 달리 [독수리 특공작전]이다. 사실 이 제목이..

드라마, 공연 2009.11.02

갈릴레오 - 모든 추리는 물리학으로 통한다

거의 불모지가 되다시피한 한국의 추리물 시장과는 달리 일본의 추리물은 여전히 인기있고 각광받는 분야다. 멀리 볼 것 없이 '소년탐정 김전일'이나 '명탐정 코난' 같은 만화만 보더라도 일본인들이 얼마나 추리물을 좋아하고 각광받는지를 알 수 있지 않은가. 이는 비단 만화-애니메이션 뿐만이 아니라 정통 추리소설에 있어서도 두드러지는 현상이다. '소년탐정 김전일'의 모티브가 된 요코미조 세이치의 긴타이치 코스케 시리즈를 비롯, 에도가와 란포의 니주멘소(괴인 20면상) 시리즈 같이 인기있는 추리물이 제법 많은 것도 이러한 미스테리물이 일본인들에게 매우 있기 있음을 뒷받침하는 증거다. 이제 소개할 [갈릴레오]라는 드라마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의 원작소설인 '탐정 갈릴레오'를 바탕으로 제작된 추리극이다. 일본에서만 1..

드라마, 공연 2009.04.03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 평범한 신파극을 특별하게 만드는 일본 드라마의 힘

'세상이라는 건 안아주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그 팔 안이 너무나도 따뜻하기 때문에, 좋아하는 사람을 잃는 건...그래서 힘든 거야' 흔히 '일드'로 불리는 일본 드라마의 매력은 다채로운 소재들과 11화로 마무리되는 부담없는 분량, 그리고 캐릭터를 잘 살리는 연출력이라고 볼 수 있다. 무한루프의 경지에 들어선 삼각관계 치정극과 시청률 좀 나왔다 싶으면 연장신공을 발휘하는 국내 드라마와는 많은 차이를 보이는 셈이다. 아직도 대중적 합의점을 이끌어내지 못한 유수의 일본 영화와는 달리 [전차남], [노다메 칸타빌레] 같은 일드는 이미 레전드급의 드라마로 국내에도 수많은 매니아들을 양산시킨바 있다.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이하 세카츄)]는 국내에 일드매니아를 확산시킨 작품 중 하나로서 2004년 3분..

드라마, 공연 2008.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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