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영화가 아니다. [코미디의 왕]은 현재 대학로의 한 소극장에서 상영중인 2인극의 제목이다. 제목만 보면 굉장히 웃기고, 뭔가 유머로 승부를 거는 연극처럼 보이지만 막상 기대와는 달리 슬프다. 아, 그러고보니 광고 카피가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이긴 하다. 난 처음에 이게 너무 웃겨서 눈물이 난다는 뜻으로 이해했다. 가난하지만 일류 코미디언을 꿈꾸는 남자. 별로 웃기지는 않지만 늘 웃어주고 옆에서 함께 하던 인생의 동반자가 어이없는 사고를 당해 뇌사 상태에 빠졌다. 혼자 남은 남자는 아내의 빈 자리를 절감하며 이 비극의 상황을 희극으로 반전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스토리는 간단하다. 내 옆의 누군가가 떠나고 남은 자의 공허함을 코미디와 신파로 버무린 웃픈 연극이다. 2인극의 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