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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897

안녕? 허대짜수짜님! - 이 시대를 사는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현실

요즘 경제가 참 어렵다. 어떤이는 철들고 나서 경기 좋다는 말 들은적이 한번도 없다는 사람도 있지만 요즘은 경기가 안좋다는 것이 정말 피부로 느껴진다. 10년전 IMF사태는 아무 죄없이 청춘을 바쳐가며 가족을 부양했던 이 시대의 아버지들을 회사에서 쫓아냈다. 갈곳을 잃은 그들은 존재감을 잃었고, 심지어는 가족들에게도 외면당한 슬픈 일들도 있었다. 이제 먹고사는 문제는 단순히 한 회사에 충성을 바친다고 해서 보장되는 것이 아님을 모두가 깨닫게 되었다. IMF 이후, 평생 직업이 개념이 사라지면서 '비정규직 근로자'는 사회의 또다른 문제로 떠올랐다. 일은 같이 하는데, 언제든지 짜를 수 있는 직원이라니.. 당사자들에게 이처럼 암울한 미래가 또 어딨을까? 계약직과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수는 지금도 늘어가고 있으..

영화/ㅇ 2008.09.17

결혼을 바라보는 영화속 9가지 시선

A : 해도 후회가 남고, 안 해도 후회가 남는 일이 있다면 하는 게 좋을까요? 안 하는 게 좋을까요? B : 하는 게 좋겠지. A : 왜요? 어차피 둘 다 후회 할 텐데. B : 하고 나서 하는 후회는 반성이 되어 앞을 보게 하겠지만, 안하고 나서 하는 후회는 미련이 되어 뒤를 돌아보게 되거든. '해도 후회하고 안해도 후회하는 것, 그럴 바에는 하고 후회하는 게 낫다'. 옛부터 결혼에 관해 전해내려오는 격언이다. 결혼이라는 "형식" 만으로도 두 남녀가 평생을 함께할 수 있었던 과거 부모님 세대와는 달리 요즘 세대의 결혼관은 확실히 보다 현실적인 부면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여전히 미혼 남녀에게 있어 결혼은 인륜지대사(人倫之大事)요, 누구나 꿈꾸는 행복의 원동력이다. 결혼식 청접장이 부쩍 ..

스타워즈: 클론전쟁 - 100부작 TV시리즈의 거대한 서막

* 편의상 2005년 TV판 'Clone Wars'는 [클론워즈]로, 2008년 극장판은 [클론전쟁]으로 표기합니다. - 클론전쟁에서 싸우셨나요? - 그래, 예전에 제다이 기사였을때지. 네 아버지 처럼 말이다. 스타워즈 Ep.4 : 새로운 희망] 중에서 루크와 오비완의 대사 영화사상 가장 방대한 세계관을 가진 [스타워즈]의 마지막 작품인 Ep3. [시스의 복수]가 개봉된지도 벌써 3년이 지났습니다. 무수한 팬무비와 외전들이 뒤를 잇기는 했지만 역시 조지 루카스의 '정통 스타워즈'를 대신할 만한 작품들은 나오지 않았지요. 혹시나 다른 후속편이 나오지는 않을까 하는 팬들의 기대를 뒤로한채 야속하게도 루카스 자신은 더 이상 [스타워즈]의 극장판 영화에 관심이 없음을 밝혔으며, 대신 3D 애니메이션 형식으로 1..

괴작열전(怪作列傳) : 퓨전 쿵푸 - 고전 무술영화의 헐리우드식 엽기적 합성물

괴작열전(怪作列傳) No.57 얼마전 드림웍스에서 내놓은 [쿵푸 팬더]는 작품의 재미를 떠나 과거 홍콩 무술영화가 헐리우드에서 제대로 된 모습으로 등장했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를 가진 작품입니다. 무술영화의 레전드인 이소룡이 짧은 생을 마감한 이래, 성룡이나 이연걸 같은 강호의 고수들이 헐리우드에 도전하긴 했지만 양키센스를 벗어나지 못하는 한계에 부딛쳐 진정한 '동양무술의 맛'을 보여주지 못한 것을 감안하면 애니메이션인 [쿵푸 팬더]의 성공은 대단히 고무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지요. 헐리우드 작품으로는 드물게 동양무술의 정서를 제대로 표현한 [쿵푸 팬더] 그만큼 헐리우드 영화에서 정통 동양무술의 진수를 맛보기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하긴 무술영화를 망가뜨린 것으로 따지면 홍콩 본토의 주성치 대인을 빼놓..

2008 추석극장가 장르별 기대작 5선

추석 영화 포스트를 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1년의 시간이 흘러 2008 추석영화 포스트를 하게 되었다. 올 추석은 여느때보다 기간이 짧고 시기도 빨라서인지 크게 눈에 띄는 작품은 없어 보인다. 따라서 이번에는 장르별로 한 작품씩만 선정해 총 5편의 기대작을 뽑아 소개하도록 한다. (선정기준은 순전히 필자 맘이다 ㅡㅡ;;) 액션 - 신기전 (2008.9.4. 개봉) 신기전 감독 김유진 (2008 / 한국) 출연 정재영, 한은정, 허준호, 안성기 상세보기 감독: 김유진 주연: 정재영, 허준호, 안성기 경합이 치열했던 여름방학시즌을 피해 추석무렵으로 개봉을 연기한 만큼, 추석시즌 한국영화중에서는 단연 최고의 스케일을 선보일 예정이다. 세종 30년 조선의 새로운 화기 개발과 관련된 긴박한 상황을 가상으로 ..

고전열전(古典列傳) : 죠스 - 블록버스터의 원조를 찾아서

고전열전(古典列傳) No.3 요즘은 '블록버스터'라는 말이 일반화 되어 있어 웬만큼 큰 규모의 작품은 의례 블록버스터라 부르는게 관행이 되어버렸지만, 사실 엄밀히 말해 제작비의 규모와 상관없이 블록버스터란 말은 일반적으로 북미 지역(미국,캐나다)에서 연 1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린 영화(전세계적으로는 4억 달러 이상)를 가리킬때 사용되던 말입니다. 우리가 블록버스터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 하나 있는데 그것이 오늘 소개할 [죠스]라는 작품이죠. 헐리우드 영화사상 최초로 1억 달러의 고지를 돌파한 [죠스]는 '블록버스터의 원조'로서, 지금은 거장의 반열에 들어선 스티븐 스필버그를 일약 스타급 감독으로 만들어준 수작입니다. [죠스]가 미친 영향을 고려하자면 한도끝도 없습니다. 당장 우리나라만 봐도..

영화속 로봇들의 다양한 변천사

로봇을 표현하는 영화기술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이번에 개봉된 [월 E]를 통해 픽사의 기발한 상상력에 감탄하지 않은 사람이 없는 것은 물론 로봇에게 경이적인 생명력을 부여한 기술력에 있어서도 박수를 보내지 않을수가 없다. 이번 시간에는 [월 E]의 개봉을 맞아, 그동안 영화속에 등장했던 다양한 형태의 로봇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로비 (금단의 혹성, 1956) 미국영화속의 대표적인 직립보행형 로봇. 모든 물질을 복제해내는 만능로봇으로 전 국민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이듬해인 [투명소년]에서도 다시 등장했으며, 훗날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한 [그렘린]에서도 깜짝 출연했다. 건슬링거 (이색지대, 1973) 미래의 휴양지 웨스트 월드에서 관광객들에게 서부시대의 느낌을 주기 위해 ..

괴작열전(怪作列傳) : 큐티하니 - 나가이 고, 안노 히데아키의 괴상한 만남 (2부)

괴작열전(怪作列傳) No.56 - 제2부 - 실사판 [큐티하니]의 기본 줄거리는 기존의 모든 [큐티하니]시리즈와 동일하게 안드로이드인 하니가 악의 세력인 판사크로에 대항해 싸운다는 지극히 단선적인 스토리라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큐티하니'라는 캐릭터는 오로지 판사크로를 없애기위해 존재하는 인물이랄까요. (이 설정 자체는 애니판이나 실사판이나 변함이 없다는 얘기) 하지만 실사판에서는 원작과는 달리 약간의 수정이 가해졌는데요, 원래는 여고생이었던 하니의 연령대가 신입사원 즉 아가씨로 상향조정되었다는 것입니다. 또한 변신을 위해서는 에너지가 필요한데 그 에너지원이 '삼각김밥'이라는 아스트랄한 설정도 가미되었구요, 더 나아가 하니라는 캐릭터 자체가 평상시나 변신 이후나 정신줄을 놓고다니는 나사빠진 여자..

누들 - 대화는 언어가 아니라 마음으로 하는 것

단관개봉시절, 유명한 영화의 좌석이 매진되어 꿩대신 닭이라고 인근 극장의 인기없는 영화를 보았다가 의외로 재미있었던 추억을 가진 분들이 계시는가? 비록 예정에는 없었지만 뜻밖에 괜찮은 영화를 발견하고는 나름 뿌듯했던 기억이 필자에게도 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우리 극장가에는 멀티플렉스가 들어서면서부터 인기작을 두 세 개의 상영관에서 대량으로 상영하는 바람에 이제는 매진되어 계획한 영화를 놓친다거나 다른 극장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풍경을 더는 찾아볼 수 없다. 그나마 소외된 영화에 눈길을 돌릴 만한 작은 가능성마저도 사라진 셈이다. 헐리우드 대작들이나 국내 영화중에서 그나마 돈 좀 들였다고 알려진 작품이 아니고는 그 많은 상영관 중 한자리도 꿰차기 힘든 이마당에 제3세계의 알려지지 않은 무수한 작품들이 쥐..

영화/ㄴ 2008.08.23

사운드로 느끼는 괴수물의 공포감

공포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사지가 절단되고 피가 스크린 가득 튀는 고어성? 아니면 시도때도 없이 눈알을 뒤짚고 얼굴을 디미는 귀신들의 깜짝쇼? 그것도 아니면 보기만해도 식욕이 마구마구 감퇴되는 혐오성 괴물의 출현? 진짜 무서운건 단지 표면적으로 보여지는 유혈극 외의 요소들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법이다. 이런것들은 단지 시각적인 자극에 지나지 않는다. 물론 비주얼이 관객에게 공포감을 주는 중요한 요소이긴 하지만, 공포와 스릴을 느끼는데 있어서 '절대적'인 부분은 보이는 부분에 있지 않다. 진짜냐고? 만약 당신이 가장 무섭게 본 영화가 있다면 다시 한번 그 영화를 재생해 보라. 단, 볼륨을 0으로 놓고 말이다. 예전에는 화들짝 놀랐던 장면들이 그저 무덤덤하다고 느껴지지 않는가? 그렇다!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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