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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 대자연의 블록버스터급 로드무비

영화/ㅈ 2008. 9. 25. 11:32 Posted by 페니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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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기에 너무 늦은 것은 아닙니다. 당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찾으세요.


지금으로부터 2년전, 미국의 대통령 후보에서 환경운동가로 변신한 엘 고어는 지구의 온난화 현상에 대한 충격적인 조사결과를 전 세계인에게 알렸다. 아카데미 2개부분 수상에 빛나는 다큐멘터리 [불편한 진실]은 창조주가 아무런 대가없이 선물한 지구가 인간의 이기적 욕망에 의해 파괴되고 있는 현실을 여과없이 보여준 호소력있는 다큐멘터리였다.

하지만 그로인해 과연 바뀐 것이 있을까? 후손에게 물려줄 지구를, 이 땅을 살아가는 수많은 동식물을 위해 인간은 스스로의 편리함을 버리고 지구 온난화를 막기위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까? 안타깝게도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여전히 밖에는 나홀로 승용차가 단지 한사람의 편리함을 위해 수십마력에 이르는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으며, 이 리뷰를 쓰는 필자 자신조차 펜과 종이대신 열기를 뿜어내는 컴퓨터를 이용하면서 지구의 자원을 낭비하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개체수가 점점 줄어가는 동식물의 생존에 우리 모두는 알게 모르게 일조하고 있다는 얘기다.

영국의 BBC에서 약 5년의 기간동안 300억의 제작비를 투입한 11부작 다큐멘터리인 [살아있는 지구(Planet Earth)]를 극장용으로 편집한 [지구]는 말하자면 [불편한 진실]의 자연 다큐멘터리 버전으로서 인류가 무심코 저질러 놓은 자원 낭비의 폐해를 고스란히 짊어진 생태계에 대한 또다른 '불편한 진실'이다. 자연의 관점에서 보는 지구 온난화의 또다른 모습은 과연 어떤 것일까?


 

    1.블록버스터급 '동물의 왕국'?  


ⓒ BBC Worldwide/ Greenlight Media AG. All rights reserved.


극장용 예고편을 보신 분들은 아마 느끼셨을 테지만 철새들의 대이동을 잡아내는 파노라마 샷의 웅장함은 정말 탄성을 자아내는 장면으로서 확실히 안방극장용 [동물의 왕국]과는 그 스케일이 다르다고 할 수 있겠다. 백상어의 점프장면이나 폭포수의 장관, 3백만 마리가 넘는 순록들이 툰트라 지역을 횡단하는 모습은 다른 헐리우드 블록버스터를 압도하는 장관을 이룬다. Imax상영을 해도 부족함이 없는 영화이지만 아직 다큐멘터리의 극장관람을 선호하지 않는 국내 실정이 다소 안타까울 정도다.  


 

    2.인간의 보이지 않는 위협  


[지구]를 단순한 자연과학 다큐멘터리로만 보는 것은 금물이다. 인간의 파괴적인 자연훼손이나 지구 온난화에 기여하는 에너지 소비의 실태에 대해 단 한 장면도 보여주지 않는 이 작품은 단지 지구 생태계의 순환 과정과 동식물의 생존방식, 그리고 힘들게 먹이를 찾다 죽어가는 북극곰의 모습만으로도 왜 우리가 대자연을 소중히 여겨야 하는지를 상기시킨다.

ⓒ BBC Worldwide/ Greenlight Media AG. All rights reserved.


우리가 타고 다니는 자동차 한 대, 지금 쓰고 있는 컴퓨터 한 대의 열기가 북극의 얼음을 녹여 머지 않아 2030년에는 북극곰이 멸종할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관객 스스로가 생각하게끔 유도하는 [지구]는 지구라는 별 안에 살고 있는 것이 인간만이 아님을 역설적으로 알려주는 것이다.


 

    3.배우 장동건, 성우에 도전하다.  


[지구]는 각 나라에 상영될 때 해당 국가의 영화배우가 나레이션을 담당했다. 영어권 국가에서는 [엑스맨]의 패트릭 스튜어트가 특유의 매력적인 목소리를 들려주었으며, 일본에는 [배트맨 비긴즈]의 와타나베 켄이 나레이션을 맡았다. 한국은 의외의 배우가 목소리를 들려주었는데, 바로 꽃미남 배우 장동건이다.

관객몰이를 위한 자충수였는지 아니면 정말 장동건의 목소리가 매력적이거나 성우로서의 재능이 있다고 생각되어서 발탁된 것인지는 몰라도 이는 다소 미스 캐스팅이란 생각이 든다. 얼굴로 먹고사는 배우가 얼굴을 감추고 등장하면 무슨 의미가 있는지 생각하면 답이 나오지 않는가? DVD판 [살아있는 지구]의 더빙을 맡았던 [X파일]의 이규화가 훨씬 듣기 편한 나레이션을 들려준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4.대자연의 로드무비, [지구]  


북극의 1월로 시작하는 [지구]는 5월의 열대지방과 6월의 칼라하리 사막을 거쳐 10월의 남극지역으로 돌아가는 순서로 대자연의 순환과정을 일종의 로드무비처럼 그려내고 있다. 그 과정에 참여하는 수많은 들짐승과 날짐승의 모습들, 생존을 위해 치열한 싸움을 벌이는 이들의 삶의 현장이 바로 [지구]의 스토리이자 주제다.

ⓒ BBC Worldwide/ Greenlight Media AG. All rights reserved.


이러한 자연의 모습을 가감없이 보여주면서 생태계 보호를 외치는 [지구]의 주장은 논리적이라기 보다는 감성에 호소하는 경향이 짙다. 그러나 이같은 방법은 [불편한 진실]처럼 가설에 근거한 데이터를 들이대는 것에 비하면 훨씬 자연스러우며 관객들에게 있어서도 환경보호의 당위성을 이해하는데 보다 효과적이라고 생각된다.



    5.총평  


녹아들어가는 극지방의 영구동토층과 점점 확장되는 아프리카의 사막, 플랑크톤이 사라져가는 대양의 먹이사슬 등 인간이 파괴한 생태계로 인해 고통받는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은 이기적인 문명을 이룩한 인간들이 속죄해야 할 죄악임에 틀림없다.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 인간이라는 학설에 반대하는 학자들도 있지만 인간이 마땅히 가져가야 할 이상의 것을 소모하는 현 시대의 에너지 과소비 행태와 환경 파괴의 상관 관계는 명백한 사실이 아닌가.

ⓒ BBC Worldwide/ Greenlight Media AG. All rights reserved.


물론 이런저런 골치아픈 논점을 떠나 그저 자연의 웅장함을 대형 스크린으로 감상하길 원하는 관객들에게도 [지구]는 충분히 만족스런 영화다. 아울러 [지구]의 제대로 된 완성본을 감상하시려면 TV판 [살아있는 지구(Planet Earth)]를 꼭 감상하시길 권한다. 다소 감질나게 편집된 극장판 [지구]보다 훨씬 더 경이로운 세계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 보장한다.

P.S: 환경재단은 2008년 9월 16일 전 세계 환경오염에 따른 위기정도를 나타내는 ‘환경위기시계’의 현재 시간을 9시33분이라고 발표했다.


본 리뷰는 2008.9.27일자 Daum의 메인 화면에 선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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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2008.12.24일자 Daum의 메인 화면에 재선정되었습니다.
 

* [지구]의 모든 스틸 및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 BBC Worldwide/ Greenlight Media AG. 에 소유됨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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