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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1079

오토마타 - 인간과 로봇의 불편한 공생관계

서기 2044년의 지구는 (역시나) 암울합니다. 태양 폭풍의 영향으로 지구의 사막화가 가속화되고 방사능이 널리 퍼져있어 살아 남은 인류는 작은 도시 안에서 간신히 생명을 유지할 뿐입니다. 그나마 이들의 삶이 유지될 수 있는건 오토마타라 불리는 로봇들이 인간대신 위험한 일들을 대신해 줘서 환경의 위협으로부터 보호받기 때문입니다. 오토마타에게는 두 가지 프로토콜이 심어져 있는데 그 한가지는 인간을 비롯한 생명체에 위해를 가하지 않는다는 것이며 또 한가지는 자신, 혹은 다른 로봇을 고치거나 개조할 수 없다는 조항입니다. 이 두 가지는 고도의 지능을 가진 로봇이 혹여 인간에게 위협이 될 수 있는 상황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인 것이죠. 그런데 스스로를 수리할 줄 아는 오토마타가 경찰에게 발견되어 사..

영화/ㅇ 2014.10.24

우아한 곡선의 미학, 삼성 커브드 사운드바 HW-H7501

DVD의 보급과 함께 홈시어터의 필요성이 서서히 대두되면서 PDP나 LCD, 빔 프로젝터 등 디스플레이의 대형화와 발맞추어 가정용 멀티채널 스피커 시스템이 점차 자리를 잡아갔습니다. 영화를 좋아하는 마니아들은 우퍼의 묵직한 울림과 프론트에서 리어로 이어지는 입체적인 음향을 집에서 들을 수 있다는 사실에 흥분했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하이파이 스테레오 시절에는 맛볼 수 없었던 극장용 사운드를 집에서 들을 수 있어 마냥 행복해했지요. 또 6개나 되는 스피커를 거실에 놓고 있으면 뭔가 좀 있어 보이는 듯한 느낌도 줘서 뿌듯하고 말이죠. 하지만 멀티채널 스피커의 가장 큰 난관은 공간을 차지하는 스피커의 배치문제와 이로 인한 스트레스, 그리고 저처럼 가정을 꾸린 가장들에게 어김없이 엄습하는 가장 큰 위협이 있었..

[블루레이]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쳐 패스트 - 프리퀄과 시퀄의 매혹적인 결합

글 : 페니웨이 (http://pennyway.net) •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리뷰는 이전 글을 참조 (바로가기) 21세기 슈퍼히어로물의 포문을 연 [엑스맨] 프렌차이즈는 오리지널 3부작을 포함해 2편의 [울버린] 스핀오프, 그리고 프리퀄과 리부트를 겸한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등 6편에 달한다. 여기에 최근작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쳐 패스트]까지 하면 장장 7편이나 되는 장수 시리즈인데, 문제는 이 시리즈에 관여한 감독만 해도 5명이란 점이다. 설정의 충돌과 뒤틀린 연대순, 여러모로 뒤죽박죽이 되어버린 시리즈를 재정립하기 위해서는 교통정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호평과 함께 수월하게 새 판을 짰던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의 후속편 [엑스맨: 데이즈 오프 퓨쳐 패스트](이하 엑스맨 DOFP)는 ..

영화/ㅇ 2014.10.20

람보 (코믹스) - 헐리우드 영화의 코믹컬라이징을 추억하며

저작권 개념이 거의 없던 시절에는 극장가의 영화들을 만화로 컨버젼하는 관행이 유행처럼 번졌다. 주로 1980년대 중후반이 전성기였지만 70년대에도 [대부]가 대본소용 성인만화로 출간되거나 [스타워즈]의 코믹스판이 나오는 등 그 역사가 꽤 오래되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컨텐츠만 빌린 것이 아니라 작가들의 작화 실력도 꽤나 수준급이어서 단순한 흑역사로 덮어버리기엔 좀 아까운 부면이 있다. 1980년대에는 소년 만화지의 성장과 함께 단기 연재방식으로 많은 작가들이 영화를 원작으로 한 만화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김형배 작가는 [인디아나 존스] 1,2편을 그렸고 박동파 작가는 [스타워즈] 에피소드 5,6편을, 장태산은 [배트맨], [구니스], [그렘린] 등의 작품들을 연재해 많은 인기를 누렸다. 당시 극장가가 ..

[블루레이] 고질라 (2014) - 원조 고지라에 바치는 헌정작

글 : 페니웨이 (http://pennyway.net) * 구분을 위해 일본 오리지널판은 [고지라]로 헐리우드 리메이크 및 리부트판은 [고질라]로 표기함. 클래식의 반열에 오른 혼다 이시로 감독의 [고지라]가 뛰어난 이유는 시대를 앞서 간 기술력이나 거대 괴수의 로망을 실현시킨 최초의 영화이기 때문일까? [고지라]가 일본이 원폭 투하를 경험하고 패전한 지 불과 9년만에 나온 영화라는 점에 주목하자. 아직 원폭 트라우마에서 채 벗어나기도 전에 일본인들은 [고지라]가 나온 그 해에 또 한번의 악몽을 겪게 된다. 바로 '제5 후쿠류마루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1954년 미국은 마셜제도에 위치한 비키니 섬에서 수소폭탄 실험을 감행했다. 이 실험의 영향으로 비키니 섬으로부터 북동쪽 100마일 거리에 있던 일본 ..

영화/ㄱ 2014.10.07

비긴 어게인 - 영화가 음악을 만났을 때

추석이 지나고 겨울방학이 오기 전까지는 극장가의 비수기 시즌입니다. 주로 이 시기에 그동안 창고에서 썩고 있거나 또는 저렴하게 들여온 작품들이 하나 둘 개봉하게 됩니다. 어떤 면에선 천편일률적인 블록버스터나 주류 장르에서 소외된 영화를 만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뜻밖의 수확을 건지는 시기이기도 하고요. 7년전 [원스]가 그랬습니다. 유명 감독의 영화도, 유명 배우가 등장하는 영화도 아닌 작은 독립영화가 던진 잔잔한 파문은 음악 영화라는 생소한 장르의 매력에 많은 영화팬들을 빠뜨린 계기가 되었죠. 당시 글 좀 쓴다하는 영화 블로거들은 하나같이 [원스]에 대한 극찬을 마지 않았고 이같은 호평은 입소문을 타고 번져 독립영화로서는 최초로 20만 관객을 돌파하는 소박하지만 값진 기록도 남기게 됩니다. 이 ..

영화/ㅂ 2014.09.26

더 기버: 기억전달자 - 완벽한 평등을 이룬 세상은 과연 행복할까

최근 히어로물과 더불어 헐리우드 영화계의 또다른 흐름 중 하나는 영 어덜트물입니다. 주로 원작이 있는 SF/판타지 장르로 젊은 관객층을 공략하는 작품들이죠. [헝거 게임] 시리즈를 비롯해 [다이버전트], [호스트], [메이즈 러너] 같은 작품들이 이런 부류에 속합니다. [트와일라잇]이나 [헝거 게임]은 꽤 성공적인 프렌차이즈로 자리잡았지만 사실 이 작품들을 포함한 영 어덜트물은 국내에서 그리 환영받지 못하는 분위기입니다. 주 공략층의 정서 차이도 그렇겠지만 일반적인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에 길들여진 관객들에게는 영 어덜트 영화 특유의 심심하고 가벼운 느낌이 크게 와닿지 않는다는게 문제겠죠. 로이스 로우리의 원작을 영화화한 [더 기버: 기억전달자]도 이러한 영 어덜트물로 기획된 영화입니다. 미국에서는 아동 문..

영화/ㄷ 2014.09.19

괴작열전(怪作列傳) : 3인의 초인 - 터키 캡틴 아메리카와 스파이더맨의 크로스오버

괴작열전(怪作列傳) No.139 최근 헐리우드의 대세로 자리잡은 슈퍼히어로의 선전은 2014년에도 어김없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쳐 패스트]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등 마블의 히어로들의 공세가 상당히 거센 한 해 였지요. 이 중에서 가장 실망스런 평가를 받은 것이 [어베이징 스파이더맨 2]라면 예상밖의 호평을 받은 작품은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일 겁니다. 특히 캡틴 아메리카의 경우는 [어벤져스] 프로젝트를 위해 리부트하면서 가장 우려스러웠던 캐릭터였었는데요, 1991년 작의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관련 리뷰 바로가기) 미국적인 색채가 강해 대중들의 입맛에 맞추기가 까다로울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지요. 한..

엣지 오브 투모로우 - 입맛 당기는 인스턴트 무비

[엣지 오브 투모로우]는 일본의 라이트노벨 'All you need is kill'을 원작으로 한 영화입니다. 이 작품은 [데스노트]로 국내에 친숙한 오바타 타케시가 영화의 개봉에 맞춰 코믹스판으로도 연재한 바 있죠. 원작의 내용을 잠시 언급하면 정체불명의 외계생명체 기타이의 공격을 받은 인류가 통합방역군을 조직하는데, 주인공 키리야 케이지는 병사들의 전투용 장갑을 생산하는 지역을 사수하는 부대의 병사로서 이를 지원하기 위해 파견된 US 특수부대의 에이스, 리타 브라타스키와 운명적인 만남을 갖게 됩니다. 이 작품의 핵심 설정은 전투중 사망한 케이지가 전투 전날의 시간으로 돌아가 똑같은 하루를 반복하게 된다는 겁니다. 그리고 리타 역시 이러한 윤회를 경험하고 있는 유일한 사람으로 케이지와 함께 기타이를 물..

영화/ㅇ 2014.09.11

[단평] 브릭 맨션: 통제불능 범죄구역 - 복사본 같은 리메이크

1.[브릭 맨션]은 프랑스식 파쿠르 액션의 진수를 보여준 [13구역]의 리메이크입니다. 오리지널의 데이빗 벨이 동일한 역으로 출연했다는게 흥미롭습니다. [13구역]의 경우 비 헐리우드 영화치곤 꽤나 신선한 액션을 선보인터라 이 후의 영화들, [카지노 로얄] 같은 작품에서도 파쿠르 액션을 도입했었지요. 대놓고 [야마카시]란 제목의 영화까지 나왔고 말이죠. 2.영어권 작품으로 리메이크된 만큼 –배우만 헐리우드산이지 실제로는 캐나다와 프랑스의 합작품입니다- 액션의 질감이나 비주얼의 완성도가 좀 더 정교해진 감이 있습니다. 허나 그게 다입니다. 뭔가 새롭거나 재해석이 들어간 리메이크를 기대했다면 접으시는게 낫습니다. 원작에서의 단점까지도 그대로 복제한 복사본마냥 거의 달라진 것이 없는 리메이크입니다. 오히려 [..

영화/ㅂ 2014.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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