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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That Review 1706

콩: 스컬 아일랜드 - 킹콩, 몬스터버스에 편입하다

널리 알려진 것처럼 [콩: 스컬 아일랜드]는 가렛 에드워즈의 리부트판 [고질라]를 잇는 이른바 ‘몬스터버스’의 두 번째 작품입니다. 피터 잭슨의 리메이크를 포함해 1933년 [킹콩]의 계보와는 거의 무관한 영화라고 봐도 됩니다. 말하자면 1962년 토호에서 만든 [킹콩 대 고지라]의 리메이크를 위한 포석에 더 가깝지요. 포스터에서도 느껴지듯이 이 작품은 조셉 콘래드의 [하트 오브 다크니스]에 대한 오마주로 넘쳐납니다. (영화 [지옥의 묵시록]의 원작이기도 합니다) 주인공 톰 히들스턴의 이름이 콘래드인 것과 사무엘 L. 잭슨이 말로우라고 불리는 것이 대표적인 증거죠. 괴수물 버전의 [지옥의 묵시록]이라… 생각만으로도 멋지지 않습니까? 실제로 영화의 배경은 베트남전 패전이 확정된 1970년대 후반입니다. 지..

영화/ㅋ 2017.04.25

[단평] 패트리어트 데이 - 위대한 미국민들의 국난극복

911 이후 미국 본토를 겨냥한 최악의 테러로 기록된 보스톤 마라톤 테러를 다룬 [패트리어트 데이]는 그간 [킹덤], [론 서바이버], [딥워터 호라이즌] 같은 소위 미국식 국뽕 스타일의 영화에 심취했던 피터 버그의 작품이다. 워낙 미국인들에게 있어 충격적인 사건이었던 만큼 이 작품에서 다루는 소재는 민감할 수 밖에 없다. 영화는 ’왜’ 보다는 ‘어떻게’에 초점을 맞춘다. 즉 테러가 어떤 과정을 통해 발생했고, 그 사건을 어떻게 해결했는가에 대한 일종의 다큐적 구성이다. 폭탄테러 후 FBI와 지역 경찰이 합세해 범인의 윤곽을 맞추고 숨통을 조여나가는 과정이 매우 사실적이면서도 치밀하게 묘사된다. 더불어 사안의 중요성에 비추어 정치적 판단을 내려야 하는 관계자들의 고민도 속속 묻어난다. 마이클 만의 적자임..

영화/ㅍ 2017.04.13

씨네21에 [한국 슈퍼로봇 열전]이 소개되었습니다

[한국 슈퍼로봇 열전]이 출간된지도 5년이 지났네요. 세월 참 빠릅니다. 결혼하고 나서 얼마 안되어 출간했던 터라 정말 정신없었는데 말이죠. 출간 직후 이런 저런 매체들에서 [한국 슈퍼로봇 열전]을 다뤄주긴 했습니다만 씨네21에서 소개되었을 땐 기분이 좀 묘하더군요. 왜냐하면 [한국 슈퍼로봇 열전] 출판 당시 제안서를 보낸 곳 중 하나가 이곳이었든요. 물론 답변도 못받았지만... 그 기사가 2012년 6월에 김도훈 기자님의 기사인데 지금도 그 글이 남아있네요. (바로가기) 그런데 저번주 씨네21(통권 1099호)에 또 다시 [한국 슈퍼로봇 열전] 기사가 실렸더군요. 이번에는 오숭욱 감독님의 고정 컬럼인 '오승욱의 뒷골목 만화방' 코너에 실렸는데, 사실 이 코너는 도리야마 아키라, 데즈카 오사무 등 쟁쟁한..

슈퍼로봇열전 2017.04.12

2525년의 죠이드 - 한 시대를 풍미한 생체메카 죠이드의 추억

1980년대 중반 한국을 강타한 일련의 공룡들이 있었습니다. 바로 ‘죠이드’라는 이름의 메카생체 공룡로봇이었죠. 왜 그렇게 인기를 끌었는지 그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공룡’과 ‘로봇’이라는, 사내아이들이 가장 좋아할만한 테마가 결합해 어떤 시너지 효과를 냈던 것 일지도요. ‘죠이드’의 인기가 예전 같지는 않지만 ‘트랜스포머’처럼 일종의 장수 브랜드로서 성장한 덕분에 한국에서도 지금까지 마니아들과 관련 사이트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죠이드’가 아닌 ‘조이드’로 불리고 있지만요. 지금은 [변신자동차 또봇]으로 알려진 기업인 영실업은 80년대 국내 넘버 1,2위를 다투는 굴지의 완구회사였습니다. 바로 ‘죠이드’를 판매한 회사가 영실업이었지요. 이 죠이드가 일본의 토미 사와 정식 계약을 맺은 것인..

도서, 만화/#~Z 2017.04.07

[단평] 미션 -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부활절 특수를 맞이해 세 편의 영화가 이미 개봉되었거나 개봉 대기 중이다. 마틴 스콜세지의 [사일런스]와 멜 깁슨의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그리고 롤랑 조페의 [미션]이다. 세 편 다 내공 충만한 작품이지만 종교 영화의 틀을 벗어나 관객들의 흥미를 충족시키는 영화는 단연 [미션]이라 하겠다. 이미 30년이나 지난 작품임에도 촬영, 음악, 연기 등 뭐 하나 촌스럽거나 후달리지 않는 견고한 완성도를 바탕으로 속죄와 구원, 인류애와 정의 사이에서 갈등하는 남자들의 모습을 감동적으로 그려낸 걸작이다. 이미 본 작품에 대해서는 리마스터링판 블루레이 리뷰(바로가기)를 통해 충분히 언급한 바, 재개봉을 맞이해 극장에서 영화를 다시 감상하며 느꼈던 몇 가지 부면에 초점을 맞춰본다. 1.워낙 오래된 작품이기도 하지만..

영화/ㅁ 2017.03.31

나, 다니엘 블레이크 - 영국의 실상을 저격하다

현실이 받아들일 수 없이 힘들 때, 출구가 없어 어디론가 떠날 수 있는 해방구를 찾을 때, 흔히 사람들은 이민을 떠올립니다. 한 때는 미국이 그러한 이민자들의 꿈을 성취시키는 기회의 나라였고, 이와 비슷하게 캐나다나 호주, 그 밖의 주요 이민국가들은 적어도 한국보다는 나은 나라라고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죠. 그러나 경제 위기가 세계를 강타하면서 이 지구상 그 어느 곳도 지상천국은 없다는 사실에 대중들이 눈을 뜨기 시작한 지금, 제 살길 찾겠다며 브렉시트를 선언한 영국도 예외는 아닙니다. 개인적인 입장에서 살짝 첨언하자면 신혼여행지로 영국을 택했을 만큼 영어권 국가 중에 가장 선호하는 나라였고, 왠지 모를 로망이 있는 유럽국가 인데다, 북미권 나라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풍부한 문화적 자원이 ..

영화/ㄴ 2017.03.27

[단평] 싱글라이더 - 여운 날려버린 반전의 무리수

한재림 감독의 [우아한 세계]는 흥행에 실패했지만 단 두 장면만으로도 기억에 남는다. 하나는 굳이 여기서 말할 필욘 없고 나머지 하나는 기러기 아빠 신세가 된 송강호가 가족이 보내준 영상편지를 보면서 라면을 먹으려다 갑자기 그릇을 집어 던지는 장면이다. 뭐랄까… 한국이라는 나라에 기형적으로 자리잡은 괴물 같은 가정 형태에 대한 울분? 후회? 억울함? 같은 모든 감정이 폭발되어 버리는 느낌이랄까. 영화 [싱글라이더] 역시 기러기 아빠에 대한 이야기다. 충무로 신인인 이주영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썼고, 이젠 명실공히 월드스타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이병헌이 저예산 소품을 선택해 화제를 모은 바로 그 영화다. 이병헌이라는 브랜드 하나만으로 워너 브라더스의 투자배급을 끌어왔으니, 그가 영화 한 편에 미치는 영..

영화/ㅅ 2017.03.17

두통이 만세 - 순수했던 1970년대 학창시절 담아낸 걸작 순정만화

필자의 기억을 한 2~30년 뒤로 돌려보겠다. 필자가 국민학생 때 (그렇다. 당시는 초등학생이 아닌 국민학생이었다) 학교 앞에는 문방구가 하나 있었다. 학생들 준비물과 학용품은 물론 20원짜리 전자오락기까지 두어대 들여놔 꼬꼬마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고, 특히 그 집의 뽑기 아이템은 큰 인기를 끌었다. 당연히 필자도 여느 동네 꼬꼬마들과 다르지 않아 그 문방구를 매일의 일과처럼 드나들던 단골이었다. 어느 날 그 문방구 사장님이 모처럼 대청소를 했던 모양이다. 문방구 한 구석에 먼지쌓인 장난감이며 만화책들이 굴러다니고 있었다. 순간 호기심이 생겨 이게 뭐냐고 물으니, 싸게 줄 터이니 골라서 사가라는 것이다. 뭣 땜에 그 날 문방구를 갔었는지는 몰라도, 난 그 먼지구덩이 속의 만화책 한 권에 눈이 갔고 꽤나..

신 고질라 - 에바빠진 [에반게리온]?

가렛 에드워즈 감독의 [고질라]가 성공적으로 리부트해 동일 세계관을 무대로 한 [콩: 스컬 아일랜드]가 개봉을 앞둔 가운데, 고질라 프랜차이즈의 종주국 일본에서 온 [신 고질라]가 맞불을 놓습니다. 감독은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안노 히데아키죠. 무려 [신 에반게리온 극장판]의 최종장을 팽개치고 달려든 작품이기도 합니다. 성공적인 애니메이션 감독이라고 실사 연출까지 잘하리란 보장은 없습니다. [공각기동대]의 오시이 마모루가 몸소 그 점을 줄기차게 입증하고 있고, 픽사 출신의 브래드 버드 역시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으로 성공하나 싶더니만 [투모로우랜드]로 폭망한 바 있죠. 한국의 연상호 감독은 [부산행] 이후 좀 더 검증 과정을 거쳐야 할 겁니다. 사실 안노 감독도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

영화/ㅅ 2017.03.08

아이들과 함께 하는 공룡 투어, 미호박물관 견학기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공감하시겠지만 남자아이들이 좋아하는 콘텐츠를 꼽으라면 단연 로봇과 공룡입니다. 저도 그랬고 말이죠. 아빠를 닮아 로봇을 특별히 좋아하는 아들 녀석을 데리고 브이센터는 몇 번 데리고 갔습니다만 어쩐지 공룡이 메인 테마인 곳에는 가본 적이 없어서 어제 휴일을 맞이하여 가볼 만한 곳을 찾아봤습니다. 서울 인근으로는 남양주 지역에 두 군데가 검색됩니다. 한 곳이 오남공룡체험전시관이고 또 한 곳이 미호박물관이란 곳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사설박물관의 스케일이나 구성 자체가 너무 뻔한 감이 있어 큰 기대를 하는 편이 아닙니다만 나름 미호박물관쪽이 평이 더 좋은 것 같아 목적지를 정하게 되었지요. 휴일이라 차가 막힐 줄 알았는데 의외로 한번에 통과. 내부순환로에서 강변북로로 진입해 한 20~30분..

잡다한 리뷰 2017.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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