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모처럼 가족과 제주도로 떠났습니다. 아이가 엄마 뱃속에 있을 때 갔던데 엊그제 같은데 벌써 5년이란 세월이 흘렀네요. 이번에 책을 쓰면서 피로가 쌓이기도 했고, 왜 하필 책이 나오고 나면 꼭 회사 사정이 안좋아져서 생계를 위협받는지... 암튼 이 얘긴 나중에.. ㅋ 여차저차 훌훌 털고 제주도로 왔습니다. 지난 번과는 다르게 이젠 아내와 나를 위한 여행이 아니라 아들을 위한 여행이 되어버렸다는거.
그 첫번째 행선지로 '한화 아쿠아플라넷'으로 향했습니다. 며칠전부터 아들 녀석이 졸라대던 곳인데, 풍경이 장난 아니게 좋습니다. 해안을 끼고 있는 위치가 아주 절경이더라구요. 입구서부터 뭔가 포스가 대단합니다.
입장을 하니 거대한 가오리가 관람객을 맞이합니다. 아들은 상어를 발견하곤 싱글벙글...
제주 아쿠아플라넷은 크게 3가지 코스로 나뉩니다. 메인인 수족관과 수중뮤지컬 '세나를 찾아서', '3D 영상 체험' 입니다. 뮤지컬과 3D 상영은 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일정을 잘 짜야 합니다. 우린 먼저 수족관으로 갔습니다. 입구에서부터 중대형 수족관의 상어들이 관람객을 반깁니다.
각 수조마다 특색있는 물고기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곰치같은 물고기들도 있고요.
물개도 수족관의 인기 생물이지요.
물고기들로만 전시하기에는 심심했는지 거북이나 도마뱀 같은 종류의 동물도 같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런 표본들은 매우 신기하더군요. 어딘지 모르게 [에이리언 커버넌트]가 생각나는....
보기만해도 감전될 거 같은 전기 뱀장어 ㄷㄷㄷ
드디어 아쿠아플라넷의 자랑인 초대형 수족관입니다. 백상어를 비롯해 가오리 등 대형 어종들을 볼 수 있지요. 사진을 실컷 찍어두세요. 생각보다 사진이 잘 안나와서 건진 게 별로 없습니다 ㅠㅠ
다음 코스로 뮤지컬 '세나를 찾아서'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1부인 뮤지컬과 2부인 바다사자&돌고래 생태설명회로 나뉩니다.
먼저 '세나를 찾아서'는 외국인 연기자들이 나와서 해적왕을 물리치는 탐험가의 이야기를 뮤지컬로 풀어갑니다. 수중뮤지컬이기 때문에 난이도가 높은 수중 퍼포먼스가 자주 등장해 꽤 볼만합니다.
2부인 생태설명회는 바다사자와 돌고래가 나와서 쇼를 보여줍니다. 예전에는 '돌고래쇼' 등으로 불리다가 아마 동물보호 차원에서 이슈가 된 적이 있어 생태설명회 형식으로 바뀌게 되었죠. 그래서인지 강도높은 묘기는 거의 생략되어 있고 간단한 시범만으로 끝내는 느낌입니다.
'오션월드'에서 상영하는 3D 영화는 약 10분짜리 단편으로 바다거북이가 바닷속을 탐험하며 각종 신기한 생물들을 보여주는 그런 내용이며 그 외에도 가오리나 수달, 펭귄 등의 생태설명회가 시간별로 각 수조에 마련되어 있습니다. 시간을 잘 조절해야 볼 수 있으니 미리 시간표를 확인해야 할 듯.
제법 이용요금이 비싼 편인데 그만큼 볼거리는 많습니다. 다만 아들녀석이 예상처럼 그렇게까지 좋아하진 않더군요. 아직은 로봇이나 공룡을 더 좋아할 나이라 그런가...
아들과 함께 한 제주도 여행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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