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공감하시겠지만 남자아이들이 좋아하는 콘텐츠를 꼽으라면 단연 로봇과 공룡입니다. 저도 그랬고 말이죠. 아빠를 닮아 로봇을 특별히 좋아하는 아들 녀석을 데리고 브이센터는 몇 번 데리고 갔습니다만 어쩐지 공룡이 메인 테마인 곳에는 가본 적이 없어서 어제 휴일을 맞이하여 가볼 만한 곳을 찾아봤습니다.
서울 인근으로는 남양주 지역에 두 군데가 검색됩니다. 한 곳이 오남공룡체험전시관이고 또 한 곳이 미호박물관이란 곳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사설박물관의 스케일이나 구성 자체가 너무 뻔한 감이 있어 큰 기대를 하는 편이 아닙니다만 나름 미호박물관쪽이 평이 더 좋은 것 같아 목적지를 정하게 되었지요. 휴일이라 차가 막힐 줄 알았는데 의외로 한번에 통과. 내부순환로에서 강변북로로 진입해 한 20~30분 정도 걸린 듯 합니다.
개관시간 10시에 딱 맞게 도착하니 우리가 개시손님 입니다. 허… 인기없는 곳인데, 굳이 찾아왔나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여기까지 왔으니 뭐… 표 끊고 들어 갔습니다. 24개월 미만 유아는 무료. 그 이상은 6000원. 성인은 7000원. 부모와 아이 한 명이면 딱 2만원이 나옵니다.
사실 정식 명칭이 미호박물관으로 화석관, 광물관, 곤충관, 민속관 등 여러 전시관이 함께 있는 자연사박물관이기 때문에, 공룡만을 전문으로 하는 박물관은 아닙니다. 실제로 입구와 연결된 3층에는 식물이나 고생물의 화석 등이 전시되어 있더군요. 아들 녀석이 살짝 실망하는 눈치… 큼직한 메머드 모형을 보고도 별 반응이 없습니다.
그래서 과감히 3층은 패스~ 2층의 공룡전시실로 직행했지요. 2층에 오니 오~~ 제법 공룡박물관 느낌이 납니다. 여기 저기 빅사이즈의 공룡 모형이 우렁찬 소리와 함께 움직이고 있고, 뼈 화석도 전시되어 있어서 볼만합니다. 공룡의 사이즈가 제법 커서 나이 어린 아이들은 조금 무서워할 수도 있겠네요.
뭐니뭐니해도 공룡의 백미는 티라노 사우르스죠.
그리고 트리케라톱스도 빼놓을 수 없죠.
포토존에서 엄마와 한 컷.
전시실에는 화석도 제법 많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의외로 아들 녀석이 가장 좋아했던 건 발굴체험장. 사실 별 건 없습니다. 공룡 뼈 모형 위에 편백나무 큐브를 깔아놓고 아이들이 찾아보도록 만들어 놓은 장소입니다. 뻔한 놀이시설인데도 아이들이 신나게 공룡뼈를 찾아내려고 부지런히 움직이더군요.
야외전시장으로 나왔습니다. 일종의 공원인데, 여러 가지 초식 동물의 모형들이 전시되어 있어 사진찍기에 좋습니다. 전망도 나쁘지 않아서 날씨가 따뜻할 때는 나들이 기분도 한껏 낼 수 있을 듯 합니다.
역시 포토존에서 한 컷.
투어를 하고나니 배가 슬슬 고파집니다. 사실 단점이 근처에 맛집을 찾기가 어렵다는 것인데, 박물관 내부의 레스토랑에 대한 꽤 평가가 좋습니다. 셰프가 달인에 나왔다나 뭐래나… 해서 파스타나 화덕피자 같은 메뉴를 먹을 수 있습니다. 가격은 조금 쎈 편인데, 입장객에 한해 한 메뉴당 2000원씩 D/C를 해줍니다. (그래도 비싸긴 함 ㅜㅜ) 울 마눌님께서 기분을 좀 내고 싶으시다며 할 수 없이 여기에서 점심을… 흑.. ㅜㅜ
점심시간쯤 되면 제법 많은 방문객이 찾아옵니다. 주차공간이 부족한 편은 아닌데, 그 주차장이 꽉 찰 정도이니 많이 찾아오는 편이지요. 아쉬운 건 투어시간이 1시간을 채 못 채울 만큼 그리 볼거리가 많지는 않다는 것인데, 대신 입장시 받은 스티커를 붙이고 있으면 외부와 내부를 오가는데 별다른 제약을 두지 않아서 아이가 원하는 만큼 왔다갔다 실컷 구경을 하고 나올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황금 같은 휴일을 아들과 함께 보낼 수 있었네요. 뭔가 좀 아쉽지만 그래도 아이가 좋아했다는 것을 위안으로 삼습니다. 이제 어언 육아 생활 5년에 접어들어 좋은 아빠노릇하는 것도 익숙...하긴 개뿔이. 점점 더 힘이 드네요. ㅜㅜ 이상으로 미호박물관의 견학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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