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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리뷰는 [에반게리온: 파]의 스포일러가 대량 포함된 것으로서 작품을 관람하지 않은 독자분들의 감상은 적절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스포일러 없는 리뷰를 보시려거든 여기(클릭)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필자는 그다지 [에반게리온]의 매니아라고 불릴만큼 열성적인 팬은 아니다. 기존 TV판과 구 극장판을 고작 총 4번정도 감상했을 뿐이고, [에반게리온: 서] 역시 4번정도 감상했으며, 이번 [에바게리온: 파]를 이제 두 번 관람했을 뿐이다. 따라서 기억하지 못하고 넘어간 사실이나 또는 기존 [에반게리온]의 세계관을 미처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 있음을 인정한다. 이 글은 어디까지나 [에반게리온: 파]에 생긴 변화를 기점으로 생긴 담론을 잡담식으로 재미삼아 풀어놓은 글일 뿐이다.



    1.시키나미 아스카 랑그레이  


개인에 따라 느낌의 차이가 있겠지만 [에반게리온: 파]에서 가장 큰 변화를 겪는 캐릭터는 바로 아스카다. 그녀는 고정 멤버들 중 유일하게 이름이 '소류'에서 '시키나미'로 바뀌었는데 이는 항공모함의 이름에서 구축함으로의 변화가 암시하듯 극중 배역에 있어서도 아스카가 차지하는 비중이 축소됨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신지,레이와 비등한 존재감이 여전한 것에 비해 생각보다 빨리, 그것도 에바 3호기의 테스트 파일럿으로 토우지를 대신해 만신창이가 되어 퇴장하면서 기존팬들에게 큰 충격을 준다는 점은 대단히 파격적이다.

첫 등장씬도 TV판과는 전혀 다르다. 다소 코믹하게 설정된 해상에서의 조우씬과는 달리 아스카는 제7사도와의 공중전을 통해 신극장판에서 데뷔전을 치룬다. 그것도 신지와 함께 탑승한 것이 아니라 단독 출격으로 말이다. 까칠한 성격은 여전하지만 잠꼬대로 엄마라고 웅얼대며 눈물 흘리는 어린아이같은 모습이 사라졌다. 그녀는 함께하는 것의 즐거움을 깨닫는다는 점에서 레이와 같이 진보하는 캐릭터로 바뀌지만 타인의 행복을 위해 홀로 남는 것을 선택하는 자주적인 어른의 모습에 가깝다. 특히 레이가 준비한 식사마련을 깨지 않기 위해 말없이 테스트를 자원한다는 점에서 그녀의 진보는 놀랍다. 레이는 그런 아스카의 배려에 대해 '고맙다'며 음성메시지를 남긴다. 끝까지 화해하지 않았던 TV판과는 크게 달라진 '관계의 변화'다.

ⓒ GAINAX/ Project Eva/ TX. All rights reserved.

▲ TV판에서 아스카의 첫 등장씬. 고상한 척 원피스 치맛자락을 휘날리며 바보 삼총사와 조우하는 코믹한 장면을 모두 기억할 것이다. 또한 박력만점인 해상에서의 전투도 신지와 함께 출격한다.

ⓒ Khara/ GAINAX. All Rights Reserved.

▲ [에반게리온: 파]에서 아스카의 첫 등장씬. 레이아웃은 흡사하지만 느낌은 전혀 다르다. 또한 해상이 아니라 공중에서 단독 데뷔전을 치루는것도 차이점을 보인다.  


무엇보다 아스카는 '대위'의 직책을 가진 에바 파일럿 유일의 직업 군인으로 설정되어 있다. 그녀는 더 이상 카지에게 메달리거나 응석부리지 않으며 엄마와 관련된 트라우마에 시달리지도 않는다. 아스카는 분명히 성장했다. 그녀의 비중이 작아진 점은 아이들의 성장담에 초점을 맞춘 [에반게리온]의 특성상 그녀가 이미 어른에 근접한 캐릭터로 설정되어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 Khara/ GAINAX. All Rights Reserved.


비록 생각보다 짧은 등장에 당혹스럽기도 하지만 [에반게리온: Q]에서 멋지게 재등장할 것이라는 점은 차회예고를 통해 이미 밝혀졌다. 하지만 애꾸눈 하록의 안대를 착용한 그녀라니! 그간 가이낙스의 오타쿠들이 [천원돌파 그렌라간]이나 [에반게리온] 구 극장판, [에반게리온: 서]에서 하록선장의 걸음걸이를 패러디한 적은 있지만 이것만큼은 순간 웃음이 나왔다. 그러나 그녀의 컴백 예고로 관객들의 환호성이 가장 많이 터져나온 것도 사실이다.



    2.아야나미 레이  


레이와 유이, 그리고 에반게리온 초호기. 이 셋은 신지의 어머니라는 하나로 연결된 동질성을 지닌다. 그리고 TV판에서는 초호기와 유이의 동일성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신지와 초호기의 첫 대면에서 초호기는 스스로의 의지로 움직여 신지를 위험으로부터 보호한다. 하지만 [에반게리온: 서]에서는 이 의미심장한 장면이 생략되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추측이 가능했는데, 이번 [에반게리온: 파]를 통해 보다 분명해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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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바로 아야나미 레이의 변화와 관련되어 있다. TV판에서 신지를 직접적으로 보호하는 초호기의 존재 대신 신극장판에서는 레이가 그 자리를 메꾸기 때문이다. 레이는 [에반게리온: 파]를 통해 신지에게 연민의 정을 느낀다. 이러한 감정은 놀랍게도 신지를 위해 요리를 배우는 것으로 표면화된다. 이렇게 요리를 배우는 행동의 이면에는 신지와 겐도 사령관을 이어주기 위한 유이의 무의식이 투영되어있다. 똑같이 요리를 연습하는 아스카가 레이를 대적할 수 없는 건 바로 이 때문이다.

TV판 22화 '적어도, 인간답게'에 나온 엘리베이터 씨퀀스는 [에반게리온: 파]에서 확연하게 바뀐다. 우연히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아스카와 레이 사이에 긴장감이 흐르는 가운데, 아스카가 레이를 비난하며 따귀를 날리는 순간 레이는 아스카의 팔을 막아낸다. 이는 그대로 따귀를 맞는 인형같은 느낌의 레이가 아니라 능동적으로 자기방어와 주관의 표현을 할 줄아는 캐릭터로 바뀌었다는 암시다. 그리고 앞으로의 전개에 있어 신지와 가장 밀접한 관련을 맺는 캐릭터가 아스카가 아닌 레이임을 알려주는 징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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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판 22화의 한 장면. 긴장감이 흐르는 이 엘리베이터씬의 마지막에서 아스카는 인형처럼 행동하는 레이에게 분노의 싸대기를 날린다. 아스카에게 맞아 뺨이 부어오른 레이는 역시나 인형처럼 무표정하다. 그러나 [에반게리온: 파]는 다르다. 이번 작품에서 레이는 아스카의 손찌검을 당당하게 막아낸다. 그리고 신지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보다 분명하게 표현하며 아스카가 신지를 '포기'하게 만든다.


더 나아가 제10사도와의 대결씬 중 그 유명한 레이의 자폭 시퀀스에서 레이는 이렇게 말한다. '신지가 더 이상 에바에 타지 않아도 되게 하겠어!'. 늘 과묵하게 행동으로 자신을 표현하던 레이는 비로소 자신의 의지를 분명하게 말로 표현할 줄 아는 강인한 캐릭터가 된다. 그리고 이는 곧 에바 초호기를 각성시키는 계기를 앞당기게 된다.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에서 리리스와 융합해 서드 임팩트를 일으키는 세 번째 레이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3.이카리 신지  


소심하고 나약한 모습은 남아있지만 신지는 더 이상 예전의 찌질한 신지가 아니다. 이미 전작의 야시마 작전에서 아버지에 대한 트라우마를 거의 씻어낸 그는 이번 작품에서 능동적이고 열혈충만한 캐릭터로 바뀌었다. 그는 레이에게 보다 적극적으로 대쉬하며 (신지가 레이에게 도시락을 직접 건네주는 장면은 무려 두 번이나 등장하는데 이를 계기로 레이의 캐릭터도 급격한 변화를 이룬다), 제10사도에게 흡수된 레이를 구출하는 장면에서는 집요함마저 보여준다. 레이는 신지의 구출을 거부한채 초호기로부터 등을 돌리고 있지만 신지는 끝까지 레이를 향해 손을 뻗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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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군다나 신지는 아직 카오루와의 만남 이전에 이미 각성의 단계에 이르렀다. 때문에 카지는 예정된 사도들과의 만남 이전에 초호기의 각성이 너무 빨리 일어났기 때문에 '제레'가 가만있지 않을것이라며 중얼거린다. 막판 카오루가 초호기를 봉인하며 신지와의 조우를 예고한채 끝을 맺긴하지만, 과연 신지와 카오루와의 관계가 어떻게 바뀔 것인지는 현재로서 예측조차 불가능한 상태다.



    4.마키나미 마리 일러스트리어스  


아마도 [에반게리온]의 세계관을 부수는 핵심적인 인물이라고 생각되나 아직 그 존재감이 확실하지 않아 수많은 추측만을 낳은채 차기작을 기다릴 수밖에 없게 되었다. 성격적으로는 열혈 및 외향적인 성향을 띄는 과거의 아스카와 오버랩되는 부분이 있지만 어딘지 모르게 나기사 카오루의 신비스런 분위기도 느껴지는 캐릭터다. [에반게리온: 파]의 파격성은 그녀가 프리타이틀의 첫 액션씬을 주도하는 장면으로 시작되는데, 사실상 [에반게리온: 파]의 두드러진 변화를 이루는 중요 사건들은 모두 그녀의 존재 때문에 가능한 일들이다.

아스카가 에바 3호기에 탄채 치명적인 부상을 입는것도 에바 2호기를 타고 출격할 마리를 위한 복선이며, 각성 직전의 초호기를 타기 직전, 전투 장소에 신지를 내려놓아 레이의 영호기가 사도에게 먹히는 것을 바라보게 한 것도 마리의 행동이다. 사실상 이 때문에 카지의 비중은 확 줄어버렸다. 더군다나 가설 에바 5호기의 예정된 자폭과 봉인되어있던 제3사도의 각성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아직 해답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지만 이 역시 마리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설정이다. [에반게리온: 서]에서 익숙한 사도들의 번호가 하나씩 뒤로 밀렸던 것도 마리의 등장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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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카의 퇴장 이후 에바 2호기를 조종하며 숨겨진 궁극의 모드인 '더 비스트'를 발동시키는 그녀의 모습은 무척이나 섬뜩하게 느껴지는데, 전투의 승리를 위해선 팔하나쯤은 줘도 상관없다는 식의 냉철한 판단력, 전투 그 자체를 즐기기 위해 에바에 탑승하며, 자신의 목적을 위해 오히려 어른들을 이용한다는 그녀의 말로 미루어 보면 싸움을 무척이나 싫어하고, 어른들의 목적을 위해 이용당하는 신지와 완전한 대칭점에 있는 캐릭터로 보아도 무방하다. [에반게리온: Q]에서는 그녀의 등장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보다 분명하고도 구체적으로 드러날 것이라 생각된다. 극단적으로 말해 마리는 '인간이 아닌 그 어떤 존재'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하나의 가능성은 마리가 아스카의 클론(혹은 그 어떤 혈연적인 연관이 있는 인물)일 가능성이다. 이는 다소 억측에 가깝기는 하나, '시키나미'라는 이름을 쓰는 아스카와 '마키나미'라는 이름을 쓰는 마리 사이에 묘한 대칭점이 느껴진다는 점, 그리고 둘 다 에바 2호기에 탑승이 가능하다는 점, 캐릭터 상으로도 유사한 부분이 있다는 점 등으로 추측이 가능하다.

그나저나 '냄새가 좋군. 너에게 LCL의 냄새가 나'라니! 헐, 뭐야 이 여자, 무서워.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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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이름없는 사도들  


[에반게리온] 신극장판에 이르러 가장 눈에 띄는 변화들 중 하나는 사도의 이름이 사용되지 않고 단지 제3사도, 제4사도와 같이 순번으로만 호명된다는 점이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고, 아마도 [에반게리온: Q]에서도 별다른 해답은 주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아마도 TV판에 등장했던 사도들 중 몇몇이 이번 신극장판에 등장하지 않게 되면서 이름에 대한 필요성 자체가 사라졌을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TV판에서 아스카의 첫 데뷔전 상대를 장식한 제6사도 가기엘은 [에반게리온: 파]에서 등장하지 않는다. 제7사도로 명명되어 에바 2호기와 공중전을 치루는 새로운 사도는 얼핏보면 TV판의 제7사도 이스라펠의 설정과도 닮아있다. 일단 아스카의 선방에 의해 한번 깨진 코어가 실제로는 페이크라는 것이 그 점을 입증한다. 덕분에 신지와의 유쾌한 합동작전을 펼쳤던 에피소드는 송두리째 날아갔지만 적어도 아스카의 등장씬 만큼은 대단히 카리스마있고 폼나게 연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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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반게리온: 파]에서 아스카와 첫 일전을 치루는 사도는 가기엘이 아닌 그냥 '제7사도'다. 형태면에선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의 사도이지만 아스카의 일격에 의해 깨진 코어가 아닌 또다른 코어를 가진 것으로 보아 TV판의 제7사도 이스라펠(위의 사진)과 비슷한 설정이다. 다만 신지와의 합동작전으로 인해 합숙을 하게되는 이벤트, 신지와 아스카가 서로에게 한발짝 다가가는 중요한 계기가 이번에는 생략되어 있다.


TV판에서 등장했던 제8사도 산달폰과 제9사도 마타라엘, 제11사도 이루엘, 제12사도 레리엘, 그리고 제 15사도 아라엘은 출연기회를 박탈당했다. 그러나 제10사도 사퀴엘은 이번에 제8사도로 등장하고, 사도화 된 에바 3호기(제13사도 발디엘)가 제9사도로 등장한다. 문제의 제10사도는 생김새와 파괴력 면에서 TV판의 제14사도 제루엘과 닮았으나 0호기 및 레이와의 융합을 시도한다는 면에서 제16사도 알미사엘의 특징도 동시에 지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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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바 초호기의 각성은 제10사도는 외형과 파괴력에서 TV판의 제루엘과 닮았지만 레이와의 물리적 접촉 및 융합을 시도한다는 점에서는 오히려 알미사엘과 가깝다. 특히나 레이와의 융합이라는 설정을 이미 사용해 버린 관계로 다음 작품에서는 더 이상 TV판에 등장한 사도의 설정을 가져다 쓸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남은 3개체의 사도는 뭔가 획기적으로 다른 사도가 될 확률이 크지만 이미 나머지 사도의 출연 이전에 초호기가 각성 단계에 이르렀기 때문에 더이상의 사도는 등장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에반게리온: 서]에서 제5사도를 쓰러뜨린 직후 이카리 사령관은 '어떠한 수단을 써서라도 앞으로 8개체의 사도를 쓰러뜨려야만 한다'는 얘기를 한다. 이를 통해 신극장판에 등장하는 사도의 수는 총 13개체임을 알 수 있으며 이미 10개의 사도가 등장했고, 여기에 나기사 카오루를 사도로 포함시킨다면 등장하지 않은 사도는 2개. TV판에서 뽑아 쓸 카드 중 제16사도 알미사엘의 컨셉을 이미 끌어다 쓴 것을 고려할 때 [에반게리온: Q]에서는 완전히 다른 형태의 새로운 사도가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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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토벤 심포니 No.9와 함께 큰 임팩트를 남겼던 카오루와 신지의 대결장면은 아마도 [에반게리온: Q]에서는 보지 못할 것 같다. 원래대로라면 마지막 사도여야 할 카오루가 제10사도의 소멸 직후 등장한다는 점도 충격이지만 무엇보다 그가 완전히 새로운 기체인 에바 6호기를 타고 나타난다는 점도 다음편에서는 TV판의 골격을 완전히 벗어날 것임을 예고한다.  


한편 전작인 [에반게리온: 서]에서 왜 기존 TV판과는 달리 등장하는 사도의 순서가 하나씩 뒤로 밀렸는가에 대한 의문은 프리타이틀 시퀀스에서 제3사도가 등장하면서 해결되었다. 앞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네르프의 남극기지 지하의 봉인지역 '림보'에서 각성해 에바 가설 5호기와 맞붙어 사멸한 것으로 추측된다. 따라서 프리타이틀 시퀀스는 일종의 프리퀄로 인식해도 좋을 듯.



    6.느부갓네살의 열쇠  


갈수록 태산이다. 카지 감찰관이 베타니아 베이스에서 가져와 이카리 겐도에게 내민 화석모양의 샘플은 원래대로라면 제1사도 아담의 태아형태여야 맞다. 그러나 [에반게리온: 파]에서는 이를 '느부갓네살의 열쇠'라 명명하며 '신과 인간을 이어줄 이정표', '인류보완의 문을 열 느부갓네살의 열쇠' 라는 모호한 말만 남긴채 자세한 언급을 회피한다. 인류보완계획, 그리고 서드 임팩트와 가장 밀접한 관련을 가진 물건임은 분명하나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다음 작품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 제1사도와 같이 번호를 사용하지 않고 단지 '로스트 넘버'라고 부르는 것도 이 물건이 '아담'과는 다른 어떤 개체임이 틀림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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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판에 등장했던 제1사도, 아담의 태아. 나중에 이카리 겐도는 이것을 자신의 손에 이식해 지니고 다닌다. 반면 [에반게리온: 파]에서는 태아형태의 아담 대신에 '느부갓네살의 열쇠'가 등장하는데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현재로서 알길이 전혀 없다.



    7.세컨드 임팩트  


미사토는 세컨드 임팩트 현장을 살아남은 유일한 생존자다. 이는 TV판과 신극장판에서 모두 동일한 설정이지만 아담을 수정란으로 환원시키는 과정에서 일어난 세컨드 임팩트와는 달리, 정지화상으로 보여지는 [에반게리온: 파]의 세컨드 임팩트는 네 개체의 사도에 의한 것으로 묘사된다. 즉, 기존 [에반게리온]의 세계관에서 알려져있던 그 세컨드 임팩트와는 무엇인가 다른 계기로 발생한 세컨드 임팩트라는 강한 암시가 주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로서 [에반게리온] 신극장판의 서드 임팩트 또한 다른 양상을 띄게 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아니, 어쩌면 서드 임팩트는 아예 없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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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 극장판에 등장했던 세컨드 임팩트의 한 장면. 아담의 강제적 환원과정에서 일어난 세컨드 임팩트에 대해서도 기존의 TV판은 명확한 해답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TV판과 구 극장판에서 주어진 정보의 조각과 코믹스에 덧붙여진 설정을 조합해 보면 세컨드 임팩트는 인류의 인위적인 조작에서 일어난 것만큼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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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반게리온: 파]에 등장하는 세컨드 임팩트의 한 장면. 기존 세계관에서 아담의 환원과정이라는 설정과는 달리 정체를 알 수없는 사도들의 모습이 등장하고, 이어서 4개의 '롱기누스의 창'도 등장한다. 이는 기존 세계관의 세컨드 임팩트와는 다른 그 무엇이 세컨드 임팩트를 일으켰거나 아니면 TV판에서 암시한 세컨드 임팩트의 원인이 모두 날조된 것임을 의미할 수 있다.  



    8.나기사 카오루  


대체로 TV판과 유사한 평행선을 그렸던 [에반게리온: 서]에서 나름대로의 파격적인 점이라면 바로 아스카보다도 먼저 나기사 카오루가 등장한다는 점이었다. 영화의 라스트씬을 장식하는 그는 월면위의 긴 잠에서 깨어나며, '또 세 번째라니. 변하질 않는구나, 너는.' 이라는 알 듯 모를한 말을 남긴채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이 말이 [에반게리온: 서]에 등장하지 않은 제3사도를 가리키는 게 아니라는 것이 분명해진 이상, 이제는 루프설에 보다 중심을 실어주는 의도라고 보여지는데, 구체적으로 신극장판에서 퍼스트,세컨드,서드 칠드런이 아닌, 'X번째 아이'로 호칭을 변경한 것으로 미루어 볼때 여기서의 '세 번째'라는 건 이카리 신지가 이번에도 '세 번째 아이'로 발탁되었다는 것, 즉 동일 세계의 반복이라는 점을 추측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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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세 번째라니. 변하질 않는구나, 너는...' [에반게리온: 서]에서 메가톤급 떡밥을 던졌던 카오루의 발언. 과연 이 대사는 화면에 보이는 거인(실은 달에서 건조중인 에바 6호기였음이 이번 [에반게리온: 파]에서 밝혀진다)에게 하는 것일까, 아니면 이카리 신지를 향한 말일까. 세 번째라는 건 도대체 무엇의 세 번째라는 것일까. 알쏭달쏭하기만 하다.


이번에도 극의 마무리를 장식하는 건 여전히 카오루이지만 극의 중간에 한번 더 등장한다는 점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월면에서 건조중인 에바 6호기의 손에 산소마스크도 없이 걸터앉아 있는 카오루와 그를 놀라운 눈으로 쳐다보는 겐도, 후유츠키와의 짧은 조우장면은 상당히 눈여겨 볼만한 부분이다. 여기서 카오루는 겐도(혹은 후유츠키)를 '아버지'라 부르기 때문이다. (이 장면은 TV판에서 겐도와 후유츠키가 남극탐사를 다녀오는 부분과 시간적인 장면이 일치한다. 즉, 남극→ 달로 공간적 배경이 이동되어 있다. 물론 TV판에서 카오루와의 조우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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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으로 등장하는 에반게리온 6호기. 조종사는 무려 나기사 카오루이며, [에반게리온: 파]의 마지막 쿠키씬에서 서드 임팩트 직전의 에바 초호기를 봉인하는 역할을 한다. TV판에서는 언급되지 않았던 사해문서 외전과 관련이 있는 기체로서 건조방식도 기존의 에바와는 다르다는 대사가 언급된다. [에반게리온 Q]에서는 에바 6호기가 센트럴 도그마로 침입할 것이 확실시 되나, 서드 임팩트를 봉인했다는 점에 있어서 에바 6호기의 역할이 과연 무엇일지는 현재로선 알 수 없다.
 

그리고 에바 초호기의 각성과 동시에 서드 임팩트의 발생 직전, 엔드 크래딧이 끝나고 갑작스레 등장하는 쿠키씬에서 카오루는 에바 6호기를 타고 내려와 롱기누스의 창과 똑같이 생긴 창으로 초호기를 봉인한다. "이번에는 반드시 널 행복하게 해주겠어" 라면서.. 이 마지막 대사에서 '이번에는'이란 표현에 주목하길 바란다. 이것이아말로 [에반게리온] 신 극장판이 동일세계의 반복인 '루프'임을 암시하는 강력한 증거다.



    9.신지의 SDAT 카세트  


잠자기 전이나 등하교길에 늘 신지가 몸에 지니고 다니는 신지의 SDAT 카세트의 정체. 사실 TV판에서는 단지 신지의 애용품 정도로 인식되었을 뿐 정확히 이게 어떤 물건인지에 대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허나 [에반게리온: 파]에서는 신지의 SDAT가 어떤 물건인지를 구체적으로 언급한다. 아버지가 집을 나갈때 놔두고 간 물건. SDAT는 말하자면 신지와 아버지를 연결하는 유일한 매개체다.

하지만 TV판 에바 3호기와의 격전 이후 겐도와의 사이가 급속도로 나빠진 신지는 SDAT를 쓰레기통에 버리고 네르프를 떠난다. 이 SDAT의 의미를 잘 알고 있고, 신지가 버린 SDAT를 주워 잘 간직하며  다시 신지의 손에 쥐어주고자 하는 건 제10사도에 흡수된 레이 그 자신이다. 즉, 신지의 SDAT는 아버지와의 인연을 이어주는 매개물로서의 역할을 함과 동시에 신지와 레이를 연결하는 고리로서의 역할도 수행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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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 더 유념해 보아야 할 씨퀀스가 있다. 바로 SDAT에서 재생되는 트랙의 번호다. 구 TV판을 비롯, [에반게리온: 서]에 이르기까지 SDAT에서 재생되는 트랙은 오직 25번과 26번 트랙뿐이다. 이는 기존의 [에반게리온]이 25,26화에서 더 이상 나아가지 못했음을 은연중에 암시한다. 생뚱맞은 마무리로 빈축을 샀던 TV판의 25,26화나 이를 보강하기 위해 진짜 결말임을 내세우며 개봉했던 구 극장판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의 'Air'편과 '진심을, 너에게'편, 그리고 아직까지 기존 [에반게리온]의 세계관에 상당부분 묶여 있었던 [에반게리온: 서]까지 어쩌면 25,26화의 한계내에서 머무르고 있었음을 간접적으로 암시하려 했던게 아닐까.

그러나 [에반게리온: 파]에서 비로서 27번째 트랙으로 넘어간다는 사실은 무척 의미심장한 변화다. 그리고 그 27번 트랙이 처음 등장하는 장면은 다름아닌 마리와 신지가 조우한 직후다. 이것은 본격적인 변화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신호이며 실제로 마리와의 만남 직후, 탈의실에서 SDAT의 27번 트랙이 재생되는 순간 신지는 SDAT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알게되고 그 트랙의 음악을 제대로 감상하지 못한다. 이것은 앞으로 이야기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지 그것은 주인공인 신지조차 예측하지 못할 정도로 불확실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바야흐로 파(破)의 시작인 것이다.



    10.그 밖의 담론들  


에바 파일럿을 선발하는 네르프의 유령부서 '마르두크(멜덕) 기관'이 이번에는 '마르두크 계획'으로 바뀐다. 제3사도가 아케론에 이르기 직전 에바 가설 5호기의 자폭으로 소멸되는 바람에 '마르투크 계획'이 좌절되었다고 하는데, 정확이 이것이 어떤 계획인지는 알 수 없다. 추측컨데 '인류보완계획'과 모종의 관계가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것과는 전혀 다른 떡밥으로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짧은 등장이지만 강렬한 인상을 심었던 카지 료지의 경우는 리리스의 존재가 [에반게리온: 서]에서 미리 밝혀지는 바람에 비중이 확 줄어 버렸다. 그는 죽음을 당하지 않으며, 미사토와의 로맨틱한 관계도 제대로 살리지 못한다. TV판에서 수박을 재배하며 신지와 나누던 대화장면은 동일하게 사용되었지만 의미에 있어서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오히려 이 장면에서 카지는 미사토에 대한 신지의 미묘한 사랑의 감정을 확인하게 된다. 과연 살아남은 카지의 역할이 추후 어떻게 바뀔 것인가는 그저 기다려 볼 수밖에 없다.

ⓒ Khara/ GAINAX. All Rights Reserved.


[에반게리온 Q]에서 에반게리온 8호기와 새로운 파일럿이 등장한다는 사실도 예고편에서 확인되었다. 그러나 마리의 등장을 미리 보여준 전편의 예고와는 달리 이번에는 새로운 파일럿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게다가 에반게리온 7호기의 존재가 나타나지 않은 상태에서 8호기를 먼저 언급한다는 점도 의문. 2호기의 완파로 인해 마리가 어떤 에반게리온에 오를것인지도 관심의 대상이다.


이상으로 [에반게리온: 파]에서 몇몇 눈에 띄는 변화와 담론들에 대해 언급해 봤다. 분명한 것은 TV판 없이도 감상에 큰 지장이 없었던 [에반게리온: 서]와는 달리 이번 작품은 불행(?)하게도 기존 팬들에게 더 적합한 작품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결국에는 변화된 부분에 초점을 맞춰 비교, 분석하고 떡밥에 대해 즐거운 분노를 터트리는 것이 [에반게리온]의 본질적인 재미가 아닐까.

아무튼 [에반게리온: 급]에서 [에반게리온: Q]로 제목을 바꾼 차기작을 보기까지 또 얼마만큼의 시간을 감내해야 할 것인지. 고문도 이런 끔찍스런 고문이 없다.

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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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지적하지 않는 분이 많으신데, [에반게리온: 파]의 예고편에 보면 원래는 미사토가 리츠코의 싸대기를 사정없이 후려치는 장면이 등장한다. 허나 막상 본편에서는 이 장면이 빠져 있다. 아마도 [에반게리온: 파]의 초기 제작당시 콘티를 완전히 뒤엎고, 새로 판을 짰다는 후문이 들리는데 그 과정에서 누락된 듯. 하긴 [에반게리온: 서]의 TV방영판에 나온 예고편은 극장판과는 다른 새로운 장면들이 삽입되어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나중에 따로 기회가 있으면 포스팅하게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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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2010.1.11. 프레스블로그의 MP(밀리언포스팅)에 선정되었습니다.



* [에반게리온: 파]의 모든 스틸 및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 Khara/ GAINAX. 에 소유됨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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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Q 예고편에서 레이'들'중 한명이 입고있는 옷은 TV판 26화와 강철의 걸프랜드 2nd에서 전학생 레이가 입었던 교복... 레이가 다른 옷을 입은것인가 아니면 또 다른 레이인가...

    2. 미사토가 리츠코의 뺨을 때리는 장면은 원래 TV판에서 12사도 레리엘의 에피소드에서 나왔던 장면입니다. 이번 극장판에서 레리엘의 등장 자체가 없어지면서 뺨을 때리는 내용 자체가 없어지게 된거죠. 파에서는 사퀴엘의 1단계(?) 형태가 레리엘과 유사한 형태였지만....

    2009.12.09 09:54 신고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레리엘 에피소드를 원래 넣을 생각인지 아니었는지는 지금으로서 확인이 불가능하지만 적어도 에바속에 신지가 흡수되어 그것을 구출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시퀀스라는 점을 볼때 아마도 에바:Q에서 등장하지 않을까 추측해봅니다. 서드 임팩트 직전 신지와 레이가 둘다 에바 초호기 속에 융화되어버린것으로 끝을 맺기 때문에 아마도 Q에서 비슷한 설정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2009.12.09 10:03 신고
    • 블랙  댓글주소  수정/삭제

      http://ruliweb5.nate.com/ruliboard/read.htm?main=ani&table=img_ani&left=h&find=subject&ftext=%BF%A1%B9%DD%B0%D4%B8%AE%BF%C2&db=2&flimit=119630&maxnum=144630&num=117279

      루리웹 검색으로 찾은 TV판과 서 예고편 비교 스샷.

      2009.12.09 10:18 신고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니까.. 링크해주신 포스트가 무의미한게, 극장판 서에서 나왔던 예고편과 나중에 TV에서 방영한 서의 예고편이 완전히 다릅니다. 극장판 서에서 보여준 예고편은 아직 파의 콘티가 완전히 짜여있지 않을때 내보낸 것이라 한번 엎은 뒤의 콘티는 전혀 반영되어있지 않거든요.반면 TV판 서의 예고편은 에바:파에 등장하는 신작화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습니다. 아직 국내에 TV판 서가 정식으로 소개되지 않아 그런데 언제한번 이와 관련해 포스팅을 하긴 해야겠네요.

      http://pennyway.net/1271 여기서 마리의 등장샷만 봐도 예고편과 본편의 일러스트가 차이나죠. 두번째 샷은 TV판 서에서 캡쳐한 것입니다.

      다시말해 미사토가 리츠코의 뺨을 때리는 장면은 레리엘 에피소드를 파에서 제거하면서 동시에 폐기되었을 가능성도 있지만 유사한 설정상의 문제로 인해 에바:Q에서 쓰일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2009.12.09 10:29 신고
  3. eyeLoveU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예전보다 좀 부드러워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안노감독이 결혼을 해서 그런게 아닐까라고 많은 분들이 말씀하셨던데.. 역시 남자는 결혼을 해야..^^;;

    그런데.. 이러다... 혹시 마지막 극장판 나오기전에 결혼생활에 이상이라도 생기면...

    다시 전 인류 멸망!!!!!!!!!!!!!!!!! 카오루는 '이번에도 어쩔수 없구나~' 이런식의 결말-_-??

    2009.12.09 12:45 신고
  4. 나그네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을 정말 잘쓰셨네요... 저도 파를 이제야 봤지만..
    이글을 통해서 다시 본 느낌입니다.
    분석 제대로입니다.^^

    2009.12.10 13:58 신고
  5. attuner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에 대학 다닐때는 이상하게 중간고사 기말고사 때만 되면 에바가 땡기더라구요..
    결론은 시망이지만 ㅜㅜ

    아마도 머리쓰는 일을 할경우 즐겁게 머리쓰는 에바가 생각나나 봅니다.

    전 교회를 다녀서 그런가 에바의 이미지나 설정들이 눈에 잘들어오기는 하더군요.
    물론 거의 신학자 수준으로 공부해야 이해 가능한 수준의 상징들이 사용되다보니 이해는 정화깋 못하겠지만.

    .. 서보기전에 TV,구극장판 복습하고 봤는데, 이번 파를 보기전에 또 복습하고 갔지만 여전히 모호한 기호들이 눈을 어지럽히네요..

    쩝.. 강철의 걸프렌드도 해봐야 하나...

    암튼 결론은 레이는 하앜

    2009.12.10 15:53 신고
  6. shjb12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시험끝나면 바로 보러 갈 생각입니다. 페니웨이님 글을 보니까 더 보고 싶어지네요.
    그러고보니 아스카가 소류에서 시키나미로 바뀌면서 전부 이름에 같은 한자가 들어간다고 들은 것 같네요
    시키나미 아스카 랑그레이, 아야나미 레이, 마키나미 마리... 나미에 해당하는 한자가 뭐였는지는
    기억이 안나는데... 아무튼 그 이름변경 때문에 처음 아스카 팬들이 반발이 꽤 있었다고 하네요;;;

    2009.12.10 20:37 신고
  7. kira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다가 의문이 생겨서 댓글을 남겨봅니다.

    3호기의 사건 이후 떠나려는 신지에게 미사토가 전해주려던간 SDAT가 아니라
    핸드폰이 아닌가요? 전 그렇게 알고 있었습니다. 어지간해선 말도 잘 안하는 레이가
    미사토까지 거쳐서 돌려주려 할까요. 또 아이하라와 스즈하라의 메세지가 담겨 있다는
    미사토의 대사로부터도 추측컨데 핸드폰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

    2009.12.11 13:22 신고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사실은 반신반의입니다. 세번째 관람하면서 유심히 보긴했는데 육안으로는 식별이 불가능하더군요. 따라서 다음의 가설을 세웠습니다.

      1.핸드폰일 가능성->kira님께서 지적하신데로 뒤에 나오는 미사토의 대사가 스즈하라들이 메세지를 남겼다는 것이죠.문제는 여기서 메세지를 남겼다면 미사토가 신지의 핸드폰으로 메세지를 일부러 청취한 것이 되는데, 남의 핸드폰을 맘대로 듣는다는 건 어딘지 어색한 설정이 되어 버립니다.

      다만, 미사토가 신지에게 주려한 물건에 이어폰이 달려있지 않다는 점이 약간 의아하긴 하더군요. 그래서 순간, 이게 SDAT가 아닌가 싶기도 했습니다.


      2.SDAT일 가능성->스즈하라의 메세지 다음에 미사토가 꺼낸 얘기는 '레이나 아스카에 대해선 묻지도 않는구나'이며(순서가 헷갈리네요. 이게 먼저일수도 있고),'레이가 겐도 사령관도 초대했었다'는 대사인데, 이건 신지에게 주려했던 물건이 레이와 모종의 관계가 있다는 암시같기도 하고요, 미사토가 레이를 만나 카세트를 전달받았다는 흐름이 강하게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또한 신지 스스로가 '상관없어요, 버린거니까'라고 말한 것은 다분히 그 물건이 SDAT라는 느낌을 갖게 만듭니다. 핸드폰을 버렸다는 암시는 어디에도 없으니 말이죠.

      그런데, 막상 미사토한테 줬다가 다시 레이가 SDAT를 갖고 있다는 것도 어딘지 흐름상 부자연스럽기도 하고... 뭐 그렇습니다 이부분은.

      여기까지가 현재까지의 추측이고, 아직은 저도 100% 확신을 못하는 상황입니다.

      2009.12.11 13:56 신고
  8. 꿀껍질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사토에게 부탁한 건 아니고 계속 갖고 있었죠 (미사토가 전달하려고 한 건 다른 물건입니다. 서에서 음성이 들어있던 그거였는지 휴대폰이었는지 기억이..) 레이의 목적은 신지가 에바를 못 타게 하는 것으로 바뀌었으니 아버지와의 연결고리를 전해줄 필요가 없죠. 무표정으로 보고 있었지만 아스카를 죽이는(?) 신지를 보면서 속으로는 안타까워 했다는 게 밝혀지는 부분.

    2009.12.11 13:29 신고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다른 물건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바로 윗글의 답변 참조하시고요, 본문의 글은 제가 두번째 관람하고 적은 글이라 그때까지의 느낌으로 추론한 것이기 때문에 오류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2009.12.11 13:33 신고
    • 꿀껍질  댓글주소  수정/삭제

      참고로 그 대화 때 방 안에 물건들이 보이는데, 아스카 물건 정리한 것 말고 일본어로 "버려주세요"라고 쓴 상자가 있습니다 (이건 신지가 담고 적은 거겠죠. 떠나면서 그래도 깔끔한 녀석;) 버린 물건은 SDAT 하나가 아니라는 거죠 (오히려 네르프 쓰레기통에 쳐박은 SDAT가 예외)

      2009.12.11 13:45 신고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그 장면에서 그런 상자가 나오나요? 아스카의 인형이 담긴 상자에만 시선이 집중되다보니 놓친 모양이군요.

      아직도 여기서 풀리지 않는 의문점은 꿀껍질님의 말씀처럼 신지가 버린 물건이 상자안에 많이 담겨있다해도 왜 하필 그 물건만 '잊은 물건'이라면서 신지한테 건네주어야 했느냐는 겁니다. 이는 그 물건이 신지에게 매우 중요한 물건임을 미사토가 알고 있었다는 뜻이 되는데요, 그렇다면 역시 SDAT가 떠오를 수 밖에 없는 겁니다.

      꿀껍질님이 방금 언급하신 그 물건, 즉 에바:서에 스즈하라-아이다의 응원메세지가 담긴 녹음기(?)일 가능성에 대해서는 논리적으로 납득 안가는 점이 굳이 '메세지를 남겼다'는 것에 의미를 두려면 차라리 등돌리고 나가는 신지에게 직접 그자리에서 메세지를 들려주는게 효과적이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틀릴리가 없다는 얘기가 아니라 지금까지의 관람 내용만을 가지고 생각해보면 그렇다는 겁니다.

      그나저나 꼼꼼하게 관찰하셨네요^^

      2009.12.11 13:55 신고
  9. rainism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내용보다 떡밥이 더 많아서 머리가 어지럽습니다. 봐도 봐도 이해가 안 가요...
    자신이 오덕씨가 아닌 것에 안도하고 있습니다만...

    2009.12.11 13:37 신고
  10. 꿀껍질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다시 보니 화면상으로도 휴대폰이 확실합니다. 그런데 저와 페니웨이님이 왜 녹음기나 SDAT로 착각했는지 그 비밀(?)도 알아냈습니다.

    자막으로는 두 친구의 '메시지'가 들어있다 말하지만 실제 미사토는 '루스덴'(부제중 착신)이 들어있다고 말합니다. 두 친구가 음성사서함에 메시지를 남겼을 가능성이 있지만 그냥 번역하면 "여러 번 전화가 왔었다" 정도이지 메시지라 단언할 수 없습니다. 오역이거나 좀 지나친 의역인 거죠.

    저도 페니웨이님도 메시지라는 자막에 속아서, 원래는 전화 욌으니 연락해보라는 이야기일 뿐인데 다른 가능성을 상상하게 된 거죠. 문자 정보의 영향력이 강력함을 실감하게 되네요. 자막이 전화였으면 검은 물체가 뭔지 갸웃할 일이 애초에 없었을 텐데;

    이번 파 번역이 잘 된 편이지만 아쉬운 부분이 몇몇 등장하네요(레이가 안 막았단 이야길 못 막았다고 한다거나) 그래도 한국개봉 일본영화치곤 굉장히 신경 쓴 편이라 그래서 더 아쉽네요. :)

    2009.12.12 11:02 신고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 그런가요? 그렇담 본문을 조금 수정해야겠네요. 이번 자막은 90%는 만족한 수준이었습니다 (사실 이 정도로 번역 잘한걸 요즘은 보기가 드물죠. 특히 [에바:서]는 정말이지 ㅡㅡ;; )

      좀 아쉬웠던 자막 중 하나는 더미 플러그가 에바3호기를 캐박살내고 나서 신지가 열받아 있을때, 아버지를 향해서 '그는 내 손으로 아스카를 죽이려했어'라고 번역한 부분입니다. 원래대로라면 あいつ '그 자식은 (또는 그녀석은)'정도로 번역했어야 원 뉘앙스가 더 강하게 전달되는데, 아무래도 한국 정서상 아버지에게 그자식 어쩌구 하는게 부담스러웠는지 그냥 '그는'으로 번역했더군요.

      2009.12.12 11:10 신고
    • 꿀껍질  댓글주소  수정/삭제

      같이 본 친구 말이 자막은 메시지가 아니라 연락이었다고 (괜히 자막에 누명을;) 암튼 전화가 맞습니다. 미사토도 아스카도. 색만 다른 같은 전화를 쓰죠

      2009.12.12 16:39 신고
  11. 사과껍질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신극장판을 보지않아서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리뷰는 끝까지 전부 읽어보았습니다. 특히나 TV판에서 그냥지나쳤던부분들에대한 언급까지 하시면서 리뷰를하셔서 이해하기가 더욱 쉬웠습니다. 시간나면 극장판을 꼭봐야겠네요. 물론 궁금증이 증폭되니 완결이되고나서... ㅎㅎ;;

    2009.12.13 19:17 신고
  12. 성팔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파>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성장하면서 오는 2차성징은 당황스럽다." 로 표현하고 싶어요.

    2009.12.13 20:19 신고
  13. lyh199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나저나 세컨드 임팩트 부분의 스틸은 대체 어떻게 구하신 건가요? 저도 포스팅에 저 스틸을 넣고 싶은데 도저히 찾아도 안 보이네요.

    2009.12.14 01:54 신고
  14. 시엘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신지와 아스카가 좀 더 가까워지길 바랬던 저로서는 신지와 레이가 좀 더 가까워지는 건 좀...
    다음 편을 보고 싶으면서도 그 점에 대해서 망설여지는 군요.
    TV 판의 부분들이 변한 걸 보니 다음 편에서는 또 어떻게 변화했을 지 궁금하긴 하지만...

    2009.12.14 23:27 신고
  15. supab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제야 스포걱정없이 이 포스팅을 봤네요. 너무 뒤늦게 관람해서.
    역시 페니웨이님의 필력과 지식은 대단하십니다. 극장에서 4번 관람은 물건너간듯하니 (내일이면 다 내릴듯)
    DVD나오면 나머지 3번 관람하고 진정한 '오'덕으로 거듭나기위해 5번째를 고민해야겠습니다.
    그나저나 27번 트랙은 예리하시네요-
    이번 '파'에서 압도적인 액션들을 보여줘서 많은것을 캐치못하고 넘긴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서를 관람했다면 파는 무리없이 오락용으로도 즐긴만하다고 생각됩니다.

    2009.12.16 17:52 신고
  16. akired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제 의견이지만 카오루가 우주에서(외계인?!) 대사는 대충 "오랜만이야,아빠"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을 메꾸는 "이번에야말로 널 행복하게 해주겠어"라고 말합니다. 어디까지나 카오루가 지금 레이와 신지와 초호기의 각성을 멈추게 하였으니 카오루가 행복하게 해줄려는것을 신지는 자신을 방해하는것으로 오해할수도 있다는 거죠....(뭐 일단 어떤 의미에서 보면 레이랑 신지를 방해하는것으로 느낄수도 있으니까요)

    2010.01.01 14:49 신고
  17. 인형의 이야기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과연 에반게리온의 시점을 어디로 두고 보아야 할까라는 의문의 연속을 나타내는 작품중 하나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내용입니다.
    위에 분이 말씀 하신 것 처럼 기독교적인 측면으로 보아야 할지 아니면 정신적 측면으로 보아야 할지 알 수없는 것이 에반게리온의 매력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에반게리온에서 나오는 모든 캐릭터들은 감정적이나 정신적인 제약을 받은 현대의 인간상을 나타내는 것이 아닌가 의문이 들 정도로 각각의 캐릭터들의 독자적인 특성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서로의 개성을 침범하지 않는 캐릭터들의 연관성은 지금 현대 사회의 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의문이 들 정도 입니다.
    암울한 세계관도 어떻게 본다면 현대를 살아가는 젊은이 들의 삶을 대변하고 있는 지도 모릅니다.
    격동의 시기 이자 성장의 시기가 지난 할아버지 때를 지나 성장과 안정의 시기인 아버지 시대를 거쳐 지금 사회의 일원이기를 강조하며 안정기 또는 도태기라 말하는 지금의 시기의 젊은 이들을 말하고 싶은지도 모릅니다.
    희망과 꿈 보다는 안정된 삶과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의무를 말하는 지금의 시대에서는 젊은이들의 다양성과 개성은 필요 없는지도 모르지만 에반게리온에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이런 개성을 유지한 인격들의 화합을 말하고 십은 것이 아닌지 다시 생각하게 하는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2010.03.03 12:15 신고
  18. 쿠베린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페니웨이님을 댓글을 보다보니 궁금한게 있어서요. 말씀처럼 마리가 의수를 한게 아니라 처음 탓던 5호기가
    의수를 한게 아닌가요? 제겐 그렇게 보이던데..대사에서도 "의수파츠" 란 단어가 있는걸보니 - 최근 페니웨이님의 블로그를 알게 되어 며칠동안 정신없이 읽었습니다. 정말 재미있더군요. 감사드려요.

    2010.05.27 12:06 신고
  19. 피크로스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SDT는 생각도 못하고 있었는데 날카롭게 보셨네요. 말씀하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생각합니다. 27번 트랙이라니.. 의미심장하네요.
    좋은 리뷰 굉장히 재미있게 보고갑니다.

    2010.06.09 22:06 신고
  20. 무늬만 원빈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요즘 일본 애니에 눈을 뜨고 있는, 애니 초보입니다...ㅋㅋ

    그 중에서 에반게리온 tv판부터 시작해서 극장판, 신극장판 시리즈을 1주일전부터 보기 시작했었는데,
    내용의 심오함에 저도 모르게 관심을 갖게 되어....블로그에서 정보를 찾아보다 여기까지 오게 되었네요...

    정말 페니웨이님 대단하십니다...

    이렇게 디테일하게 분석해 주시니 내용을 이해하는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역시 고수들은 다른 것 같습니다....^^

    댓글 달기에는 많이 늦은감이 있지만....바로 이거다 싶어 너무나 기쁜 나머지 글 남깁니다....

    앞으로도 좋은 정보, 리뷰 부탁드려요....

    그럼 이만.....

    2012.02.02 16:15 신고
  21. Maki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년에 TV(본판만)한번 쭉다보고 극장판으로는 '파'만 보다가 이해가 잘안된채 머릿속에 오랬동안 봉인한채 올해에 다시 '서'와'파'를 번갈아서보다가 '서'는 기존의 TV판을 많이따라서 기억이 그나마 잘나고 사도매칭도 잘되는데 '파'를 다시보니까 완전 멘붕이네요.. 그래서 리뷰를 읽고싶어서 찾아본 결과 페니웨이님의 블로그를 방문하게 되었는데 본문자료와 그림자료, 부가설명 등이 충실했으며 그나마 머릿속에서 좀 정리가 된 것 같았습니다. 한글자도 빠짐없이 다 읽었구요. 감사합니다. 'Q'도 극장판이 캠버전정도 풀린것 같는데, DVD나 BD정도 나오면 리뷰함 다시 보고싶네요.

    2013.02.11 01:1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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