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관한 잡담

야구에 관한 15편의 영화들

페니웨이™ 2009. 3. 26.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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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장 20일간 펼쳐진 제2회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에서 한국팀의 준우승이라는 아쉬움과 기쁨이 교차하는 성과를 거두며 막을 내렸다. '야구는 9회말부터다'는 말이 있듯 한치앞을 예상하지 못하는 스릴이야말로 야구라는 스포츠의 진정한 묘미가 아닐까. 그래서인지 영화에서도 특히 야구를 소재로 다룬 영화가 상당히 많다. 이번 시간에는 야구를 소재로 한 어떤 영화들이 있는지 몇가지 작품들을 살펴보며 WBC의 여운을 달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1.베이브 (The Babe, 1992)  


베이브
감독 아서 힐러 (1992 / 미국)
출연 존 굿맨, J.C. 퀸, 트리니 알바라도, 피터 도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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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양키스의 전설적인 메이저 리거, 베이브 루스의 일대기를 다룬 전기영화. 7세 때 부모에게 버림받아 불우한 유년기를 보내다가 야구계에 뛰어든 베이브의 파란만장한 삶을 드라마틱하게 구성했다. 714개라는 베이브 루스의 홈런기록은 마흔 다섯 살에 그가 은퇴한지 39년이 지나서야 행크 아론에 의해 깨졌다. 코믹물에 두각을 나타냈던 아서 힐러가 드라마에도 재능이 있음을 증명한 작품이며 특히나 베이브 루스를 연기한 존 굿맨의 열연은 그의 필모그래피 중 단연 으뜸이다. 병상에 있는 소년팬을 위해 성공시킨 예고 홈런은 야구 역사상 경이적인 사건으로 기록되어 있다.



 

    2.19번째 남자 (Bull Durham, 1988)  


19번째 남자
감독 론 쉘턴 (1988 / 미국)
출연 케빈 코스트너, 수잔 서랜든, 팀 로빈스, 트레이 윌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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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영화 연출이 전문인 론 셸튼 감독의 첫 번째 야구영화. 한국에서는 에로틱한 느낌의 '19번째 남자'라는 황당한 제목이 붙었다. 메이저리그의 화려함에 감춰진 마이너 리그 선수들의 생활을 다룬 작품으로 케빈 코스트너, 수잔 서랜든, 팀 로빈슨 등 지금 기준으로는 꽤나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하며 이 영화로 만난 수잔 서랜든과 팀 로빈슨은 결혼에 성공했다. 코믹하면서도 극적 구성이 탄탄한 작품.



 

    3.메이저 리그의 전설 타이 콥 (Cobb, 1994)  


메이저 리그의 전설 타이 콥
감독 론 쉘턴 (1994 / 미국)
출연 토미 리 존스, 로버트 뷸, 롤리타 다비도비치, 네드 벨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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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 셸튼 감독이 만든 두 번째 야구영화. 명배우 토미 리 존스가 메이저 리그의 강타자 타이 콥을 연기했다. 야구보다는 타이 콥의 사적인 이야기에 주로 포커스가 맞춰져 있어 같은 전기 영화지만 야구 경기와 드라마에 고루 균형을 잡아준 [베이브] 보다는 다소 지루한 느낌을 준다.



 

    4.내츄럴 (The Natural, 1984)  


내츄럴
감독 배리 레빈슨 (1984 / 미국)
출연 윌포드 브림리, 킴 베이싱어, 로버트 듀발, 글렌 클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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퓰리처 상을 수상한 나드 맬라머드의 원작을 영화화한 작품. 아직 유명세를 타기 전의 베리 레빈슨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로버트 레드포드, 킴 베이싱어, 바바라 허쉬, 로버트 듀발, 글렌 클로즈, 윌포드 브림리 등 이름만으로도 오금이 저려오는 초호화 캐스팅이 돋보인다.

영화적 구성은 그리 탄탄하다고 보기엔 힘들지만 잔잔한 감동을 주며, 주인공의 홈런 타구가 전광판 조명에 맞아 폭죽처럼 터져가는 라스트 씬은 영화사상 유명한 명장면으로 남아있다.



 

    5.메이저 리그의 이단자들 (Eight Men Out, 1988)  


여덟명의 제명된 남자들
감독 존 세일즈 (1988 / 미국)
출연 찰리 쉰, 데이빗 스트라탄, D.B. 스위니, 크리스토퍼 로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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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9년 미국의 월드시리즈에서 시카고 화이트삭스 팀의 선수 8명이 매수되어 경기를 조작한 최악의 스포츠 스캔들 '블랙삭스 사건'을 영화화한 작품. 미국사회의 이상주의에 대한 날카로운 시각을 견지하는 존 세일즈 감독 특유의 정치적 지향점이 드러나는 영화로 3S정책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 두드러진다. 찰리 쉰, 존 쿠색, 데이빗 스트래던 등 나름 인지도 있는 배우들이 다수 출연한다. 같은 사건을 소재로 한 [꿈의 구장]도 있으나 야구나 사건 자체를 다루었다기 보다는 다소 판타지 적인 가족영화에 가깝다.



 

    6.사랑을 위하여 (For Love Of The Game, 1999)  


사랑을 위하여
감독 샘 레이미 (1999 / 미국)
출연 케빈 코스트너, 켈리 프레스톤, 존 C. 라일리, 래리 조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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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칭 야구매니아로 알려져있는 케빈 코스트너가 [메이저 리그의 꿈], [19번째 남자], [꿈의 구장]에 이어 4번째로 출연한 야구영화. 감독은 [스파이더맨]으로 잘 알려진 샘 레이미가 맡았다. 19년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이끌었던 노장투수가 이제 은퇴를 목전에 두고 '노히트 노런'의 퍼팩트 게임을 이끌며 과거의 연인을 회상하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영화로서 큰 기대를 걸지만 않는다면 나름 잔잔하고 짜임새있는 연출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7.루키 (The Rookie, 2002)  


루키
감독 존 리 핸콕 (2002 / 미국)
출연 데니스 퀘이드, 로이스 D. 에플게이트, 제이 헤르난데즈, 앵거스 T. 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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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때문에 선수생활을 꿈을 접고 고등학교 선생으로 살아가던 한 남자가 나이 40줄에 들어서 다시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마운드에 선 뒤 메이저 리그 진출의 기적을 달성하게 된 기적같은 실화를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으로서 미국 개봉당시 평론가들로부터 만장일치의 호평을 받을 정도로 감동과 교훈이 담긴 스포츠 영화다. 데니스 퀘이드가 실존 인물이자 주인공인 짐 모리슨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강력 추천작.



 

    8.슈퍼스타 감사용 (Superstar Mr. Gam, 2004)  


슈퍼스타 감사용
감독 김종현 (2004 / 한국)
출연 이범수, 윤진서, 공유, 류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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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원년, 만년 꼴지팀인 삼미 슈퍼스타즈의 패전 마무리 투수 감사용을 모델로 다룬 팩션 드라마. 추석 시즌을 목표로 대대적인 마케팅과 물량이 투입된 작품이었음에도 흥행에서는 이상하리만큼 참패를 기록했다. 감초같은 조연으로 꾸준히 성장해온 이범수가 원톱 주연을 맡아 최고의 열연을 펼쳤으나 흥행실패로 빛을 바랬다. 그러나 영화의 구성이나 스토리가 매우 뛰어나며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하고 특히 중반부터 시작되는 OB 베어즈와의 경기장면은 역대 한국영화중 가장 박진감 넘치는 현장감을 전달한다.



 

    9.그들만의 리그 (A League Of Their Own, 1992)  


그들만의 리그
감독 페니 마셜 (1992 / 미국)
출연 톰 행크스, 지나 데이비스, 린 카트라이트, 블레어 바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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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영화로서의 [그들만의 리그]는 매우 독특한 작품이다. 그도 그럴 것이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야구에 여자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2차세계대전 당시 남자 선수들의 입대로 공백이 생기자 여자선수들로 구성된 AAGPBL(All American Girls Professional Baseball League: 미국 여성 프로야구 리그)에서 벌어진 일화를 그린 작품으로 당시 전성기를 맞이하던 페니 마셜 감독이 연출을 맡아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

주연으로는 톰 행크스를 비롯, 지나 데이비스, 마돈나 등이 출연해 열연을 펼쳤으며 웃음과 감동, 사실적인 묘사에서도 탁월한 재미를 선사한다.



 

    10.메이저 리그 (Major League, 1989)  


메이저 리그
감독 데이비드 S. 워드 (1989 / 미국)
출연 톰 베린저, 찰리 쉰, 코빈 번슨, 셸시 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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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예산 영화지만 깜짝히트를 기록한 작품으로 메이저 리그 최하위팀이 개성강한 팀동료를 얻으면서 승승장구해 나가는 과정을 코믹하고 신선한 터치로 그려냈다. 출연진도 나름 화려한데, [플래툰]의 앙숙지간인 찰리 쉰과 톰 베린저가 다시한번 호흡을 맞췄고, 무명시절의 웨슬리 스나입스나 르네 루소 등의 반가운 얼굴들도 만날 수 있다. 이후 3편까지 제작되었다.



 

    11.이장호의 외인구단 (Lee Jang-ho's Baseball Team, 1986)  


이장호의 외인구단
감독 이장호 (1986 / 한국)
출연 최재성, 이보희, 안성기, 박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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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세 화백의 전설적인 히트작 '공포의 외인구단'을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으로 개봉당시 28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흥행작이다. 풋풋한 매력을 풍기던 최재성이 오혜성 역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안성기, 이보희, 권용운, 나한일, 조상구 등 쟁쟁한 주조연 배우들이 각각 원작만화의 캐릭터를 연기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시대가 시대인 만큼 완성도면에서는 다소 떨어지지만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로 흥행에 성공했다는 점은 한국영화사에 이변으로 남아있다. 정수라가 부른 주제가 '난 너에게'도 전국의 라디오 전파를 타며 큰 인기를 누렸다. 원제인 '공포의 외인구단'은 정치권에서 '공포'라는 단어가 주는 뉘앙스가 대략 좋지 않다는 압력을 넣는 바람에 [이장호의 외인구단]으로 바뀌었다.



 

    12.YMCA 야구단 (YMCA Baseball Team, 2002)  


YMCA 야구단
감독 김현석 (2002 / 한국)
출연 송강호, 김혜수, 신구, 이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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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최초의 야구팀을 소재로 한 코믹물. 송강호-김혜수라는 흥행성 높은 배우들을 투톱으로 내세웠지만 흥행에서는 사실상 실패했다. 실존했던 한국 최초의 야구단을 모티브로 이야기를 구성했으나 다소 허술한 내용으로 인해 큰 재미는 제공하지 못한다. 두 주연배우 외에도 황정민, 김주혁, 신구, 임현식, 조승우 등 낯익은 얼굴들을 볼 수 있다는 것에서 위안을 찾을 수 있을 듯.



 

    13.터치 (タッチ: Touch, 2005)  


터치
감독 이누도 잇신 (2005 / 일본)
출연 사이토 쇼타, 사이토 케이타, 나가사와 마사미, 후부키 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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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만화중에 '공포의 외인구단'이 있다면 일본에는 '터치'가 있다. 아다치 미츠루의 베스트셀러를 영화로 옮긴 [터치]는 인기스타 나가사와 마사미를 주연으로 캐스팅하고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이누도 잇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나 사실상 원작만화의 감동을 재현하기에는 다소 역부족이었다. 그럼에도 싱그러운 매력이 넘치는 나가사와 마사미를 보는 즐거움만으로도 영화를 볼 가치는 충분하다.



 

    14.해가 서쪽에서 뜬다면 (If Sun Rise Up From West, 1998)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
감독 이은 (1998 / 한국)
출연 고소영, 임창정, 이두일, 강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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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야구들이 야구 선수들의 스토리를 다룬것에 반해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은 야구 심판을 소재로 다룬 영화다. 야구 심판과 톱스타 여배우의 꿈같은 로맨스를 다룬 이 작품은 실제 한국프로야구의 생생한 현장을 담아낸 기획력이 돋보인다. 스토리도 다소 비현실적이긴 하나 부담없는 선에서 아기자기한 재미를 선사하며 모델출신 차승원의 데뷔시절 모습과 김성한 감독, 하일성 해설가 등의 모습들을 볼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15.더 팬 (The Fan, 1996)  


더 팬
감독 토니 스콧 (1996 / 미국)
출연 로버트 드 니로, 웨슬리 스나입스, 엘렌 바킨, 존 레귀자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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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스타 플레이어의 삶 뒤에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팬들의 집착에 대해 다룬 사이코 스릴러물. 팀 이적 후 백넘버가 교체되면서 슬럼프에 빠진 한 야구선수의 팬이 그를 위해 살인까지 마다않는 광적인 집착을 그린 작품으로서 감독 토니 스콧이 메가폰을 잡고 로버트 드 니로와 웨슬리 스나입스가 주연을 맡았으며 한스 짐머가 음악을 맡는 등 헐리우드의 드림팀이 총 집결된 작품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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