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나치 친위대 내부의 히틀러 암살 계획을 다룬 [작전명 발키리]의 개봉 여파로 2차세계대전이 배경인 영화들에 대한 관심이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특히나 역사상 가장 극악무도했던 집단인 나치와의 대결은 수많은 영화속에서 다뤄지고 있으며, 심지어 종전 이후에도 그 존재감을 드러내며 다양한 작품들속에서 흥미진진한 소재거리가 되곤 했다. 이번 시간에는 단지 전쟁영화로서가 아니라 여러 상황속에서 나치와의 대결을 그린 작품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1.새벽의 7인 (Operation Daybreak, 1976) |
|
레지스탕스 무비의 결정판. 007 시리즈로 유명한 루이스 길버트 감독이 청춘스타 티모시 보텀즈를 주연으로 만든 수작이다. 앨란 버제스의 원작에 기초를 둔 이 작품은 나치 총사령관 하이드리 힐의 암살을 계획하는 젊은이들이 긴박감 넘치는 활동과 암살 이후 조여드는 나치의 수사망, 그리고 내부의 배신과 비장한 죽음이라는 짜임새 있는 플롯으로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지하실에 갇혀 끝까지 저항하던 두 사람이 물이 차오르는 가운데 서로의 머리에 총을 겨누는 라스트씬은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이다.
2.나바론 요새 (The Guns Of Navarone, 1961) |
|
그레고리 펙, 안소니 퀸, 데이빗 니븐 등 막강한 캐스팅이 돋보이는 걸작 전쟁영화. 영국군 2천명이 갇힌 케로스 섬을 가로막는 독일군의 나바론 요새를 함락시키기 위해 파견된 연합군 특수부대와 이들을 뒤쫒는 독일군의 박진감 넘치는 대결을 담았다. 이후 해리슨 포드, 로버트 쇼 주연의 속편도 등장했으나 단순 오락영화로 전락한 속편은 전작의 명성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3.잔혹한 음모 (The Boys From Brazil, 1978) |
|
아이라 레빈의 추리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스릴러 물. 언제나 선한 이미지를 고수했던 그레고리 펙의 악역변신이 인상적인 이 작품에는 명배우 로렌스 올리비에, 제임스 메이슨 등 유명 배우들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으나 정작 원작의 치밀하고 짜임새 있는 완성도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남겼다. 종전 이후 나치의 부활을 꿈꾸는 잔당들이 꾸미는 음모의 실체가 밝혀지는 반전 부분은 지금 기준으로도 꽤나 충격적이다. 개인적으로 리메이크를 희망하는 작품 중 하나.
4.더티 더즌 (The Dirty Dozen, 1967) |
|
'죄수들로 구성된 특공대' 라는 설정의 원조격인 작품으로, 한국영화 [실미도]와도 유사하다. 사형언도를 받은 12명의 사형수들에게 사면을 조건으로 특수훈련을 시켜 독일에 파견하는 내용의 이 영화는 작품성보다 오락성에 치우친 전쟁 액션물이지만 한 시대를 풍미했던 마초 배우들인 리 마빈과 어네스트 보그나인. 찰스 브론슨, 텔리 사바라스 등 초호화 배역의 멋진 열연을 앞세워 흥행에 성공, 훗날 TV용 속편과 TV시리즈로 제작될 만큼 큰 성과를 거뒀다.
5.마라톤 맨 (Marathon Man, 1976) |
|
거액의 다이아몬드에 얽힌 나치 전범과 한 평범한 마라토너의 대결을 담은 1970년대 걸작 스릴러. 그 당시 절정의 인기를 누렸던 톱스타 더스틴 호프만과 명배우 로렌스 올리비에의 연기대결이 일품이다. 특히 로렌스 올리비에는 영화사에 길이 기억될 명품 악역연기를 선보이며 그해 골든 글로브 남우 조연상을 수상, 백전노장의 녹슬지 않은 연기력을 과시했다. 'Is it safe?'를 반복하며 주인공의 치아를 갈아내는 고문장면은 [카지노 로얄 (2005)]의 낭심 고문만큼이나 섬뜩한 공포감을 전달한다.
6.레이더스 (Raiders of The Lost Ark, 1981) |
|
스티븐 스필버그 - 조지 루카스 - 해리슨 포드 트리오가 탄생시킨 20세기 최고의 어드벤처 영화. 모세의 십계명이 담긴 성궤를 찾아 나치와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는 2시간 내내 관객들에게는 화면에서 눈을 뗄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다. 그만큼 탄탄한 플롯과 유머, 경이적인 특수효과로 채워진 완벽한 오락물로서 시리즈의 3편인 [인디아나 존스: 최후의 성전]에서는 예수의 성배를 놓고 다시한번 나치와 치열한 대결을 벌인다.
7.독수리 요새 (Where Eagles Dare, 1969) |
|
클린트 이스트우드, 리처드 버튼의 남성미 물씬 넘치는 전쟁 첩보물. 연합군의 특공대가 요새속에 갇힌 연합군 장교를 구출하는 내용의 플롯이 [나바론 요새]와 유사한 감이 있지만 [독수리 요새]는 여기에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미스테리적인 요소를 첨가해 오락적 재미를 배가시켰다. 마카로니 웨스턴 속 총잡이의 이미지에서 연기변신에 성공한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멋진 모습도 인상적이지만 클라이막스의 탈출 장면에서 보여주는 15분간의 전투씬 또한 압권이다.
8.머피의 전쟁 (Murphy's War, 1971) |
|
단 한명의 남자와 독일 잠수함의 대결이라는 독특한 설정의 반전 영화. 독일 잠수함의 공격에서 홀로 살아남은 영국 군인이 복수심에 불타올라 홀로 독일군 잠수함을 침몰 시키기 위해 사투를 벌인다는 내용으로 명배우 피터 오툴이 전쟁의 명분보다는 개인의 복수에 집착하는 광적인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 냈다. 복수에는 성공하지만 그 자신도 파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라스트씬의 여운은 복수의 공허한 결말에 대한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9.에너미 앳 더 게이트 (Enemy At The Gates, 2001) |
|
1942년 스탈린그라드 전투를 배경으로 독일군 장교 암살 임무를 띈 러시아 측 스나이퍼와 나치의 스나이퍼 간의 대결을 다룬 실화. 옥의 티로 지적되는 멜로 코드를 제외한다면 남자 대 남자의 대결구도가 이처럼 치밀하게 다뤄진 작품도 드물다. 인기스타 주드 로와 연기파 배우 애드 해리스의 연기대결도 일품이지만 한치의 실수도 용납지 않는 저격수들의 심리를 팽팽한 긴장감으로 표현한 영화의 현장감이 대단하다. 프랑스의 거장 장 자크 아노가 감독을 맡았다.
10.승리의 탈출 (Victory, 1981) |
|
2차대전 당시, 나치의 연합군 포로수용소에 수감된 대표팀과 독일군 축구팀의 친선경기를 이용해 탈출을 시도하는 내용을 담은 영화. 실베스터 스텔론, 마이클 케인, 막스 본 시도우 등 쟁쟁한 배우들을 비롯해 축구황제 펠레가 출연하는 등 호화로운 캐스팅과 더불어 거장인 존 휴스턴이 감독을 맡았다. 다소 뻔한 줄거리가 흠이지만 축구경기의 박진감과 동시에 탈옥을 전개해나가는 과정에서 스릴과 재미를 선사한다.
* 본 포스트의 모든 스틸 및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해당 저작권자에 소유됨을 알립니다.
반응형
'영화에 관한 잡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야구에 관한 15편의 영화들 (41) | 2009.03.26 |
---|---|
영화 리뷰를 위한 자료들, 무엇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51) | 2009.02.25 |
영화 [작전] 시사회 무대인사 현장 스케치 (16) | 2009.01.29 |
애니메이션 홍길동의 거장, 신동헌 감독을 만나다 (23) | 2009.01.21 |
자연, 이웃이거나 또는 적이거나 - 이웃집 토토로와 모노노케 히메의 비교 (24) | 2009.0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