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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180

배트맨: 이어 원 - 고담시 영웅의 탄생신화

언제부터인가 슈퍼히어로물의 트렌드는 영웅의 기원을 찾아가는 것으로 바뀐듯 하다. [엑스맨]의 스핀오프인 [울버린]이나 [퍼스트 클래스]가 그 좋은 예다. 스파이더맨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으로 리부트되었고, 슈퍼맨은 [맨 오브 스틸]을 통해 다시금 슈퍼맨의 기원을 재정립할 예정이다. 물론 크리스토퍼 놀란의 [다크 나이트] 삼부작이 이러한 조류의 가장 성공적인 케이스임을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다. 영화와는 달리 코믹스 계열에서는 이러한 근원적 물음에 대한 탐구가 꽤 일찍 시작되었는데, 그 중에서도 ‘다크나이트 리턴즈’를 통해 그래픽 노블의 수준을 한단계 격상시킨 프랭크 밀러는 DC코믹스의 간판스타 배트맨에 대한 신기원을 재조명했다. 바로 ‘배트맨: 이어 원’이다. 이 작품은 슈퍼히어로의 탄생에 대한 진지한..

명탐정 코난 극장판 16: 11번째 스트라이커 - 액션 블록버스터로 진화하는 코난 시리즈

고등학생으로 돌아가기 위한 코난의 기나긴 여정은 도대체 언제 끝이 나는 것일까. 매년 여름 일본 박스오피스를 강타하는 국민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의 16번째 극장판인 [11번째 스트라이커]는 전작인 [침묵의 15분]부터 새로운 코난의 지휘자가 된 시즈노 코분 감독의 작품이다. 감독의 교체와 함께 달라진 코난 극장판의 면모는 모름지기 액션성의 강화인데, 이는 극장판을 너무 의식한 제작진의 무리수가 아닌가 싶다. 갈수록 강화되는 코난 극장판의 액션 블록버스터적인 성향은 이번 [11번째 스트라이커]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이번 작품의 내용은 폭탄 테러범과의 일전으로 소소한 살인사건을 중심으로 코난과 주변 인물들이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추리극의 성격은 이미 증발된지 오래다. [천공의 난파선]처럼 살인사건은 ..

[한국 슈퍼로봇 열전] 2쇄 소식 알림

초판 매진크리를 목표로 했던 [한국 슈퍼로봇 열전]이 드디어 2쇄에 돌입했습니다. 물론 서점가에는 초판을 판매중이지만 2쇄를 찍어낸 이상, 초회한정 스티커와 대형포스터가 들어간 초판은 곧 매진될 것으로 보입니다. 교보문고에는 [한국 슈퍼로봇 열전]이 베스트셀러 코너에 전시되어 있다는 소식도 전합니다. ㅎㅎ 한편, 2쇄에서는 초판본에서 수정하지 못한 오류들이 수정되어 있습니다. 열거하자면… 1.부제목 수정: 황금철인 - 한국 최초의 거대로봇 태동으로 변경. [번개아텀]에서도 ‘등장’이라는 단어가 붙어있어서 중복을 피했습니다. 2.프롤로그 맺음 부분에 2012.4.2. 페니웨이가 추가되었습니다. 3.김청기 감독님의 추천사 중 단락 순서 변경. 뭔가 문장이 조금 어색하다 했는데, 단락 순서가 바뀌었더군요. 두..

슈퍼로봇열전 2012.07.11

속편열전(續篇列傳) : 이노센스 - 공각기동대, 그 후 3년

속편열전(續篇列傳) No.23 오시이 마모루의 1995년작 [공각기동대]는 재패니메이션은 물론 사이버펑크 장르의 계보에 있어서도 ‘걸작’이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았던 작품입니다. 기계와 인간의 경계가 모호한 전뇌가 보편화된 디스토피아적 미래상을 제시한 [공각기동대]는 공안 9과의 형사 쿠사나기 모토코 (일명 소령)가 사람의 기억을 조작하는 해커 인형사를 뒤쫒는 내용을 담고 있지요. 인터넷의 개념조차 바로잡히지 않던 시기에 네트워크의 대중화 시대를 예견이라도 한 듯 시대를 앞서나가는 사회상을 보여준 이 작품은 실사영화를 방불케하는 사실적인 영상과 더불어 존재론적인 의문을 제기합니다. 시로 마사무네의 원작만화를 오시이 마모루 감독 나름의 작가주의적 관점에서 재해석해 완전히 다른 작품으로 만들어 놓은 덕분에 작..

슈퍼타이탄 - 원작 애니메이션을 능가한 안춘회 작가의 코믹스버전

1978년 [77단의 비밀]로 한국 애니메이션계의 떠오르는 기대주가 된 박승철 감독은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무려 4편의 로봇물을 연달아 내놓는다. 문제는 1980년대 주류를 형성했던 완구 스폰서와의 밀착관계 때문에 일본 프라모델의 카피본을 만들 수 밖에 없었다는 것. 박승철 감독의 첫번째 로봇물인 [슈퍼타이탄 15]는 그 점에 있어서 많은 고민을 낳게 만든다. 영화 초반의 [은하철도 999]에서부터, 일본 특촬물 [대전대 고글파이브]의 고글로보를 베낀 슈퍼타이탄 7, 그리고 타이틀롤인 슈퍼타이탄 15는 일본 애니메이션 [기갑함대 다이아라가XV]와 완벽한 쌍둥이다. 그뿐만 아니라 악당의 보스급 로봇으로 등장하는 헤라클레스는 [기동전사 건담]에서 지온군의 마쿠베가 탑승하는 모빌슈트 ‘걍’을 그대로 베끼는..

속편열전(續篇列傳) : 로보트 태권브이: 우주작전 - 사라진 태권브이의 전설을 찾아서

속편열전(續篇列傳) No.21 MBC TV를 통해 방영된 [마징가 제트]의 영향으로 인해 국내에서도 로봇 애니메이션의 인기가 하늘을 찌를 무렵인 1976년 3월, 국내 일간지 신문을 통해 SF만화영화의 국내제작에 대한 기사가 실립니다. 신예 지상학 작가의 시나리오와 [황금철인]의 제작 스탭으로 참여했던 김청기 감독이 연출을 맡게 된 이 작품은 '반공물'이란 제작목적하에 당국의 검열을 통과, 서울동화와 유프로덕션의 전격 합작으로 세상의 빛을 보게 됩니다. 여름방학철인 1976년 7월 24일에 개봉해 서울관객 13만 3600명을 돌파하며 그 해 극장가 박스오피스를 강타하는 이변을 일으킨 주인공은 바로 [로보트 태권브이]였습니다. [로보트 태권브이]의 검열대본 표지. 한문으로 '아동반공사상을 고취하기 위한 계..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 3D - 한국형 에듀테인먼트의 도약

아마 1999년, 내가 캐나다에 있을때인거 같다. [토이 스토리 2]를 보러 극장엘 갔는데, 시작 전에 [다이너소어]의 예고편을 틀어줬다. 정말이지 입이 떡 벌어졌다. 세상에… 저런 영화를 만들 수도 있구나. [쥬라기 공원]에서 느꼈던 충격과는 또다른 느낌. 막상 [다이너소어]를 봤을땐 무척 재미가 없었다만… 여튼 상상만했던 고대 원시생태의 모습이 실사영화처럼 실감나는 화면으로 보여질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고도 신기하기만 했다. 그때는 언제쯤 한국에서 저런 작품을 만들 수 있을까 생각했었는데, 정말 많은 세월이 흐르긴 했다. 2008년 EBS를 통해 방영된 [한반도의 공룡]은 비록 메이저 상업영화의 완성도와 절대적인 비교는 할 수 없다 하더라도 공룡의 생태계를 조명한 한국 최초의 다큐멘터리라는 점에서 제..

장화신은 고양이 - 포스트 슈렉의 가능성을 보다

기념비적인 히트를 기록한 [슈렉]은 애니메이션계에서 드림웍스의 비중이 업계 2인자로서의 위치를 차지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맡은 작품입니다. 비록 이 작품 외에 [쿵푸 팬더]라든지, [드래곤 길들이기] 같은 대박급 작품들이 더러 나오긴 했습니다만 역시나 드림웍스하면 [슈렉]이 떠오를 수 밖에 없지요. 하지만 [슈렉]은 드림웍스의 가능성이자 한계였습니다. 이 시리즈는 4편까지 이어지면서 자충수를 두게 되는데, 이는 [토이스토리] 3부작을 무려 10년이나 이끌며 완벽하게 완성시킨 픽사의 모습과는 너무나도 대조적인 것이기도 합니다. 그나마 호의적인 평을 들었던 [슈렉 2]의 경우도 숨쉴틈 없이 터지는 패러디의 향연과 새로운 캐릭터 ‘장화신은 고양이’가 없었더러면 아마도 그렇게까지 우호적인 평을 들었을지 의문입니..

틴틴: 유니콘호의 비밀 - 스필버그식 어드벤처의 귀환

스필버그가 돌아왔다. 기대감을 잔뜩 키워 놓았다가 실망만을 안긴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 이후 3년만이다. 이번에 돌아온 작품은 [틴틴: 유니콘호의 비밀]로서 놀랍게도 실사영화가 아닌 풀CG애니메이션이다. ‘땡땡의 모험’으로 알려진 원작의 경우 국내에서는 1980년대 만화잡지 보물섬에 연재되었던 것을 빼면 국내에서는 그리 친숙한 작품은 아닐진데, 그런 연유로 홍보사에서는 ‘인디아나 존스의 모티브가 된 작품’이라는 식으로 본 작품을 소개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땡땡의 모험’이 ‘인디아나 존스’에 영향을 주었다는 주장은 엄밀히 말하면 사실과는 조금 다르다. 스필버그가 원작 ‘땡땡의 모험’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1981년 [레이더스]를 틴틴과 비교하는 언론 리뷰에 관심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

[블루레이] 카 2 - 픽사 최초의 첩보액션 블록버스터

글 : 페니웨이 (http://pennyway.net) ‘픽사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가?’ 하는 의문은 작년 [토이 스토리 3]를 보면서 아예 머리속에서 지워버렸다. 과연 이들이 나와 같은 지구에서 숨쉬고 있는 사람들인지조차 의심스러운 창작집단 픽사는 단순히 CG 애니메이션의 기술적 완성도를 떠나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를 현실화시키는 꿈의 산실로서 그 이름을 확고히 다졌다. 15년의 세월동안 이들이 발표한 작품 중에는 단 한편의 실패작도 나오지 않았는데 그나마 ‘픽사가 못만들어도 이 정도다’라는 평가를 받는 작품이 바로 2006년에 발표한 [카]이다. 그렇다면 순수한 의미에서 볼 때 ‘[카]는 정말로 못만든 작품이었는가?’라고 묻는다면 절대 그렇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자동차를 의인화시켜 느림의 미학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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