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스티븐 스필버그 30

트랜스포머 3 - 총체적 난관, 소년들의 판타지는 깨졌다

[트랜스포머] 1편이 공개되었을때만해도 이 시리즈는 참으로 많은 가능성을 지니고 있었다. 소년시절 꿈꿔왔던 로망이 현실로 와닿는 순간, 관객들은 CG 테크놀러지의 비약적 발전에 대해 감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다른거 다 필요없고 오직 로봇의 액션만이라도 제대로 만들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넘어선 1편의 스토리 구조는 제법 기대를 뛰어넘는 구성력을 보여주었다. 한마디로 [트랜스포머]는 [더 록]에 이은 마이클 베이식 액션오락물의 신기원이었다. 그렇기에 팬들이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에 건 기대는 클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작가파업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맞이하며 비틀거린 프로젝트는 '1편을 능가할 것'이라는 마이클 베이의 장담에도 불구하고 큰 실망감을 남겼다. 더 크고, 더 화려해진 비주얼의 현란함 속에..

슈퍼 에이트 - 80년대 스필버그 영화들에 바치는 헌사

[슈퍼 에이트]는 영화 공개 이전부터 철저한 신비주의 마케팅 노선을 밟아온 작품입니다. 그도 그럴듯이 영화의 감독을 맡은 인물이 J.J. 에이브람스, 일명 쌍제이로 통하는 '떡밥의 제왕'이기 때문이지요. 기차가 탈선하고 차량 한칸에서 무엇인가가 튀어나오는 것으로 마무리되는 티저 예고편을 보며 과연 이게 뭔 영화일까 예상한 사람이 몇이나 되었을까요. 하지만 막상 영화는 감독인 J.J.보다는 제작자인 스필버그의 감성이 더 많이 묻어나옵니다. 영화의 시작부터 앰블린 엔터테인먼트의 로고가 새겨지는 순간, 관객들은 1980년대를 수놓았던 스필버그식 아날로그의 향수에 자연스럽게 빠져들게 됩니다. 실제로 [슈퍼 에이트]의 시대적 배경역시 1980년대입니다. 세트와 분장, 심지어 배우들의 분위기까지도 그 시절의 느낌을..

영화/ㅅ 2011.06.17

괴작열전(怪作列傳) : 1941 - 스필버그, 광란의 대형 코미디를 만들다 (2부)

괴작열전(怪作列傳) No.106 - 2부 - "스티브의 연출력은 놀라웠으나, 아이디어는 끔찍했다" -조지 루카스 [1941]은 기존 스필버그의 작품들과는 완전히 다른 성향의 작품이었습니다. 원래 스필버그는 서스펜스의 연출에 탁월한 재능을 발휘한 감독이었는데 [1941]의 경우 장르 자체가 순도 100%의 코미디인데다 서브장르로서 전쟁물의 형태를 취하고 있었고 전반적인 분위기는 떠들썩한 뮤지컬을 연상시키기까지 했으니까요. 영화의 시작은 이렇습니다. 한 여인이 야심한 밤에 바닷가에서 수영을 하는데, 어디선가 음습한 기운이 감돌더니만 그 여인을 공포에 몰아넣습니다. 그 공포의 대상은.... 거대한 백상어, 아니 일본군의 잠수함이었죠. [죠스]의 인트로 시퀀스를 노골적으로 패러디한 (이 장면에 등장하는 여인은 ..

괴작열전(怪作列傳) : 1941 - 스필버그, 광란의 대형 코미디를 만들다 (1부)

괴작열전(怪作列傳) No.105 헐리우드에서 통칭 'God'이라고 표현될 만큼 손대는 작품마다 흥행대박을 기록했던 스티븐 스필버그. 오락영화나 예술영화 모두에서 성공을 거둔 그는 이제 자타가 인정하는 거장의 반열에 들어선 느낌입니다. 비록 요즘은 한창때 보여주었던 아이디어의 번뜩임이 빛바랜 느낌입니다만 여전히 스필버그의 손을 거친 작품이라면 관심을 안가질래야 안가질 수가 없지요. 그런데 그런 천하의 스티븐 스필버그도 실패를 경험한 적이 있다는 걸 알고 계신가요? 흔히 괴작이라 하면 저기 터키나 필리핀의 삼류영화 내지는 유명인이 출연한 예상밖의 저예산물을 떠올리기 쉽습니다만 [슈퍼맨 4]라든지 [인천] 같이 메이저급 스탭과 자본이 투입된 작품들도 종종 있답니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필모그래피에서도 대단히 이..

속편열전(續篇列傳) : 죠스 2 - 상어영화의 정통성을 이어간 정식 속편

속편열전(續篇列傳) No.2 블록버스터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낸 스티븐 스필버그의 [죠스]는 헐리우드 오락영화의 판도를 바꾸어놓은 기념비적인 작품이었습니다. 이후로 비슷한 소재의 B급 영화들이 쏟아졌고, 그 중에서 로저 코만의 [피라냐]나 마이클 앤더슨 감독의 [올카] 같은 영화는 흥행에도 꽤 성공한 작품입니다. 이 작품들은 그나마 최소한의 양심은 있는지라 피라냐나 범고래 같은 다른 소재를 사용했지만 그야말로 노골적으로 [죠스]의 인기에 편승해 상어를 등장시킨 작품들도 많았죠. [죽음의 죠스 Mako: The Jaws of Death]나 [타이거 샤크 Tintorera: Tiger Shark], [라스트 죠스 L'ultimo squalo (이놈은 The Last Jaws니 Great White니 영어 제목만..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 - 전편에 비해 줄어든 신비감과 늘어난 액션 사이의 딜레마

작년, 그러니까 2008년 이맘때쯤 크리스토퍼 놀란의 [다크 나이트]를 접했다. 국내 개봉일이 북미지역에 비해 한참 늦게 잡혀있던 터라 그나마 가장 빨리 진행된 시사회 참석이 결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웹상에는 이미 [다크 나이트]에 대한 평론이 엄청나게 쏟아져 나온 후였다. 자의든 타의든 간에 거의 '찬양'에 가까운 [다크 나이트]의 완성도를 익히 들어온 상태로 관람에 임했을 때 솔직히 나는 기대만큼의 영화는 아닐꺼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대부분의 영화는 기대치가 클수록 실망도 크다. 하지만 [다크 나이트]는 달랐다. 필자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높아진 기대에도 불구하고 [다크 나이트]는 그 이상을 뛰어넘는 영화였다. 명작이란 그런 것이다.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 리뷰..

트랜스포머 특집 #4 : 트랜스포머 (2007) - 영상혁명의 파란을 예고한 거대로봇의 실사화

트랜스포머 특집 #4 본 리뷰는 2007년에 작성된 글을 수정, 보완한 리뷰입니다. 2007년 7월, 각 포털사이트의 영화 게시판은 [트랜스포머] 이야기로 뜨겁게 달궈졌다. 10년전만 하더라도 이러한 영화가 나올 것이라고는 엄두도 못냈을터였지만 최첨단 영화기술은 로봇 애니메이션을 실사영화로 탈바꿈시키는데에 성공했다. 그 성공의 주역은 [더 록],[나쁜녀석들],[아마게돈] 등 액션영화의 '본좌급' 감독으로 급부상한 마이클 베이와 일찌감치 '천재'의 칭호를 얻은 스티븐 스필버그였다. 이 둘의 만남을 두고 아무도 [트랜스포머]가 시시껄렁한 CG영화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았다. 마침내 [트랜스포머]의 예고편이 등장했을 때 사람들은 기대이상의 파워풀한 영상에 충격을 받았고 영화에 대한 기대치는 급상승했다. 특..

트랜스포머 특집 #3 : 트랜스포머의 비하인드 스토리

트랜스포머 특집 #3 때는 2003년, 미국내 굴지의 완구회사인 하스브로(Hasbro)는 자사의 상품을 영화화 하는 계획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에 엄청난 판매고를 자랑하던 'G.I. 조'가 선택되었고 제작자 돈 머피가 이 계획에 참여하게 된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악재가 발생했다. 부시 행정부가 일으킨 이라크 전쟁의 발발로 국내외 여론이 좋지 않았던 것이다. 'G.I. 조'의 영화화 계획은 무기한 연기되었고, 이를 대신할 작품으로 떠오른 것이 바로 '트랜스포머'였다. 올 여름 극장에서 선보이게 될 실사판 [G.I. 조]. 만약 이 작품의 제작이 연기되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트랜스포머]를 접할 수 없었을런지도 모른다. 1년 뒤, 헐리우드의 마이다스이자 하스브로의 프라모델 수집가로 알려진 스티븐 스필버그..

이글 아이 - 포스트 9.11 시대의 하이테크 히치콕 스릴러

9.11 사태 이후 헐리우드 오락 영화의 소재는 큰 전환점을 맞이했다. 가장 두드러진 점은 '테러'에 대한 미국인의 공포와 또하나는 미국 패권주의에 대한 비판적 시각, 혹은 정당성이다. 어느 순간부터인가 웬만큼 영화를 본다 하는 리뷰어들의 글에는 각 영화와 9.11의 연관성을 이끌어 내는 문장이 들어가 있기가 일쑤고 실제 그 영화가 그렇게 의도한 것인지 아닌지를 떠나서 상당수 헐리우드 영화들은 9.11 사태의 트라우마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입장에 놓이게 되었다. 물론 필자는 영화의 표면 아래 깔린 심층분석을 해낼 능력도 없으며 딱히 그런 리뷰를 좋아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개봉을 앞둔 [이글 아이]는 분명히 포스트 9.11 시대의 헐리우드 성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작품임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오사마..

영화/ㅇ 2008.10.1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