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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머 특집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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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2007년에 작성된 글을 수정, 보완한 리뷰입니다.


2007년 7월, 각 포털사이트의 영화 게시판은 [트랜스포머] 이야기로 뜨겁게 달궈졌다. 10년전만 하더라도 이러한 영화가 나올 것이라고는 엄두도 못냈을터였지만 최첨단 영화기술은 로봇 애니메이션을 실사영화로 탈바꿈시키는데에 성공했다. 그 성공의 주역은 [더 록],[나쁜녀석들],[아마게돈] 등 액션영화의 '본좌급' 감독으로 급부상한 마이클 베이와 일찌감치 '천재'의 칭호를 얻은 스티븐 스필버그였다. 이 둘의 만남을 두고 아무도 [트랜스포머]가 시시껄렁한 CG영화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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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reamWorks Pictures L.L.C./ Paramount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마침내 [트랜스포머]의 예고편이 등장했을 때 사람들은 기대이상의 파워풀한 영상에 충격을 받았고 영화에 대한 기대치는 급상승했다. 특히나 마이클 베이식 영화에 길들여진 액션매니아들은 '이제 다른건 필요없다. 2시간 내내 때려 부수기만 해주면 된다'며 이미 예고편으로 검증된 [트랜스포머]의 실사화에 합격점을 주었다.

그러나 2007년의 여름은 만만치가 않았다. 이른바 '빅3'로 알려진 [스파이더맨 3],[캐리비안의 해적 3: 세상 끝에서], [슈렉 3]가 1,2편의 성공에 이은 유종의 미를 위해 대기중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뚜껑을 열었을 때 일부 팬들은 기대 이하의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프랜차이즈의 힘으로 흥행에서는 높은 성과를 거두었으나 작품의 내실면에 있어서는 전편(특히 2편)을 뛰어넘지 못했다는 한계에 부딪힌 것이다. (사실 이들 빅3의 공통점은 2편이 예상외로 1편보다 높은 완성도를 가졌다는 점이다. 따라서 차기작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치는 당연히 2편을 넘어서는 3편을 기대했던 것이었지만 이미 2편을 통해 에너지를 소진한 시리즈물의 한계를 넘어서지 못했다)

이제 후발주자인 [트랜스포머]가 받는 기대감은 상대적으로 우위에 서게 되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실로 경이로웠다. 서두에서도 언급했듯이 각 포털사이트의 영화게시판과 특히 필자가 자주 가는 DVD Prime 사이트는 온통 [트랜스포머] 이야기로 도배되다시피 했다. 2번은 기본이고 3,4번씩 영화관을 바꿔가며 관람해 각 영화관의 감동체험수치(?)를 비교분석한 글까지 눈에 띌 정도였으니 실로 대단한 파장을 일으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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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VD Prime.com. All rights reserved.


특히나 한국에서는 역대 외화관객동원 1위를 차지하고 있던 [타이타닉] (서울 관객은 232만명 정도이고 전국 관객은 500만명)을 제치고 1위 자리를 탈환(약 770만 동원)하며 [트랜스포머]의 해외 시장에서도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리는 기록을 세웠다. 어떤 의미로 [트랜스포머]의 기원이라고 볼 수 있는 일본시장에서 시큰둥한 반응을 얻었던 것과는 대조적인 일이다.

도대체 이 한편의 영화가 왜 이토록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던 것일까? 마이클 베이 감독의 영화특성상 작품성과 오락성 모두에 있어 (사실 그의 영화에 '작품성'이란 표현을 쓰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지만) 인정받은 작품은 [나쁜 녀석들]과 [더 록] 정도다. 여기에서 작품성이란 오락영화로서 최소한의 기준점을 넘어선 '괜찮은 스토리'를 가리키는데, 물론 마이클 베이 영화에 있어서 스토리를 배제한다해도 대형 화면에서 뿜어져 나오는 '시각적 쾌감'은 이미 검증하고 자시고의 영역을 떠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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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reamWorks Pictures L.L.C./ Paramount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중요한 것은 국내 관객들이 바로 마이클 베이식 영화에 매우 우호적이라는 사실이다. [트랜스포머]라는 이름값 하나만으로는 이같은 반응을 기대하기가 힘들었을 것이다. 헐리우드의 제작진이 그 많은 로봇 애니메이션 중에서 하필 '트랜스포머' 같이 아동취향적인 작품을 실사화한것도 그 이면에는 이 시리즈가 북미시장에서 엄청난 인기를 끈 프랜차이즈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과연 한국에서는..? 어림도 없다.

[트랜스포머]의 TV시리즈가 국내 애니메이터들의 대대적인 하청인력에 의해 제작되었고 심지어 [트랜스포머: 더 무비]가 넬슨 신이라는 한국교포에 의해 탄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우리나라에서는 이 작품을 제대로 접한 이들이 별로 없다. 애초에 트럭이 로봇으로 변신하는 설정자체가 [기동전사 건담]이나 [신세기 에반게리온] 같은 리얼로봇계에 길들여진 국내 팬들에게 먹혀들리가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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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reamWorks Pictures L.L.C./ Paramount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1989년 [배트맨]이 북미시장 초유의 흥행기록을 달성했음에도 유독 국내에서 처참한 결과를 낸 것도 이와 비슷한 맥락이다. 애초 미국인들의 영웅따윈 우리의 관심밖이었던 것이다. 게다가 영화마저 컬트적이고 매니아틱한 성향이라면 뻔하지 않은가. 그러나 [트랜스포머]의 경우는 다르다. 감독의 성향과 국내 관객의 입맛이 정확히 일치한다. 내용도 그다지 유치하지 않다. 짜임새있다고는 말하지 못하더라도, 영화의 감상에 지장을 주지는 않는다. 관객이 요구하는 딱 그 수준만큼의 스토리를 유지해 주었던 것이다.

실제로 [트랜스포머]에서 마이클 베이가 보여준 액션의 연출력은 네러티브의 설득력 부제를 단숨에 뛰어 넘는다. 장장 2시간 반에 이르는 긴 러닝타임동안 영화는 줄창 스릴만점의 롤러코스터처럼 관객을 압도한다. 잔인한 장면도, 야시꾸리한 장면도 없지만 오로지 관객을 몰아붙이는 긴장감 때문에 미국에서 R등급을 받았을 정도로 [트랜스포머]가 보여주는 액션의 밀도는 최고다. 실물와 CG를 구별할 수 없을만큼 정교한 특수효과는 [터미네이터 2] 이후 가장 충격적인 '화면의 경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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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reamWorks Pictures L.L.C./ Paramount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분명 [트랜스포머]가 그해 개봉된 어떤 작품들보다 가장 뛰어나다고는 할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이 작품이 기대치 이상의 완성도를 보여주었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때아닌 [디 워] 논쟁으로 인해 스토리 빠진 CG영화의 예시를 들어가며 두 작품을 비교하는 어처구니없는 사태도 벌어졌으나 시간이 지난 지금 그러한 논란이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지는 명백하다. 이제 2년만에 돌아오는 [트랜스포머]의 속편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은 과연 또 얼마나 경탄스런 화면을 스크린에 장식할지 기대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도 그 때문이다. 마이클 베이는 적어도 관객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고 있는 영리한 감독이니까.


* [트랜스포머]의 모든 스틸 및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 DreamWorks Pictures L.L.C. 에 소유됨을 알립니다.

* 참고: DVD Prime 영화 게시판 (ⓒ DVD Prime.com.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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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nnyway.net2009-06-25T00:35:520.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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