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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머 특집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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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3개의 에피소드에 불과했던 상업 광고용 애니메이션 '트랜스포머'는 전 16화의 시즌1과 무려 49개의 에피소드를 다룬 시즌2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트랜스포머' (이하 Generation 1, 줄여서 G1이라 한다) TV판은 시즌2로 접어들면서 비교적 짧았던 시즌1에 소개된 각 캐릭터들의 특징을 풍부하게 만들게 되는데, 시즌2가 종영될 무렵 제작진은 시즌3를 위한 연결고리의 역할과 더불어 본격적인 미디어믹스 전개의 일환으로서 '트랜스포머'의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계획한다. 그것이 1986년작 [트랜스포머: 더 무비]다.

TV판의 프로듀서인 넬슨 신이 직접 감독으로 지휘봉을 잡은 [트랜스포머: 더 무비]는 피터 정(피터 정은 옵티머스 프라임의 첫 번째 전투씬을 연출한 것으로 알려졌다)을 비롯한 애니메이터 유망주들이 대거 참여해 TV판과는 판이하게 다른 스케일을 목표로 기획된 야심작이었다.


그 친구(피터 정)가 눈에 띈것은, [트랜스포머: 더 무비]를 하는데, 스토리보드를 하겠다고 그래요. 그래서 스토리보드를 시켰는데, 아직도 잊어 버리질 않아요. 큰 트럭이 병졸 하나를 깔아뭉개는 장면이에요...(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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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nbow Productions/Marvel Productions/Hasbro/Toei Co. All rights reserved.


그걸 어떻게 그렸냐 하면, 피터 정이 그리기를 큰 트럭(옵티머스 프라임)이 앞으로 다가오는데, 이 트럭의 크롬에 병졸의 놀란 얼굴이 비치는 거에요. 그 당시에 이런 아이디어를 가지고 스토리보드를 한다면 이건 앞으로 스토리보드에 상당한 가능성이 있겠구나..

- 투니버스 '한국 만화영화 40년사' 중에서 넬슨 신과의 인터뷰




[트랜스포머: 더 무비]의 특징은 극장판의 이름이 아깝지 않을만큼의 탁월한 작화와 박진감 넘치는 액션, 그리고 수준높은 주제곡 등을 들 수 있겠지만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설정의 과감함이었다. 제작진은 [트랜스포머: 더 무비]가 단지 G1 시즌 1,2의 연장선으로서 TV판의 인기를 재탕하는 정도로 만족하지 않았다. 제작진이 중점을 두었던건 시즌3로 이행되는 포석을 어떻게 깔아놓을 것인가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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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nbow Productions/Marvel Productions/Hasbro/Toei Co. All rights reserved.


실제로 [트랜스포머: 더 무비]는 시즌2의 배경인 1984년에서 무려 20년을 건너뛴 시점인 2005년을 시간적 배경으로 택했다. 인간측 주인공 캐릭터인 스파이크는 결혼한 유부남이 되었고, 아들 다니엘에게 자신의 자리를 물려주며 세대교체를 이룬다. 또한 시즌2에 등장했던 상당수의 오토봇도 극장판에는 등장하지 않는다. G1 시즌1,2를 접하지 않고 극장판을 봐도 별다른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것은 바로 이같은 급격한 변화 때문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획기적이었던 건 당시 청소년용 애니메이션에서 금기시 되었던 캐릭터의 '죽음'을 너무나도 당연하다는 듯이 표현하고 있다는 점이다. [트랜스포머: 더 무비]가 시작한지 30분도 채 안된 시점에서 오토봇과 디셉티콘 진영의 메인 캐릭터 - 옵티머스 프라임, 메가트론 - 두 명이 모두 목숨을 잃고, 그 밖에도 아이언하이드, 프라울, 라쳇, 휠젯, 스타스크림 등 시즌2의 인기 캐릭터들이 차례로 죽어나간다. 이 같은 사실은 '트랜스포머'에 열광해 부모손을 잡고 극장을 찾았던 아이들에게 있어서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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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nbow Productions/Marvel Productions/Hasbro/Toei Co. All rights reserved.

[트랜스포머: 더 무비]가 획기적이었던건 비단 비주얼적인 측면만이 아니었다. 아동물에서 금기시 되었던 죽음을 너무나도 당연스럽게 표현했다는 점-그것도 메인급 캐릭터가 대거 퇴출당한다는 것-은 당시 기준으로 너무나도 파격적인 설정이었다. (스틸은 옵티머스 프라임의 죽음) 


반면 [트랜스포머: 더 무비]의 기술적 측면은 1980년대 애니메이션의 일대 혁신이라고해도 좋을만큼 대단한 수준을 자랑한다. 애니메이션이면서도 실사 영화를 방불케하는 앵글의 표현이라든가 최종보스에 해당하는 유니크론의 등장씬, 메가트론과 옵티머스의 1:1 듀얼씬이 보여준 스팩터클은 TV판에서는 결코 찾아볼 수 없었던 극장판만의 장점이다. 하스브로의 사장이 시사회에서 기립박수를 쳤다는 사실은 [트랜스포머: 더 무비]의 완성도를 짐작케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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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nbow Productions/Marvel Productions/Hasbro/Toei Co. All rights reserved.

[트랜스포머: 더 무비]에 등장하는 절대악, 유니크론. 오손 웰즈가 특유의 중후한 음성으로 연기한 이 캐릭터는 메가트론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로 인해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결국 유니크론은 훗날 [트랜스포머: 아마다], [트랜스포머: 슈퍼링크], [트랜스포머: 비스트워즈] 등에 출연하며 인기를 얻었다.



결국 [트랜스포머: 더 무비]는 전세계적으로 5,849,647 달러의 비교적 큰 흥행수익을 거둬들였으나, 그 당시 애니메이션의 제작기준을 훨씬 상회하는 제작비를 감안하면 손익분기점을 간신히 넘긴 수준으로서 흥행면에서는 그다지 성공한 작품이라고 볼 수 없다.

하지만 [트랜스포머: 더 무비]의 진가는 극장 개봉이 끝난 이후부터 드러나기 시작했다. 애니메이션으로서는 보기 드물게 탄탄한 각본과 영화계의 거장 오손 웰스와 [스타트렉]의 레너드 니모이 등 유명 배우들의 대거 참여, 그리고 스탠 부시가 부른 주제곡 등으로 꾸준히 입소문을 탄 이 작품은 그 뛰어난 완성도로 인해 결과적으로 '트랜스포머'의 매니아층을 더욱 확산시킨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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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nbow Productions/Marvel Productions/Hasbro/Toei Co. All rights reserved.

유니크론의 성우를 맡은 오손 웰즈. 결과적으로 [트랜스포머: 더 무비]는 이 영화계 거장의 마지막 작품이 되었다.


이후 '트랜스포머'는 G1의 완결편인 시즌 3와 [트랜스포머: 더 리버스]로 이어졌고, 급기야는 일본에서도 자체적으로 트랜스포머 시리즈를 만들어 내는 등 다양한 형태의 시리즈물로확산되어 하나의 거대한 세계관을 형성하게 되었다.

이렇게 거듭 진화를 거듭한 '트랜스포머'는 마침내 팬들이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모습으로 태어날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P.S: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트랜스포머: 더 무비]가 한국에서 공중파를 탔다는 점이다. 1989년 개천절에 [유니크론과 변신로봇]이라는 유치찬란한 제목으로 더빙방영된 이 작품은 놀랄 만한 퀄리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지만 정작 이 작품에 한국계 감독 넬슨 신과 애니메이터들이 다수 참여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별로 없었다. 훗날 이 작품은 다시 [로버틱스]라는 쌈마이스런 제목의 비디오로도 출시되었다.  (정정: 이건 [로버틱스]라는 작품의 자켓에 유니크론을 갖다붙인것으로 판명 ㅡ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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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CAPSULE 블로그의 송락현님께서 사용을 허가했습니다.


그밖에 국내 공중파로 방영된 '트랜스포머'로는 [정의의 용사 카봇]이라는 제목으로 KBS에서 2002년에 방영된 [트랜스포머: 카 로봇]과 [은하영웅 사이버트론]으로 SBS에서 방영된 [트랜스포머: 마이크론 전설]이 있다.

 

- 계속 -



* [트랜스포머: 더 무비] 의 모든 스틸 및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 Sunbow Productions/Marvel Productions/Hasbro/Toei Co. 에 소유됨을 알립니다.

* 참고: 투니버스 방영 '한국 만화영화 40년사', 로버틱스 자켓사진 (송락현님의 CAPSULE 블로그: http://blog.naver.com/k2ze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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