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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들리 스콧 7

[에이리언 3]는 어떻게 표류했나 - 알려지지 않은 사실들과 진짜 에이리언 3 이야기 (3부)

결국 남겨진 각본을 가다듬기 위해 월터 힐과 데이빗 길러가 직접 초안을 다시 작성했지만, 창의력 고갈로 인해 [하이랜더], [비벌리힐스 캅 2], [붉은 10월] 등의 굵직한 작품을 썼던 래리 퍼거슨을 새로운 각본가로 영입해야 했습니다. 베테랑 각본가의 투입으로 이번에야 말로 그럴듯한 각본이 완성될 기대감에 제작진은 한숨을 돌렸을 겁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퍼거슨의 각본에 시고니 위버가 거부감을 표시했다는게 문제였습니다. 위버는 퍼거슨이 리플리를 "짜증 난 체육 선생님"처럼 묘사했다고 느꼈고, 최종 각본을 월터 힐과 데이빗 길러가 직접 집필하지 않으면 계약서에 사인하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게 됩니다. 위버의 생각엔 제임스 카메론을 제외하고 리플리라는 캐릭터를 효과적으로 쓸 수 있는 작가는 힐과 길러뿐이라고..

영화/ㅇ 2025.12.01

[에이리언 3]는 어떻게 표류했나 - 알려지지 않은 사실들과 진짜 에이리언 3 이야기 (1부)

헐리우드에는 “외계생명체”를 소재로 한 상징적 장수 프렌차이즈가 두 개 있습니다. 하나는 1979년 리들리 스콧 감독이 내놓은 [에이리언]으로 시작된 에이리언 시리즈와 1987년 존 맥티어넌 감독의 [프레데터]에서 이어지는 프레데터 시리즈입니다. 둘 다 인간의 능력을 한 없이 뛰어 넘은 미지의 생명체에 대한 공포와 이에 맞서는 인간의 사투를 담고 있죠. 비록 정규 넘버링을 부여받은 시리즈는 [에이리언]이 4편, [프레데터]가 2편으로 끝이 났지만 이후 [에이리언]은 다시 [프로메테우스]로 부활해 그 기원을 찾아가는 프리퀄 시리즈로 연결되는가 하더니, 1편과 2편 사이의 내용을 다룬 [에이리언: 로물로스]와 TV시리즈인 [에이리언: 어스]까지 이어지는 등 제노모프 만큼이나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해 왔습니다..

영화/ㅇ 2025.11.25

마션 - [그래비티]가 [인터스텔라]를 만났을 때

예로부터 화성은 영화속에서 대체로 생명체가 존재하는 행성으로 묘사되었습니다. [토탈리콜]의 화성은 인류의 미래 거주지로 반란군과 독재자의 충돌이 그려지는 세계로 묘사되었고, [둠], [레드 플래닛], [미션 투 마스], [화성의 유령들]은 모두 화성을 생명체가 사는 곳이거나 인간이 이주해 살고 있는 곳으로 소개했었죠. 그래서인지 화성이라는 곳은 뭔가 진중한 탐사의 영역이라기 보다는 음모와 서스펜스가 넘치는 상상의 장소로 활용된 것이 사실입니다. 앤디 위어의 장편소설을 영화화 한 [마션]은 이러한 화성의 공상적인 심상을 과감히 버리고 최근 [그래비티], [인터스텔라]에서 시도되고 있는 리얼리즘적인 SF를 지향하는 작품입니다. 말하자면 [그래비티]의 [인터스텔라] 버전이라고 보면 딱 맞습니다. 그렇다고 유행..

영화/ㅁ 2015.10.08

프로메테우스 - [에이리언]의 스핀오프 혹은 프리퀄?

아마 영화팬들에게 있어 [프로메테우스]는 관심 1,2순위를 다투는 영화일 겁니다. 전설적인 SF [에이리언]의 리들리 스콧이 [블레이드 러너]의 실패 이후 30년만에 다시 SF로 돌아온 작품이니 그럴만도 하겠죠. 더구나 이 영화는 [에이리언]의 프리퀄로 기획되었던 작품아닙니까. 영화사나 감독이 아무리 아니라고 우겨도 팬들이 그렇게 믿고 싶으면 그런겁니다. ‘[프로메테우스]는 [에이리언]의 프리퀄’이라는 믿음 말입니다. [프로메테우스]에 대한 리들리 스콧의 입장은 이렇습니다. ‘[에이리언]과 [프로메테우스]는 세계관을 공유하지만 그렇다고 [에이리언]의 프리퀄이라는 얘긴 아니다. [프로메테우스]는 전혀 다른 이야기다’. 이 알송달송한 입장 때문에 [프로메테우스]에 대한 호기심이 증폭된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

영화/ㅍ 2012.06.06

[블루레이] 로빈 후드 - 극장판과 감독판은 어떤 차이점이?

글 : 페니웨이 (http://pennyway.net) 14세기 후반, 윌리엄 랭그랜드의 장편시 '피어스 플로우먼 Piers Plowman'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I kan not parfitly my Paternoster as the preest it singeth, But I kan rymes of Robyn Hood.' '나는 성직자처럼 완벽하게 주기도문을 외울 수는 없지만, 로빈 후드 이야기라면 잘 안다네' 이 시에 언급된 로빈 후드가 실존 인물인지 아니면 구전설화에 등장하는 가상의 인물인지는 현재로서 확인할 길이 없다. 로빈 후드의 이야기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도 훨씬 전부터 대중문화 속에 침투했던 것으로 보이는데, 1440년 월터 바우어의 기록에 의하면 '1266년에 로빈 후드라..

영화/ㄹ 2010.10.23

로빈 후드 - 의적 아닌 구국영웅의 이야기

지금까지 수많은 감독과 배우들에 의해 재해석된 '로빈 후드'의 이야기는 아마도 세상이 끝나는 날까지 계속될 것이다. 그 이유는 로빈 후드라는 인물이 폭정에 항거하고 민중을 위해 싸웠던 대리만족의 주체이기 때문이다. 불공정과 빈부의 차가 사라지지 않는 이상 대중들은 힘들때마다 로빈 후드 같은 영웅이 스크린을 종횡무진 누비면서 무법자의 이름으로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하지 않는 상류층의 사람들을 맘껏 혼내주는 모습에 열광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세계적인 경제불황이 이어지고, 한국에서만해도 '양극화'라는 그럴싸한 말로 포장된 소위 빈익빈 부익부의 쏠림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이 시점, 리들리 스콧은 다시한번 로빈 후드의 이야기를 꺼내기에 적당한 시기라고 생각했던 것일까? 타이밍으로 보자면, 맞다. 대중들이 시대..

영화/ㄹ 2010.05.19

킹덤 오브 헤븐 - 예루살렘은 과연 천상의 왕국인가

2000년, 전세계를 휩쓴 최고의 화제작은 단연 [글래디에이터]였다. 간만에 등장한 역사 서사극이었지만 오락성과 재미, 작품성까지 고루 갖춘 이 작품은 그해 흥행전선뿐만아니라 아카데미를 독식하는 쾌거를 이룬 명작으로 꼽힌다. 이를 계기로 헐리우드에는 다시금 서사물이 하나 둘 제작되어지게 된다. 사실 [킹덤 오브 헤븐]은 이전부터 순탄하게 제작이 이뤄진 작품이 아니었다. [로보캅],[토탈리콜],[원초적 본능] 등으로 헐리우드의 흥행메이커로 떠오른 네덜란드 출신의 폴 버호벤 감독이 일찍이 탐냈던 프로젝트였다. 당시에 아놀드 슈왈제네거를 기용해 만들려고 했던 십자군 프로젝트가 정확히 어떤 내용이었는지는 현재로선 확인할 길은 없지만 유혈과 폭력이라는 소재를 즐겨쓰는 폴 버호벤 감독의 특성상 [스타쉽 트루퍼스]의..

영화/ㅋ 2007.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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