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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That Review 1708

2008년 4월의 지름 보고

사실 이번달은 집안에 우환이 있어서 참 정신없던 한달이었다. 그것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서인지 가뜩이나 궁색해진 재정상황에서도 지름이 멈추질 않아 난감하다. 사소하게 지른걸 제외하고 오직 영화관련 물품만을 보면 우선 이놈이 가장 큰 돈을 잡아먹었다. 바로 이거.. [신세기 에반게리온 리뉴얼] 슈퍼주얼박스 초회 한정판. 이 녀석은 초회 한정으로 나온후 절판된 제품인데, 이후에 출시된 일반판과는 스팩이 하늘과 땅차이다. 패키지의 구성부터도 다를 뿐더러 디스크 프린팅이나 케이스의 종류, 디스크의 수도 다르다. 갖고있던 구판을 처분하고 늘 호시탐탐 기회를 노렸건만 가격의 압박과 아예 매물이 없어 일반판으로 지를까를 수없이 고민하던차, 마침내 모 쇼핑몰에 괜찮은 중고물품이 떠서 잽싸게 질렀다. 그러나 결코 만만찮은..

밴티지 포인트 - 퍼즐조각처럼 맞춰보는 대통령 암살의 진실

두달전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2월 28일 대통령이 저격당한다'는 홍보 문구 때문에 대통령 당선인의 염통을 쫄깃하게 만든다는 이유로 포스터를 경찰에게 압수당하는 전대미문의 해프닝이 발생했으니, 그 주인공이 바로 [밴티지 포인트]다. 그것도 모자라 수입사인 소니픽처스릴리징코리아에서는 영상물등급위원회에 이 사건에 대한 경위서까지 제출하기까지 했는데, 지금와서 보면 영화가 예정대로 개봉된 것이 기적처럼 보일 정도다. 실제로 [밴티지 포인트]는 '대통령의 암살'이라는 한 사건을 두고 그 사건 현상의 중심에 있던 여러 인물들의 시선을 통해 사건을 풀어가는 독특한 전개방식을 가진 영화다. [자칼의 날]이나 [사선에서]와 같은 영화 이래 실로 오랜만에 등장한 암살극이라는 점에서 [밴티지 포인트]에 대한 관심은 클..

영화/ㅂ 2008.04.25

괴작열전(怪作列傳) : 100 밀리언 B.C - 아이디어는 쓸만했던 10000 B.C의 짝퉁영화

괴작열전(怪作列傳) No.46 블록버스터 전문감독 롤랜드 에머리히가 발표한 [10000 B.C]는 매머드나 검치호랑이가 인간과 공존했던 선사시대를 배경으로 한 스팩타클 대작으로서 많은 관심을 모았습니다. 상대적으로 경쟁작이 없는 비수기라는 점도 그랬지만 일단은 스케일 하나만큼은 보증하는 감독이니 나름 기대치도 컸던게 사실입니다. 전작인 [투모로우]의 완성도도 기대 이상이었고 말이죠. 작년의 [300]이 그러했듯, 그해의 첫 블록버스터에 대한 관심은 그만큼 클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아시다시피 참혹했습니다. 평론가들은 기다렸다는 듯 일제히 혹평을 퍼부었고 '그래도 에머리히 감독의 작품이라면 극장관람은 필견이지'라고 생각했던 관객들도 뒤통수를 얻어맞는 배신감을 느낀채 극장문을 나서야만 했습니다. 아..

데어 윌 비 블러드 - 자본주의의 폭력성, 그리고 위선과 탐욕의 역사

인간이 가진 탐욕의 끝은 어디까지일까? 돈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심지어 남이야 어찌되건 내 집값만 오르면 만사 오케이라는 요즘 한국인의 자화상을 보면 인간의 탐욕이 얼마나 소름끼치도록 혐오스러운 것인가를 새삼 깨닫게 된다. 자본주의 사회가 가져올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대로 변해가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가장 도덕적으로 깨끗함을 유지해야 할 성직자들이 겉으로는 온갖 그럴싸한 미사여구로 신자들을 속여가며 뒤로는 고급 승용차에 몇채씩되는 고급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환멸을 느끼는 사람들이 한두명이더란 말인가. 이미 대다수의 기성 종교들은 순기능으로서의 역할을 상실한지 오래다. 2007년에 개봉된 [데어 윌 비 블러드]는 바로 '탐욕의 역사' 그 자체다. 아직 순수함이 남아있던 ..

영화/ㄷ 2008.04.22

스타워즈 팬무비의 세계 #10 - 스타워즈: 한 솔로 어페어 (The Han Solo Affair)

스타워즈 팬무비의 세계 #10 역대 [스타워즈]시리즈 중 가장 높은 작품성으로 평가받는 작품이라하면 역시 [스타워즈 Ep.5: 제국의 역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시대를 초월하는 놀라운 비주얼은 물론이고, 충격적인 반전에 한 솔로와 레아 공주의 티격태격 로맨스까지 영화 장르의 재미를 모조리 갖춘 수작이지요. 특히나 영화의 끝부분에 한 솔로가 제국군에 붙잡혀 탄소냉동되기 직전, 레아가 "사랑해요(I love you)"라고 말하자, 한 솔로가 "알아요(I know)" 하면서 대답하는 장면은 영화 역사상 가장 로맨틱한 명대사로 기억될 정도입니다. (놀랍게도 'I know'란 대사는 원래 각본에는 없던 것으로서 한 솔로 역을 맡은 해리슨 포드가 즉흥적으로 구사한 애드립이라는군요^^) 그만큼 한 솔로라는 캐릭터의 ..

괴작열전(怪作列傳) :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 제작비 110억의 블록버스터, 충무로의 재앙이 되다 (2부)

괴작열전(怪作列傳) No.45 "이제까지 관객이 영화를 평가했다면,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은 사상 최초로 관객의 삶에 대한 경험수준과 이해력을 평가하는 영화가 될 것이다. 만약 당신이 진정한 지존이라면 이 영화를 보고 난 뒤 기쁨을 느낄 것이고, 고수라면 슬픔을 느끼게 될 것이다. 중수라면 무슨 소리인지 이해가 되지 않아 게임을 다시 접속하고 싶어지겠지. 하수라면 아예 영화를 보지도 않을 것이다. 이 영화가 가져올 파장이 개인적으로 궁금하다." -장선우 감독 (한 언론과의 인터뷰 중) 2002년 8월 12일,[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이하 성소)의 워크프린트 시사회가 열렸을 때 기자들의 반응은 정말 참혹할 정도였습니다. 110억이라는 거대 자본이 투입된 영화의 이점을 도무지 찾을 수 없다는 점에 한결같이..

오프라인 잡지 ON20 창간호에 제 글이 실렸습니다

작년부터 블로그 포스트를 종합해 대학가로 배포하는 오프라인 잡지를 기획한 ON20에서 두번의 창간 준비호를 발행한 끝에 드디어 창간호를 내놓았다. 사실 좀 뜸을 들이긴 했으나 (기획부터 1년 소요) 이렇게 묵직하고 두툼한 결과물이 나오고보니 무척이나 반갑고도 내 일처럼 감회가 새롭다. 특히나 이 잡지의 오프라인 판에는 내 글이 무려 3회나 연속으로 실리게 되는 특권을 누렸는데, 이번 창간호에 실리게 된 글은 [우리가 독립영화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라는 글로서 최근 규모에 비해 내실이 없는 상업영화보다는 웰메이드 독립영화로 눈을 돌려 뛰어난 신인감독과 배우들을 재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자는 취지에서 올린 글이다. 2페이지에 결친 지면에는 블로그와 운영자에 대한 설명이 간략하게 나와 있으며 포스트..

괴작열전(怪作列傳) :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 제작비 110억의 블록버스터, 충무로의 재앙이 되다 (1부)

괴작열전(怪作列傳) No.44 한순간에 혜성처럼 나타나 TTL광고의 간판모델로 등장한 임은경. 커다란 눈망울과 신비스런 분위기, 한국적이면서도 이국적인 오묘한 얼굴 때문인지 신비소녀로서의 그녀의 이미지는 한동안 지속되었습니다. 당시 직장 초년생인 저 역시 임은경 양의 열렬한 팬 중 한명이었지요. 이렇게 CF스타로서의 입지를 굳힌 그녀의 연예계 진출은 이미 정해진 것이나 다름 없었습니다. TTL 소녀로 인기 절정을 누린 임은경. 지금도 그때가 가끔 그립다. 그러던 그녀가 본격적으로 영화판에 뛰어든다는 소식이 들려온 건 2000년 12월. 1990년대 한국영화의 '뉴 웨이브' 선두주자로 시작해 [너에게 나를 보낸다], [나쁜 영화], [거짓말] 등 선정성과 파격적인 설정 등으로 만드는 영화마다 파장을 일으켜..

헐리우드에 도전하는 8명의 한국배우들, 당신의 선택은?

한국 영화배우들의 헐리우드 러쉬가 가속화되고 있다. 과거 박중훈이 [아메리칸 드래곤], [찰리의 진실] 등으로 끊임없이 헐리우드 입성을 시도했으나 여의치 않았던 것처럼 아직도 헐리우드의 변방인 한국 영화인들의 미국진출은 그다지 녹록치 않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 한국 영화들이 헐리우드에서 리메이크되는 소식도 속속 들려오고 있는가 하면, 이지호 감독의 [내가 숨쉬는 공기]에서는 유명 헐리우드 스타들이 대거 캐스팅되는 성과를 거두는 등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고 있다. 이 시점에서 현재 진행중인 한국 배우들의 헐리우드 진출작과 그 중에서 가장 기대되는 작품을 선택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1. 이병헌 - 나는 비와 함께 간다 (I Come With the Rain), 지 아이 조(G.I Joe) ..

스타워즈 팬무비의 세계 #9 - 스타워즈: 다크 스카이스 (Dark Skies)

스타워즈 팬무비의 세계 #9 [스타워즈] 클래식 3부작만 가지고 본다면 루크와 레아의 출생이야말로 가장 많은 의문점을 남긴 비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클래식 3부작 가운데 보면 루크의 부모에 대한 이야기가 일부 소개되는데요, 프리퀄 3부작이 나온 지금에 와서는 옥의 티라고 해야하나.. 일부 앞뒤가 맞지 않는 내용들이 있습니다. 가령 Ep.4에서 오비완이 루크와 처음 만났을 때 루크는 '벤 케노비'라고 불리는 그에게 오비완을 아느냐고 묻습니다. 그때 오비완은 이렇게 대답하지요 '오비완이란 이름은... 네가 태어나기 전에 버렸다'고요. 그러나 실상은 루크와 레아의 출생을 직접 목격하고 루크를 외삼촌의 집에 입양시킨 장본인이 오비완이었으므로 사실 이 부분은 일종의 오류 내지는 오비완의 '거짓말'이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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